나는 요즘 여고삐리에게 삥뜯기구 있다..7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굳이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상대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던졌을 때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를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이유를 제공해야 하는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밤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말...


그래.. 그건 어쩌면...

그녀가 나를 유혹하는 말일 수도 있고...

순수하게 말 그대로.. 홀로 있고 싶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는 내게 중요치 않다...

내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나는 그녀를 아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왜 그녀를 아껴주어야 하는지.....

그 이유 또한 나는 내 자신에게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생각하다보면.....


그 이유가 없어졌을 때는.. 더 이상...

그녀를 아껴주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그녀를 아껴주는 것인지...

쉬이 그 방법을 알 길은 없으나......

이럴 때만큼은... 나는 내 자신을 믿고 싶다.....


"나의 방법이 옳을 거라고.... 그리고 후회 없을 거라고....."

 


나는 그녀를 침대위에 눕혔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녀의 옆에 조심스레 누웠다.....


침대가 싱글이라..-_-;;

우리는 그렇듯...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함께 누워버렸다.....


그러나 그날 밤....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요구대로.. 나는 그녀를 혼자 있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직은 어린 그녀였기에.....

나는 그녀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싶었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밝은 햇살이 내 눈을 비쳐오자....

나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가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내 몸을 자극했지만.......

내가 거울을 본 순간...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 눈이.. 붉게 충혈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기사... 아무리 그녀가 어린 소녀일지라도....

그녀 또한 여자이고... 여자를 옆에 두고 아무 짓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으랴......


그러한 나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여전히 세상모르고 잠을 자고 있다.....


참 대단한 그녀...


아무리 자기보다 나이가 많을지라도...

나 또한 남자가 아닌가....

어떻게 그녀는 남자와 한 이불 속에 누워있는데......

저렇게 잠을 잘 수 있는지....


하기사.. 내가 그녀를 여자로 보았지 않듯이.....

그녀 또한 나를 남자로 보기야 하겠는가........


그치만... 왜인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그녀를 이성으로 생각지는 않지만.....

결국 이처럼 날밤을 꼴딱 새버리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녀는 뭔가.........

이건 완전히 날....

남자로서 무시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내게 장난기가 발동했다........


예전에 한참 대학을 다니던 시절...


한선배가 술에 취해 이용하던 수면 장소는...

동아리 실이었다........

그 당시.. 여자 후배 한명이 잠에 취해 있던 선배 얼굴에.....

사정없이 낙서를 해 버린 적이 있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선배....

수업이 늦었다는 사실만으로 바로 강의실로 뛰쳐 들어갔으니.....

강의실에 있던 수많은 학생들은....

선배 얼굴을 보고 경악을 해 버렸다......


내가 어떻게 알았으랴.....


후배가 선배의 이마에다가........

"섹할 여자 구함.. 01x-276-56xx"..라고 써 놨을 줄이야.......-_-;;


01x-276-56xx..

당연히 이 번호는 선배 핸폰 번호였었다.......;;


그때 이후로....

학과 여자 애들은 그 선배를 '왕따'시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나는..... 그녀의 이마에다가......

"남자 친구 구함... 01x-9138-24xx" 라고 써 놓을 생각이다.......


수성 사인펜을 든 나는..

그녀의 얼굴을 향해 조심스레 앉았다......


그리고 서서히 그녀의 이마에 낙서를 해 나가려는 찰나........

나의 다음 행동은... 멈춰지고 말았다.......


자고 있는 그녀의 모습......

그건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녀의 얼굴이 아니었던 것이다.......


거칠고 반항기만 가득하던 그녀의 얼굴이었건만.....

지금의 그녀는.....

순수하고도 고운... 쉬이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얼굴이었다......


그래... 어쩌면 지금의 그녀의 모습이......

열여덟살의 소녀가 가져야 할... 진정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왜 그녀가 그토록 반항적이고 거칠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를 그렇게 만든 이 세상이...

잠시 원망스러워졌다.......


나는... 그녀의 얼굴에 낙서를 하는 대신......

그녀의 볼에.....

살며시 내 입술의 체취를 남기기로 했다.......


그 때의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지금의 나조차도 쉬이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 당시의 나는....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게 아닌가 싶다........


그녀가 확실히 잠을 자고 있는지......

한쪽 손으로 그녀의 눈앞을 휘저은 다음.......

나는 조심스럽고도 차분하게......

그녀의 볼에 잠시금 나의 입술을 대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나의 입술을 건너.. 뜨거운 내 심장에 느껴지는 듯 싶었다.....


그리곤.. 그녀를 깨웠다.........


"야.. 그만 일어나....... 학교 안 갈꺼야........??"

"후아암..... 쩌업.......... 몇신데..........??"


"벌써 7시가 다 되가잖어..... 그만 일나서 학교 가........."

"5분만 더.... 5분 후에 다시 깨워줘랑...... 알았징.......?"


"야.....!! 넌 어떻게 된 애가..... 남자랑 같이 누워있으면서도 그렇게 잠을 잘 수가 있
냐........??"

"(피식.....) 등X 새X....... 줘도 못 먹는 X끼가............."

-_-


그녀는 귀찮다는 듯이.. 몸을 돌려 다시 누웠고........

끝끝내 내가 포기치 않고 깨우자......

잠시 후...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알았어.. 알았어....!! 일어나면 되잖어....... 교복 갈아입게 밖으로 나가있어........."


잠시금 자리를 피해준 뒤......

내가 다시금 방으로 들어왔을 때.....

나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가방을 지고 학교로 가려던 때...

잠시금 나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고.....

그때 난... 그녀의 눈 또한 붉게 충혈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푸하하하..... 그녀 또한..

사실은 밤새 한 숨도 못잤던 것이다..........


그녀가 학교에 등교한 뒤.....

나는 한동안 웃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그녀 역시도... 아직은 풋내가 가시지 않은 여자였다는 사실이.......

그처럼 나를 유쾌하게 만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잠깐..... 그러면........


내가 아까 그녀의 볼에 뽀뽀할 때도.....

그녀가 깨어있었다는 거.......?? -_-a


숨겨야 할 것을 들켰다는.. 부끄러움이 다가오기도 했고.....

그녀가 왜 나의 그러한 행동에도....

끝까지 자는 척을 했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내 얼굴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오랫동안 떠나질 않았다...........

 


그녀가 등교한 뒤.....

그제서야 나는 잠자리에 제대로 들 수 있었다........


물론 그녀는.....

수업시간에 졸다가....

선생님에게 종나 뚜드려 맞지 않았나 싶다.......;;

 


그날 저녁......


학교를 마치고 온 그녀는....

다짜고짜 내게 어디를 가자고 요구했다.......


"옷 입고 나와.... 갈데 있어..........."

"어디가게......?? 나 아직 졸리단 말야............"


"아이참.. 저섹 요즘 종나 개김성이 커졌단 말야... 야...!! 너 간만에 내 친구들이 있는 지하
주차장에 놀러갈래...??"

-_-


옷을 대충 추려 입은 나는..... 그녀 앞에 잠시금 서 보았다......

어디를 가려는 지는 모르겠으나.....

그녀는 내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한순간 인상을 찡그렸다.....


"야....!! 너 그 옷 꼬라지가 뭐냐........ 양복 없어........??"

"왠.. 양복........?? 어딜가길래 양복을 입어야하는데..........."


"잔말말고.... 빨리 양복 입고 와.......!!!"


양복까지 입어라는 걸 보니.....

지금 갈 장소가 그리 심상치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단 나는... 그녀의 요구대로........

양복을 입었다......


그렇게 나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서......

어느 작은 산골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사실... 배하고 비행기는 안 탔다.......;;


왜인지 그녀의 얼굴이 편해 보이지가 않았다......

항상 반항적이고 거칠기는 했지만.... 얼굴엔 항상 자신감이 넘쳐있던 그녀였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의 얼굴은.....

마치 세상의 우울함을 전부 홀로 떠 앉고 있는 듯 싶었다.........


버스를 타던 그 시간들 동안.....

그녀는 내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체........

조용히 창 밖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작은 산골 마을에 도착한 그녀는.....

마을을 지나...

어느 울창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야..... 산에는 왜 가는데...........??"

"................."


"너... 너.... 혹시 날 생매장시키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

".............."


"야...야..... 생각해보니까.... 내가 요즘 참 개김성이 많았던 것 같아.......

나 크게 뉘우치고 있으니까... 그냥 집에 가자...... 내가 잘못했어.........;;"

"나..... 농담할 기분 아냐........"


"나도 농담 아냐........-_-a"

"진짜 생매장 시켜버린다......!!!"


"사실 농담이야.........-_-;;"


그녀가 가려는 곳은 대체 어딜까.......


이 깊은 산을 여자의 몸으로 쉬이 오르는 걸 보니......

이곳의 지리가.....

그녀에게는 이미 상당히 익숙해져 있는 듯 보였다.......


아마도..... 학교가 끝나고 매일같이 다녔던 곳이......

이곳이 아닌가 싶다......


나의 궁금증은 더해 갔고........

드디어 그녀는....

산 중턱의 어느 지점에서 걸음을 멈췄다.........

 

Posted by 빈블랭크


나는 요즘 여고삐리에게 삥뜯기구 있다..6

 


오래 전... 혼자 사는 누나집에..

얹혀 산 적이 있었다...


'좃도 어린것들이 벌써부터 동거질이야..."라는 식으로...

동네 주민들의 찡그린 눈살을 받기는 했지만....

혼자라는 외로움이 내 가슴을 억누르던 그 시절...

나에겐 정말로 잊혀질 수 없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직은 '동거'라는 두 단어의 의미가..

사회적으로 그리 좋은 이미지로 자리잡혀 있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에게 있어 동거는... 의지할 때 없던 서로에게...

마음적인 위로를 해 주었던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실제로 나는...

"아직은 어린 네가.. 나로 인해 남자를 경험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

라는 말과 함께.. 진심으로 여자친구를 아껴주었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오늘.....


나는.. 아직도 어리기만 한 고등학생인 그녀를 상대로.....

'동거'라는 두 단어를 꺼내들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예전의 여자친구와 나누었던 '사랑'도.. '남녀'의 의미로서도 아닌...

서로에게 잠시간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의 의미가 더욱 크지 않을까 싶다...

 


전날 밤을 꼬박 지새웠던 나는...

아침이 다가오자..

그녀를 깨우기 위해 다시금 원룸의 내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라..

여전히 그녀는 고이 잠을 청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방문을 조심히 열었을 때....

나는 보아선안될  장면을 보고야 말았다.....


그녀는 속옷 차림으로.. 교복을 갈아입고 있던 중이었던 것이다.....


"앗.... 미안...... 헤헤.....^-^;;"

"십새야..... 빨리 문 안 닫앗......!!"


"뭐... 볼 것도 없구만...... 나 신경쓰지 말구 하던 일 마저해.....;;"

-_-


내가 요즘 개김성이 참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개김성은 곧장 내게 '화(禍)'로서 다가왔으니....

그녀는 책상 위에 있던 탁상용 시계를 내게 집어던진 거였다....


"휘리리릭~~*" <'' 시계 날라오는 소리...;;


어릴 적부터 유난히도 운동신경이 좋았던 나였기에....

나는 가볍게 몸을 피하며.....

날라오는 시계를.. 정확히도 내 이마로 막아주었다....


"퍼~~~억~~~*" ㅡ.ㅜ 흐흑...


그렇게 우리의 아침은 시작되었다......


"벌써부터 학교 가려구......??"

"나.. 오늘 주번이야.... 일찍 가야해........"


