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여고삐리에게 삥뜯기구 있다..7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굳이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상대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던졌을 때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를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이유를 제공해야 하는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밤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말...


그래.. 그건 어쩌면...

그녀가 나를 유혹하는 말일 수도 있고...

순수하게 말 그대로.. 홀로 있고 싶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는 내게 중요치 않다...

내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나는 그녀를 아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왜 그녀를 아껴주어야 하는지.....

그 이유 또한 나는 내 자신에게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생각하다보면.....


그 이유가 없어졌을 때는.. 더 이상...

그녀를 아껴주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그녀를 아껴주는 것인지...

쉬이 그 방법을 알 길은 없으나......

이럴 때만큼은... 나는 내 자신을 믿고 싶다.....


"나의 방법이 옳을 거라고.... 그리고 후회 없을 거라고....."

 


나는 그녀를 침대위에 눕혔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녀의 옆에 조심스레 누웠다.....


침대가 싱글이라..-_-;;

우리는 그렇듯...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함께 누워버렸다.....


그러나 그날 밤....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요구대로.. 나는 그녀를 혼자 있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직은 어린 그녀였기에.....

나는 그녀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싶었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밝은 햇살이 내 눈을 비쳐오자....

나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가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내 몸을 자극했지만.......

내가 거울을 본 순간...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 눈이.. 붉게 충혈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기사... 아무리 그녀가 어린 소녀일지라도....

그녀 또한 여자이고... 여자를 옆에 두고 아무 짓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으랴......


그러한 나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여전히 세상모르고 잠을 자고 있다.....


참 대단한 그녀...


아무리 자기보다 나이가 많을지라도...

나 또한 남자가 아닌가....

어떻게 그녀는 남자와 한 이불 속에 누워있는데......

저렇게 잠을 잘 수 있는지....


하기사.. 내가 그녀를 여자로 보았지 않듯이.....

그녀 또한 나를 남자로 보기야 하겠는가........


그치만... 왜인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그녀를 이성으로 생각지는 않지만.....

결국 이처럼 날밤을 꼴딱 새버리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녀는 뭔가.........

이건 완전히 날....

남자로서 무시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내게 장난기가 발동했다........


예전에 한참 대학을 다니던 시절...


한선배가 술에 취해 이용하던 수면 장소는...

동아리 실이었다........

그 당시.. 여자 후배 한명이 잠에 취해 있던 선배 얼굴에.....

사정없이 낙서를 해 버린 적이 있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선배....

수업이 늦었다는 사실만으로 바로 강의실로 뛰쳐 들어갔으니.....

강의실에 있던 수많은 학생들은....

선배 얼굴을 보고 경악을 해 버렸다......


내가 어떻게 알았으랴.....


후배가 선배의 이마에다가........

"섹할 여자 구함.. 01x-276-56xx"..라고 써 놨을 줄이야.......-_-;;


01x-276-56xx..

당연히 이 번호는 선배 핸폰 번호였었다.......;;


그때 이후로....

학과 여자 애들은 그 선배를 '왕따'시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나는..... 그녀의 이마에다가......

"남자 친구 구함... 01x-9138-24xx" 라고 써 놓을 생각이다.......


수성 사인펜을 든 나는..

그녀의 얼굴을 향해 조심스레 앉았다......


그리고 서서히 그녀의 이마에 낙서를 해 나가려는 찰나........

나의 다음 행동은... 멈춰지고 말았다.......


자고 있는 그녀의 모습......

그건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녀의 얼굴이 아니었던 것이다.......


거칠고 반항기만 가득하던 그녀의 얼굴이었건만.....

지금의 그녀는.....

순수하고도 고운... 쉬이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얼굴이었다......


그래... 어쩌면 지금의 그녀의 모습이......

열여덟살의 소녀가 가져야 할... 진정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왜 그녀가 그토록 반항적이고 거칠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를 그렇게 만든 이 세상이...

잠시 원망스러워졌다.......


나는... 그녀의 얼굴에 낙서를 하는 대신......

그녀의 볼에.....

살며시 내 입술의 체취를 남기기로 했다.......


그 때의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지금의 나조차도 쉬이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 당시의 나는....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게 아닌가 싶다........


그녀가 확실히 잠을 자고 있는지......

한쪽 손으로 그녀의 눈앞을 휘저은 다음.......

나는 조심스럽고도 차분하게......

그녀의 볼에 잠시금 나의 입술을 대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나의 입술을 건너.. 뜨거운 내 심장에 느껴지는 듯 싶었다.....


그리곤.. 그녀를 깨웠다.........


"야.. 그만 일어나....... 학교 안 갈꺼야........??"

