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여고삐리에게 삥뜯기구 있다..3

 


"다시 한번 말해봐.... 너.. 나한테 뭐 사오라고 했엇...!!"


그녀의 학교 안까지 들어간 나는.....

그녀를 앞에 둔 체로 언성을 높이며.. 그렇게 말문을 열었다.....


근데... 그녀의 표정이 이상했다......


내가 그렇게까지 언성을 높였으면... 적어도 그녀의 반응은....

'기분이 상하거나..' '오히려 대들거나..' 그 둘 중의 하나여야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뭐랄까... 어떤 '안도감'이나 '기쁨'...

그에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거였다......


마치 내가... 이처럼 그녀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면.....

무지하게 서운해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듯... 잠시간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던 그녀는......

조금은 호전적으로 내게 말을 건넸다........


"올~~ 이런 터프한 구석도 있었네........ '부탄가스'라는 말 한번만 더 했다가는...

날 치기라도 할 분위긴데....... 후훗......"

"뭐야...!! 그래... 네가 한 말에 대해... 니가 잘못을 느끼지 못한다면......

널 칠지도 모르지......"


"푸캬캬캬.. 좋아..... 그럼 따라와........."

"뭐...?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어딜 따라오라는 거야........?"


"날 치기라도 할거라며.....?? 너.. 여고 안에서.... 그것도 수많은 여고생들 앞에서...

나랑 머리카락 쥐어뜯으며 싸우면... 쪼발릴 것 같지도 않냐.....??"

-_-;;


주위를 살펴보니... 어느새 우리 주변에는 많은 여고생들이 몰려와 있었다.......

하기사 여고 안에... 남자가 들어와 있다는 것도 이상하거니와.....

들어와서 언성을 높이며.. 여고생과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도 이상해 보였으리라......


이 상황에서 정말로 그녀와....

머리카락이라도 쥐어뜯으며 싸우게 된다면.....

(-_- )( -_-)(-_- )( -_-) 도리..도리.... 생각하기도 싫다........;;


일단 나는.... 그녀를 따라가기로 했다......


그녀는... 학교를 벗어나더니....

근처의 주택가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대체 어디로 가자는 거야.....!!"

"따라와.... 다 와가니까..... 맞짱 뜨기에는 최고의 장소지... 흐흐..."


그녀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설마.. 내가 그녀에게... 종나 뚜드려 맞기라도 하겠는가.........;;


작은 골목길을 조금 더 걸어가더니........

그녀는 마침내..... 어느 빌라의 지하 주차장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여기야.... 어여 들어와......... 후훗.... 아주 죽여주지...... 흐흐흐....."

-_-


나는 지하 주차장으로 그녀를 따라 들어갔고......

내가 그곳에 들어가자마자..... 내 입술 사이로 자그마한 탄식이 나왔다.......


"아씨.. 좃됐다..........;;"


그 지하 주차장 안에는..... 그냥 딱 봐도... '양아치'임을 알 수 있는 여고생들이......

열댓 명이나 모여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바로 그곳 주차장은.... 그 양아치 여고생들의 '아지트'였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내 머리 속에 내일의 조간 신문에 날 기사가 떠올랐다.....


"어제 저녁.. 절세美男인 고모군은......

모 지역 지하 주차장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큭... 어무이..........흐흑.......


하지만...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하질 않았던가.......

일단 나는.... 주변의 정세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곳에 몰려있던 여고생들은..... 동물원의 원숭이 바라보듯.....

잠시금 날 바라보더니.......


그들 중 한명이.......

날 데리고 온 그녀에게.. 내가 쉬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꺼냈다......


"저 남자냐.....?? 매일같이 학교를 빠지던 니가.... 요즘 학교를 자주 나가는 이유가.....??"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잠시금 희미한 웃음을 짓더니.......


"자... 다들 봤지........?? 이제 의심 없을테니......... 나 당분간 모임 안 나온다......

약속은 약속이니.... 이견 없을거라 믿는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내 쪽으로 서서히 발걸음을 옮기더니.....

내 귀에 자신의 입을 대고는.... 소곤히 말을 꺼냈다........


"여기서 나랑 맞짱뜰래..... 아님 일단 여길 나갈래........??"


난... 아주 조용하고도 재빠르게 대답 해 주었다.......


"빨리 나가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그곳에서는 정말로 싱겁게 나올 수 있었지만.....

잠시금 나는.. 몇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그녀가 양아치 여고생들에게 한 약속이란게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했지만.....

그녀가 요즘 학교를 매일 같이 나왔던게 나 때문이라는 그 말이....

좀처럼 이해될 수가 없었던 거였다.......

 


그곳을 빠져나온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잠시금 난... 그녀를 힐끔 바라다보았다......

코에 걸린 코거리는 그대로였지만.....

그녀는 무슨 생각을 그리 깊게 하는지... 그 어떤 표정도 없이 걸음만을 걷고 있었다....


왜인지 그녀의 표정에서..... 우울함 같은 것이 느껴져 왔다........


나의 시선이.. 그녀의 볼을 따갑게 했던 것일까......

그녀는 갑자기 날 '휙'하니 보더니...


"뭘... 꼬라봐...... 십새야........!!"


라고 말하더군.........-_-;;

우울하게 보였다는 아까 그 말은.... 취소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마다 내가 느끼는 것은.....

우리 주변을 지나다니는 많은 이들이...

항상 우리를 한번쯤은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고 간다는 것이다........


짧은 머리를 염색한 거야 그렇다 치고....

그녀의 코걸이만은... 너무도 튈 수밖에 없었던 거였다......


나는 조금은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 있잖아.... 그 코걸이 좀 떼어내면 안되니......??"

"후훗.... 왜... 코걸이 한 여고생이랑 같이 다니니.... 쪽 팔리냐.......??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런 이유야.....??"


왜인지... 그녀의 말에서.....

알 수 없는 '뼈'같은 것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조금은 진실되게... 말을 건네주었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근데 말이야 나는.....

삐뚤어진 시선을 가지고 있는 세상 사람들이.... 너를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지나가는게 싫어... 너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 사람은 너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나의 진실된 마음이 통했던 걸까.......

내 말을 전해들은 그녀는.... 잠시금 깊은 생각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마침내..... 내게 답변을 해 왔다.........


"근데... 너.... 왜 아까부터 자꾸 나한테 반말까냐.........??"

-_-


내 마음이 통했다는 말은.... 취소다...........;;


"내가 나이가 너보다 몇 개가 더 많은데..... 좀 이상한 거 같지 않냐.......??

나는 너에게 말 올리고.... 너는 나한테 반말까고......."

"후훗... 나이 많은게 자랑이냐........?? 너... 아까 지하 주차장 다시 갈래......??

-_-


다시 생각해보니.... 말 올려주는 것이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또다시...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그 생각이 정점에 이르렀는지..... 다시금 내게 말을 건넸다......


"너 조금전에 나한테 그랬지..... 코걸이 한 나와 다니는게 쪽팔린거 보다는......

삐뚤어진 세상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게 싫었다구....

그럼 너... 나하고 내기 하나 하자....... 네가 이기면 앞으로 나도 너한테 존대말 써주지...

또한 나도 더 이상 코걸이하고 다니진 않을게....

대신 내가 이기면.... 너도 지금 당장... 네 코 뚫러 가자....... 어때.......??"

"무... 무슨 내긴데........??"


"여기서부터 달리기 시작해서.....

저쪽 앞에 있는 정육점까지 누가 먼저 달려가는지 시합하는거야....."


내가 구지 그런 내기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녀가 코걸이를 때던 안 때던... 존대 말을 써 주던 안 써주던...

그것이 내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기 시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후훗... 미리 말해두지만.... 고등학교 시절 나의 100m터 단거리 주파 시간은...

12초 F를 끊었었다.......

혹여 그녀가 육상부 학생이라도... 내가 그녀에게 질 확률은 전혀 없는 것이다.....


어짜피 이길 내기라면......

뭐 그녀를 위해서라도... 해 주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에 찬 나는..... 그녀에게 대답해 주었다.......


"너... 지금 한 약속... 어기기 없기다.........요.."

"너나 약속 어기지마........."


그렇게 우리의 내기는 시작되었다......


한줄로 선 우리는..... '하나 둘 셋'을 외치기 시작했고......

'셋'이란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나는 초스피드로 뛰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뛰어 나가려는 찰나.......

그녀는 나의 발아래..... 자신의 발을 사뿐히 가져다 놓았고........

나는 그녀의 발에 걸려... 아주 시원하게도 자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쿵~~*"


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서서히 정육점을 향해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재빨리 다시 일어나..... 다시금 열심히 뛰어봤지만.......

그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너 그런게 어딨어.....여...?"

"뭐가......?"


"발 걸어 넘어트렸잖아........여....."

"나는 분명 정육점까지 먼저 가는 사람이 이기는 걸로 했지....

발 걸어 넘어트리면 안 된다는 얘기는 한적 없었어......."


"컥......"

"변명 대지마...... 니가 진 건 진거니까........... 자.... 코 뚫으러 가자..........!!"


그녀는.. 나의 오른손을 잡아끌기 시작했고......

난 눈물을 머금으며..... 코를 뚫어준다는 어느 보석상집 앞까지 끌려오고야 말았다......


그녀는 희미한 웃음을 짓더니...... 내게 말했다........


"남자 X끼가 한번 한 말 되돌리진 않겠지....?? 네가 한말이니까... 네가 책임져.......

자.. 어여 들어가자구..... 가서 이쁘게 코 뚫자고........."


나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크..... 이 나이 먹어서..... 코 뚫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해봐라..........

이건 정말 정신나간 짓이다.........;; 차라리 아까 간 지하 주차장에 다시 가자면 갔지...

어떻게 내가 코를 뚫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이 사태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를.....

종나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시간이 조금 길어지자......

나의 머뭇거리는 행동은... 그녀의 눈에 확연히 띄게 되었다.....


갑자기 그녀의 얼굴 표정이 바뀌어 지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주 조용하면서도 차갑게....

나의 심장을 찢어놓는.. 말을 던져 놓았다......


"훗..... 삐뚫어진 사람들이 날 그런 눈으로 보는게 싫었다구.......?

후훗...... 위선 떨지마....... 너는 니가 성인군자라도 되는 듯 얘기하는데.........

니 꼴을 봐.... 결국은 위선뿐이지......... 재수 없는 X끼............"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뒤도 돌아안돌아보고..... 서서히 멀어져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에 당황한 나는......

한순간 꼼짝할 수가 없었고.........


그러한 내 머리 속에는....

그녀가 말한 그 '위선자'라는 한 단어가 끊임없이 메아리 치기 시작했다.....


뭔가가 많이 잘못된 것 같았다.........


내가 괴롭다기보다는....

왜인지 내가..... 한 사람의 가슴을 찢어 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난.... 그 느낌을 견딜 수 없었고.......

멀어져 갔던 그녀 쪽으로..... 내 몸을 힘껏 움직이기 시작했다......

 


-계속-

ps: 1. 오늘의 내용 중에 조금 이상한게 있지 않나요.....?? 네.. 잘 아시는군요......

제가 그녀에게 반말을 깠다는 거죠... 사실 지금도 그녀에게 말을 올려주기는 하지만....

글에서 만이라도 반말을 까고 싶다는 저의 간절한 바램이 있지요........-_-;;


2. 그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 X발.... 학교 늦었다.......;;"

Posted by 빈블랭크


회사원들이 자살하는 데에는...

성적의 부진함에 따른 비관 자살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 양아치 고삐리 때문에...

정말이지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쉬이 목숨을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를 아끼는 내 주변이들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만일 내가 죽어서...

그 사실이 신문에라도 난다고 생각해봐라.....


"이십대 초반의 고모군은... -_-;;

18세 소녀인 박모양의 가혹한 삥 뜯음에 시달리다가...

오늘 새벽 0시.. 그에 대한 비관으로 자살했습니다..."


라고 날텐데......;;


이 신문을 본 사람들이.......

"아 정말 불쌍한 놈이군..."이라고 말해주겠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뒤져도 싸군...싸......!!"


라고 말할게 자명하다.......;;


살아서 삥 뜯기는 것도 억울한데...

죽어서까지 그런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해봐라.....


어떻게 내가... 함부로 목숨을 끊을 수 있단 말인가......-_-;;

 


담배를 뜯어가는 그녀의 행동은......

요즘도 변함이 없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매번 담배를 뜯어갈 때마다......


"젊은 오빠.... 오늘도 고마워.....!!"


라는 말은.. 잊지 않고 해 주는데.....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왜그리 내 자신이 처량해지던지......;;


하지만... 그렇게 담배만 뜯어가는 것도.....