"오올~~ 너가 그런 것도 신경 쓰냐.....??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켜켜..."

"너... 그거 아니......??"


"뭘.....??"

"다음에는 시계가 아니라.. 사시미 칼을 너한테 던질지도 모른다는 거...."

-_-


"그래도 아침은 먹고 가야지..... 나가자... 근처에 해장국 잘하는 집 있어....."


사실 나는.. 그녀가 왜 가출을 한 것인지.....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한번 생각해봐라...


고등학생인 여자애가 가출했다면서 재워달라고 하는데...

그 어떤 성인이 그러한 여고생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있는지.....


그녀 또한.. 내가 그러한 그녀의 모습에 대해....

우려하고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고.....

따라서 나는.... 그녀가 먼저 그러한 것에 대해....

내게 조금이나마 설명해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녀는....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는 그 시간동안에도.....

끝끝내 그 어떤 말도 해 주질 않았다.....


물론 내가 그녀에게 먼저 그 궁금증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기다리고 싶었다.....


"언젠가.. 그녀가 먼저 자신의 마음을 열 때까지....."


해장국집에서 나오면서...

나는 점심에 먹을 그녀의 도시락에 대해 잠시금 말을 건넸다....


"점심때 먹을 '도시락' 가지고 가야하는 거 아냐....?? 근처에 도시락 전문점 있으니까..

거기 잠깐 들렀다가자...."

"됐어.... 도시락은 무슨 도시락........."


"왜.... 그럼 점심은 어떻게 하려구.......??"

"울반 애들 도시락이.. 전부 내 도시락이야....."

-_-


가끔 나는...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던가에 대해....

깜빡깜빡 잊곤 하는 듯 싶다.....


나는 도시락을 대신해....

근처 약국에서 '쌍화탕'을 하나 사서 그녀에게 건넸다.....


"어제 비 많이 맞아서 감기 걸릴지도 모르니까..... 이거라도 좀 마셔......"

"얌마.... 쓸데없는 짓 좀 하지 마라..... 지가 천사라도 되는 줄 안다니까....."


늘 그렇듯이... 그녀는 나의 따스함을 항상 저런 말투로 회피하곤 했었다....

하지만 나는.... 저런 말을 하면서도....

미세하게 떨리던 그녀의 눈빛만은 놓치지 않고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내 차가운 머리보다는 뜨거운 심장이 먼저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등교를 해 버렸고....

나는 다시금 원룸으로 돌아왔다.......

 


원룸으로 돌아온 나는.. 잠시금 걱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녀의 가출도 걱정스러웠지만...

내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옆방의 형 때문이었다.....


우리 원룸은 방음시설이 그리 좋지 않았기에....

아무리 그녀가 조용히 잠만 잔다고 할지언정....

옆방의 형만은 그 모든 사실을 알 수밖에 없었던 거였다.....


나는 솔직하게...

지금의 내 상황을 옆방 형에게 자세히 털어놓기로 했다.....


"형... 사실은 말야 '이렇궁 저렇궁 해서 이렇게 된거거든.....'"

"그러니까.. 동열이 니 말은... '이렇궁 저렇궁 해서 이렇게 됐다는 거지....??'"


"웅... 그러니까 앞으로 몇 일간만 원룸 아주머니께는 좀 비밀로 해줘...."

"뭐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닌데.....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뭐가 필요한데....??"

"한 달간 내 빨래 대신해주면... 고려해보지...... ^______^ 씨익..."


"시발....-_-a"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빨래하는 것이었다....


뭐 그것은.. 혼자 생활하는 모든 이들의 귀찮은 일거리 중에 하나 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유독 빨래하는 것을 싫어했기에....

빨래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게 나였다.....


하지만 옆방의 형은.. 나보다 더 빨래를 싫어하는 사람이었으니.....

그는.. 옷을 갈아입는 것을...

일년의 연중행사 때나 하는 일로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러한 형의 조건을 수락할 수밖에는 없었지만....

나는 그 조건이 그렇게 힘든 일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빨래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 꼴로 팬티를 갈아입던 그 형이.....

하루에 한번씩 팬티를 갈아입는 것이었고...


삼일에 한번 꼴로 양말을 갈아 신던 사람이.....

매 시간마다 양말을 갈아 신어버렸던 것이다......;;


산더미 같은 그 형의 빨래거리를 보면서...

눈물을 찔끔거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 덕에... 그녀가 원룸에 머물렀다는 것은...

영원한 비밀로 묻혀질 수 있었다......


지난밤에 수면을 취하지 못한 나였기에....

형에게 비밀을 약속 받은 나는... 곧장 잠을 청했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던 무렵.....


창 넘어 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의 단잠은 쉽게 깨져 버리고 말았다...


졸린 눈을 비비며..

나는 잠시금 창을 열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수업 끝난거야.....?? 후아암... 쩝......"

"아직도 자고 있냐......??"


"너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잤잖아....... 왜.. 방에 들어 올려구...? 방 비워주까....??"

"아냐..... 차비 달라고........"


"차비...?? 집에 들어가려구.......??"

"가출 하루만에 집에 가면 그게 가출이냐...!! 밤에 다시 올테니까.. 돈 점 줘......"


"어디 갈려구....??"

"시발... 니가 내 꼰대라도 되냐........?? 돈이나 줘.......!!"


가끔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녀는 학교가 끝나면 항상 어디엔가 다녀갔다가 집으로 향하는 듯 싶었고....

그곳이 어디인지는 항상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런 궁금증은... 결국은 다음 날이었던 내일....

그녀와 함께 그 곳을 다녀오게 됨으로써... 모든 것이 풀리긴 하지만.....

그녀에게 먼저 의문을 품지는 않겠다는 나였기에.....

나는 아무 말 없이 '차비'만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자정이 다 되어가던 시간....

그녀는 자신의 말대로 다시금 내 원룸으로 찾아왔다.....


"야...!! 문 열어........"


어디를 다녀왔는지.. 그녀의 표정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일단 나는.. 그녀를 원룸으로 조심스레 들였다....


"고등학생이 이 시간까지 어디를 싸돌아다니는 거냐...."

"너 자꾸 꼰대 같은 소리할래.....??"


"후훗... 그래 알았다 알았어.... 그나저나 나 오늘도 밖에서 자야돼......??"

"그럼 나하고 같이 잘래....?? 하기사 숙박비라도 대신해서.. 오늘 내가 한번 줄까.....??"

-_-


"됐네요.... 나는 신문에 원조교제로 내 이름 석자 올리고 싶지 않아.....;; 나갈 테니까..

일찍 자라....."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살며시 문을 열어...

밖으로 내 몸을 움직였다.....


그때였다....


갑자기 그녀가...

문밖으로 나가려던 나의 한쪽 팔을 잡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그녀의 행동에 나는 다시금 그녀를 바라보았고....

나의 눈빛이 그녀에겐 부담이 되었는지.....

그녀는 얼굴을 반쯤 돌린체.... 잠시금 말을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왜... 왜 그래.......??"

"................"


"사람을 붙잡았으면.. 뭔 말이라도 해야 될거 아냐......... 왜.. 왜 그런데..............??"

"..............."


그녀는 너무도 그녀답지 않게...

나의 질문에도..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머뭇거리기만 했다......


나는 싱겁다는 듯이.. 그녀에게 따스한 미소를 보내주고는......

다시금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 순간... 그녀는 나의 팔을 다시 한번 잡더니......

내가 쉬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 던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말은.... 나의 사고를 한동안 완전히 멈춰 놓아버리고 말았다.......


"나.... 나.........

오늘밤....... 혼자 있고 싶지 않아......"

Posted by 빈블랭크


나는 요즘 여고삐리에게 삥뜯기구 있다..5

 


사람과 사람이 친해진다는 것을.....

항상 나는.. 좋은 일인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 없는 사람의 삶은.... 감히 생각해 볼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기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람의 행복감은 커지기 마련인 것이다...


그녀와 내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점차 친해질 수 있었고.....

난 그것을 당연히 좋은 현상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친해진다'는 것이....

그녀가 나를 삥 뜯는 것을......

그토록 자연스럽게 만들어 줄지는 정말이지 몰랐었다.......


예전에는.... 그녀가 삥을 뜯어갈 때.......

'안돼요'라고 내가 거부를 하면.....


그녀는.... 땅에 침을 '찍'하고 뱉는 다거나.......

'욕'을 해 대며 위협을 가하곤 했지만......


요즘의 그녀는 전혀 다른 방식을 취하곤 한다........


담배를 달라는 그녀의 말에.......

"내가 왜 너한테 담배를 줘야 하는데...... 나한테 담배 맡겨놨냐......???"


라고... 대답을 해 주면......

그녀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곧장 반격을 해 왔다.....


"왜그래...... 우리 친하잖아...........^-^"

라고...;;


뭐.. 예전보다야 훨 낳아진 그녀였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그녀에게 삥을 뜯기고 있다는 사실만은 변함없지 않은가..........


하지만... 나를 정말로 괴롭게 하는 것은.....

그러한 삥 뜯김이 아니었다...

 


며칠전 저녁이었다......


그날도 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잠시금 창문을 열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또.... 왜........?? 아까 집에 갈 '차비' 줘짜나...."

"웅.... 다름이 아니라....... 오늘 내가 허리가 많이 아파서 그런데......

내 가방 좀 마끼자........ 내일 아침에 등교할 때 다시 찾아갈께....."


나는 '허리가 아프다..'는 그녀의 말을 고지 곳대로 믿었고....

마음 약한 나로서는... 당연히 그것을 거부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때 난 그것을 거부했어야만 했다........


그 날만 가방을 맡길거라 생각했던 나였지만...

그녀는.. 하교시간만 되면 매일 같이 내게 가방을 맡겨왔고.....


그 이후로는.....

교복과 몇벌의 사복까지 맡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등교할 때는 내게서 가방과 교복을 받아가고.....

하교할 때는 사복을 받아갔으니....


한 마디로 그녀는....

내 원룸방을 자신의 사물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를 통틀어서....

사복에 작은 핸드백만 메고 등교하는 여고생은...

그녀밖에는 없을거다.....


뭐... 나중에는.....

벼리 별 물건을 다 맡기는데.....


지금 내 방에 있는 그녀의 물건만 대충 봐도.......


"그녀의 옷들과... 참고서... 작은 핸드백... 일회용 로션 외 다수의 화장품....

세면 도구.... 심지어는 속옷에 후리돔까지........;;"


지금 내 원룸방은.... '여자'만 있으면.......

바로 신혼 살림을 차려도 될 정도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옆방에 살던 형이..... 책을 빌리러 내 방에 들어왔다가........

내 방에 있는 여성 물품들을 보더니.......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동열아.... 너 나하고 친하지.......??"

"갑자기 그게 뭔 소리래...... 당근 나는 형을 무지하게 친하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 나한테 만이라도 솔직하게 대답해줘라......

괜찮아...... 나는 다 이해하니까...... 그냥 솔직하게 털어놔도 돼..........."

"뭔 질문을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인데....... 어여 말해봐........."


"너.... 너.........."

"너.... 뭐........??"


"'트랜스젠더'지.........??"

-_-;;


이런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내가 그녀를 왜 돌봐주는지... 나조차도 의아하긴 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그녀가 사회에 대응할 만한 나이가 될 때까지.......

그녀의 그 모든 걸 이해해주고 아껴주겠다......." 라고 했던...

내 자신과의 약속을... 아직은 지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다행히도.. 나의 그러한 작은 배려는..........

예전의 반항적이고 거칠었던 그녀의 성격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들을.....

