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2X번째..생일날이었다..

  날 30대루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아직 챵챵한 20대다....-_-;;;

 

  오늘두 오뎅을 팔다와따...

  이따가 저녁에 또 오뎅팔러 나가야한다..

  오늘은...

  하숙집 아줌마가 미역국을 끄려주셔따....

  고마우신.. 아주머이.. ToT

 

  생일날 첨 먹어보는 미역국이었다...-_-;;

  미역국을 앞에두구.. 노래를 불렀다..

  생일추카 합니다..

  생일추카 합니다...

  사랑하는 민호의...

  생일추카..합니다..

  나 혼자..불러따...-_-;;

  박수까지..쳐가며 X나게 불러따...

 

  저녁..

  생일이었지만.. 오늘도 역시 오뎅을 팔러 나갔다..

  이상하게 장사가 잘됐다...히히히...

  생일이라 그런가부다.... 9시도 안됐는데 오뎅을 새로 껴야했다....^^

  이런날두 있어야지....^^

 

  밤 늦게 조프로가 무슨 비닐봉지를 들고 왔다..

  "오뎅오빠 오늘 생일이라면서요?? 덩어리 옵빠가 그러던데..."

  덩어리 짜쉭......

  오뎅장사 생일이 모 웃기는일라구 이리저리 퍼뜨리고 다닌건가...


   "맨날 그렇게 옆구리 터진 잠바 입고다니는 거 웃겨서....

    길에서 파는거 쓸만해 보이길래 하나 샀어요.."


  내가 불쌍해 보였다니.. 쩝..

  왠지 기분이 이상 야릇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멋지게 ...쌩큐..하문서 받아도 된는데..

  머절휘같이..변명을 해댔다...


   "나..옆구리 찢어진거  안쪽팔려요....

  나 버스에서 푸샵두 하는 넘이애요....-_-; "

   "아, 그래두 사온거니까 얼랑 받아여~~!!'


  괜히 쑥스러웠다.....사실....

  여자한테 선물받은거.....5만년은 된거같따...

  좀..쪽팔리기도했다....옆구리 터진 잠바루.....

  한겨울내내...


  그나저나...매일 퉁퉁대며 오뎅장사 갖구놀기가 취미이던애가 얘가 이런걸....

  좀 기분이 야릇했다....

   "아니...전.. 이 잠바가 좋은데.. 우리 누나가...."

   "아.. 팔 아퍼요..안받을거에요?"


  어휴...이걸 받아야하능건가...

  혼란스러웠다....

  지금까지 쪽팔린것두 없이.....

  피두 눈물두 없이 장사하던 오뎅계의  아웃사이더...

  터푸의 극을 달하던 나에게도 봄날이.....이거 동정이냐.....

  암튼 나답지않게... 부끄.......

   "저....나, 지금 걸루두 괜찮은데....헤.. 그치만 주는거니..헤'

  이러면서 받으려던 찰라!!!


   "칫.. 입기 싫으면 관둬라, 관둬!!!.."


  조프로는 잠바를 도로 갖고.. 방콕방콕으로 들어갔다.....

  황당했다........

  받으려 그랬는데..... 모냐...

  우씽..... 사람 놀리는거냐..... ㅠ.ㅠ

  어휴.... 조프로 저거 아무리 생각해두 성격파탄이다.....

  에씨.... 그래...내 팔자에 뭔 선물이냐....비러먹을......

  오뎅꼬치하나 꺼내서 조프로라 생각하구 잘근잘근 씹었다....

  그래....난 오뎅장사다....

  센티해지거나....로멘스...

  뭐 이딴거 바라다간.... 이장사 못한다....

  그나저나...조 프로...냉정하더군...

  아무리...가튼 스피시스지만...

  아무리 가튼.. 선수들끼리....지만....너무...심오한..

  역쉬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더군....

  -_-;

 

오늘도 역쉬.....장사를 나갔다.

  아시다시피...꽃샘추위.  바람 장난아니게 불었다..

  여긴 오피스가라...빌딩이 막고 있는 골목은 괜찮은데...

  나처럼 길목에서 장사하면....바람이 따불루 분다.

  이 어두운 바람부는 오피스가에서...파란내복만이 유일하게..

  나를 수호한다...ㅠ.ㅠ


  밤 9시경.... 추남3명이 왔다..

  하빠 하나씩 먹고.. 오뎅 한컵씩 퍼마시고..

  추남1 : 아저씨 쌀쌀한데 수고가 많으시네요..

  오뎅장사 : 수고는요..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추남2 : 이 아저씨 되게 착하게 생기셨다..근대 안돼셨다...

  오뎅장사 : (-_-;; 차라리 범죄형이라구 구냥..말해..임마..

              나 인상 험악한거..다 알어..)

  안됐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추남2..접때도 말했지만...

  난 저런 눈빛이 잴루 실타....동정어린 눈..

