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들이 자살하는 데에는...

성적의 부진함에 따른 비관 자살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 양아치 고삐리 때문에...

정말이지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쉬이 목숨을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를 아끼는 내 주변이들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만일 내가 죽어서...

그 사실이 신문에라도 난다고 생각해봐라.....


"이십대 초반의 고모군은... -_-;;

18세 소녀인 박모양의 가혹한 삥 뜯음에 시달리다가...

오늘 새벽 0시.. 그에 대한 비관으로 자살했습니다..."


라고 날텐데......;;


이 신문을 본 사람들이.......

"아 정말 불쌍한 놈이군..."이라고 말해주겠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뒤져도 싸군...싸......!!"


라고 말할게 자명하다.......;;


살아서 삥 뜯기는 것도 억울한데...

죽어서까지 그런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해봐라.....


어떻게 내가... 함부로 목숨을 끊을 수 있단 말인가......-_-;;

 


담배를 뜯어가는 그녀의 행동은......

요즘도 변함이 없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매번 담배를 뜯어갈 때마다......


"젊은 오빠.... 오늘도 고마워.....!!"


라는 말은.. 잊지 않고 해 주는데.....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왜그리 내 자신이 처량해지던지......;;


하지만... 그렇게 담배만 뜯어가는 것도.....

그때뿐이었다.......


얼마 전부터는.....


''차비''를 달라는 명목으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이 젊은 오빠..... 나 차비 좀 주라......!!"

"(귀를 후비며...) 뭐라구여......??"


"에이 c파...... 귀가 먹었나.....!!" 찍~* <'''' 땅에다 침 뱉는 소리.....

"(쫄았음...;;) 못 들을 리가 있겠나여.... 한동안 귀를 안 팠더니......... <'''' 비굴 비
굴......;;


"그려... 앞으론 귀점 자주 파........"

"(명랑하게...) 넵.......;;"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정말로 차비가 필요해서 그랬는지......

버스요금 ''육백원''이상은 절대 달라고 하질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돈만은 주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상.....

내가 주지 않으면..... 다른 여고생에게 삥을 뜯을 것이고......


그렇게되면....

나로인해 선량한 여고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겠는가......


차라리 내가 뜯기고 말지......

맑고 티없는 선량한 여고생들에게..

그런 시련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았다.......-_-v 흐뭇..


미리 말하지만.....


절대로 그 양아치 고삐리가......

땅바닥에 침을 ''찍''하고 뱉는 모습이 무서워서.. 돈을 줬던 건 아니었다.......

절대... never... 진짜로........-_-;;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서서히 그녀가...

마치 나를.. 자신의 ''꼬붕'' 부리듯 대하는데.....


거참... 자존심 진짜로 상하더만.......

(남아있는 자존심이 있기는 있냐구여..?? -_-;; 네... 전 베알도 엄는 넘임니다......;;)

 


몇일 전... 점심시간 때였다.........


공부를 하고있던 나는.....

그녀의 부름 소리에 곧장 창문을 열어.........

담배 한 가치만 ''휙''하니 던져주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그녀의 목소리만 들어도..... 내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하곤한다......


"점심시간 ''''> 그녀가 부른다 ''''> 담배를 던져준다....;;"


그런데 그 날은......

담배를 던져줬음에도 불구하고........


"어이... 젊은 오빠......!!"라며...

또다시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조심히 창문을 열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담배 줬으면 됐지.... 왜 또 부르는 데여.....??"

"웅... 담배 준거는 고마운데... 오늘은 한가지 더 해줄게 있어서 말이지..."


"또 뭐여....??"

"다음 시간이 미술 시간인데.... 내가 스케치북을 안 가지고 왔거든.......

가서 스케치북 좀 사와........!!"

-_-;;


내참... 어이가 없어서......

삥 뜯기는 것도 억울한데...

이제는 심부름까지 시키는 것이 아닌가..........


내가 자신의 ''꼬붕''이라도 된다고.....

착각이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난.... 더 이상은 참아 줄 수 없었기에......

잠시금 그녀를.... 새차게 째려봐 주었다........-_-++ 찌리리릿...


물론 그녀가.....

그러한 나의 눈빛을.. 무서워할 리는 없었다.......