그때뿐이었다.......


얼마 전부터는.....


''차비''를 달라는 명목으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이 젊은 오빠..... 나 차비 좀 주라......!!"

"(귀를 후비며...) 뭐라구여......??"


"에이 c파...... 귀가 먹었나.....!!" 찍~* <'''' 땅에다 침 뱉는 소리.....

"(쫄았음...;;) 못 들을 리가 있겠나여.... 한동안 귀를 안 팠더니......... <'''' 비굴 비
굴......;;


"그려... 앞으론 귀점 자주 파........"

"(명랑하게...) 넵.......;;"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정말로 차비가 필요해서 그랬는지......

버스요금 ''육백원''이상은 절대 달라고 하질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돈만은 주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상.....

내가 주지 않으면..... 다른 여고생에게 삥을 뜯을 것이고......


그렇게되면....

나로인해 선량한 여고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겠는가......


차라리 내가 뜯기고 말지......

맑고 티없는 선량한 여고생들에게..

그런 시련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았다.......-_-v 흐뭇..


미리 말하지만.....


절대로 그 양아치 고삐리가......

땅바닥에 침을 ''찍''하고 뱉는 모습이 무서워서.. 돈을 줬던 건 아니었다.......

절대... never... 진짜로........-_-;;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서서히 그녀가...

마치 나를.. 자신의 ''꼬붕'' 부리듯 대하는데.....


거참... 자존심 진짜로 상하더만.......

(남아있는 자존심이 있기는 있냐구여..?? -_-;; 네... 전 베알도 엄는 넘임니다......;;)

 


몇일 전... 점심시간 때였다.........


공부를 하고있던 나는.....

그녀의 부름 소리에 곧장 창문을 열어.........

담배 한 가치만 ''휙''하니 던져주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그녀의 목소리만 들어도..... 내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하곤한다......


"점심시간 ''''> 그녀가 부른다 ''''> 담배를 던져준다....;;"


그런데 그 날은......

담배를 던져줬음에도 불구하고........


"어이... 젊은 오빠......!!"라며...

또다시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조심히 창문을 열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담배 줬으면 됐지.... 왜 또 부르는 데여.....??"

"웅... 담배 준거는 고마운데... 오늘은 한가지 더 해줄게 있어서 말이지..."


"또 뭐여....??"

"다음 시간이 미술 시간인데.... 내가 스케치북을 안 가지고 왔거든.......

가서 스케치북 좀 사와........!!"

-_-;;


내참... 어이가 없어서......

삥 뜯기는 것도 억울한데...

이제는 심부름까지 시키는 것이 아닌가..........


내가 자신의 ''꼬붕''이라도 된다고.....

착각이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난.... 더 이상은 참아 줄 수 없었기에......

잠시금 그녀를.... 새차게 째려봐 주었다........-_-++ 찌리리릿...


물론 그녀가.....

그러한 나의 눈빛을.. 무서워할 리는 없었다.......


그녀는 마치......

''꼽냐..!!''라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기 시작하는데........;;

불행하게도 난.....

또다시 그녀에게 쫄아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스케치북을 사오지 않으면...

그녀의 성격상 다른 여고생들에게 시킬 게 뻔하고......

그렇게되면.. 선량한 여고생들이 피해를........ 쿨럭..쿨럭.......-_-;;


나는 조심히 그녀에게 대답해 주었다.....


"알았어여..... 사오면 되잖아여.........!!" -_-;;


절대 그녀의 ''꼽냐''라는 눈빛이 무서워서 그랬던 건 아니다......

맑고 티없는 선량한 여고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날 희생시킨 거였다........-_-;;


내가 그녀의 심부름으로 사온 물건만 해도.......


스케치북.. 물감.. 샤프심.. 영어문제집.. 찰흙 등등....이었으니.......

그걸 돈으로만 환산해도.. 난 오만원은 뜯겼던 거였다......


뭐... 그런 것 까진 좋다이거다........


하지만.... 심부름을 시켜도...

시킬게 따로 있고.... 시키지 말아야할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날도 컴터를 하는 중이었다......


"어이.. 젊은 오빠.....!!"라며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오길래.....

난 곧장 창문을 열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또.. 무슨 일인데여...??"

"웅... 머리가 아파서 말인데..... 가서 두통약 좀 사와.....!!"


속으로야..... "아 X발... 두통약 대신 쥐약을 사다 줘 버릴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땅에 침을 ''찍''하고 뱉는 모습을 보고 나니....

"얼렁 약국에나 가자...."란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난 그녀에게 대답해 주었다........


"알았어여... 좀만 기다려여.....!!"


약국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데......

또다시 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어이..... 젊은 오빠........!!"


난... 다시금 창가로 다가섰다.........


"사온다니까..... 또 왜여.......??"


"있잖아...... 두통약 사오는 김에....... 후리돔도 하나 사와........!!

날개 달린 거 알지......???"

-_-;;


아씨.....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닌가.........

이십대 초반의 총각에게..... 후리돔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다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꼬붕''주제에... 시키면 시키는데로 해야지........;;

나참... 정말 서러워서..... 흐흑..........


그날 약국에 가서.......

"아저씨... 두통약 하나 주시구요....... 날개달린 후리돔 하나 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그 약사 아저씨가 날 얼마나 애처롭게 바라보던지........ 흐흑......

 


그렇게 삥을 뜯기며 생활한지도....

어느덧 한달....


하지만 드디어....

나의 강인했던 인내심조차도 견딜 수 없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컴터를 하던 저녁시간 때였다.....


그녀의 부름에.......

잠시금 난 창문을 열고..... 그녀를 바라다보았다........


"뭐가 필요한데여..... 담배..? 차비...? 아니면 심부름....?"

"웅... 심부름 하나만 해 주라........."


"뭔 심부름인데여........?"

"응.. 친구들이랑 간만에 부탄가스점 빨려고..... 가서 부탄가스 점 사와......!!"


''부탄가스''라는 말에...

내 얼굴은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녀에게 삥을 뜯겨줬던 것은........

단순히 그녀가 무서워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비록 그녀의 외모나 행동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그런 양아치 수준일지는 몰라도.....


그녀의 내면 속에는.....

사람을 사랑하고.... 엿같은 세상을 미워할 줄 아는....

그런 따스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양아치 소녀 이야기" 참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잠시나마 호감을 느꼈고...

아직은 철없는 어린 소녀였기에.....


나는 조금이나마.. 그런 그녀를 아껴주고 싶었던 거였다.....


그녀를 아끼던 나였기에.....


나는 도저히... ''부탄가스''라는 그녀의 말만은.....

받아 줄 수가 없었다........


나는 굳어진 표정과 함께.....

아주 차가운 어투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지금 뭐라고 그랬어.......?"


그녀는... 나의 굳어진 표정과 싸늘한 말투에...

잠시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자신감을 회복한 듯 대답 해 왔다.....


"부탄가스점 사 오라구.....!!"


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너.....!! 거기서 기다렷......!!!"


난... 창문을 닫고는.....

그녀가 서 있는 곳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Posted by 빈블랭크


이십대 초반의 내가...

열여덟 살짜리 여자 고삐리에게 삥 뜯기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런 날 보고 뭐라고 할까...??


"XX 같은 놈 나이 값도 못하네...!!"라고 할까...

아니면.. "너 같은 놈은 접시에 코 박고 죽어라...!!"라고 할까....;;


아휴... 생각만 해도 내 자신이 정말로 처량해지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 고삐리가 정말로 무섭다...


샛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이며...

주렁 주렁 코에 걸린 코걸이하며...

담배를 필때마다 침을 '찍'하고 내 뱉는 모습까지...


마치 그 애의 모습 하나 하나에는...

"나.. 무서운 사람이야"라고 쓰여있는 듯만 같았다......


그런 무서운 고삐리가......

"어이 젊은 오빠.... 담배 불 좀 빌립시다..."라고 하는데......


겁 많고 소심한 내가...

"아 시발...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근데 그것은 문제꺼리도 아니었다......


처음엔 담배 불만 빌리던 그 애가...

나중엔 담배 자체를 달라고 하는데......


청소년을 사랑하는 이십대 초반의 건장한 청년이....

어떻게 그런걸 두고 볼 수만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건... 내 생각만 그렇다는 거고.....;;


이미 내 손은....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꺼내서....

두손 모아 불까지 공손하게 붙여 주고 있으니.....;;


이거 참... 자존심의 문제를 떠나서.....

내 자신이 왜 이렇게 한심하게 느껴지던지..... 참.....-_-;;

 

그 애와 늘상 만나게 되는 곳은...

학원 근처의 버스 정류장 앞이다.....


그 시간이면 버스 정류장 앞에는...

많은 이들이 분주히 지나다니곤 하는데.....


그들이... 담배를 물고 있는 우리를 보며 혀를 '끌끌'대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라.....


"턱 수염이 더부룩한 이십대 중반의 한 놈은....

반바지 차림에 쓰레빠를 끈 체로.. 담배를 물고 있고.....

그 옆에는... 머리를 샛노랗게 염색한 교복 차림의 고삐리가...

코걸이를 한 체로 담배를 뻐끔대고 있으니......"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매일 같이... 그 양아치 여자 고삐리 때문에 고통을 받던 난...

드디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두둥~~*"


'두둥'이라고 해서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

설마 내가.. 그 애를 야단 칠 결심이라도 했겠는가....


말했잖은가... 나 겁많고 소심하다고....;;


내가 결심한 것은 다름아닌 '이사'였다......


어차피 고시원 생활하는 거...

학원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면....


버스 요금도 아끼고... 시간도 벌고....

결정적으로 그 애를 만나는 일도 없어질테니.....


이런 걸 두고 '일석삼조'라고 하지 않겠는가..... -_-v 흐뭇.....

 

이사 전날....


그날도 학원 수업이 끝나고....

난 버스 정류장 앞에 섰다.......


예전 같았으면... '그 고삐리를 만나지나 않을까' 조바심 내고 있었겠지만....

어짜피 내일이면 이사를 갈테니...

조금은 여유가 생긴 상태였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아니나 다를까......

그 고삐리의 모습이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평소 그랬듯이... 그 고삐리는 날 보자마자....


"어이 젊은 오빠... 오늘도 만나게 되네......"


라고 하더니....

검지와 중지 손까락 두 개를 붙여다 땠다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주먹진 상태에서... 검지와 중지 손까락 두 개만 피고.....

그것을 붙였다 땠다를 반복해 보라.....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_-;;


뭐... 맨날 당하는 거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 나이에... 삥을 뜯긴다고 생각하니....


내참... 또다시 처량한 내 신세가 한탄스러웠다.......;;


하지만 오늘은..... 그 애를 보는 마지막 날이 아니던가......


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예 담배를..... 갑채로 줘 버렸다.....;;


"다 피고... 빨리 뒤져버려라.......!!"


라고.. 속으로만 외치면서.......;;


담배갑 자체를 건네 받은 그 애는....

조금은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데......


왜인지 내 입술이 점차 더 흐뭇해지는 것만 같았다......


음하하하하......-_-;;

 


다음날 아침....


드디어 나의 '이사'는 진행되고.....

새로 온 고시원에서 시작 될... 화려한 삶이 열리고 있었다.......


짐 정리를 마치고.....

잠시금 창문을 열어보았다......


아침 햇살이 내 눈을 비쳐오는데.....

왜인지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근데... 그 예감은 곧바로 다가와 버렸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창 건너편에...

여자 고등학교가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내가 거주할 고시원 방은 이층이었고......

방 창문을 열면.... 작은 골목길 하나를 앞에 두고......

여고가 있었던 것이었다.......


창문과 여고와의 거리가 채 2m도 되지 않았으니.....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여고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면...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여고생들의 모습까지 보였던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만원경이라도 하나 준비할 것 그랬다.....


혹시 아는가......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는 여고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음하하하...-_-;;


확실히 내 예감은 적중해 가고 있었다........

 


학교 가까이에 사는 것도 그리 나쁜일 만은 아니었다.....

여고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고시생인 내게는 조금은 시끄럽게 들리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침이면... 여고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날 깨워주고.....


그들의 수업 종에 맞춰... 나 역시도 공부와 휴식을 병했했으니.....

내 생활의 안정 또한 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눈앞에 펼쳐진 영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흐흐....-_-;;


몇일 간은 정말로 꿈 같은 생활의 연속이었다....


공부에 지칠 때면... 창문을 열어 여고생들의 보습을 보았고....

그들의 활기찬 모습은 내게 힘을 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공부를 하다가.....

잠시금 피로를 풀겸... 창문을 열어 보았다.....


역시도 밝고 활기찬 여고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이게 왠일.......