마음어린 추억으로 만들어 가고 있던.......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 날은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많은 비가 쏟아졌었고.........


자정이 다 되던 늦은 시간이라.........

나는.. 잠을 청하려고 불을 끈 체 누워 있었다.........


그때였다.......


창 너머로.... 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게 아닌가.........


너무 늦은 시간인지라.....

잠시금 의아한 생각을 갖기는 했지만.....

창문을 열어 그녀를 본 나는.... 곧장 그녀에게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억수로 쏟아져 내리는 그 많은 비를..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고......

추위를 심하게 타고 있는지.. 가녀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던 것이다........


"너 어떻게 된거야... 이 시간에.. 그것도 우산도 안 들고..... 왜 그래 무슨 일 있
어.........??"

"무슨 일은 무슨 일..... 별일 아니야........"


"'별일 아니다'라고 하는 거 보니까.. 뭔 일이 있긴 있구만...... 뭔데.......??"

"나.... 있잖아.........."


"그래..... 빨리 말해봐..........."

"가출했어.... 그래서 말인데.. 나 며칠간만 니 원룸에 좀 묵어야 쓰겠어..."

-_-


'가출'이라는 두 단어를.....

별일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가출'했다고 해서.... 아직 여자도 모르는 나...우리집에 머물겠다고 하는 그녀......


나는 잠시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추위를 너무 타고 있던 그녀인지라......

일단 나는...옷이라도 갈아 입히려고....

내 원룸방으로 그녀를 데리고 왔다......


내 방에는 이미 그녀의 옷들이 있었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고......


그녀가 옷을 갈아입자......

나는 곧장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일단... 근처 커피숖이라도 가서 얘기 좀 하자...."

"가긴 어딜가..... 나 피곤해........ 그냥 잘래..........."


"야.....!! 너 여기서 자다가 걸리면.... 나까지 부모님께 쫒겨난단 말야........."

"그거야 니 사정이구..........."

-_-;;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정말로......

내 이부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당황한 나는.....

조금은 애절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청을 넣어보았다......


"그러지 말고.... 많이 피곤하면 근처 여관이라도 잡아 줄테니까....

거기서 자라.... 너 이러는거 들키면.. 나 정말로 쫒겨난단 말야........."

"여관에서 자려고 했으면... 너한테 오지도 않았어.....

조용히 자다가 갈 테니까 며칠간만 부탁해......"


"야..... 너 이렇게 자면......... 그럼 나는 어디서 자라구.......??"

"사내 X끼가 밖에서 자면 좀 어떠냐........!! 어여 꺼져.....!!"

-_-;;


그날 밤......

결국 난.. 원룸 처마 밑에서.. 추위에 몸을 떨며.....

날밤을 까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와 나는... 삼일간의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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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여고삐리에게 삥뜯기구 있다..4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봐....!!"


그녀의 오른쪽 어깨를 잡은 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시금 그녀를 불러 세웠다.....


"그냥 이렇게 가 버리면... 난 어쩌라구......."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왜... '위선자'라는 소리 들으니까.. 베알이 뒤틀리든....??"


정말이지 그 순간...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몰랐다.....

뭔가가 잘못된 것 같아서.. 일단 그녀를 불러 세우긴 했지만....

왜인지 내 입술은 쉬이 떨어지지가 않았던 것이다.....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차라리 지금의 속마음을 그대로 털어놓는 것밖에는 없었다......


"나... 너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

근데 있잖아....... 그냥 이대로 널 보내는 것은 안될 것 같아.......

모르겠어..... 그냥 널 잡아야 할 것만 같았어........."


나의 말에 그녀는... 잠시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조금은 한심하다는 표정과 함께 서서히 대답해 왔다....


"X신 같은 놈.... 내가 널 여러번 봐 왔지만..... 넌 바로 이런게 문제야.......

지가 천사라도 되는 줄 알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일단 따라와........."


나는 단 한번도 내 자신이 '천사'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만.....

어쨌든 일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그녀를 다시금 붙잡았다는 것도 다행이었지만.....

혹시나 이렇게 붙잡았을 때... 또다시 코 뚫자고 그럴까봐 종나 겁났는데.....

다행히도 그런 말은 하지 않는 걸 보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던 것이다........;;

 


그녀를 따라 내가 간 곳은... 근처의 술집이었다......


이것 참... 미성년자인 그녀와 함께 술집에 오는 것이 문제긴 문제였지만......

지금은 내가 그런 걸 따질 처지는 아니었기에....

일단은 아무 말 없이 술집에 발을 옮겼다.....


우리가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술집 종업원이 서서히 다가왔다.....


나는 당연히도 그 종업원이... '민증'을 까라거나......

교복을 입고 있던 그녀를... 내 ?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종업원은 갑자기 환한 표정을 짓더니...

그녀에게 대뜸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어머... 오랜만에 왔네....... 왜 이렇게 요즘은 뜸했니.......??"


암만봐도 세상이... 참 많이 망가지기는 망가진 듯 싶다........;;


어찌되었든 그녀와 나는....

소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시작했고......

난 이 기회를 이용해서... 그녀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보려고 했다.....


원래 술이란 것은... 사람을 조금은 서정적이고 진실되게 만들지 않던가....

그녀도 사람이기에...

술을 통해 잠시나마 그녀의 얘기들을 듣고 싶었던 것이었다.....


"저기 있잖아.... 나.. 질문있어......."

"뭔데......?"


"아까 네 친구들한테 말한.. 그 '약속'이란 게 뭔지 물어봐도 돼.....??"

"니 팔뚝을 팍 물어줄까....?? 잔말말고... 술이나 처 먹엇......!!"

-_-


그녀를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참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우린.... 아무 말 없이.......

술이나 처먹어야만 했다..........;;


그녀는 나와 끊임없이 잔을 부딪쳐 왔고......

잔을 부딪칠 때마다 한 마디씩을 꼭 잊지 않고 해 왔다.......


"북한에서는 말이지... 원샷이라는 말을 절대 안 해.......

거기선 '원샷' 대신...... '쭈~~욱'이라고 한단말야.... 자....... '쭈~~~욱~~~~~'"


나는 정말로...

그녀의 뇌를 해부해서... 한번 옅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또 그런 소리는 들어가지구.....


미리 말해두지만..... 난 술을 정말로 좋아한다........

그치만.. 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꼭 잘 마시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빈 테이블 앞에... 빈 소주병 두개가 놓여졌을 때......

그녀와는 달리.. 나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고.......

테이블을 베게 삼아 잠시금 눈을 감기로 했다........


술에 취한 나는... 세상 그 누가 깨워도.......

절대 일어나지 않는 버릇이 있지만.....

나는 그날..... 버릇이란 것은 금새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많이 늦어졌고.....

술에 취한 나를 부축해서... 술집에서 끌고 나온 그녀는.......


한 손으로... 나의 사대기를 가볍게 날려줬으며........

길바닥에 대짜로 뻗어버린 나를.....

두 발로... 사뿐히 즈려 밟아 주었으니........


아.. X발.... 세상 그 누구가... 그 상황에서 술이 깨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잠시금 길바닥에 앉았다가.......

차츰 내가 정신을 차려가자.......

그녀는... 사뿐히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을 건네 왔다......


"밤이 너무 늦었네... 나... 밤길 무서운데... 바래다 줄꺼지.....? 수둡.....*^^*"


암만봐도... 그녀도 꽤나 술이 취했던 것 같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푸캬캬캬... 밤길이 위험하다고.....?? 니가.......?? 캬캬캬캬....."


라고.. 웃어줬다가......

그날 밤... 내 초상 치르는 줄 알았다......;;


다시금 생각해보니.....


술에 취한 그녀를 혼자 보냈다가는...

분명히 그녀는 밤길을 홀로 걷는 이쁘장한 남정네를 겁탈할 것이기에....

난.. 그 남정네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그녀를 바래다 줘야 할 것 같았다.........;;

 


버스가 끊긴 시간이라....

우리는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 앞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내가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잠시나마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의 잘못된 관념일지는 몰라도......

나는 그녀의 거칠고.. 반항적인 기질을 보았을 때......

그녀가 조금은 힘들게 살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집은......

시내쪽 부유층의 집들에 대할만큼.....

정원이 넓은 대궐 같은 집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부유한 환경에 사는 그녀가.....

왜 이토록 반항적이고 거친 소녀로 자랐는지.....

잠시금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지만.....


뭐.. 부유하다고 해서....

항상 좋은 환경 속에서 곧게만 자라는 법은 아니지 않겠는가......

 


난 더 이상은 그녀에게 의문을 품지 않기로 했다.....


의문을 품기에는.... 그녀는 너무도 어렵고 복잡한 사람이기도 했지만......

감히 내가 그녀에게 의문을 품을 만큼...

그녀의 상처는 얕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녀를 집에 들여보낸 후에......

막상 나는...

내가 집으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를 종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난... 그녀의 집 앞까지 올 택시비는 있었어도.....

내가 다시금 원룸으로 돌아갈 택시비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나도 남자라면 남잔데...... 어떻게 여자 앞에서...

택시비가 없다는 얘기를 할 수 있냐 말이다.......


근데 난... 남자가 아닌가보다.......

아까 그녀의 집 앞에서 난 그 말을 했다...........;;


"나 아까 술값하고 지금 택시비 내는 바람에..... 집에 갈 택시비가 엄써......

나... 집에 갈 택시비 좀 주라......."


하지만 그녀는....

아주 간단히도 딱 세 글자의 답변을 해왔다........


"걸어갓........!!"

-_-;;


그녀에게 바랄게 따로 있지.........

술 취한 내가... 오늘 정신을 좀 잃기는 잃었나보다.........;;


원룸까지 걸어서 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하기만 했다.....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기도 했지만.....

아직 술기가 제대로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몸마저 너무 피곤하다 보니.......

감히 집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일단 근처의 지하도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지하도 안이.. 그나마 노상수면을 취하기에는....

최적의 장소가 아니겠는가........;;


지하도 안의 벽에 기댄 나는......

첫차가 생길 때까지만 잠시금 눈을 붙이기로 했다........


조금 춥기는 했지만.. 워낙 피곤한 상태이다보니......

나는 금새 잠에 빠질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내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분주한 소리에 눈을 떴을 때...

나는 잠시금.. 몇 가지 사실을 알아 낼 수 있었다........


내 어깨 위에 파카 하나가 더 걸쳐져 있음을 알게 되었고.....


내 옆에는... 나와 머리를 맞대고 잠을 자고 있는......

그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이곳에서 잠을 자고 있는지.....

그녀가 어떻게 알아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어리기만 한 그녀.......

역시도 그렇게 나쁜 애만은 아니라는 거...


난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잠시금 내 자신에게 약속을 했다........


"그녀가 어떤 사람이든....

나는 그녀의 그 모든 모습을 이해해주고.... 아껴 줄 거라고......


그녀가 성년이 되어... 조금은 사회에 대항할 수 있을 때까지........"

Posted by 빈블랭크


나는 요즘 여고삐리에게 삥뜯기구 있다..3

 


"다시 한번 말해봐.... 너.. 나한테 뭐 사오라고 했엇...!!"


그녀의 학교 안까지 들어간 나는.....

그녀를 앞에 둔 체로 언성을 높이며.. 그렇게 말문을 열었다.....


근데... 그녀의 표정이 이상했다......


내가 그렇게까지 언성을 높였으면... 적어도 그녀의 반응은....

'기분이 상하거나..' '오히려 대들거나..' 그 둘 중의 하나여야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뭐랄까... 어떤 '안도감'이나 '기쁨'...

그에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거였다......