"후아암..... 쩌업.......... 몇신데..........??"


"벌써 7시가 다 되가잖어..... 그만 일나서 학교 가........."

"5분만 더.... 5분 후에 다시 깨워줘랑...... 알았징.......?"


"야.....!! 넌 어떻게 된 애가..... 남자랑 같이 누워있으면서도 그렇게 잠을 잘 수가 있
냐........??"

"(피식.....) 등X 새X....... 줘도 못 먹는 X끼가............."

-_-


그녀는 귀찮다는 듯이.. 몸을 돌려 다시 누웠고........

끝끝내 내가 포기치 않고 깨우자......

잠시 후...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알았어.. 알았어....!! 일어나면 되잖어....... 교복 갈아입게 밖으로 나가있어........."


잠시금 자리를 피해준 뒤......

내가 다시금 방으로 들어왔을 때.....

나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가방을 지고 학교로 가려던 때...

잠시금 나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고.....

그때 난... 그녀의 눈 또한 붉게 충혈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푸하하하..... 그녀 또한..

사실은 밤새 한 숨도 못잤던 것이다..........


그녀가 학교에 등교한 뒤.....

나는 한동안 웃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그녀 역시도... 아직은 풋내가 가시지 않은 여자였다는 사실이.......

그처럼 나를 유쾌하게 만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잠깐..... 그러면........


내가 아까 그녀의 볼에 뽀뽀할 때도.....

그녀가 깨어있었다는 거.......?? -_-a


숨겨야 할 것을 들켰다는.. 부끄러움이 다가오기도 했고.....

그녀가 왜 나의 그러한 행동에도....

끝까지 자는 척을 했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내 얼굴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오랫동안 떠나질 않았다...........

 


그녀가 등교한 뒤.....

그제서야 나는 잠자리에 제대로 들 수 있었다........


물론 그녀는.....

수업시간에 졸다가....

선생님에게 종나 뚜드려 맞지 않았나 싶다.......;;

 


그날 저녁......


학교를 마치고 온 그녀는....

다짜고짜 내게 어디를 가자고 요구했다.......


"옷 입고 나와.... 갈데 있어..........."

"어디가게......?? 나 아직 졸리단 말야............"


"아이참.. 저섹 요즘 종나 개김성이 커졌단 말야... 야...!! 너 간만에 내 친구들이 있는 지하
주차장에 놀러갈래...??"

-_-


옷을 대충 추려 입은 나는..... 그녀 앞에 잠시금 서 보았다......

어디를 가려는 지는 모르겠으나.....

그녀는 내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한순간 인상을 찡그렸다.....


"야....!! 너 그 옷 꼬라지가 뭐냐........ 양복 없어........??"

"왠.. 양복........?? 어딜가길래 양복을 입어야하는데..........."


"잔말말고.... 빨리 양복 입고 와.......!!!"


양복까지 입어라는 걸 보니.....

지금 갈 장소가 그리 심상치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단 나는... 그녀의 요구대로........

양복을 입었다......


그렇게 나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서......

어느 작은 산골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사실... 배하고 비행기는 안 탔다.......;;


왜인지 그녀의 얼굴이 편해 보이지가 않았다......

항상 반항적이고 거칠기는 했지만.... 얼굴엔 항상 자신감이 넘쳐있던 그녀였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의 얼굴은.....

마치 세상의 우울함을 전부 홀로 떠 앉고 있는 듯 싶었다.........


버스를 타던 그 시간들 동안.....

그녀는 내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체........

조용히 창 밖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작은 산골 마을에 도착한 그녀는.....

마을을 지나...

어느 울창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야..... 산에는 왜 가는데...........??"

"................."


"너... 너.... 혹시 날 생매장시키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

".............."


"야...야..... 생각해보니까.... 내가 요즘 참 개김성이 많았던 것 같아.......

나 크게 뉘우치고 있으니까... 그냥 집에 가자...... 내가 잘못했어.........;;"

"나..... 농담할 기분 아냐........"


"나도 농담 아냐........-_-a"

"진짜 생매장 시켜버린다......!!!"


"사실 농담이야.........-_-;;"


그녀가 가려는 곳은 대체 어딜까.......


이 깊은 산을 여자의 몸으로 쉬이 오르는 걸 보니......

이곳의 지리가.....

그녀에게는 이미 상당히 익숙해져 있는 듯 보였다.......


아마도..... 학교가 끝나고 매일같이 다녔던 곳이......

이곳이 아닌가 싶다......


나의 궁금증은 더해 갔고........

드디어 그녀는....

산 중턱의 어느 지점에서 걸음을 멈췄다.........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