건물 뒤편에서 여고생 두명이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 온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학교 내에서 담배질이라니.....


아마도 그들은...

생양아치이거나 간댕이가 부어도 한참 부은 애들이 아닌가 싶다...


잠시금 담배를 뻐끔대던 그들이...

내 시선의 따가움을 느꼈던 것일까.......


아이 중 한명이... 갑자기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 애와 나는... 한 순간 눈이 마주 치고 말았다...... 찌리릿.....-_-++


헉...!! 근데.......


그 여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애다........


날 보며 살며시 미소까지 지어 주는데........

갑자기 두 손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난 창문을 '탁' 닫아버렸고.....

그 순간 내 몸은 방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렇다......


조금전에 눈이 마주 친 그 애는....


내가 그토록 무서워하던 바로 그....

양아치 소녀였던 것이다.....


큭... 재수도 지지리 없는 놈.......흐흑.....


아씨..... 여고생들의 교복을 볼 때마다... 교복이 눈에 익은게 이상했는데.....

그 교복이 그 양아치 소녀가 입고 있던 교복이었다니......

정말이지 난... 망함에 삼수 사수까지 없는 놈이 아닐까 싶다......


폭풍전의 고요라고 해야 할까.......


그날은 별 문제없이 그렇게 조용히 넘어 갔다.....


하지만 다음날....

드디어 폭풍은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고 있던... 점심시간 때였다.........


갑자기 창문에 뭔가가 부닥치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누군가가 작은 조약돌이라도 집어 던졌나 보다.....


잠시금 난 창문을 열어보았다......


창 건너 여고 건물 뒤편에서.....

그 양아치 소녀가 날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잠시금 흐뭇한 미소를 보내더니......


"어이 젊은 오빠..........!!!"라며 날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 애의 모습에 한 순간 쫄아버린 난..... 서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요........??"


그녀는 땅바닥에 침을 '찍'하고 뱉어내더니......


"식후 땡 좀하게... 담배 하나만 줘봐.......!!!"


-_-;;


아 정말.... 생각같아서는..... "니 뿡이다"라고는 창문을 닫아버리고 싶었지만.....

알다시피.. 난... 겁많고 소심한 놈이다........;;


난 책상위에 있던.. 담배 한 개피를 꺼내서.....

여고 쪽으로 집어던져 주었다.......


그애는 그 담배를 한 손으로 낚아채더니......


"고마워... 젊은 오빠......!! 자주 애용하께......!!!"라고는.....

서서히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_-;;

 

그렇게 나의 삥 뜯기는 생활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뜯겼던 삥의 전초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였으니.......

Posted by 빈블랭크


------20년전의 편지------------------------------------------------

" 현재 폭풍은 동해안으로 향하고 있으니 피서객은 각별한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태풍은 A급 태풍으로.... "

라디오는 여전히 시끄럽게 울려대고 있었다.

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든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잠이 깬 듯
졸리운 눈으로 나를 한번 보고 싱긋 웃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정말 큰 마음 먹고 온 여행인데... 하필 폭풍이라니. 젠장.

창 밖으로는 한 길도 넘게 넘실대는 바다와,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비스듬하게 유리를 때리는 빗방울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와 파란 바람에 대한 기대가 여지없이 깨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그리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 이제 다 왔어? "

" 아니. 조금만 더 가면 돼. "

" 그럼 나 조금 더 잘께.... "

그래, 라는 소리를 하기도 전에 다시 고개를 파묻는 그녀를 보며 난 빙긋이
웃음지었다. 그래. 어쨌든여행은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괜히 내가 기분
나빠해서 그녀까지 기분 나쁘게 할 필요는 없겠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그녀와 나 둘 만을 덩그러니 남겨놓고 횡횡히
갈길을 가 버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우산을 받쳐들기 힘이 들었다. 자꾸 뒤로 뒤집히는 우산은
' 나는 폭풍과 맞서기엔 너무 연약해요. 그냥 포기하고 비 맞으세요' 라고
빈정거리듯 귓속말을 건내고 있었다. 하지만 폼으로라도 우산을 버릴 수 없어
고집스럽게 우산대를 잡고 20여분을 걸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 계세요? "

" 아, 예약한 분들이시구만. 고생했수. 얼른 들어와요. "

" 네. "

" 폭풍 때문에 다들 예약을 취소해서... 아마 한동안 나가지도 못 할텐데.
괜찮겠수? "

" 그래도 여행 취소할 수가 없어서요. 괜찮습니다. "

" 이구... 바람이 하두 불어서 비를 다 맞았구만. 내 옥수수라도 좀
삶아올테니, 들어가요. "

그녀와 나는 민박집 아주머니가 참 친절해서 좋다는 무언의 눈빛을 건낸 후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리를 뻗고 4명정도가 잘 수 있는 크기. 하지만
오히려 크면 큰대로 을씨년스러울테니 둘이 지내기엔 딱 그 정도가 좋았다.
아주머니가 가져오신 옥수수를 먹고, 안받으시겠다는 손에 억지로 얼마의 돈을
쥐어드린 후, 우리는 무릎을 모으고 앉아 요번 태풍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기상 캐스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기상 캐스터는 자기가 이렇게 오랜
시간 화면을 점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얼마 정도는 폭풍에 감사하는 듯이
보였다. 물론 착각이겠지만.

그렇게 방 안에서 3일이 지났다.

텔레비젼을 보고, 라디오를 듣고, 아주머니가 해 주시는 밥을 먹고, 가끔
화장실에 가고, 그게 전부였다. 그녀와 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둘이 싸움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남들이 말하는 "아무 일" 이라면, 우리는 이미 1년 전에 거쳤다.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가 기차가 끊겼고, 그래서 여관에서 자다가
어찌어찌해서.. 그런 틀에 박힌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갔다. 같이 자는 게
어색하지 않은 사이.아주 오래된 연인들. 그게 우리 사이였다.

" 그런데 그냥 이렇게 방에만 있다가 가?"

그녀가 내 팔을 베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 그럼 어떡해. 바람 때문에 넌 날아갈지도.. 아니다. 안날아가겠다. 요새
살쪘잖아. 배도 좀 나오구. "

꼬집.

" 야야, 아퍼.. "

그녀는 모른 척 하고 이야기를 계속 했다.

" 뉴스 보니까 내일 폭풍의 눈이 동해안을 지나간대. 그럼 바람이 좀
잔잔해질꺼 아냐. 우리 그때 바다 보러 가자.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 때문에
바다도 못 만져보고 가면 너무 슬프잖아. 응? "

" 그래, 그럼. "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래, 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난 우리는 지금까지 창문을 울리던 귀신소리같던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알았다. 비도 쏟아붇듯 내리던 것이 이젠 보슬비
정도로 바뀌었다. 신기했다. 이게 태풍의 눈인가.

" 우리, 나가자. "

" 응. "

그녀와 나는 3일만에 처음으로 민박집을 나와 바닷가로 향했다. 민박집
아줌마는 파도가 거세질 것 같으면 얼른 돌아오라는 염려어린 당부를 했지만,
그 말은 고이 접어서 머리 한구석에 쳐박아 두었다.

" 와.. 그렇게 파도가 세더니 지금은 잠잠하네? "

" 그래도 우리 가기 전에        한번 보고 가라고 하늘이 인심쓰나 보다. "

" 그러게. 훗... "

그녀와 나는 손을 잡고 모래사장을 걸었다. 그 넓은 해안에 우리 둘 뿐이었다.
하늘은 여전히 회색이었지만, 이전처럼 암울한 회색은 아니었다. 그녀는 가끔
파도가 살며시 치는 바다로 들어갔다가, 가만히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는, 다시
내게로 와서 방긋이 웃었다. 그녀의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려주고는, 나도
웃었다.

그리고 얼마를 더 걷다보니 파도가 조금 거세진 것 같았다. 나는 아까
머리속에 쳐박아두었던 아주머니의 말씀이 생각났다.

" 우리 돌아가자. 파도가 아까보다 거세진 것 같아.

" 응..잠깐만. 아, 저기 있다. "

그녀는 내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갑자기 주저 앉더니 품에서
무얼 꺼내는 듯 싶었다.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에서 조금씩 겹쳐지던 파도는 무서운 기세로 해안을 향해 달려왔고,
그녀의 머리        위로 1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해일이 그녀를 뒤덮으려 하늘 높이
치솟았다.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돌아보며 웃은 그 순간, 그 파도는 그녀의 몸을 덮쳤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잠시 후, 그녀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며칠동안 해안경비대가 그녀의 시신을 찾으려고 바다를 수색했지만,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폭풍 때문에 그녀가 사라진 지 며칠 뒤에 수색을
시작했기 때문에 발견될 꺼라고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막상 행방불명으로
처리해야 겠다는 수색대원의 말을 듣고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었다. 잠을 자면 갑자기 파도가 밀려오고, 그럼 그
뒤에서 그녀가 웃고 있었다. 벌떡 일어나 식은 땀을 흘리며 주전자를 들어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지만, 여전히 마지막 그 기억은 생생하게        내 머리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 후 1년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부모님들은 그래도 내가 괜찮은
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속이 썩어버린 달팽이였다. 그녀의 부모님이
오열하시며 내 가슴을 치던 그 날, 내 속은 이미 썩어 문드러졌다.

하지만 시간은 얼마나 냉정한가. 1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서 나는 사랑을 고백하던 볼이 붉은 여자 후배와 결혼을 했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낳았고, 이마에 주름살이 생겨났고, 머리숱이 적어져
갔다. 하지만 그녀를 잊지는 않았다. 아니, 잊을 수가 없었다. 한밤중에
일어나 식은 땀을 흘리는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에게는 차마
예전에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고, 그 여자가 그렇게 죽었다고, 아니,
행방불명되었지만 죽었을꺼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차마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 날은...

무척이나 추운 봄 날이었다.

회사에서 급히 강릉 대리점에 결산 보고서를 확인하고 오라는 출장 명령을
받던 날, 나는 무척이나 가슴이 떨렸다. 폭풍이 불던 그 날 이후로 단 한번도
동해안에 가 본 적이 없었다. 다행이 결혼한 그 여자가 등산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피서는 전부 산이나        계곡으로 갔었다. 출장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피하기 싫었다. 언젠가 한번은 가 보아야 할
장소 아닌가. 20년이 지난 지금이라면 그 장소가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그 생각은.

서류를 검토하고 별 문제 없음을 회사에 보고한 뒤에, 나는 버스를 타고 그
민박집이 있던 마을에 내렸다. 20년 전엔 둘이서 같이 내렸던 곳에 이번엔
혼자서 덩그러니 내렸다. 내게 머리를 기대고 졸리운 눈으로 웃던 그녀의
표정이 잠깐 머리를 스쳐갔다.

20년 전의 민박집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대충
위치는 알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길이 전부 바뀌고 집도 전부 바뀌어서
도저히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한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찾는 걸 포기하고
바닷가로 발걸음을 향했다.

바다는 20년 전 그대로였다.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바다는 파도
하나 하나까지 똑같았다. 폭풍의 눈 속에 잔잔하던 그 파도가 그대로 여기
다시 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예전에 했던 그대로
바닷가를 따라 쭉 걸었다.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았다. 그냥..
슬펐다.

그리고 계속 걷다보니, 그 장소에 오게 되었다. 바로 그 장소. 그녀가 파도에
휩쓸려간 그 장소. 문득 나는 궁금해 졌다. 그녀가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한 듯
반갑게 앞으로 달려나가 모래사장에 앉았던 이유를 한번도 궁금해 해 본적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손을 턱에 괴고 왜 그녀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나는 내 발 옆에 무언가가
삐죽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슨 병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호기심으로 나는 그 병을 모래 속에서 꺼내 보았다.

그 병 속에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럴리는 없었다. 설마 이 편지가 그녀가 남긴
편지일리는 없었다. 바다로 휩쓸려간 이 병이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다시 이
장소로 왔고, 그 병을 내가 보게 되었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내가 그녀
생각을 하며 앉은 바로 이 자리에 그 병이 놓여있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막힌 병을 깨뜨리고 노랗게 퇴색된 편지를 펴 보는 순간...

나는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분이 누가 되실지는 모르지만,

        제 비밀 하나를 알게 되신 걸 축하드려요.
 
          저 임신했어요.
 
 

나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바다 속에서 내가 이 편지를 보아 주기를 20년 동안
기다렸을 것이다. 어딘지도 모르는 차가운 바다 속에서 이 편지를 보아
주기를... 20년 동안 기다렸을 것이다.

" 이제 됐어... 미안해. 늦게 와서. 그리고... 사랑해.. "
 
나는 눈물로 범벅이 된 채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 기다렸어. 오랫동안...."