마치 내가... 이처럼 그녀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면.....

무지하게 서운해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듯... 잠시간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던 그녀는......

조금은 호전적으로 내게 말을 건넸다........


"올~~ 이런 터프한 구석도 있었네........ '부탄가스'라는 말 한번만 더 했다가는...

날 치기라도 할 분위긴데....... 후훗......"

"뭐야...!! 그래... 네가 한 말에 대해... 니가 잘못을 느끼지 못한다면......

널 칠지도 모르지......"


"푸캬캬캬.. 좋아..... 그럼 따라와........."

"뭐...?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어딜 따라오라는 거야........?"


"날 치기라도 할거라며.....?? 너.. 여고 안에서.... 그것도 수많은 여고생들 앞에서...

나랑 머리카락 쥐어뜯으며 싸우면... 쪼발릴 것 같지도 않냐.....??"

-_-;;


주위를 살펴보니... 어느새 우리 주변에는 많은 여고생들이 몰려와 있었다.......

하기사 여고 안에... 남자가 들어와 있다는 것도 이상하거니와.....

들어와서 언성을 높이며.. 여고생과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도 이상해 보였으리라......


이 상황에서 정말로 그녀와....

머리카락이라도 쥐어뜯으며 싸우게 된다면.....

(-_- )( -_-)(-_- )( -_-) 도리..도리.... 생각하기도 싫다........;;


일단 나는.... 그녀를 따라가기로 했다......


그녀는... 학교를 벗어나더니....

근처의 주택가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대체 어디로 가자는 거야.....!!"

"따라와.... 다 와가니까..... 맞짱 뜨기에는 최고의 장소지... 흐흐..."


그녀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설마.. 내가 그녀에게... 종나 뚜드려 맞기라도 하겠는가.........;;


작은 골목길을 조금 더 걸어가더니........

그녀는 마침내..... 어느 빌라의 지하 주차장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여기야.... 어여 들어와......... 후훗.... 아주 죽여주지...... 흐흐흐....."

-_-


나는 지하 주차장으로 그녀를 따라 들어갔고......

내가 그곳에 들어가자마자..... 내 입술 사이로 자그마한 탄식이 나왔다.......


"아씨.. 좃됐다..........;;"


그 지하 주차장 안에는..... 그냥 딱 봐도... '양아치'임을 알 수 있는 여고생들이......

열댓 명이나 모여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바로 그곳 주차장은.... 그 양아치 여고생들의 '아지트'였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내 머리 속에 내일의 조간 신문에 날 기사가 떠올랐다.....


"어제 저녁.. 절세美男인 고모군은......

모 지역 지하 주차장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큭... 어무이..........흐흑.......


하지만...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하질 않았던가.......

일단 나는.... 주변의 정세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곳에 몰려있던 여고생들은..... 동물원의 원숭이 바라보듯.....

잠시금 날 바라보더니.......


그들 중 한명이.......

날 데리고 온 그녀에게.. 내가 쉬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꺼냈다......


"저 남자냐.....?? 매일같이 학교를 빠지던 니가.... 요즘 학교를 자주 나가는 이유가.....??"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잠시금 희미한 웃음을 짓더니.......


"자... 다들 봤지........?? 이제 의심 없을테니......... 나 당분간 모임 안 나온다......

약속은 약속이니.... 이견 없을거라 믿는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내 쪽으로 서서히 발걸음을 옮기더니.....

내 귀에 자신의 입을 대고는.... 소곤히 말을 꺼냈다........


"여기서 나랑 맞짱뜰래..... 아님 일단 여길 나갈래........??"


난... 아주 조용하고도 재빠르게 대답 해 주었다.......


"빨리 나가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그곳에서는 정말로 싱겁게 나올 수 있었지만.....

잠시금 나는.. 몇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그녀가 양아치 여고생들에게 한 약속이란게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했지만.....

그녀가 요즘 학교를 매일 같이 나왔던게 나 때문이라는 그 말이....

좀처럼 이해될 수가 없었던 거였다.......

 


그곳을 빠져나온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잠시금 난... 그녀를 힐끔 바라다보았다......

코에 걸린 코거리는 그대로였지만.....

그녀는 무슨 생각을 그리 깊게 하는지... 그 어떤 표정도 없이 걸음만을 걷고 있었다....


왜인지 그녀의 표정에서..... 우울함 같은 것이 느껴져 왔다........


나의 시선이.. 그녀의 볼을 따갑게 했던 것일까......

그녀는 갑자기 날 '휙'하니 보더니...


"뭘... 꼬라봐...... 십새야........!!"


라고 말하더군.........-_-;;

우울하게 보였다는 아까 그 말은.... 취소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마다 내가 느끼는 것은.....

우리 주변을 지나다니는 많은 이들이...

항상 우리를 한번쯤은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고 간다는 것이다........


짧은 머리를 염색한 거야 그렇다 치고....

그녀의 코걸이만은... 너무도 튈 수밖에 없었던 거였다......


나는 조금은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 있잖아.... 그 코걸이 좀 떼어내면 안되니......??"

"후훗.... 왜... 코걸이 한 여고생이랑 같이 다니니.... 쪽 팔리냐.......??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런 이유야.....??"


왜인지... 그녀의 말에서.....

알 수 없는 '뼈'같은 것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조금은 진실되게... 말을 건네주었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근데 말이야 나는.....

삐뚤어진 시선을 가지고 있는 세상 사람들이.... 너를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지나가는게 싫어... 너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 사람은 너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나의 진실된 마음이 통했던 걸까.......

내 말을 전해들은 그녀는.... 잠시금 깊은 생각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마침내..... 내게 답변을 해 왔다.........


"근데... 너.... 왜 아까부터 자꾸 나한테 반말까냐.........??"

-_-


내 마음이 통했다는 말은.... 취소다...........;;


"내가 나이가 너보다 몇 개가 더 많은데..... 좀 이상한 거 같지 않냐.......??

나는 너에게 말 올리고.... 너는 나한테 반말까고......."

"후훗... 나이 많은게 자랑이냐........?? 너... 아까 지하 주차장 다시 갈래......??

-_-


다시 생각해보니.... 말 올려주는 것이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또다시...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그 생각이 정점에 이르렀는지..... 다시금 내게 말을 건넸다......


"너 조금전에 나한테 그랬지..... 코걸이 한 나와 다니는게 쪽팔린거 보다는......

삐뚤어진 세상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게 싫었다구....

그럼 너... 나하고 내기 하나 하자....... 네가 이기면 앞으로 나도 너한테 존대말 써주지...

또한 나도 더 이상 코걸이하고 다니진 않을게....

대신 내가 이기면.... 너도 지금 당장... 네 코 뚫러 가자....... 어때.......??"

"무... 무슨 내긴데........??"


"여기서부터 달리기 시작해서.....

저쪽 앞에 있는 정육점까지 누가 먼저 달려가는지 시합하는거야....."


내가 구지 그런 내기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녀가 코걸이를 때던 안 때던... 존대 말을 써 주던 안 써주던...

그것이 내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기 시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후훗... 미리 말해두지만.... 고등학교 시절 나의 100m터 단거리 주파 시간은...

12초 F를 끊었었다.......

혹여 그녀가 육상부 학생이라도... 내가 그녀에게 질 확률은 전혀 없는 것이다.....


어짜피 이길 내기라면......

뭐 그녀를 위해서라도... 해 주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에 찬 나는..... 그녀에게 대답해 주었다.......


"너... 지금 한 약속... 어기기 없기다.........요.."

"너나 약속 어기지마........."


그렇게 우리의 내기는 시작되었다......


한줄로 선 우리는..... '하나 둘 셋'을 외치기 시작했고......

'셋'이란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나는 초스피드로 뛰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뛰어 나가려는 찰나.......

그녀는 나의 발아래..... 자신의 발을 사뿐히 가져다 놓았고........

나는 그녀의 발에 걸려... 아주 시원하게도 자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쿵~~*"


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서서히 정육점을 향해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재빨리 다시 일어나..... 다시금 열심히 뛰어봤지만.......

그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너 그런게 어딨어.....여...?"

"뭐가......?"


"발 걸어 넘어트렸잖아........여....."

"나는 분명 정육점까지 먼저 가는 사람이 이기는 걸로 했지....

발 걸어 넘어트리면 안 된다는 얘기는 한적 없었어......."


"컥......"

"변명 대지마...... 니가 진 건 진거니까........... 자.... 코 뚫으러 가자..........!!"


그녀는.. 나의 오른손을 잡아끌기 시작했고......

난 눈물을 머금으며..... 코를 뚫어준다는 어느 보석상집 앞까지 끌려오고야 말았다......


그녀는 희미한 웃음을 짓더니...... 내게 말했다........


"남자 X끼가 한번 한 말 되돌리진 않겠지....?? 네가 한말이니까... 네가 책임져.......

자.. 어여 들어가자구..... 가서 이쁘게 코 뚫자고........."


나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크..... 이 나이 먹어서..... 코 뚫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해봐라..........

이건 정말 정신나간 짓이다.........;; 차라리 아까 간 지하 주차장에 다시 가자면 갔지...

어떻게 내가 코를 뚫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이 사태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를.....

종나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시간이 조금 길어지자......

나의 머뭇거리는 행동은... 그녀의 눈에 확연히 띄게 되었다.....


갑자기 그녀의 얼굴 표정이 바뀌어 지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주 조용하면서도 차갑게....

나의 심장을 찢어놓는.. 말을 던져 놓았다......


"훗..... 삐뚫어진 사람들이 날 그런 눈으로 보는게 싫었다구.......?

후훗...... 위선 떨지마....... 너는 니가 성인군자라도 되는 듯 얘기하는데.........

니 꼴을 봐.... 결국은 위선뿐이지......... 재수 없는 X끼............"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뒤도 돌아안돌아보고..... 서서히 멀어져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에 당황한 나는......

한순간 꼼짝할 수가 없었고.........


그러한 내 머리 속에는....

그녀가 말한 그 '위선자'라는 한 단어가 끊임없이 메아리 치기 시작했다.....


뭔가가 많이 잘못된 것 같았다.........


내가 괴롭다기보다는....

왜인지 내가..... 한 사람의 가슴을 찢어 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난.... 그 느낌을 견딜 수 없었고.......

멀어져 갔던 그녀 쪽으로..... 내 몸을 힘껏 움직이기 시작했다......

 


-계속-

ps: 1. 오늘의 내용 중에 조금 이상한게 있지 않나요.....?? 네.. 잘 아시는군요......

제가 그녀에게 반말을 깠다는 거죠... 사실 지금도 그녀에게 말을 올려주기는 하지만....

글에서 만이라도 반말을 까고 싶다는 저의 간절한 바램이 있지요........-_-;;


2. 그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 X발.... 학교 늦었다.......;;"

Posted by 빈블랭크


회사원들이 자살하는 데에는...

성적의 부진함에 따른 비관 자살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 양아치 고삐리 때문에...

정말이지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쉬이 목숨을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를 아끼는 내 주변이들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만일 내가 죽어서...

그 사실이 신문에라도 난다고 생각해봐라.....


"이십대 초반의 고모군은... -_-;;

18세 소녀인 박모양의 가혹한 삥 뜯음에 시달리다가...

오늘 새벽 0시.. 그에 대한 비관으로 자살했습니다..."


라고 날텐데......;;


이 신문을 본 사람들이.......

"아 정말 불쌍한 놈이군..."이라고 말해주겠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뒤져도 싸군...싸......!!"


라고 말할게 자명하다.......;;


살아서 삥 뜯기는 것도 억울한데...