  내 자신이 하나두 안불쌍한데..지들이 왜 저러냠말이다..

  으..으..으.. 참을수..없었다.. 한마디 했다..


  " 오뎅이나 좀 더 드시시지..^^;; "

 

  납뿐시키.. 불쌍하다면서 오뎅하나 더 안팔아준다.. -_-;;

  그러면서 자꾸 나보구 고생한단다...참,나...기가막혀서..

  모 저런놈이 다 있냐.. 생긴건 꼭 개미핥기같이 생겨가지구...


  추남1이 지갑에서 돈 3천원을 꺼내는데.. 하빠소스가 지갑에 묻었다...

  추남1 : 어 이걸 어떻게 해..이 지갑이 얼마 짜린데..

  오뎅장사 : 얼마짜린데요?

  추남1 : 이거 56만원짜리에요.. 알마니꺼에요...

  56만원이면.. 오뎅이 몇개냐.. 1120개..헉...대체 알마니가 모냐...

  -_-;; 정신나간넘.. 지금이 어떤 시댄데....저놈은 분명 지갑에 만원짜리만

  너쿠 댕길놈이다...난 지갑에 5000원이상 안넣구 댕긴다.... -_-;

 

  이쉑히(삼수생님 말투 표절)... 가면서.. 또.. 한마디 했다..

   "아저씨 ... 안됐네요..."

  허걱.. 도대체 뭐가 안됐다는건가....비ㅇ신...니가 안됐다...-_-;

  하지만..어쩔 수 없었다...

  불쌍하게 쳐다보는 놈들 다 까다가는.. 이 장사 못한다...

 

  나.... 지금은 이렇게 이동식 가게에서 오뎅이나 팔고 있지만...

  돈 많이 벌어서.. 오뎅그룹을..세울꺼다...

  오뎅구룹....오뎅계에 카르텔을 형성해....시장을 장악해서...

  꼬마재벌이 될고다...-_-;;;;

 


  방콕방콕옆 공터에는 지금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다...

  뭔 건물 짓나본데....널판지를 비스듬히 쌓아놓고 그위에..

  비닐을 씌워 놓았다...그 위에서 미끌어지면 진짜 잼있을거 같았다...

  벌써 1주일 전부터 그런생각을 하고 있었다...에라 모르겠다..

  손님두 없었다..

  가게를 비워두고 가게 앞으로 나왔다..


  가건물 임시계단으로 올라가...널판지위로 미끄러져 내렸다..

  안전장치도 없이 주우욱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이 장난 아니었다..

  할튼..재밌어서.. 한번만 더하자..

  하구서... 5번째 하구 있었다... -_-;;

  롯데월드 자이러드롭?? 노노! (차인표의 개폼 손가락질 까닥까닥) -_- I/m

  공사판 월드의 널판지 드롭이야말로 울트라 캡숑 짱이다...-_-;

 

  5번째..미끄러져 내리는데..어쩔때는....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버벅댄다...할튼...버벅대다가 미끄러지며 굴렀는데..

  갑자기 부우욱 소리가 났다...

  커헉.. 뭐에 긁혔는진 모르지만.....

  난로에 지져 구멍나 있던 잠바의 오른쪽 부분이 더 찢어져서...

  약간...너덜너덜해졌다.....-_-;;


   "꺄르르르~~~ 냐하하.."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선수들이었다...-_-;

  보고 있었다니... TmT;;

   "오뎅!!!....꺄르르~~ 혼자서 모해~~

  지들끼리 내가 바보라는둥...싸이코아니냐는둥....

  놀려대더니 방콕방콕으로 들어갔다..

 

  그런데...글쎄.....퇴근무렵 조프로가..

  생일날 줄라고 했다가 도루 뺏어갔던 잠바를 가져왔다...

  아까 나 또라이짓 하는거 본 선수들이 내 옷 걸래됐다고 말해줬댄다..

 

   "얼렁 이걸로 갈아입어요.. 이젠 그거 더이상 못입겠죠?"

  헐~~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니...

  이럴수가....감동의 물결...출렁 출렁~~

   "지금 빨리 입어봐요...어울리나 보게..."

  헐~~ 꼭...옷가게에 같이 옷사러간 연인들처럼 말했다....

  맨날 시비만 걸던 애가.. 이렇게 상냥하게 굴다니..

  기분이 요상야릇해졌다..

  시킨대루 해조야지..


  찢어진 잠바를 벗고 조프로가 사준 잠바로 갈아입었다...

  따듯했다... ;)

   "어때요?? 찢어진 잠바보다는 훨씬 낫죠?? 저 이만 가볼께요..마니 팔아요~"

  헐~~ 그렇게 싸ㄱr지없게 굴던 조프로가...저럴수가...

  황당했다...

  아..참.. 생각해보니 너무 황당해서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다음에 보면 고맙다고 해줘야지...


  그치만 그 잠바 입구 매일 출근할순 없다....

  아껴 입어야징...헤~~~~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