그녀도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봄바람은 차갑게 나를 감싸고 바다를 향해 불었다.....

Posted by 빈블랭크


오뎅을 팔다보니....

쉬는 날도 있다....

바로 오늘이다...쿠핫핫핫핫핫 -_-;

(글을 쓰고보니...어제군...)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누워서 낼 하루종일 뭘할까를 생각했다....

아침에 용산가서 볼일만 보면...하루죙일 시간이 빈다...

밤에..가게는 상호가 봐준다 그랬다...

바로 말로만 듣던....휴일....이란거다.. ^o^;


롯데월드도 가고...^^

겜방도 가보고...^^

벙개도 해야지...^^

잠이 안왔다...가슴이....벌렁댔다...

근대...낼 할것들을 생각하다보니...

왠지...좀...블루했다...

오뎅장사가 이러니...우낀가? (삼수생님 스타일 물음법 -_-;)

모냐...나두 사람이다...


하긴...어제까지만 해도...난 이세상에...

세 종류의 사람이 있는줄 알았다..

남자...여자...글구 오뎅장사....

나, 오뎅장사는 피도 눈물도 없는...헤헤...

 

잠이 안오길래...컴을 켰다....

글을 올렸다....

사람이 혼자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낸다는게...

정신 건강상...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_-;

혼자살다보면...아무리 오뎅장사지만.. 여자가 그립다...

젤루 그리울때가... 바로 오늘같이...글을 올리다가..

등이 가려울때다.. -_-;

특히.. 가려운 곳에 손이 겨우닿아.. 긁어도 시원치가 않으면..

여자에 대한 그리움은..  따블이 된다..-_-;

액자를 띄어내고..의자위에 올라가 벽에 박힌 못에 등을 대구 비비적대며

가려운곳을 긁다보면....정말 여자가 그리울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게 얼마나 정신건강에 안좋은 일인지를..

새삼스래 느낀다..-_-;


글을 올리는 시간은....그나마...안외롭다...

사이버 공간이지만....글을 올림으로 인해...난...

내가....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우주의...아니..지구의....아니 한국의...

아니다..서울의 한 구석탱이에 나 같은 녀석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 할수있는 시간이다..

어찹피..나 하나 없어져 버려도 누구하나 모르겠지만...

아니...일상속에 살아가다 보면... 나조차....

내가 존재하는지...못 느낄것같이 느껴질때도 있지만...

여기 글을 올릴때면....

그래도 아직 살아있구나...하고 난 느낀다..

 


새벽이 다가구 아침이다...

볼일보러 용산갔다가..볼일 다보구....나와서 하늘을 보니....

와~~~ 날씨가 억울하리만치 예헤헤헤헤술이어따...ㅠ.ㅠ

억울하다 못해.. 눈물나게 좋은 날씨를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삼생님 말투
어게인)

음...하루종일 노는날인데..불를 친구가 없다...

 

일터에 있는 친구들은..( 덩어리-_-;외 조폭일당 )잘 시간이고...

상호는 여자칭구 만나러갔다...-_-;;

난 친구가 마니 없다...

여러분들은...마느신가...?

 

P.C 방에 들어갔다...

그렇다...어제 밤부터...생각한거다..

나도 번개한번 해보자...

롯데월드 가기 번개... 상상만해도 두근거리지 않는가..

이렇게 좋은 날씨에 피씨방에 들어가기는 좀 그랬지만..

롯데월드에서의 멋진 번개를 위해.. 과감히 들어갔다..

대화밥에 들어가.. 번개방을 만들었다..제목은 롯데월드 번개...

계획은 30분만에 사람들 모아서...1시에 만나는건데..

40분가량을 기다렸건만... 아무두 안온다.. -_-;

그나마 40분만에 한명왔는데...번개..할것처럼 말해서...

30분이나 이야기 했는데...결국은 오늘은 안돼겠네요..담번에..

이러더니 나가버렸다...

황당했다...

칼부림의 충동이 밀려왔다..

컴을 콱 뽀개버리고 싶었지만.....  아니..

컴퓨터를 콧구멍에 쑤셔 넣구 싶었지만...

걍 나왔다.. -_-;

 

2시.. 전철을 타고....롯데월드에 갔다...

접때부터...쟈이로 드롭이 넘 타구 싶었었다...

내려서 롯데월드로 들어갔다....

삐갑뻔쩍해따.... 근대...다덜....

짝짝이 아닌가...  쌍쌍파티에... 전부 떼거지루 몰려댕기더군...

쓰읍....그런대서 기주글 내가 아니어따...

근대...입장권을 사려니....커허헉...자유이용권이...

이만이처넌이다....씨이...돌아 나와따..

그타...혼자라...쪽팔려서 돌아 나온거 아니다...

정말이다... -_-;

단지... 자유이용권이 너무 비쌌을 뿐이다...

결국은....롯데 월드까지가서....남은건...

혼자 찍은 스티커 사진 달랑...-_-;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이 젤루 조타....다들....나와 같은 표정이다...

무표정....가끔 웃는 사람들도 이찌만...대부분....무표정....

나만 혼자 다른 혹성에서 온거같은 소외감을 그나마 젤루 적게 느낄수 있는

곳이 바로 대중교통수단이다...

이 지하철을 타구...계속 가다보면....그리고 한번만 갈아타면...

백수맨이 백수가 가야할곳에 써놓았던 탑골공원이 나온다...

젠장...거기나 갈까...-_-;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낮익은 역이 보였다...

걍 내렸다...

역에서 나오는데....퇴근하는 사람들루...길거리가 가득했다...

열심히 앞만 보고 걷는사람들도 있고...팔장을 끼고 킥킥대며

퇴근하는 여자들....서둘러 퇴근하는 아저씨들...술먹고 집에 가는 학생들..

가판대에서...오뎅을 사먹는 오피스레이디들..

음...갑자기...직업의식을 느꼈다...


오뎅꼬치를 잡았다...그리고...오뎅장사 아주씨를 노려봤다...

(음....제가 누군지 아쉼까...저두 한 오뎅함돠..)

그렇다...이거이 바로 라이벌 의식! 이라는 거다...

아주씨도...이놈이 왜야리냐...이런 눈초리로 날 야리셔따..

그러타..오뎅계 고수들과의 한판 대결은 그렇게 야리기로부터 시작 되어따..


평범한 대화들속에 비수가 숨겨져 서로의 무공을 가늠했다...

나: 흠...오뎅이 좀 들 익언네요...장사가 잘되시나보죠?

(아주씨..혹시 오뎅계에 갓 입문한 오뎅 하수가 아니실런지요...흠)


아주씨: 뭘 좀 모르시는구만...부산오뎅은 좀 딴딴해야 제맛이나..

(헐~~ 어디서 굴러먹던 떠돌이 오뎅무사가 오뎅문의 장문인에게 개기냐..)


나: 흠...이거 오리지날 부산 오뎅같지는 않은데...부산오뎅치곤 좀...

(헐~~떠돌이 무사라고 무시하심니까...내공은 10갑자..아니..국자 랍니다

저의 장..아니..오뎅풍을 함 바다보시렴니까? 아또오오오켄!!)


아주씨: 흠...오뎅에 대해 좀 아슈?

(니가 내앞에서 내공을 논하느냐?)


나: 하하...오뎅이라면 도사지여..이러케 오뎅을 휘었을때 탱글탱글 해야

제맛이죠....헐헐

(글씀다..저 한 오뎅함다..저의 오뎅풍을 다시한번 제대루 받으십셔..워~류~켄!!)


아주씨: ....(주화입마에 들어가션는지..

암말안하시구 얼굴이 좀 불그스래해지신다..)

이미 승부가 가름난 겨루기는 의미 없는 법...

나는 돈을 내고 뒤돌아 서려다가..


나: 아저씨...오뎅국물 오늘 안갈았죠? 헤헤... 마니 파세요..

(아자씨..오뎅계에는 무수한 고수들이 만탐니다...조심하시고 연마를 게을리하지

마십셔...아따따뿌우우우켄!!)


아주씨: .....

(뭐 저딴게 다있냐..-_-)

 

오뎅을 먹고나와 담배를 한대 피며.....계속 걸었다....

날이 점 점 더 어두워지더니...이젠 깜깜해졌다....

백화점앞에 벤취가 있길래...앉아서 사람들 구경했다....

얼마 안했는것 같은데...정신차리고 보니 1시간가량 지나있었다..

백화점을 지나....쭈우욱....

오피스가를 지나...쭈우욱....

걸었다.....

진짜... X나리 걸었다..

 

내 주위를 걸어가는사람들...

바빠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난 혼자 걸어가다보면....난 습관적으로 ...

시선을 바닥에 고정시키고 걷는다...

모자를 꾹 눌러쓰고...워크맨 이어폰을 꼽고...잠바에 양손 꾹 집어넣고...

땅만보고 열심히 걷는다....가끔...내가 왜 이렇게 쫓기듯...

빨리 걷는지....나도 의아해한다...

왜일까....난...거리를 걷거나...출근을 할때...

난 그 많은 인파속에서도 거리를 혼자서만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웃고 떠드는 사람들...

전부 다른 별나라 사람들 같다..

내가 여기서 없어져 버려도...누구도 모르겠지...그 누구도..

그 수많은 인파중에는 내 이름을 불러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런생각을 하니...

마치 내가 깊고 어두운 심연의 바다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듯했다...

밝은 불빛들과 분주한 거리가 회색으로 보였다...

 

또 걸었다....정말...

아무생각없이 계속 걸었다...

걷고 걷다 보니.....

가게가 있는 오피스가가 나왔다...

장사하러 나갈때랑은 기분이 너무 달랐다..

그리고 좀 더 걷다보니..


상호에게 맏겨논 내 오뎅가게가 보였다....

오올...덩어리가 상호 오뎅파는거 도와주고 있는게 아닌가...

덩어리 짜쉭....먼발치에서 덩어리랑 상호가 장사하는걸 보니...

이상하게 뭉클했다...

어두운 오피스가...환하게 불을 밝힌 오뎅판매대..

그렇다... 오뎅장사의 고향아닌가...

글구...

상호가 앉아잇는 모습을 보며....나를 보는듯 했다..


하루종일...모르는 사람들만 보다가....

나를 아는 얼굴들이 모여있는 모습...달랑 둘이지만..-_-;

그래...만약 내가 이세상에서 없어져 버려도...

저 녀석들은 내 이름을 불를것 같았다....

오뎅아....이렇게 말이다.. -_-;

그 소리가...

깊고 어두운 바다속으로 빠지는 꿈을 꾸는 나를 깨워줄것 같았다..

내 뒤를 엄습해오는 어둠이 나를 집어삼켜 버리기전에..

저 불빛과 저녀석들이 있는 오뎅가게에 달려가고 싶었다....

난 녀석들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덩어라~~~!!!!!!

사앙호야~~~!!!!!!


헐래벌떡 뛰어.....녀석들에게로 달려갔다..

오늘만큼은....좀 멋진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우리들은 ....만나서....

걍.. 쫑알댔다...

쫑알 쫑알 쫑알...

밥먹었냐...쫑알 쫑알..

너는..쫑알 쫑알...

매상 얼마 올랐냐...쫑알 쫑알...

넌 뭐했냐 쫑알 쫑알...

있자나..쫑알쫑알..

나 군대간다..쫑알 쫑알..

-_-;;;;;;;

 


p.s. 그타... 사실 오늘따라 나답지 않게 쎈티했던 이유는....

나 얼마 안있으면...

군대 가기때문이다....오늘 아침에 용산간거....

군대가기전 어른들께..인사드리러 간거다....

뭐 오뎅장사가 군대가는거 가꾸 특별히 우울할 이유는 없지만...

걍..왠지....춥다....

씨....파......

 


어제도 역시 오뎅을 팔고 있었다..


한.. 9시쯤이었다...

왠일인지 덩어리두 안나타나구 조프로두 안오구해서 심심했었는데...

아주 엽기적인 외모의 싸나이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6.25 피난가방같은 배낭을 매구서....

아무튼... 이마에 나는 거지입니다..하고 써져있는 싸나이가...

나에게로 살포시 다가왔다...


"저기....."

"어서오세요.."

"저......"

"네.. 뭐드릴까요?"

"배가 고파서 그러는디 이거 하나만 주시면 안될까유?" -,.-;;


하빠를 가리키며.. 하나 꽁짜루 달랜다..

우띵....초장부터 공짜손님이면 난 배째란 소리아닌가...

"아저씨 돈 없으세요?"

"네.. 돈이 한푼도 없어서유.. 삼일동안 암거뚜 못먹었슈.."