죽어서까지 그런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해봐라.....


어떻게 내가... 함부로 목숨을 끊을 수 있단 말인가......-_-;;

 


담배를 뜯어가는 그녀의 행동은......

요즘도 변함이 없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매번 담배를 뜯어갈 때마다......


"젊은 오빠.... 오늘도 고마워.....!!"


라는 말은.. 잊지 않고 해 주는데.....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왜그리 내 자신이 처량해지던지......;;


하지만... 그렇게 담배만 뜯어가는 것도.....

그때뿐이었다.......


얼마 전부터는.....


''차비''를 달라는 명목으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이 젊은 오빠..... 나 차비 좀 주라......!!"

"(귀를 후비며...) 뭐라구여......??"


"에이 c파...... 귀가 먹었나.....!!" 찍~* <'''' 땅에다 침 뱉는 소리.....

"(쫄았음...;;) 못 들을 리가 있겠나여.... 한동안 귀를 안 팠더니......... <'''' 비굴 비
굴......;;


"그려... 앞으론 귀점 자주 파........"

"(명랑하게...) 넵.......;;"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정말로 차비가 필요해서 그랬는지......

버스요금 ''육백원''이상은 절대 달라고 하질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돈만은 주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상.....

내가 주지 않으면..... 다른 여고생에게 삥을 뜯을 것이고......


그렇게되면....

나로인해 선량한 여고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겠는가......


차라리 내가 뜯기고 말지......

맑고 티없는 선량한 여고생들에게..

그런 시련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았다.......-_-v 흐뭇..


미리 말하지만.....


절대로 그 양아치 고삐리가......

땅바닥에 침을 ''찍''하고 뱉는 모습이 무서워서.. 돈을 줬던 건 아니었다.......

절대... never... 진짜로........-_-;;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서서히 그녀가...

마치 나를.. 자신의 ''꼬붕'' 부리듯 대하는데.....


거참... 자존심 진짜로 상하더만.......

(남아있는 자존심이 있기는 있냐구여..?? -_-;; 네... 전 베알도 엄는 넘임니다......;;)

 


몇일 전... 점심시간 때였다.........


공부를 하고있던 나는.....

그녀의 부름 소리에 곧장 창문을 열어.........

담배 한 가치만 ''휙''하니 던져주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그녀의 목소리만 들어도..... 내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하곤한다......


"점심시간 ''''> 그녀가 부른다 ''''> 담배를 던져준다....;;"


그런데 그 날은......

담배를 던져줬음에도 불구하고........


"어이... 젊은 오빠......!!"라며...

또다시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조심히 창문을 열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담배 줬으면 됐지.... 왜 또 부르는 데여.....??"

"웅... 담배 준거는 고마운데... 오늘은 한가지 더 해줄게 있어서 말이지..."


"또 뭐여....??"

"다음 시간이 미술 시간인데.... 내가 스케치북을 안 가지고 왔거든.......

가서 스케치북 좀 사와........!!"

-_-;;


내참... 어이가 없어서......

삥 뜯기는 것도 억울한데...

이제는 심부름까지 시키는 것이 아닌가..........


내가 자신의 ''꼬붕''이라도 된다고.....

착각이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난.... 더 이상은 참아 줄 수 없었기에......

잠시금 그녀를.... 새차게 째려봐 주었다........-_-++ 찌리리릿...


물론 그녀가.....

그러한 나의 눈빛을.. 무서워할 리는 없었다.......


그녀는 마치......

''꼽냐..!!''라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기 시작하는데........;;

불행하게도 난.....

또다시 그녀에게 쫄아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스케치북을 사오지 않으면...

그녀의 성격상 다른 여고생들에게 시킬 게 뻔하고......

그렇게되면.. 선량한 여고생들이 피해를........ 쿨럭..쿨럭.......-_-;;


나는 조심히 그녀에게 대답해 주었다.....


"알았어여..... 사오면 되잖아여.........!!" -_-;;


절대 그녀의 ''꼽냐''라는 눈빛이 무서워서 그랬던 건 아니다......

맑고 티없는 선량한 여고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날 희생시킨 거였다........-_-;;


내가 그녀의 심부름으로 사온 물건만 해도.......


스케치북.. 물감.. 샤프심.. 영어문제집.. 찰흙 등등....이었으니.......

그걸 돈으로만 환산해도.. 난 오만원은 뜯겼던 거였다......


뭐... 그런 것 까진 좋다이거다........


하지만.... 심부름을 시켜도...

시킬게 따로 있고.... 시키지 말아야할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날도 컴터를 하는 중이었다......


"어이.. 젊은 오빠.....!!"라며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오길래.....

난 곧장 창문을 열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또.. 무슨 일인데여...??"

"웅... 머리가 아파서 말인데..... 가서 두통약 좀 사와.....!!"


속으로야..... "아 X발... 두통약 대신 쥐약을 사다 줘 버릴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땅에 침을 ''찍''하고 뱉는 모습을 보고 나니....

"얼렁 약국에나 가자...."란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난 그녀에게 대답해 주었다........


"알았어여... 좀만 기다려여.....!!"


약국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데......

또다시 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어이..... 젊은 오빠........!!"


난... 다시금 창가로 다가섰다.........


"사온다니까..... 또 왜여.......??"


"있잖아...... 두통약 사오는 김에....... 후리돔도 하나 사와........!!

날개 달린 거 알지......???"

-_-;;


아씨.....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닌가.........

이십대 초반의 총각에게..... 후리돔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다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꼬붕''주제에... 시키면 시키는데로 해야지........;;

나참... 정말 서러워서..... 흐흑..........


그날 약국에 가서.......

"아저씨... 두통약 하나 주시구요....... 날개달린 후리돔 하나 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그 약사 아저씨가 날 얼마나 애처롭게 바라보던지........ 흐흑......

 


그렇게 삥을 뜯기며 생활한지도....

어느덧 한달....


하지만 드디어....

나의 강인했던 인내심조차도 견딜 수 없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컴터를 하던 저녁시간 때였다.....


그녀의 부름에.......

잠시금 난 창문을 열고..... 그녀를 바라다보았다........


"뭐가 필요한데여..... 담배..? 차비...? 아니면 심부름....?"

"웅... 심부름 하나만 해 주라........."


"뭔 심부름인데여........?"

"응.. 친구들이랑 간만에 부탄가스점 빨려고..... 가서 부탄가스 점 사와......!!"


''부탄가스''라는 말에...

내 얼굴은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녀에게 삥을 뜯겨줬던 것은........

단순히 그녀가 무서워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비록 그녀의 외모나 행동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그런 양아치 수준일지는 몰라도.....


그녀의 내면 속에는.....

사람을 사랑하고.... 엿같은 세상을 미워할 줄 아는....

그런 따스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양아치 소녀 이야기" 참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잠시나마 호감을 느꼈고...

아직은 철없는 어린 소녀였기에.....


나는 조금이나마.. 그런 그녀를 아껴주고 싶었던 거였다.....


그녀를 아끼던 나였기에.....


나는 도저히... ''부탄가스''라는 그녀의 말만은.....

받아 줄 수가 없었다........


나는 굳어진 표정과 함께.....

아주 차가운 어투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지금 뭐라고 그랬어.......?"


그녀는... 나의 굳어진 표정과 싸늘한 말투에...

잠시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자신감을 회복한 듯 대답 해 왔다.....


"부탄가스점 사 오라구.....!!"


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너.....!! 거기서 기다렷......!!!"


난... 창문을 닫고는.....

그녀가 서 있는 곳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Posted by 빈블랭크


이십대 초반의 내가...

열여덟 살짜리 여자 고삐리에게 삥 뜯기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런 날 보고 뭐라고 할까...??


"XX 같은 놈 나이 값도 못하네...!!"라고 할까...

아니면.. "너 같은 놈은 접시에 코 박고 죽어라...!!"라고 할까....;;


아휴... 생각만 해도 내 자신이 정말로 처량해지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 고삐리가 정말로 무섭다...


샛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이며...

주렁 주렁 코에 걸린 코걸이하며...

담배를 필때마다 침을 '찍'하고 내 뱉는 모습까지...


마치 그 애의 모습 하나 하나에는...

"나.. 무서운 사람이야"라고 쓰여있는 듯만 같았다......


그런 무서운 고삐리가......

"어이 젊은 오빠.... 담배 불 좀 빌립시다..."라고 하는데......


겁 많고 소심한 내가...

"아 시발...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근데 그것은 문제꺼리도 아니었다......


처음엔 담배 불만 빌리던 그 애가...

나중엔 담배 자체를 달라고 하는데......


청소년을 사랑하는 이십대 초반의 건장한 청년이....

어떻게 그런걸 두고 볼 수만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건... 내 생각만 그렇다는 거고.....;;


이미 내 손은....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꺼내서....

두손 모아 불까지 공손하게 붙여 주고 있으니.....;;


이거 참... 자존심의 문제를 떠나서.....

내 자신이 왜 이렇게 한심하게 느껴지던지..... 참.....-_-;;

 

그 애와 늘상 만나게 되는 곳은...

학원 근처의 버스 정류장 앞이다.....


그 시간이면 버스 정류장 앞에는...

많은 이들이 분주히 지나다니곤 하는데.....


그들이... 담배를 물고 있는 우리를 보며 혀를 '끌끌'대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라.....


"턱 수염이 더부룩한 이십대 중반의 한 놈은....

반바지 차림에 쓰레빠를 끈 체로.. 담배를 물고 있고.....

그 옆에는... 머리를 샛노랗게 염색한 교복 차림의 고삐리가...

코걸이를 한 체로 담배를 뻐끔대고 있으니......"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매일 같이... 그 양아치 여자 고삐리 때문에 고통을 받던 난...

드디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두둥~~*"


'두둥'이라고 해서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

설마 내가.. 그 애를 야단 칠 결심이라도 했겠는가....


말했잖은가... 나 겁많고 소심하다고....;;


내가 결심한 것은 다름아닌 '이사'였다......


어차피 고시원 생활하는 거...

학원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면....


버스 요금도 아끼고... 시간도 벌고....

결정적으로 그 애를 만나는 일도 없어질테니.....


이런 걸 두고 '일석삼조'라고 하지 않겠는가..... -_-v 흐뭇.....

 

이사 전날....


그날도 학원 수업이 끝나고....

난 버스 정류장 앞에 섰다.......


예전 같았으면... '그 고삐리를 만나지나 않을까' 조바심 내고 있었겠지만....

어짜피 내일이면 이사를 갈테니...

조금은 여유가 생긴 상태였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아니나 다를까......

그 고삐리의 모습이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평소 그랬듯이... 그 고삐리는 날 보자마자....


"어이 젊은 오빠... 오늘도 만나게 되네......"


라고 하더니....

검지와 중지 손까락 두 개를 붙여다 땠다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주먹진 상태에서... 검지와 중지 손까락 두 개만 피고.....

그것을 붙였다 땠다를 반복해 보라.....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_-;;


뭐... 맨날 당하는 거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 나이에... 삥을 뜯긴다고 생각하니....


내참... 또다시 처량한 내 신세가 한탄스러웠다.......;;


하지만 오늘은..... 그 애를 보는 마지막 날이 아니던가......


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예 담배를..... 갑채로 줘 버렸다.....;;


"다 피고... 빨리 뒤져버려라.......!!"


라고.. 속으로만 외치면서.......;;


담배갑 자체를 건네 받은 그 애는....

조금은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데......


왜인지 내 입술이 점차 더 흐뭇해지는 것만 같았다......


음하하하하......-_-;;

 


다음날 아침....