그녀는 마치......

''꼽냐..!!''라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기 시작하는데........;;

불행하게도 난.....

또다시 그녀에게 쫄아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스케치북을 사오지 않으면...

그녀의 성격상 다른 여고생들에게 시킬 게 뻔하고......

그렇게되면.. 선량한 여고생들이 피해를........ 쿨럭..쿨럭.......-_-;;


나는 조심히 그녀에게 대답해 주었다.....


"알았어여..... 사오면 되잖아여.........!!" -_-;;


절대 그녀의 ''꼽냐''라는 눈빛이 무서워서 그랬던 건 아니다......

맑고 티없는 선량한 여고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날 희생시킨 거였다........-_-;;


내가 그녀의 심부름으로 사온 물건만 해도.......


스케치북.. 물감.. 샤프심.. 영어문제집.. 찰흙 등등....이었으니.......

그걸 돈으로만 환산해도.. 난 오만원은 뜯겼던 거였다......


뭐... 그런 것 까진 좋다이거다........


하지만.... 심부름을 시켜도...

시킬게 따로 있고.... 시키지 말아야할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날도 컴터를 하는 중이었다......


"어이.. 젊은 오빠.....!!"라며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오길래.....

난 곧장 창문을 열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또.. 무슨 일인데여...??"

"웅... 머리가 아파서 말인데..... 가서 두통약 좀 사와.....!!"


속으로야..... "아 X발... 두통약 대신 쥐약을 사다 줘 버릴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땅에 침을 ''찍''하고 뱉는 모습을 보고 나니....

"얼렁 약국에나 가자...."란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난 그녀에게 대답해 주었다........


"알았어여... 좀만 기다려여.....!!"


약국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데......

또다시 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어이..... 젊은 오빠........!!"


난... 다시금 창가로 다가섰다.........


"사온다니까..... 또 왜여.......??"


"있잖아...... 두통약 사오는 김에....... 후리돔도 하나 사와........!!

날개 달린 거 알지......???"

-_-;;


아씨.....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닌가.........

이십대 초반의 총각에게..... 후리돔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다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꼬붕''주제에... 시키면 시키는데로 해야지........;;

나참... 정말 서러워서..... 흐흑..........


그날 약국에 가서.......

"아저씨... 두통약 하나 주시구요....... 날개달린 후리돔 하나 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그 약사 아저씨가 날 얼마나 애처롭게 바라보던지........ 흐흑......

 


그렇게 삥을 뜯기며 생활한지도....

어느덧 한달....


하지만 드디어....

나의 강인했던 인내심조차도 견딜 수 없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컴터를 하던 저녁시간 때였다.....


그녀의 부름에.......

잠시금 난 창문을 열고..... 그녀를 바라다보았다........


"뭐가 필요한데여..... 담배..? 차비...? 아니면 심부름....?"

"웅... 심부름 하나만 해 주라........."


"뭔 심부름인데여........?"

"응.. 친구들이랑 간만에 부탄가스점 빨려고..... 가서 부탄가스 점 사와......!!"


''부탄가스''라는 말에...

내 얼굴은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녀에게 삥을 뜯겨줬던 것은........

단순히 그녀가 무서워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비록 그녀의 외모나 행동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그런 양아치 수준일지는 몰라도.....


그녀의 내면 속에는.....

사람을 사랑하고.... 엿같은 세상을 미워할 줄 아는....

그런 따스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양아치 소녀 이야기" 참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잠시나마 호감을 느꼈고...

아직은 철없는 어린 소녀였기에.....


나는 조금이나마.. 그런 그녀를 아껴주고 싶었던 거였다.....


그녀를 아끼던 나였기에.....


나는 도저히... ''부탄가스''라는 그녀의 말만은.....

받아 줄 수가 없었다........


나는 굳어진 표정과 함께.....

아주 차가운 어투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지금 뭐라고 그랬어.......?"


그녀는... 나의 굳어진 표정과 싸늘한 말투에...

잠시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자신감을 회복한 듯 대답 해 왔다.....


"부탄가스점 사 오라구.....!!"


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너.....!! 거기서 기다렷......!!!"


난... 창문을 닫고는.....

그녀가 서 있는 곳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