"아저씨 집이 어딘데요?"

"충청도에서 왔시유.. 직장에서 쫓겨나고.. 서울로 일자리 구하러 왔는디..

  일자리가..없시유.."


오옷....이 사람도...나랑 같은 스피시스구나.... -_-;


마침.. 오래되어서 딱딱하게 굳어진 핫도그가 눈에 들어왔다..

어차피.. 팔기도 힘든 핫도그였다...

그렇다...난 그사람을 동정한게 아니다..

절대로...

난..

어차피... 버릴 핫도그기땜에 드린거다..

 

"핫도그가 배부를 거에요.. 핫도그 하나 드릴께요.."

핫도그에 케찹을 발라서 드렸다.. 오뎅국물도 떠드렸다..

배낭을 땅에 내려놓고...핫도그를 맛있게 드시는 충청도..아저씨..

아주..분위기있게... 핫도그를.. 완샷해버리셨다..-_-;


음...근대.....

오뎅 사먹으러 올려던 손님들이 거지행색의 그 아저씨를 보고서 그냥 간다..

씨...파.....옷이 좀 구리다구 오뎅맛두 안나냐.....

에씨...저런것들한텐 어차피 오뎅두 아깝다.......

암튼....난 아무상관없는데 아주씨가 미안하셨는지.....


"이리로 오셔유.. 먹구 가셔유.."

하시면서 손님들을 끌어오려고 하시다가..

손님들이 그냥 가버리자...

"저 사람들 올라구 했다가 왜 그냥 가버린대유?"

라고 물으셔따...

왜인지..정말 잘 모르시는것 같았다..

그래서 이유를 정확히 말해드렸다....

"왜긴요....

저것들이 좀마니니까 그냥가져....흐.."


에씨...장사도 안되는데 나두 오뎅이나 먹자....

오뎅꼬치를 꺼내서 아주씨하나~~ 나 하나~~...열라리 씹었다...

"아주씨...실컨드세요....저 오뎅구룹 회장임돠...쓸땐 씀돠...'

 

아주씨는 순식간에 오뎅 5꼬치를 해치우시고 배낭을 짊어지셨다..

격려의 말 한마디 해드렸다..

"아저씨 힘내세요.." -_-;

갑자기 배낭을 내려놓으시는 아저씨..

허걱..왜 내려노으시지...순간적으로 당황했다..

그런데...아저씨.. 보디빌딩에서..

이두박근 나오게 하는 포즈를 취하시면서...

"힘은 있는디.. 일자리가..없어유.."


순박함.. 그 자체였다..

난 저런 아저씨들을 보면 화가난다....저렇게....

순수함의 선을 넘어선 순진함..또는 순박함...을 가지고 계신분들에게....

이 세상은 너무나 안어울리게끔 디쟈인 돼 있는것 같기 때문이다...

올~~ 내가 이런말을 하다니....

나 안가타...-_-;

할튼... 그 아주씨는...

자기 덩치보다도 큰 배낭을 짊어지고 인파속으로 묻혀버렸다..

 

장사를 계속 하다가.. 2시쯤이었다..

조프로가 방콕방콕에서 나오고 있었다..

잠바를 받은이후론 뭔가 좀 어색해졌었다......

난..이상하게 조프로만 보문 가슴이 좀 벌렁댔었다.....

근대...조프로는...나보구 왜 잠바 안입구왔냐고 소리지른후론...

말도 안한다...아니.. 쳐다두 안본다.. 아까 출근하길래...


" 아가씨!! 야 타!!" 이러면서..오뎅구루마를 가르켠는데...

평소 같으면 웃었을텐데....쳐다도 안보고 가버려따...

것다대구...그 잠바....

아껴입을라구 안 입구 왔다는 말은 도저히 못하겠었다..

암튼 일마치고 나오길래.....

잠바 사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갈려고 했다..


앗! 그런데...

갑자기 빠알간 색 티뷰론이 조프로 앞에 가서 서는것이아닌가..

거기탄 오렌지가튼 쫘식이랑 몇마디하더니...

조프로가 오렌지차에 타고 있었다..

 

피가 꺼꾸로 솟는것 같았다....

왠진 모르지만......저걸 말려야할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저것들이 저러케 가게하면 나중에 졸ㄹr 후회할가가타따..

나두 모르게 오뎅을 내팽게치고 튀어나가

출발하려는 차를 가로막고 섰다..

 

Stop!!!! -_-++

난 씨익씨익 대며 차를 가로막았고 ...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였지만... 급정거때문에...

두놈년의 상체가 한판 꺽였다 돌아왔다..

그 오렌지같은 녀석이 내리더니...나보고...


" 야, 너 뭐야...죽고잡냐?" 라고 비명을 질러댔다....

조프로는 무표정하게....조금 신기하다는듯....나를 쳐다봤다....

 

오렌지가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댄다..자꾸 내가 뭐냐고 뭇는다...

비ㅇ신...내가 나를 모르는데 니가 나를 알아서 뭐할래..-_-;

암튼...무의식중에 반사적으로...

  "저...오뎅장사임다..'

하고 말해버렸다...

그쒜이가 황당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입을 다물지 못하고..

헐.... *o* 이런 표정이었다..

할말이 없었다...뭔 말은 해야겠는데...

 


" 저.....오뎅좀 드시고가시라구요...."

라고 말해버렸다.....

-_-;

 

오렌지의 이어지는 또한번의 괴성....

그 괴성속에....내가 얼마나 ㅁl친녀석이구 또 한번ㅈl랄하문 죽는다...

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던것 같다....

난..괴성을 들으며...신기한듯이 날 쳐다보는 조프로를 쳐다봤지만...

그녀의 알수없는 표정과 의미없는 미소는...(그타..노래 가사다..)

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할튼....

그리고 그녀석은 그 벌건 얼굴을 해가지구 그 버얼건 스포츠카에 타더니

조프로를 댈구 끼이익~~하구 가버렸다...


다시 오뎅판매대로 돌아왔다...

내가 왜 그랬을까....가만히 생각해봤다....

조프로..... 으....

스포츠카..를...어쩌란 말인가...

조프로가 선물준거....어차피 동정이었을탠데....

내가 오바한것 같았다.....

에씨....쪽팔려따..


사실...조프로야 장난이었겠지만...

난...달랐다... 하지만...어찹피....

나.....군대간다...

사실....어제 하루종일 걸으며....

조프로의 미래를 생각해봤다...

나의 미래도....


과연 내가 군대에서 나왔을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될까...

아니...과연 내가 제대후에도 조프로를 볼수 있을까...

아마 그건 불가능할것이다...

그러타... 조프로와 나는 끝도 시작도 안보인다...

 

아시는가...?

평범하게...

일상속에서.. 무의식중에 기대를 갖지않고 접했을때는..

신선하고 우리들의 가슴에 흥분과 두근거림을 줄수있는것들도...

실제로...

그안에 들어가 냉정한 현실에 맞춰 바라보다보면...

그 속의 처절함과 진지함은...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 줄수도 있다...

처음의 진실된 순수한 두근거림도...

현실이란 관념에 부딛혀...

뻔한 상상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의구로서 대하다보면..

그 속의 꿈과 두근거림을 빼앗길수도 있다...


나의 글에서 처럼...

조프로와 나와의 사이처럼...


모든것이 불완전하게 시작된 만남...

그러타...

세상에는 이루워 질수없는 만남이란것도 있는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만남도..

아니...그런 만남이 아주 만타....

그리고 그걸 알고있을때...

이미 끝이 정해진 시작....을 시작했을때...

마치 이미 비극의 끝을 알고 보기시작하는

소설한편을 읽을때의 그 느낌...


그러나....난....

이미 비극의 결말을 알지언정...

그 소설을 읽어버렸다...

조프로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어버렸다...

누구든...

그러지 않았을까...?

Posted by 빈블랭크


오늘도 역쉬.....장사를 나갔다.

  아시다시피...꽃샘추위.  바람 장난아니게 불었다..

  여긴 오피스가라...빌딩이 막고 있는 골목은 괜찮은데...

  나처럼 길목에서 장사하면....바람이 따불루 분다.

  이 어두운 바람부는 오피스가에서...파란내복만이 유일하게..

  나를 수호한다...ㅠ.ㅠ


  밤 9시경.... 추남3명이 왔다..

  하빠 하나씩 먹고.. 오뎅 한컵씩 퍼마시고..

  추남1 : 아저씨 쌀쌀한데 수고가 많으시네요..

  오뎅장사 : 수고는요..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추남2 : 이 아저씨 되게 착하게 생기셨다..근대 안돼셨다...

  오뎅장사 : (-_-;; 차라리 범죄형이라구 구냥..말해..임마..

              나 인상 험악한거..다 알어..)

  안됐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추남2..접때도 말했지만...

  난 저런 눈빛이 잴루 실타....동정어린 눈..

  내 자신이 하나두 안불쌍한데..지들이 왜 저러냠말이다..

  으..으..으.. 참을수..없었다.. 한마디 했다..


  " 오뎅이나 좀 더 드시시지..^^;; "

 

  납뿐시키.. 불쌍하다면서 오뎅하나 더 안팔아준다.. -_-;;

  그러면서 자꾸 나보구 고생한단다...참,나...기가막혀서..

  모 저런놈이 다 있냐.. 생긴건 꼭 개미핥기같이 생겨가지구...


  추남1이 지갑에서 돈 3천원을 꺼내는데.. 하빠소스가 지갑에 묻었다...

  추남1 : 어 이걸 어떻게 해..이 지갑이 얼마 짜린데..

  오뎅장사 : 얼마짜린데요?

  추남1 : 이거 56만원짜리에요.. 알마니꺼에요...

  56만원이면.. 오뎅이 몇개냐.. 1120개..헉...대체 알마니가 모냐...

  -_-;; 정신나간넘.. 지금이 어떤 시댄데....저놈은 분명 지갑에 만원짜리만

  너쿠 댕길놈이다...난 지갑에 5000원이상 안넣구 댕긴다.... -_-;

 

  이쉑히(삼수생님 말투 표절)... 가면서.. 또.. 한마디 했다..

   "아저씨 ... 안됐네요..."

  허걱.. 도대체 뭐가 안됐다는건가....비ㅇ신...니가 안됐다...-_-;

  하지만..어쩔 수 없었다...

  불쌍하게 쳐다보는 놈들 다 까다가는.. 이 장사 못한다...

 

  나.... 지금은 이렇게 이동식 가게에서 오뎅이나 팔고 있지만...

  돈 많이 벌어서.. 오뎅그룹을..세울꺼다...

  오뎅구룹....오뎅계에 카르텔을 형성해....시장을 장악해서...

  꼬마재벌이 될고다...-_-;;;;

 


  방콕방콕옆 공터에는 지금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다...

  뭔 건물 짓나본데....널판지를 비스듬히 쌓아놓고 그위에..

  비닐을 씌워 놓았다...그 위에서 미끌어지면 진짜 잼있을거 같았다...

  벌써 1주일 전부터 그런생각을 하고 있었다...에라 모르겠다..

  손님두 없었다..

  가게를 비워두고 가게 앞으로 나왔다..


  가건물 임시계단으로 올라가...널판지위로 미끄러져 내렸다..

  안전장치도 없이 주우욱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이 장난 아니었다..

  할튼..재밌어서.. 한번만 더하자..

  하구서... 5번째 하구 있었다... -_-;;

  롯데월드 자이러드롭?? 노노! (차인표의 개폼 손가락질 까닥까닥) -_- I/m

  공사판 월드의 널판지 드롭이야말로 울트라 캡숑 짱이다...-_-;

 

  5번째..미끄러져 내리는데..어쩔때는....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버벅댄다...할튼...버벅대다가 미끄러지며 굴렀는데..

  갑자기 부우욱 소리가 났다...

  커헉.. 뭐에 긁혔는진 모르지만.....

  난로에 지져 구멍나 있던 잠바의 오른쪽 부분이 더 찢어져서...

  약간...너덜너덜해졌다.....-_-;;


   "꺄르르르~~~ 냐하하.."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선수들이었다...-_-;

  보고 있었다니... TmT;;

   "오뎅!!!....꺄르르~~ 혼자서 모해~~

  지들끼리 내가 바보라는둥...싸이코아니냐는둥....

  놀려대더니 방콕방콕으로 들어갔다..

 

  그런데...글쎄.....퇴근무렵 조프로가..

  생일날 줄라고 했다가 도루 뺏어갔던 잠바를 가져왔다...

  아까 나 또라이짓 하는거 본 선수들이 내 옷 걸래됐다고 말해줬댄다..

 

   "얼렁 이걸로 갈아입어요.. 이젠 그거 더이상 못입겠죠?"