드디어 나의 '이사'는 진행되고.....

새로 온 고시원에서 시작 될... 화려한 삶이 열리고 있었다.......


짐 정리를 마치고.....

잠시금 창문을 열어보았다......


아침 햇살이 내 눈을 비쳐오는데.....

왜인지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근데... 그 예감은 곧바로 다가와 버렸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창 건너편에...

여자 고등학교가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내가 거주할 고시원 방은 이층이었고......

방 창문을 열면.... 작은 골목길 하나를 앞에 두고......

여고가 있었던 것이었다.......


창문과 여고와의 거리가 채 2m도 되지 않았으니.....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여고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면...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여고생들의 모습까지 보였던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만원경이라도 하나 준비할 것 그랬다.....


혹시 아는가......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는 여고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음하하하...-_-;;


확실히 내 예감은 적중해 가고 있었다........

 


학교 가까이에 사는 것도 그리 나쁜일 만은 아니었다.....

여고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고시생인 내게는 조금은 시끄럽게 들리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침이면... 여고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날 깨워주고.....


그들의 수업 종에 맞춰... 나 역시도 공부와 휴식을 병했했으니.....

내 생활의 안정 또한 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눈앞에 펼쳐진 영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흐흐....-_-;;


몇일 간은 정말로 꿈 같은 생활의 연속이었다....


공부에 지칠 때면... 창문을 열어 여고생들의 보습을 보았고....

그들의 활기찬 모습은 내게 힘을 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공부를 하다가.....

잠시금 피로를 풀겸... 창문을 열어 보았다.....


역시도 밝고 활기찬 여고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이게 왠일.......

건물 뒤편에서 여고생 두명이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 온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학교 내에서 담배질이라니.....


아마도 그들은...

생양아치이거나 간댕이가 부어도 한참 부은 애들이 아닌가 싶다...


잠시금 담배를 뻐끔대던 그들이...

내 시선의 따가움을 느꼈던 것일까.......


아이 중 한명이... 갑자기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 애와 나는... 한 순간 눈이 마주 치고 말았다...... 찌리릿.....-_-++


헉...!! 근데.......


그 여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애다........


날 보며 살며시 미소까지 지어 주는데........

갑자기 두 손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난 창문을 '탁' 닫아버렸고.....

그 순간 내 몸은 방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렇다......


조금전에 눈이 마주 친 그 애는....


내가 그토록 무서워하던 바로 그....

양아치 소녀였던 것이다.....


큭... 재수도 지지리 없는 놈.......흐흑.....


아씨..... 여고생들의 교복을 볼 때마다... 교복이 눈에 익은게 이상했는데.....

그 교복이 그 양아치 소녀가 입고 있던 교복이었다니......

정말이지 난... 망함에 삼수 사수까지 없는 놈이 아닐까 싶다......


폭풍전의 고요라고 해야 할까.......


그날은 별 문제없이 그렇게 조용히 넘어 갔다.....


하지만 다음날....

드디어 폭풍은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고 있던... 점심시간 때였다.........


갑자기 창문에 뭔가가 부닥치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누군가가 작은 조약돌이라도 집어 던졌나 보다.....


잠시금 난 창문을 열어보았다......


창 건너 여고 건물 뒤편에서.....

그 양아치 소녀가 날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잠시금 흐뭇한 미소를 보내더니......


"어이 젊은 오빠..........!!!"라며 날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 애의 모습에 한 순간 쫄아버린 난..... 서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요........??"


그녀는 땅바닥에 침을 '찍'하고 뱉어내더니......


"식후 땡 좀하게... 담배 하나만 줘봐.......!!!"


-_-;;


아 정말.... 생각같아서는..... "니 뿡이다"라고는 창문을 닫아버리고 싶었지만.....

알다시피.. 난... 겁많고 소심한 놈이다........;;


난 책상위에 있던.. 담배 한 개피를 꺼내서.....

여고 쪽으로 집어던져 주었다.......


그애는 그 담배를 한 손으로 낚아채더니......


"고마워... 젊은 오빠......!! 자주 애용하께......!!!"라고는.....

서서히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_-;;

 

그렇게 나의 삥 뜯기는 생활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뜯겼던 삥의 전초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였으니.......

Posted by 빈블랭크
심심이/플레시게임2011. 10. 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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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블랭크


------20년전의 편지------------------------------------------------

" 현재 폭풍은 동해안으로 향하고 있으니 피서객은 각별한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태풍은 A급 태풍으로.... "

라디오는 여전히 시끄럽게 울려대고 있었다.

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든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잠이 깬 듯
졸리운 눈으로 나를 한번 보고 싱긋 웃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정말 큰 마음 먹고 온 여행인데... 하필 폭풍이라니. 젠장.

창 밖으로는 한 길도 넘게 넘실대는 바다와,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비스듬하게 유리를 때리는 빗방울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와 파란 바람에 대한 기대가 여지없이 깨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그리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 이제 다 왔어? "

" 아니. 조금만 더 가면 돼. "

" 그럼 나 조금 더 잘께.... "

그래, 라는 소리를 하기도 전에 다시 고개를 파묻는 그녀를 보며 난 빙긋이
웃음지었다. 그래. 어쨌든여행은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괜히 내가 기분
나빠해서 그녀까지 기분 나쁘게 할 필요는 없겠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그녀와 나 둘 만을 덩그러니 남겨놓고 횡횡히
갈길을 가 버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우산을 받쳐들기 힘이 들었다. 자꾸 뒤로 뒤집히는 우산은
' 나는 폭풍과 맞서기엔 너무 연약해요. 그냥 포기하고 비 맞으세요' 라고
빈정거리듯 귓속말을 건내고 있었다. 하지만 폼으로라도 우산을 버릴 수 없어
고집스럽게 우산대를 잡고 20여분을 걸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 계세요? "

" 아, 예약한 분들이시구만. 고생했수. 얼른 들어와요. "

" 네. "

" 폭풍 때문에 다들 예약을 취소해서... 아마 한동안 나가지도 못 할텐데.
괜찮겠수? "

" 그래도 여행 취소할 수가 없어서요. 괜찮습니다. "

" 이구... 바람이 하두 불어서 비를 다 맞았구만. 내 옥수수라도 좀
삶아올테니, 들어가요. "

그녀와 나는 민박집 아주머니가 참 친절해서 좋다는 무언의 눈빛을 건낸 후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리를 뻗고 4명정도가 잘 수 있는 크기. 하지만
오히려 크면 큰대로 을씨년스러울테니 둘이 지내기엔 딱 그 정도가 좋았다.
아주머니가 가져오신 옥수수를 먹고, 안받으시겠다는 손에 억지로 얼마의 돈을
쥐어드린 후, 우리는 무릎을 모으고 앉아 요번 태풍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기상 캐스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기상 캐스터는 자기가 이렇게 오랜
시간 화면을 점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얼마 정도는 폭풍에 감사하는 듯이
보였다. 물론 착각이겠지만.

그렇게 방 안에서 3일이 지났다.

텔레비젼을 보고, 라디오를 듣고, 아주머니가 해 주시는 밥을 먹고, 가끔
화장실에 가고, 그게 전부였다. 그녀와 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둘이 싸움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남들이 말하는 "아무 일" 이라면, 우리는 이미 1년 전에 거쳤다.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가 기차가 끊겼고, 그래서 여관에서 자다가
어찌어찌해서.. 그런 틀에 박힌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갔다. 같이 자는 게
어색하지 않은 사이.아주 오래된 연인들. 그게 우리 사이였다.

" 그런데 그냥 이렇게 방에만 있다가 가?"

그녀가 내 팔을 베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 그럼 어떡해. 바람 때문에 넌 날아갈지도.. 아니다. 안날아가겠다. 요새
살쪘잖아. 배도 좀 나오구. "

꼬집.

" 야야, 아퍼.. "

그녀는 모른 척 하고 이야기를 계속 했다.

" 뉴스 보니까 내일 폭풍의 눈이 동해안을 지나간대. 그럼 바람이 좀
잔잔해질꺼 아냐. 우리 그때 바다 보러 가자.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 때문에
바다도 못 만져보고 가면 너무 슬프잖아. 응? "

" 그래, 그럼. "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래, 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난 우리는 지금까지 창문을 울리던 귀신소리같던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알았다. 비도 쏟아붇듯 내리던 것이 이젠 보슬비
정도로 바뀌었다. 신기했다. 이게 태풍의 눈인가.

" 우리, 나가자. "

" 응. "

그녀와 나는 3일만에 처음으로 민박집을 나와 바닷가로 향했다. 민박집
아줌마는 파도가 거세질 것 같으면 얼른 돌아오라는 염려어린 당부를 했지만,
그 말은 고이 접어서 머리 한구석에 쳐박아 두었다.

" 와.. 그렇게 파도가 세더니 지금은 잠잠하네? "

" 그래도 우리 가기 전에        한번 보고 가라고 하늘이 인심쓰나 보다. "

" 그러게. 훗... "

그녀와 나는 손을 잡고 모래사장을 걸었다. 그 넓은 해안에 우리 둘 뿐이었다.
하늘은 여전히 회색이었지만, 이전처럼 암울한 회색은 아니었다. 그녀는 가끔
파도가 살며시 치는 바다로 들어갔다가, 가만히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는, 다시
내게로 와서 방긋이 웃었다. 그녀의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려주고는, 나도
웃었다.

그리고 얼마를 더 걷다보니 파도가 조금 거세진 것 같았다. 나는 아까
머리속에 쳐박아두었던 아주머니의 말씀이 생각났다.

" 우리 돌아가자. 파도가 아까보다 거세진 것 같아.

" 응..잠깐만. 아, 저기 있다. "

그녀는 내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갑자기 주저 앉더니 품에서
무얼 꺼내는 듯 싶었다.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에서 조금씩 겹쳐지던 파도는 무서운 기세로 해안을 향해 달려왔고,
그녀의 머리        위로 1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해일이 그녀를 뒤덮으려 하늘 높이
치솟았다.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돌아보며 웃은 그 순간, 그 파도는 그녀의 몸을 덮쳤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잠시 후, 그녀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며칠동안 해안경비대가 그녀의 시신을 찾으려고 바다를 수색했지만,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폭풍 때문에 그녀가 사라진 지 며칠 뒤에 수색을
시작했기 때문에 발견될 꺼라고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막상 행방불명으로
처리해야 겠다는 수색대원의 말을 듣고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었다. 잠을 자면 갑자기 파도가 밀려오고, 그럼 그
뒤에서 그녀가 웃고 있었다. 벌떡 일어나 식은 땀을 흘리며 주전자를 들어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지만, 여전히 마지막 그 기억은 생생하게        내 머리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 후 1년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부모님들은 그래도 내가 괜찮은
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속이 썩어버린 달팽이였다. 그녀의 부모님이
오열하시며 내 가슴을 치던 그 날, 내 속은 이미 썩어 문드러졌다.

하지만 시간은 얼마나 냉정한가. 1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서 나는 사랑을 고백하던 볼이 붉은 여자 후배와 결혼을 했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낳았고, 이마에 주름살이 생겨났고, 머리숱이 적어져
갔다. 하지만 그녀를 잊지는 않았다. 아니, 잊을 수가 없었다. 한밤중에
일어나 식은 땀을 흘리는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에게는 차마
예전에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고, 그 여자가 그렇게 죽었다고, 아니,
행방불명되었지만 죽었을꺼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차마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 날은...

무척이나 추운 봄 날이었다.