  헐~~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니...

  이럴수가....감동의 물결...출렁 출렁~~

   "지금 빨리 입어봐요...어울리나 보게..."

  헐~~ 꼭...옷가게에 같이 옷사러간 연인들처럼 말했다....

  맨날 시비만 걸던 애가.. 이렇게 상냥하게 굴다니..

  기분이 요상야릇해졌다..

  시킨대루 해조야지..


  찢어진 잠바를 벗고 조프로가 사준 잠바로 갈아입었다...

  따듯했다... ;)

   "어때요?? 찢어진 잠바보다는 훨씬 낫죠?? 저 이만 가볼께요..마니 팔아요~"

  헐~~ 그렇게 싸ㄱr지없게 굴던 조프로가...저럴수가...

  황당했다...

  아..참.. 생각해보니 너무 황당해서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다음에 보면 고맙다고 해줘야지...


  그치만 그 잠바 입구 매일 출근할순 없다....

  아껴 입어야징...헤~~~~

 


방금전 올린글..또 이글도..편집해 올린겁니다..

그러나 오늘 오후 올릴글은...어제 스토리입니다..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같이 올리니 이해해 주십시요. ^^

 

  오뎅을 먹으면 오뎅꼬챙이가 남는다....

  처음 오뎅장사를 시작할때는 오뎅꼬챙이를 팔팔 끓는물에 깨끗이 씨쳐서....

  마른 행주로 물기를 없앤 후 새로운 오뎅을 끼웠었다...

  순진했던 그시절.. -_-;;

  안보이는 곳에서의 고객에 대한 써비스였다..

 

  그러나 오뎅장사한지 한달이 지나고.... 깨달은 것이 있다.

  1. '어차피 오뎅꼬챙이를 물로 씻는지 안씻는지 고객들은 모른다..'

  2. '하또그 맛있는지 맛없는지는 안다...'

  3. '오뎅꼬챙이를 뜨건 물로 씻을 시간에 하또그 맛있게 만드는걸

  연구하는게 고객을 위한 보다 나은 서비스다' -_-;;

  .....라는 삼단논법의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행주로 쓱쓱 몇번 문대고 다시 끼운다...-_-;

  어차피 오뎅꼬챙이 쭉쭉 빨아먹는 사람 없다....

  또 쭉쭉 빨아먹으면 어떤가....

  갠찮다...^^;;;;;;;;;;;;

  나는 여전히 남은 오뎅 아무렇지도 않게 다 해치운다...

  손님들이 남긴 오뎅...막판 파장때 들이켰던 오뎅국물들...한 트럭은 될고다..

  그렇게 먹어댔는데도 난 아무 이상없다...

  내 글을 보라....얼마나 정상적인가....정상인의 표본아닌가...

  그나저나....

  ............

  ............

  ............

  약먹을 시간 지났네...-_-;


  할튼...

  팔다 남은 오뎅....불어터지면...사람들은 실타그러지만...

  난 부러터진 오뎅이...젤루 조타... -_-;;

 


  아까..오뎅꼬챙이를 행주로 닦고 있는데... 덩어리가 다가왔다..

  덩어리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종이컵으로 오뎅 국물을 퍼먹었다....

  그러면서 날 보더니

   "야! 너 뭐하냐?" 라고 물었다....

   "안보이냐? 오뎅 꼬챙이 딱자나!"

  그러면서 나의 힘찬 빡Q 싸인(oOoo)을 날렸다..

  그타...나의 빡Q 싸인은 덩어리와 나의 일상적 인사다...-_-;

 

  덩어리는 후우후우 쩌업쩌업 거리면서 국물을 퍼 먹다가 뭔가

  생각난듯 고개를 버떡 들더니 물었다....

  "야..근데 너 그거 물로 씨츤거냐?"

  이 짜식이 당연한 걸 물어본다....

  " 너같으면 씻겠냐? " -_-;;

  황당하게 쳐다보더니..

   "어.. X불시키... 나 다시는 니네 오뎅 안먹는다...."

   웃기구 있다....-_-;

   "어이! 그렁거 가꾸 놀라냐?

    내가 오뎅장사의 비리를 하나만 밝힐까?"

   덩어리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계속 국물을 퍼먹고 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거기다 500원짜리도 떨어뜨렸어."

   덩어리가 잠시 움찔..했다....

  그러나 그녀석이 누군가? 조폭아닌가? 절대 약한모습은 보여선 안된다...

  쎈척하는 덩어리..... 전혀 상관 없다는 듯... 태연히...

  계속 국물을... 마신다....

  그러더니 또 당연한 걸 물어본다....


   "너 오뎅국물도 매일 안 갈지?"

   "그럼....시간 날 때 그냥 갈지...."

   "시간이 언제 나는데?"

   "뭐....시간이야 매일 나지만....한 5일에 한 번? 그 정도?

   원래 국물은 오래우려야 제맛이 나걸랑"

   순간 풋!!!!!!!! 덩어리가 먹던 국물을 제체기하듯 내 뱉었다....

   내 얼굴에 5만방울 튀기고.. 오뎅통에 500만방울 들어갔다....


   얼굴에 살기가 돈다....

   예전에 그 첫 인상으로 돌아왔다.....

   전형적인 조폭의...피도 눈물도 없는....

   난 덩어리의 표정에서 살의를 느꼈다.....

   친구구 뭐구 다 쓸어버릴것같은 표정이었다...

   움찔!!! (이 순간을 어떻게 모면해야하나....

   기업 운영 노하우를 쉽게 공개하는게 아니었는데..)

   난 아무렇지도 않은듯 국자를 들어서 오뎅 국물 한 컵을 펏다..

  (겉으론 태연했지만 식은땀 한줄기가 등을 타고 내려갔다.. -_-;;;;;)

   한모금 홀짝 마시면서 구~~욹직하게 한 마디 던졌다....

   " 조오~~차나 ?! "


   덩어리는 나를 벙찌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10번의 연이은 빡Q 사인으로 분을 삭혔다...

   그타...난 오뎅장사다...

   아무리 위급한 순간에서도 쫄면 안된다....철판깔구 개기다보면....

   하루하루 늘어가는 나의 오뎅구룹 경영기법에.....

   나 조차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덩어리....

   아니나 다를까 장사가 끝날때쯤엔 남은 오뎅 먹으러 찾아왔다...

   글믄서 나에게 오뎅국물땜에 속이 안조으니 술한잔사라그랬다....

   내가 술살돈이 어디인나... 그래서 위로해줬다.....

   "어제가 5일째 되는 날이었어...."

   물론 구라는 아니다....

   그치만 5일째 되는 날이긴 했는데 물을 갈지는 않았다.....

   불쌍한 덩어리....그 말을 믿고 또 퍼먹는다.....

   차마 그 앞에다 대고 꼬챙이를 양말로 닦았다느니 땅에 떨어진 오뎅을

   다시 오뎅통 속으로 집어넣은 적도 있다느니 그런 말을 할 순 없었다....


헤헤...놀라셨죠?  넝담임니다...

오뎅국물 매일 갈아여....꼬치두 깨끗이 닦구요....

덩어리한테는 절케 뻥쳤지만요...

그렇지만...

500원짜리 동전들어 간건 사실임다 ^^;;;

곧바루 건지긴 했지만요...그 날 제 가게에서 오뎅궁물 드시분..

정말 죄송함돠... -_-;;;;;

 

p.s. 조프로...

  오늘 날 보더니...자기가 선물해준 잠바 왜 안입구 왔냐구 소리지르더니...

  오뎅두 안먹구 그냥 갑뻐렸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다...쓰으...프..

  소리 질러대는데다 대구 아껴 입느라 안 입구 왔다고 도저히 말 못했다...

  씨..... ㅠ.ㅠ

Posted by 빈블랭크


오늘은..

  내.. 2X번째..생일날이었다..

  날 30대루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아직 챵챵한 20대다....-_-;;;

 

  오늘두 오뎅을 팔다와따...

  이따가 저녁에 또 오뎅팔러 나가야한다..

  오늘은...

  하숙집 아줌마가 미역국을 끄려주셔따....

  고마우신.. 아주머이.. ToT

 

  생일날 첨 먹어보는 미역국이었다...-_-;;

  미역국을 앞에두구.. 노래를 불렀다..

  생일추카 합니다..

  생일추카 합니다...

  사랑하는 민호의...

  생일추카..합니다..

  나 혼자..불러따...-_-;;

  박수까지..쳐가며 X나게 불러따...

 

  저녁..

  생일이었지만.. 오늘도 역시 오뎅을 팔러 나갔다..

  이상하게 장사가 잘됐다...히히히...

  생일이라 그런가부다.... 9시도 안됐는데 오뎅을 새로 껴야했다....^^

  이런날두 있어야지....^^

 

  밤 늦게 조프로가 무슨 비닐봉지를 들고 왔다..

  "오뎅오빠 오늘 생일이라면서요?? 덩어리 옵빠가 그러던데..."

  덩어리 짜쉭......

  오뎅장사 생일이 모 웃기는일라구 이리저리 퍼뜨리고 다닌건가...


   "맨날 그렇게 옆구리 터진 잠바 입고다니는 거 웃겨서....

    길에서 파는거 쓸만해 보이길래 하나 샀어요.."


  내가 불쌍해 보였다니.. 쩝..

  왠지 기분이 이상 야릇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멋지게 ...쌩큐..하문서 받아도 된는데..

  머절휘같이..변명을 해댔다...


   "나..옆구리 찢어진거  안쪽팔려요....

  나 버스에서 푸샵두 하는 넘이애요....-_-; "

   "아, 그래두 사온거니까 얼랑 받아여~~!!'


  괜히 쑥스러웠다.....사실....

  여자한테 선물받은거.....5만년은 된거같따...

  좀..쪽팔리기도했다....옆구리 터진 잠바루.....

  한겨울내내...


  그나저나...매일 퉁퉁대며 오뎅장사 갖구놀기가 취미이던애가 얘가 이런걸....

  좀 기분이 야릇했다....

   "아니...전.. 이 잠바가 좋은데.. 우리 누나가...."

   "아.. 팔 아퍼요..안받을거에요?"


  어휴...이걸 받아야하능건가...

  혼란스러웠다....

  지금까지 쪽팔린것두 없이.....

  피두 눈물두 없이 장사하던 오뎅계의  아웃사이더...

  터푸의 극을 달하던 나에게도 봄날이.....이거 동정이냐.....

  암튼 나답지않게... 부끄.......

   "저....나, 지금 걸루두 괜찮은데....헤.. 그치만 주는거니..헤'

  이러면서 받으려던 찰라!!!


   "칫.. 입기 싫으면 관둬라, 관둬!!!.."


  조프로는 잠바를 도로 갖고.. 방콕방콕으로 들어갔다.....

  황당했다........

  받으려 그랬는데..... 모냐...

  우씽..... 사람 놀리는거냐..... ㅠ.ㅠ

  어휴.... 조프로 저거 아무리 생각해두 성격파탄이다.....

  에씨.... 그래...내 팔자에 뭔 선물이냐....비러먹을......

  오뎅꼬치하나 꺼내서 조프로라 생각하구 잘근잘근 씹었다....

  그래....난 오뎅장사다....

  센티해지거나....로멘스...

  뭐 이딴거 바라다간.... 이장사 못한다....

  그나저나...조 프로...냉정하더군...

  아무리...가튼 스피시스지만...

  아무리 가튼.. 선수들끼리....지만....너무...심오한..

  역쉬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더군....

  -_-;

 

오늘도 역쉬.....장사를 나갔다.

  아시다시피...꽃샘추위.  바람 장난아니게 불었다..

  여긴 오피스가라...빌딩이 막고 있는 골목은 괜찮은데...

  나처럼 길목에서 장사하면....바람이 따불루 분다.

  이 어두운 바람부는 오피스가에서...파란내복만이 유일하게..

  나를 수호한다...ㅠ.ㅠ


  밤 9시경.... 추남3명이 왔다..

  하빠 하나씩 먹고.. 오뎅 한컵씩 퍼마시고..

  추남1 : 아저씨 쌀쌀한데 수고가 많으시네요..

  오뎅장사 : 수고는요..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추남2 : 이 아저씨 되게 착하게 생기셨다..근대 안돼셨다...

  오뎅장사 : (-_-;; 차라리 범죄형이라구 구냥..말해..임마..

              나 인상 험악한거..다 알어..)

  안됐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추남2..접때도 말했지만...

  난 저런 눈빛이 잴루 실타....동정어린 눈..

  내 자신이 하나두 안불쌍한데..지들이 왜 저러냠말이다..

  으..으..으.. 참을수..없었다.. 한마디 했다..


  " 오뎅이나 좀 더 드시시지..^^;; "

 

  납뿐시키.. 불쌍하다면서 오뎅하나 더 안팔아준다.. -_-;;

  그러면서 자꾸 나보구 고생한단다...참,나...기가막혀서..

  모 저런놈이 다 있냐.. 생긴건 꼭 개미핥기같이 생겨가지구...


  추남1이 지갑에서 돈 3천원을 꺼내는데.. 하빠소스가 지갑에 묻었다...

  추남1 : 어 이걸 어떻게 해..이 지갑이 얼마 짜린데..

  오뎅장사 : 얼마짜린데요?

  추남1 : 이거 56만원짜리에요.. 알마니꺼에요...

  56만원이면.. 오뎅이 몇개냐.. 1120개..헉...대체 알마니가 모냐...

  -_-;; 정신나간넘.. 지금이 어떤 시댄데....저놈은 분명 지갑에 만원짜리만

  너쿠 댕길놈이다...난 지갑에 5000원이상 안넣구 댕긴다.... -_-;

 

  이쉑히(삼수생님 말투 표절)... 가면서.. 또.. 한마디 했다..

   "아저씨 ... 안됐네요..."

  허걱.. 도대체 뭐가 안됐다는건가....비ㅇ신...니가 안됐다...-_-;

  하지만..어쩔 수 없었다...

  불쌍하게 쳐다보는 놈들 다 까다가는.. 이 장사 못한다...

 

  나.... 지금은 이렇게 이동식 가게에서 오뎅이나 팔고 있지만...

  돈 많이 벌어서.. 오뎅그룹을..세울꺼다...

  오뎅구룹....오뎅계에 카르텔을 형성해....시장을 장악해서...

  꼬마재벌이 될고다...-_-;;;;

 


  방콕방콕옆 공터에는 지금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다...

  뭔 건물 짓나본데....널판지를 비스듬히 쌓아놓고 그위에..

  비닐을 씌워 놓았다...그 위에서 미끌어지면 진짜 잼있을거 같았다...

  벌써 1주일 전부터 그런생각을 하고 있었다...에라 모르겠다..

  손님두 없었다..

  가게를 비워두고 가게 앞으로 나왔다..


  가건물 임시계단으로 올라가...널판지위로 미끄러져 내렸다..

  안전장치도 없이 주우욱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이 장난 아니었다..

  할튼..재밌어서.. 한번만 더하자..

  하구서... 5번째 하구 있었다... -_-;;

  롯데월드 자이러드롭?? 노노! (차인표의 개폼 손가락질 까닥까닥) -_- I/m

  공사판 월드의 널판지 드롭이야말로 울트라 캡숑 짱이다...-_-;

 

  5번째..미끄러져 내리는데..어쩔때는....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버벅댄다...할튼...버벅대다가 미끄러지며 굴렀는데..

  갑자기 부우욱 소리가 났다...

  커헉.. 뭐에 긁혔는진 모르지만.....

  난로에 지져 구멍나 있던 잠바의 오른쪽 부분이 더 찢어져서...

  약간...너덜너덜해졌다.....-_-;;


   "꺄르르르~~~ 냐하하.."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선수들이었다...-_-;

  보고 있었다니... TmT;;

   "오뎅!!!....꺄르르~~ 혼자서 모해~~

  지들끼리 내가 바보라는둥...싸이코아니냐는둥....

  놀려대더니 방콕방콕으로 들어갔다..

 

  그런데...글쎄.....퇴근무렵 조프로가..

  생일날 줄라고 했다가 도루 뺏어갔던 잠바를 가져왔다...

  아까 나 또라이짓 하는거 본 선수들이 내 옷 걸래됐다고 말해줬댄다..

 

   "얼렁 이걸로 갈아입어요.. 이젠 그거 더이상 못입겠죠?"

  헐~~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니...

  이럴수가....감동의 물결...출렁 출렁~~

   "지금 빨리 입어봐요...어울리나 보게..."

  헐~~ 꼭...옷가게에 같이 옷사러간 연인들처럼 말했다....

  맨날 시비만 걸던 애가.. 이렇게 상냥하게 굴다니..

  기분이 요상야릇해졌다..

  시킨대루 해조야지..


  찢어진 잠바를 벗고 조프로가 사준 잠바로 갈아입었다...

  따듯했다... ;)

   "어때요?? 찢어진 잠바보다는 훨씬 낫죠?? 저 이만 가볼께요..마니 팔아요~"

  헐~~ 그렇게 싸ㄱr지없게 굴던 조프로가...저럴수가...

  황당했다...

  아..참.. 생각해보니 너무 황당해서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다음에 보면 고맙다고 해줘야지...


  그치만 그 잠바 입구 매일 출근할순 없다....

  아껴 입어야징...헤~~~~

Posted by 빈블랭크


오늘도 역쉬 오뎅을 팔았다..

오늘은 핫도그가 좀 마니 나가서 힘들었다...

그래서...책좀 보며 쉬고있는데....

굉장히 황당하게 생긴사람이 나에게로 오더니...

 

황당하게 생긴 사람 : 저..이민호씨세요??

오뎅장사 : 네..누구시죠??

황당하게 생긴 사람 : 저..백수맨이에요...

오뎅장사 : (-.-!! 앗..클라따..하빠 한개 준다고...뻥쳤는데.진짜루 오다니...)

눈물을 머금고..ㅠ.ㅠ 하빠 한개랑..음료수 한개를 조따...

 

하빠를..먹던 백수맨님...

갑자기 뭔가를 물어보시려 내귀에 다가왔다...

내 귀에다 뭔가 황당한 짓을 할것같았다.. 아이디부터가 황당한 아닌가..

겁이 났다....그래서.... 난 갑자기...오뎅 잘 먹던 선수에게 트집을 잡았다...

매일 와서 나 오뎅이라구 놀리구 오뎅꼬치 꼭 땅에 버리구 가는애다...

그래서 오늘은 오뎅꼬치 제대루 노쿠가라 그랜는데...

내가...선수! 라고 불렀더니...날 티껍다는 듯이 야렸다...

백수맨님이 듣는데 선수라 그래서 열바단나부다...

짜쉭...선수들끼리 야리긴...-_-;

 

암튼.. 백수맨님은....하빠를 다 먹더니...

여기요!! 오뎅..맛있어요!!

갑자기..큰 소리로..주위에다..대구 외치는 것이었다...

황당했다.....

앗!! 오뎅 먹으러..올라구 폼잡던..선수들..

백수맨님 목소리 듣고..발길을 돌린다... 한명..두명..세명...-.-;;

오뎅장사 : 그냥 잡아 끌고 오세요...^^;;

-.-!! 진짜루.. 잡아 끌고 올려는 기세.. -.-;; 말려야만..해따..


좀 있다.....조프로가 왔다....

지나가면서 가게안으로 막대사탕을 하나 휙 던지고 간다...

황당했다.....백수맨님도 황당해했다...

기분이 좀....야릇했다...아무튼 까서 먹으려는데...

백수맨이 자기도 좀 달라 그랬다... 황당했다...

막대사탕을 어떻게 나눠준단 말인가....

난 냅다 까서 입에 물어버렸다....그런데 마침 손님이 와서

오뎅을 포장해달라 그랬다....오뎅국물을 사발에 푸는데...

막대사탕 들고 푸기가 힘들어서 입에 물고 펐다....

그런데, 커헉!!! 백수맨님이 내 입에 물려있던 사탕을 빼려하는것이었다...

정말 황당했다....저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걸까...

백수맨님...정말 그때 왜그러셨습니까? -_-;;;

 

칼부림용..칼을 보여조따..

오뎅장사 : 여기요...칼부림용 칼 있어요..^^;;

           (하빠값..내놔..-.-+)

소금..뿌리는 거뚜..보여조따...

백수맨님..옆에다 대구 뿌려찌만.. 실제론.. 백수맨님을 겨냥해따..

오뎅장사 : (꽁짜손님.. 빨리가라...)


글구 내 잠바 옆구리 터진것두 확인 하더니.....

"오오옷, 진짜루 옆구리가 터젼내요~~!" 이랬다...

흠...날 놀리는건가? 아님 순수한 감탄인가?

할튼 오뎅을 코에 쑤셔 넣구 싶었지만....참았다...-_-;

 

마지막으로..쏘세지를.. 무려..천원씩이나..주고 사 드신후..

몇십분..비비적 대다가.. 가셔따..

황당한님.. 참.. 호탕한 성격이시더군요...^^

 


어제 삼수생님이 올리신 글을 읽고 있었다..

  [오뎅장사를 만나려 했었다..]

  글을 읽는 중간에 쪽지가 날라왔다...

  삼수생: 저도 찾아가면 하빠 하나 꽁짜루 줄거죠??


  허걱.. 처음 보내는 쪽지가 꽁짜루 달란거였다...

  심상치 않았다...아니..두려웠다.. 하빠 안주면..

  전삼오협이라도 결성할거 같았다...

  (전삼오협 : 전국 삼수생들 오뎅통뒤집기 협회)

 

  난 삼수생들에 대한 왠지 모를 두려움을 갖고 있다...

  우리 하숙집에도 삼수해서 대학 들어간 다음에 군대 갔다온

  형이 있는데.. 같이 길을 가다가 갑자기 군대에서 어떻게

  훈련받는지 보여준다고 하면서.. 차가 빵빵거리는 것도 아랑곳 않고..

  길 한복판에서 막 이리저리 구르고 총쏘는 흉내내고 그러는 형이다..

  이거 정말이다...나 그때 쪽팔려 죽는줄 알았다..-_-;


  뿐만아니다.. 내글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거다...

  나 버스에서 푸샵두 한넘이라는걸.. 그게 바루 이형때문이다..

  어느날 갑자기 버스안에서..(다행히 손님이 거의 없었다..)

  나보구 담 정거장까지 푸샵 누가 마니하는지 내기하잔다..

  못할것두 없었다...내가 누군가...

  오뎅장사다.. -_-;


  할튼 이 사람도 그형과 같은 스피시스(인종) 같았다...

  다시 쪽지가 날라왔다..

  삼수생 : 아 마따.. 저는 두번째 차자가는 거니까.. 두개는 주셔야함돠..

  삼수생 : 그럼 이따가.. 10시 쯤에 가게씀돠...

  허걱.. 그렇게 말하더니..내가 쪽지보낼 시간두 안주고 나가버렸다..

 

  장사하러 나가서.. 10시가 다 되어갈 때였다...

  삼수생님이 곧 오시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문득 핸드폰을 액정화면을 보았다..

                 '마음껏 쓰세요'

  이 로고를 보고서 내 핸드폰으로 자기 여자친구랑 한시간동안

  통화한 삼수생 출신 하숙집 형이 떠올랐다.. 불길한..예감...

  로고를 바꾸었다..

                 'DANGER[단거]'

  DANGER라는 글자만 써놨다간... 던져로 읽고 던져버릴거 같아서..-_-;;

  옆에다가 친절히 음까지 붙여논 것이었다...

  여기서..오뎅장사가 뭔 핸펀이냐...이러시는 분들...나도 무나인이다..

  글구....오뎅주문이나... 700-옷사~이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핸펀 필수다.....

  암튼...

  아니나 다를까 10시를 막 넘어서서 얼굴에 삼수생이라구 써있는 남자가

  다가왔다.. 올것이 와꾸나..

  할튼 삼수생님과 나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어따..


  삼수생님이 오뎅을 먹을라고 하셔따...

  허걱 하빠 두개에 오뎅까지 꽁짜루 먹게 할 순 없었다...

   "아니요... 하빠 드세요.."

  그런데.. 하빠 하나가따가..덩치에 안맞게 쪼끔씩 쪼끔씩

  베어 드시는 것이어따.. 난 세입이면 끝나는 것을...


  아직..드려야할 하빠 하나가 더 남아 있었다.. 문득 떠오른 생각....

  '쏘세지가 하빠보다 단가가 30원정도 싸다....' -_-;;


   "하빠 두개드시면 질리니까..쏘세지로 드시죠.."

  말도 안되는 말로 30원을 벌었다..

  난 하빠 매일 네개씩 먹어도 안질린다.. -_-;;

 

  갑자기 삼수생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역시 강적임을 확인시켜줬다..

   "쏘스 뿌려주세요.."

  허걱..공짜루 먹는 주제에 다 찾아먹으려다니... 귀챤케 스리...

  순간 칼부림에 충동이 물밀듯 밀려왔지만....

  입에서 불이나 나라.. 하고.. 쏘스랑..겨자를 왕창 뿌려조따..

 

  쏘세지를 먹은 후..