회사에서 급히 강릉 대리점에 결산 보고서를 확인하고 오라는 출장 명령을
받던 날, 나는 무척이나 가슴이 떨렸다. 폭풍이 불던 그 날 이후로 단 한번도
동해안에 가 본 적이 없었다. 다행이 결혼한 그 여자가 등산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피서는 전부 산이나        계곡으로 갔었다. 출장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피하기 싫었다. 언젠가 한번은 가 보아야 할
장소 아닌가. 20년이 지난 지금이라면 그 장소가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그 생각은.

서류를 검토하고 별 문제 없음을 회사에 보고한 뒤에, 나는 버스를 타고 그
민박집이 있던 마을에 내렸다. 20년 전엔 둘이서 같이 내렸던 곳에 이번엔
혼자서 덩그러니 내렸다. 내게 머리를 기대고 졸리운 눈으로 웃던 그녀의
표정이 잠깐 머리를 스쳐갔다.

20년 전의 민박집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대충
위치는 알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길이 전부 바뀌고 집도 전부 바뀌어서
도저히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한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찾는 걸 포기하고
바닷가로 발걸음을 향했다.

바다는 20년 전 그대로였다.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바다는 파도
하나 하나까지 똑같았다. 폭풍의 눈 속에 잔잔하던 그 파도가 그대로 여기
다시 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예전에 했던 그대로
바닷가를 따라 쭉 걸었다.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았다. 그냥..
슬펐다.

그리고 계속 걷다보니, 그 장소에 오게 되었다. 바로 그 장소. 그녀가 파도에
휩쓸려간 그 장소. 문득 나는 궁금해 졌다. 그녀가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한 듯
반갑게 앞으로 달려나가 모래사장에 앉았던 이유를 한번도 궁금해 해 본적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손을 턱에 괴고 왜 그녀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나는 내 발 옆에 무언가가
삐죽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슨 병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호기심으로 나는 그 병을 모래 속에서 꺼내 보았다.

그 병 속에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럴리는 없었다. 설마 이 편지가 그녀가 남긴
편지일리는 없었다. 바다로 휩쓸려간 이 병이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다시 이
장소로 왔고, 그 병을 내가 보게 되었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내가 그녀
생각을 하며 앉은 바로 이 자리에 그 병이 놓여있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막힌 병을 깨뜨리고 노랗게 퇴색된 편지를 펴 보는 순간...

나는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분이 누가 되실지는 모르지만,

        제 비밀 하나를 알게 되신 걸 축하드려요.
 
          저 임신했어요.
 
 

나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바다 속에서 내가 이 편지를 보아 주기를 20년 동안
기다렸을 것이다. 어딘지도 모르는 차가운 바다 속에서 이 편지를 보아
주기를... 20년 동안 기다렸을 것이다.

" 이제 됐어... 미안해. 늦게 와서. 그리고... 사랑해.. "
 
나는 눈물로 범벅이 된 채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 기다렸어. 오랫동안...."

그녀도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봄바람은 차갑게 나를 감싸고 바다를 향해 불었다.....

Posted by 빈블랭크


오뎅을 팔다보니....

쉬는 날도 있다....

바로 오늘이다...쿠핫핫핫핫핫 -_-;

(글을 쓰고보니...어제군...)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누워서 낼 하루종일 뭘할까를 생각했다....

아침에 용산가서 볼일만 보면...하루죙일 시간이 빈다...

밤에..가게는 상호가 봐준다 그랬다...

바로 말로만 듣던....휴일....이란거다.. ^o^;


롯데월드도 가고...^^

겜방도 가보고...^^

벙개도 해야지...^^

잠이 안왔다...가슴이....벌렁댔다...

근대...낼 할것들을 생각하다보니...

왠지...좀...블루했다...

오뎅장사가 이러니...우낀가? (삼수생님 스타일 물음법 -_-;)

모냐...나두 사람이다...


하긴...어제까지만 해도...난 이세상에...

세 종류의 사람이 있는줄 알았다..

남자...여자...글구 오뎅장사....

나, 오뎅장사는 피도 눈물도 없는...헤헤...

 

잠이 안오길래...컴을 켰다....

글을 올렸다....

사람이 혼자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낸다는게...

정신 건강상...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_-;

혼자살다보면...아무리 오뎅장사지만.. 여자가 그립다...

젤루 그리울때가... 바로 오늘같이...글을 올리다가..

등이 가려울때다.. -_-;

특히.. 가려운 곳에 손이 겨우닿아.. 긁어도 시원치가 않으면..

여자에 대한 그리움은..  따블이 된다..-_-;

액자를 띄어내고..의자위에 올라가 벽에 박힌 못에 등을 대구 비비적대며

가려운곳을 긁다보면....정말 여자가 그리울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게 얼마나 정신건강에 안좋은 일인지를..

새삼스래 느낀다..-_-;


글을 올리는 시간은....그나마...안외롭다...

사이버 공간이지만....글을 올림으로 인해...난...

내가....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우주의...아니..지구의....아니 한국의...

아니다..서울의 한 구석탱이에 나 같은 녀석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 할수있는 시간이다..

어찹피..나 하나 없어져 버려도 누구하나 모르겠지만...

아니...일상속에 살아가다 보면... 나조차....

내가 존재하는지...못 느낄것같이 느껴질때도 있지만...

여기 글을 올릴때면....

그래도 아직 살아있구나...하고 난 느낀다..

 


새벽이 다가구 아침이다...

볼일보러 용산갔다가..볼일 다보구....나와서 하늘을 보니....

와~~~ 날씨가 억울하리만치 예헤헤헤헤술이어따...ㅠ.ㅠ

억울하다 못해.. 눈물나게 좋은 날씨를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삼생님 말투
어게인)

음...하루종일 노는날인데..불를 친구가 없다...

 

일터에 있는 친구들은..( 덩어리-_-;외 조폭일당 )잘 시간이고...

상호는 여자칭구 만나러갔다...-_-;;

난 친구가 마니 없다...

여러분들은...마느신가...?

 

P.C 방에 들어갔다...

그렇다...어제 밤부터...생각한거다..

나도 번개한번 해보자...

롯데월드 가기 번개... 상상만해도 두근거리지 않는가..

이렇게 좋은 날씨에 피씨방에 들어가기는 좀 그랬지만..

롯데월드에서의 멋진 번개를 위해.. 과감히 들어갔다..

대화밥에 들어가.. 번개방을 만들었다..제목은 롯데월드 번개...

계획은 30분만에 사람들 모아서...1시에 만나는건데..

40분가량을 기다렸건만... 아무두 안온다.. -_-;

그나마 40분만에 한명왔는데...번개..할것처럼 말해서...

30분이나 이야기 했는데...결국은 오늘은 안돼겠네요..담번에..

이러더니 나가버렸다...

황당했다...

칼부림의 충동이 밀려왔다..

컴을 콱 뽀개버리고 싶었지만.....  아니..

컴퓨터를 콧구멍에 쑤셔 넣구 싶었지만...

걍 나왔다.. -_-;

 

2시.. 전철을 타고....롯데월드에 갔다...

접때부터...쟈이로 드롭이 넘 타구 싶었었다...

내려서 롯데월드로 들어갔다....

삐갑뻔쩍해따.... 근대...다덜....

짝짝이 아닌가...  쌍쌍파티에... 전부 떼거지루 몰려댕기더군...

쓰읍....그런대서 기주글 내가 아니어따...

근대...입장권을 사려니....커허헉...자유이용권이...

이만이처넌이다....씨이...돌아 나와따..

그타...혼자라...쪽팔려서 돌아 나온거 아니다...

정말이다... -_-;

단지... 자유이용권이 너무 비쌌을 뿐이다...

결국은....롯데 월드까지가서....남은건...

혼자 찍은 스티커 사진 달랑...-_-;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이 젤루 조타....다들....나와 같은 표정이다...

무표정....가끔 웃는 사람들도 이찌만...대부분....무표정....

나만 혼자 다른 혹성에서 온거같은 소외감을 그나마 젤루 적게 느낄수 있는

곳이 바로 대중교통수단이다...

이 지하철을 타구...계속 가다보면....그리고 한번만 갈아타면...

백수맨이 백수가 가야할곳에 써놓았던 탑골공원이 나온다...

젠장...거기나 갈까...-_-;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낮익은 역이 보였다...

걍 내렸다...

역에서 나오는데....퇴근하는 사람들루...길거리가 가득했다...

열심히 앞만 보고 걷는사람들도 있고...팔장을 끼고 킥킥대며

퇴근하는 여자들....서둘러 퇴근하는 아저씨들...술먹고 집에 가는 학생들..

가판대에서...오뎅을 사먹는 오피스레이디들..

음...갑자기...직업의식을 느꼈다...


오뎅꼬치를 잡았다...그리고...오뎅장사 아주씨를 노려봤다...

(음....제가 누군지 아쉼까...저두 한 오뎅함돠..)

그렇다...이거이 바로 라이벌 의식! 이라는 거다...

아주씨도...이놈이 왜야리냐...이런 눈초리로 날 야리셔따..

그러타..오뎅계 고수들과의 한판 대결은 그렇게 야리기로부터 시작 되어따..


평범한 대화들속에 비수가 숨겨져 서로의 무공을 가늠했다...

나: 흠...오뎅이 좀 들 익언네요...장사가 잘되시나보죠?

(아주씨..혹시 오뎅계에 갓 입문한 오뎅 하수가 아니실런지요...흠)


아주씨: 뭘 좀 모르시는구만...부산오뎅은 좀 딴딴해야 제맛이나..

(헐~~ 어디서 굴러먹던 떠돌이 오뎅무사가 오뎅문의 장문인에게 개기냐..)


나: 흠...이거 오리지날 부산 오뎅같지는 않은데...부산오뎅치곤 좀...

(헐~~떠돌이 무사라고 무시하심니까...내공은 10갑자..아니..국자 랍니다

저의 장..아니..오뎅풍을 함 바다보시렴니까? 아또오오오켄!!)


아주씨: 흠...오뎅에 대해 좀 아슈?

(니가 내앞에서 내공을 논하느냐?)


나: 하하...오뎅이라면 도사지여..이러케 오뎅을 휘었을때 탱글탱글 해야

제맛이죠....헐헐

(글씀다..저 한 오뎅함다..저의 오뎅풍을 다시한번 제대루 받으십셔..워~류~켄!!)


아주씨: ....(주화입마에 들어가션는지..

암말안하시구 얼굴이 좀 불그스래해지신다..)

이미 승부가 가름난 겨루기는 의미 없는 법...

나는 돈을 내고 뒤돌아 서려다가..


나: 아저씨...오뎅국물 오늘 안갈았죠? 헤헤... 마니 파세요..

(아자씨..오뎅계에는 무수한 고수들이 만탐니다...조심하시고 연마를 게을리하지

마십셔...아따따뿌우우우켄!!)


아주씨: .....

(뭐 저딴게 다있냐..-_-)

 

오뎅을 먹고나와 담배를 한대 피며.....계속 걸었다....

날이 점 점 더 어두워지더니...이젠 깜깜해졌다....

백화점앞에 벤취가 있길래...앉아서 사람들 구경했다....

얼마 안했는것 같은데...정신차리고 보니 1시간가량 지나있었다..

백화점을 지나....쭈우욱....

오피스가를 지나...쭈우욱....

걸었다.....

진짜... X나리 걸었다..

 

내 주위를 걸어가는사람들...

바빠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난 혼자 걸어가다보면....난 습관적으로 ...

시선을 바닥에 고정시키고 걷는다...

모자를 꾹 눌러쓰고...워크맨 이어폰을 꼽고...잠바에 양손 꾹 집어넣고...

땅만보고 열심히 걷는다....가끔...내가 왜 이렇게 쫓기듯...

빨리 걷는지....나도 의아해한다...

왜일까....난...거리를 걷거나...출근을 할때...

난 그 많은 인파속에서도 거리를 혼자서만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웃고 떠드는 사람들...

전부 다른 별나라 사람들 같다..

내가 여기서 없어져 버려도...누구도 모르겠지...그 누구도..

그 수많은 인파중에는 내 이름을 불러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런생각을 하니...

마치 내가 깊고 어두운 심연의 바다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듯했다...

밝은 불빛들과 분주한 거리가 회색으로 보였다...

 

또 걸었다....정말...

아무생각없이 계속 걸었다...

걷고 걷다 보니.....

가게가 있는 오피스가가 나왔다...

장사하러 나갈때랑은 기분이 너무 달랐다..

그리고 좀 더 걷다보니..


상호에게 맏겨논 내 오뎅가게가 보였다....

오올...덩어리가 상호 오뎅파는거 도와주고 있는게 아닌가...

덩어리 짜쉭....먼발치에서 덩어리랑 상호가 장사하는걸 보니...

이상하게 뭉클했다...

어두운 오피스가...환하게 불을 밝힌 오뎅판매대..

그렇다... 오뎅장사의 고향아닌가...

글구...

상호가 앉아잇는 모습을 보며....나를 보는듯 했다..


하루종일...모르는 사람들만 보다가....

나를 아는 얼굴들이 모여있는 모습...달랑 둘이지만..-_-;

그래...만약 내가 이세상에서 없어져 버려도...

저 녀석들은 내 이름을 불를것 같았다....

오뎅아....이렇게 말이다.. -_-;

그 소리가...

깊고 어두운 바다속으로 빠지는 꿈을 꾸는 나를 깨워줄것 같았다..

내 뒤를 엄습해오는 어둠이 나를 집어삼켜 버리기전에..

저 불빛과 저녀석들이 있는 오뎅가게에 달려가고 싶었다....

난 녀석들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덩어라~~~!!!!!!

사앙호야~~~!!!!!!


헐래벌떡 뛰어.....녀석들에게로 달려갔다..

오늘만큼은....좀 멋진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우리들은 ....만나서....

걍.. 쫑알댔다...

쫑알 쫑알 쫑알...

밥먹었냐...쫑알 쫑알..

너는..쫑알 쫑알...

매상 얼마 올랐냐...쫑알 쫑알...

넌 뭐했냐 쫑알 쫑알...

있자나..쫑알쫑알..

나 군대간다..쫑알 쫑알..

-_-;;;;;;;

 


p.s. 그타... 사실 오늘따라 나답지 않게 쎈티했던 이유는....

나 얼마 안있으면...

군대 가기때문이다....오늘 아침에 용산간거....

군대가기전 어른들께..인사드리러 간거다....

뭐 오뎅장사가 군대가는거 가꾸 특별히 우울할 이유는 없지만...

걍..왠지....춥다....

씨....파......

 


어제도 역시 오뎅을 팔고 있었다..


한.. 9시쯤이었다...

왠일인지 덩어리두 안나타나구 조프로두 안오구해서 심심했었는데...

아주 엽기적인 외모의 싸나이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6.25 피난가방같은 배낭을 매구서....

아무튼... 이마에 나는 거지입니다..하고 써져있는 싸나이가...

나에게로 살포시 다가왔다...


"저기....."

"어서오세요.."

"저......"

"네.. 뭐드릴까요?"

"배가 고파서 그러는디 이거 하나만 주시면 안될까유?" -,.-;;


하빠를 가리키며.. 하나 꽁짜루 달랜다..

우띵....초장부터 공짜손님이면 난 배째란 소리아닌가...

"아저씨 돈 없으세요?"

"네.. 돈이 한푼도 없어서유.. 삼일동안 암거뚜 못먹었슈.."

"아저씨 집이 어딘데요?"

"충청도에서 왔시유.. 직장에서 쫓겨나고.. 서울로 일자리 구하러 왔는디..

  일자리가..없시유.."


오옷....이 사람도...나랑 같은 스피시스구나.... -_-;


마침.. 오래되어서 딱딱하게 굳어진 핫도그가 눈에 들어왔다..

어차피.. 팔기도 힘든 핫도그였다...

그렇다...난 그사람을 동정한게 아니다..

절대로...

난..

어차피... 버릴 핫도그기땜에 드린거다..

 

"핫도그가 배부를 거에요.. 핫도그 하나 드릴께요.."

핫도그에 케찹을 발라서 드렸다.. 오뎅국물도 떠드렸다..

배낭을 땅에 내려놓고...핫도그를 맛있게 드시는 충청도..아저씨..

아주..분위기있게... 핫도그를.. 완샷해버리셨다..-_-;


음...근대.....

오뎅 사먹으러 올려던 손님들이 거지행색의 그 아저씨를 보고서 그냥 간다..

씨...파.....옷이 좀 구리다구 오뎅맛두 안나냐.....

에씨...저런것들한텐 어차피 오뎅두 아깝다.......

암튼....난 아무상관없는데 아주씨가 미안하셨는지.....


"이리로 오셔유.. 먹구 가셔유.."

하시면서 손님들을 끌어오려고 하시다가..

손님들이 그냥 가버리자...

"저 사람들 올라구 했다가 왜 그냥 가버린대유?"

라고 물으셔따...

왜인지..정말 잘 모르시는것 같았다..

그래서 이유를 정확히 말해드렸다....

"왜긴요....

저것들이 좀마니니까 그냥가져....흐.."


에씨...장사도 안되는데 나두 오뎅이나 먹자....

오뎅꼬치를 꺼내서 아주씨하나~~ 나 하나~~...열라리 씹었다...

"아주씨...실컨드세요....저 오뎅구룹 회장임돠...쓸땐 씀돠...'

 

아주씨는 순식간에 오뎅 5꼬치를 해치우시고 배낭을 짊어지셨다..

격려의 말 한마디 해드렸다..

"아저씨 힘내세요.." -_-;

갑자기 배낭을 내려놓으시는 아저씨..

허걱..왜 내려노으시지...순간적으로 당황했다..

그런데...아저씨.. 보디빌딩에서..

이두박근 나오게 하는 포즈를 취하시면서...

"힘은 있는디.. 일자리가..없어유.."


순박함.. 그 자체였다..

난 저런 아저씨들을 보면 화가난다....저렇게....

순수함의 선을 넘어선 순진함..또는 순박함...을 가지고 계신분들에게....

이 세상은 너무나 안어울리게끔 디쟈인 돼 있는것 같기 때문이다...

올~~ 내가 이런말을 하다니....

나 안가타...-_-;

할튼... 그 아주씨는...

자기 덩치보다도 큰 배낭을 짊어지고 인파속으로 묻혀버렸다..

 

장사를 계속 하다가.. 2시쯤이었다..

조프로가 방콕방콕에서 나오고 있었다..

잠바를 받은이후론 뭔가 좀 어색해졌었다......

난..이상하게 조프로만 보문 가슴이 좀 벌렁댔었다.....

근대...조프로는...나보구 왜 잠바 안입구왔냐고 소리지른후론...

말도 안한다...아니.. 쳐다두 안본다.. 아까 출근하길래...


" 아가씨!! 야 타!!" 이러면서..오뎅구루마를 가르켠는데...

평소 같으면 웃었을텐데....쳐다도 안보고 가버려따...

것다대구...그 잠바....

아껴입을라구 안 입구 왔다는 말은 도저히 못하겠었다..

암튼 일마치고 나오길래.....

잠바 사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갈려고 했다..


앗! 그런데...

갑자기 빠알간 색 티뷰론이 조프로 앞에 가서 서는것이아닌가..

거기탄 오렌지가튼 쫘식이랑 몇마디하더니...

조프로가 오렌지차에 타고 있었다..

 

피가 꺼꾸로 솟는것 같았다....

왠진 모르지만......저걸 말려야할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저것들이 저러케 가게하면 나중에 졸ㄹr 후회할가가타따..

나두 모르게 오뎅을 내팽게치고 튀어나가

출발하려는 차를 가로막고 섰다..

 

Stop!!!! -_-++

난 씨익씨익 대며 차를 가로막았고 ...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였지만... 급정거때문에...

두놈년의 상체가 한판 꺽였다 돌아왔다..

그 오렌지같은 녀석이 내리더니...나보고...


" 야, 너 뭐야...죽고잡냐?" 라고 비명을 질러댔다....

조프로는 무표정하게....조금 신기하다는듯....나를 쳐다봤다....

 

오렌지가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댄다..자꾸 내가 뭐냐고 뭇는다...

비ㅇ신...내가 나를 모르는데 니가 나를 알아서 뭐할래..-_-;

암튼...무의식중에 반사적으로...

  "저...오뎅장사임다..'

하고 말해버렸다...

그쒜이가 황당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입을 다물지 못하고..

헐.... *o* 이런 표정이었다..

할말이 없었다...뭔 말은 해야겠는데...

 


" 저.....오뎅좀 드시고가시라구요...."

라고 말해버렸다.....

-_-;

 

오렌지의 이어지는 또한번의 괴성....

그 괴성속에....내가 얼마나 ㅁl친녀석이구 또 한번ㅈl랄하문 죽는다...

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던것 같다....

난..괴성을 들으며...신기한듯이 날 쳐다보는 조프로를 쳐다봤지만...

그녀의 알수없는 표정과 의미없는 미소는...(그타..노래 가사다..)

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할튼....

그리고 그녀석은 그 벌건 얼굴을 해가지구 그 버얼건 스포츠카에 타더니

조프로를 댈구 끼이익~~하구 가버렸다...


다시 오뎅판매대로 돌아왔다...

내가 왜 그랬을까....가만히 생각해봤다....

조프로..... 으....

스포츠카..를...어쩌란 말인가...

조프로가 선물준거....어차피 동정이었을탠데....

내가 오바한것 같았다.....

에씨....쪽팔려따..


사실...조프로야 장난이었겠지만...

난...달랐다... 하지만...어찹피....

나.....군대간다...

사실....어제 하루종일 걸으며....

조프로의 미래를 생각해봤다...

나의 미래도....


과연 내가 군대에서 나왔을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될까...

아니...과연 내가 제대후에도 조프로를 볼수 있을까...

아마 그건 불가능할것이다...

그러타... 조프로와 나는 끝도 시작도 안보인다...

 

아시는가...?

평범하게...

일상속에서.. 무의식중에 기대를 갖지않고 접했을때는..

신선하고 우리들의 가슴에 흥분과 두근거림을 줄수있는것들도...

실제로...

그안에 들어가 냉정한 현실에 맞춰 바라보다보면...

그 속의 처절함과 진지함은...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 줄수도 있다...

처음의 진실된 순수한 두근거림도...

현실이란 관념에 부딛혀...

뻔한 상상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의구로서 대하다보면..

그 속의 꿈과 두근거림을 빼앗길수도 있다...


나의 글에서 처럼...

조프로와 나와의 사이처럼...


모든것이 불완전하게 시작된 만남...

그러타...

세상에는 이루워 질수없는 만남이란것도 있는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만남도..

아니...그런 만남이 아주 만타....

그리고 그걸 알고있을때...

이미 끝이 정해진 시작....을 시작했을때...

마치 이미 비극의 끝을 알고 보기시작하는

소설한편을 읽을때의 그 느낌...


그러나....난....

이미 비극의 결말을 알지언정...

그 소설을 읽어버렸다...

조프로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어버렸다...

누구든...

그러지 않았을까...?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