  삼수생님이 요즘 몸이 허해서  도라지를 사와따구 말씀하셔따..

  (도라지가 한약인줄 아나보다...-_-;)

  쿠쿠..도라지..정도야.. 고급이지.. 가만있어봐라...

  왼쪽..구멍속에..솔담배가..있을텐데...뒤적..뒤적..오라..여기따..

  내 잠바 터진솜속에 꿍쳐뒀던 담배를 뒤적이다가...

  딱..꺼내따...

  -_-!! 커헉..하루에 한 가치씩만 아껴서 피는 말보로가 나와따...

  그거뚜..돗대여따..

  삼수생님을 쳐다보았다..

  말보로 케이스를 보면서..입맛을 다시고 있었다..-_-;;

 

  눈물을 머금고 돗대를 내줄수 밖에 없어따...ㅠㅠ

  가만있자...어제 쓰레기통에서 주운 라이터가 어디있을텐데...

  그게 켜질라나...망설이며.....또 뒤적대는데....

  삼수생님이 자기도 있다면서 주머니에서  지포라이터를 꺼내 담배를 부쳤다.

  담배를 부치시며...좀 야릇한 눈빛으로 날 봤다....뭐, 눈을 지긋이 감구

  좀 잘났다는 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데...설마...

  지포라이타 자랑하려 그러는건 아닐테고.... 변태가 아닐까...

  두려움이 밀려왔다...-_-;

 

  삼수생님이 가게 앞에 서 계시는 동안 계속 칼을 보여주며..위협을 해따..

  -.-+ 꽁짜손님..빨리 가랏... 이쯤하면..가야하는데..강적이다!!

  마침 덩어리가 왔다....덩어리가 오길래 힘차게 빡Q 사인을 보내줬다..

  하지만 사실은 삼수생님을 겨냥한거였다.. -_-;

  덩어리두 빡Q 사인을 보내는데...왠지 예전만 못하다...

  삼수생님 등빨보구 약간 쫀거 같다...사실...덩어리...

  덩치랑 인상은 저래두....여린 넘이다...-_-;


  삼수생님이 그냥 가실려고 하셔따..

  그냥 이렇게 보내면 나의 완전한 손해였다.. 어떠케든 만회를 해야 했다..

   "하나 안팔아주면..칼부림 남다...."

   "그럼 오뎅국물 한컵 팔아주고 갈께요..."


  커허헉...오뎅국물을...이건 내 예감이 맞았다...

  우리 하숙집 삼수출신 형이랑 완존 똑가따...

  힘이 빠져찌만...그래두 구게 어디냐....100원 내라 그래따..

  500원을 주시길래...400원을 드리려했더니....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아니에요.. 됐어요..."

  원래 거절은 두번은 하게 되어있는 법이다..

  이럴때 내가 한번 더 청하면 삼수생님이 한번 더 거절하는게 정석이었다..

   "아니.. 이걸로 버스비라도 하세요.."

   "저 버스카드 이써요.... 안녕히 계세요.."

  그렇다...삼수생님은 정석을 지키는 모범인이어따...-_-;


  그렇게 삼수생님은 롱코트를 휘날리며 버스에 오르셨다...

  삼수생님은 참으로.. 듬직하게 생기셔따..

 

  삼수생님이 가고난후..

  염라대왕도 안준다는 말보로 돗대를 빼앗긴 울분을 삼키며..

  솔담배로 심정을 달래따...

Posted by 빈블랭크


밤새도록 오뎅을 팔고 집에 와서 자기 전에 글을 올린다..

또는....자고나서 출근 전 글을 올린다...

또는....이미 적어 노은 글을 연짱으로도 올린다...

오뎅장사하면서 글올리기도 곤욕이다...ㅠ.ㅠ


오뎅은.....

저녁6시 부터 새벽4시 까지 판다...

매일같이 밤낮이 바뀌어져 밤엔 오뎅팔고 낮엔 잠자고..

그런 생활이 계속된다..

낮에 잔다는게 말처럼 쉬운것만은 아니다...

매일 선잠자고.. 자고 일어나도 잔거같지도 않다...

보약도 소용없다.

매일 존다..

지하철에서도.. 오뎅을 팔다가도...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쉬야하러 가는 것이다..

혼자 오뎅팔기 때문에 손님이 뜸한 시간에 가따와야만 한다.

갈 틈이 없으면 찔끔하는 때도 많다...-,-;;

문 잠그고 X나게 뛰어가서 쉬야하구 지퍼 올릴 시간도 없다.

물론 손 씨츨 시간두 없다..

그 손으로 오뎅 만진다..-_-;;

 

길 한복판에서 지퍼를 올리면서 X나게 뛰어 가게로 돌아간다.

(어떤 유머에선가 그래따..

아저씨는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지퍼 올린다고..

하지만 난 아저씨가 아니다..

난 골목 구석탱이로 들어가서 노상방뇨하구...

[내 전용 화장실이다..내가..W.C.라구 벽에 써놔따..-_-;;]

골목에서 나온담에.. 지퍼를 올리기 때문이다..)
          ^^^^^^^^


때문에.. 팬티가 마를 날이 없다.... -,.-;;

이런글 올리면 쪽팔리지 않느냐구 묻겠지만..

안 쪽팔리다..

쪽팔린거 알면 길에서 오뎅두 못판다..

버스안에서 푸샵두하는 나다....

난 오뎅장사다.. 쪽팔린거 상관하다가는 오뎅못판다...

 

열흘전쯤에는 오뎅팔면서 졸다가 난로에 잠바를 지졌었다..

누나가 만들어준 솜잠바다..

검은잠바 오른쪽 옆구리에 하얀 솜이 군데 군데 보인다...

구멍두 크다..

멀리서 보면 무슨 마크처럼 보이겠지만..

가까이서 보면..뽀록난다.. -_-;;

옷이 그거 하나바께 없어서.. 3주일째..계속 입는다.. -.-;;

오뎅팔러 갈때나 집에 올때..길에서.. 버스안에서.. 입고 댕긴다...

그래두 안 쪽팔리다..

워낙 빈티나게 생긴대다가..

머리두 헝클어져 이꾸 옷까지 그러니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

 

거기다...어제는..

청바지를 새로 갈아입고 나갔었는데...

하두 오랫동안 입어온 청바지라서.. 무릎부분이 닳아질라고 하는 것이었다...

청바지 일부러 찢어입는 사람도 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칼로 쭉 그어버렸다...

깜박하고 있었던게 있었다...

날씨가 추워서 내복을 입고다녔던 것이었다... -_-;;

찢어진 청바지 속으로 파란 내복이 보였다...

갠찮다.. 어차피 난 오뎅장사다...

계속 내복 입으면서 이 청바지도 더러워질 때까지 입을것이다...

 

내글 읽는 사람들....

옆구리터진 잠바입구 찢어진 청바지 속으로 파란 내복보이면서..

오뎅파는 사람있으면 그게나다..

아는척하면 하빠하나 공짜루 준다....

오뎅국물 아무리머거도 칼부림 안내게따...

그치만, 오뎅국물 많이 먹구...

물 한통 안떠오면 오뎅을 콧구멍에 쑤셔넣어 버리겠다.. -,.-+


P.s.

오늘은 밥을 못먹고 나왔기때문에....가게를 여니까 배가 고팠다...

그래서 오뎅을 하나 먹으려고 집어드는데.. 조프로가 나타나더니....

' 오뎅장사가 오뎅안팔고 자기거 다먹으면 돈은 언제 벌어요?'

라고 말하며 지혼자 웃어댄다...

..'저녁을 못먹어서요.....' 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갑자기 날 불쌍하다는듯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우씨...난 저런 눈빛이 젤루 실타....

난 기분나쁜듯이 터푸하게 오뎅을 한입 배물었는데....커헉....장난아니게

뜨거웠다..

뱉고 싶었지만...오뎅 뱉었다가는 방금전에 터푸하게 오뎅을 배어물던 내 모습이

망가질거가타서...

입천장 다 데이면서도 오뎅을 꾹꾹 씹어먹었다....

그렇다...비록 오뎅장사라는 가면을 쓰고....있는쪽 없는 쪽 다 팔지만...

사실 난..... 폼생폼사다....쎈척빼면 시체다....

폼때문에 죽고!!(점푸하며 오른손으로 뒷다리 찍고)

폼때문에 살고!!(앞발차기 하며 점푸)

 


오늘도 편집해논 글을 올린다....

오뎅장사하며 날마다 시간맞춰 글올리기는.....

무지 힘들다....ㅠ.ㅠ


월요일.. 손님이 가장 없는 날이다..

어떤때는 1시간동안 손님이 한명도 없을 때도 있다..

이럴때는 심심해서 미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장사하러 가기전에 만화책을 빌리려고 책대여방에 갔다..

책을 고르고 있는데 아저씨 얼굴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었다..

연체료 3000원..-_-;;

조용히 빠져나왔다..

 

집에 돌아와서 옆방 대학생 아가씨에게 책한권 빌려달라그랬다...

(누난지 나보다 어린지...나이를 모르겠다...요즘 여대생들은 화장발이

    너무 심하다 -_-)

앞으루 내옆방 여대생은 화장발...이라 부르겠다..

책장을 둘러보다가 쇼팬하워책이 보인다....의지와 이상이 어쩌구 저쩌구.....

어디선가 들어본 제목.. 빌려달라 그랬다....

화장발이 날 골때린다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오뎅장사가 철학책빌린다니까 우낀가부다...우씽....

나도 언젠간 대학 들어갈거다...통신대라도.....자식낳고서라도
들어갈거다..씨...

암튼 그거 빌려서 옆구리에 끼고 오뎅팔러 나갔다..

 

출근해서 장사좀 하다가보니 11시..손님이 뜸할때다....

책 보다가 졸리우면 잘려고 책을 펼쳤는데....

펼치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_-;

  "아저씨.. 만화책보다가 자요??"

들려오는 소리에 또 잠에서 깼다..

가물가물....꿈인지 생신지 눈을 떠보니....

조프로였다...

근데 왜 맨날 아저씨라구 불르는거야...

  "저 아저씨 아닌데요.."

  "그럼 모라구 불러요?? 오빠??"

  "에...." -_-;  (에씨...그럼 할부지라구 부를래?)

  "어 만화책 아니네...  그런책도 봐요??

      그거 보다가 졸리면 잘라구 가져온거죠?"

모냐.. 길에서 오뎅판다고 무시하는건가..

나도 돈벌어서 나이좀 들더라도 대학교 들어가고시퍼서 책도 좀 본다....

아무리 옆구리 빵꾸난 잠바하나로 겨울내내버티기로서니 무시냥?

걍 암말도 안해버려따.....

선수도 내가 암말안하니 기분나빴는지 천원짜리를 던지듯놓구 가버려따...

거스름돈두 안받구.....

갑자기 화딱지가 났다....

왜 거스름돈 안받구 그냥가나...내가 거진가?

쫏차가서 거스름돈 주구올려다가........ 참았다.....-_-;;;;

아시다시피....장사하다보면.....500원짜리가 귀하다.......

절대 500원이 탐나서 그런거아니다...진짜다....정말이다...

우쒸이.... 안믿으려면 믿지맛!!!

 


손님이 없어서 또 졸고 있었다..

방콕방콕이 끝나자마자 나오는..손님들...

선수 두명과 추남 두명이 왔다.

추남1 : 아자씨 오뎅 얼마에요?

오뎅장사 : 하나에 오백원이요... (4개 천원씩 파는 납작오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바가지가 절대 아닌 것이다...)

그 손님들은 오뎅을 하나씩 먹었다.

오뎅국물도 4개 다 떠줬다.

500 ×4 는 오사 이십하고 뒤에 공 두개 붙어서 2000원이다..-o-;;

  선수1 : 아자씨 얼마에요?

  선수2 : 아자씨가 아니구 옵빠자나...

  선수1 : 옵빠 얼마에요?

오뎅장사 : (-_-;; 계산두 못하냐.. 하나 오백원이라구 해짜나..쯧...)

            2천원이요....

근데 이것들이 돈 낼 생각은 않고 농담따먹기를 시작했다.

  추남1 : (선수1을 가리키며) 야! 그냥 얘 맡기고 가자..

          아자씨 얘 맡기면 써먹을 데 있어요?

그래두 손님이라구 맞장구 쳐조따...

  오뎅장사 : (저런걸 어따 써먹어...그래 무수리나 시키자...)

            물이나 길어오게 하면 될 꺼 같네요..^^;;

  추남1 : 야..너 빨리 가서 물 길어와..

  선수1: 어우야아~~ 연약한..여자한테..

  오뎅장사 : (연약하긴...팔뚝 보니까..강호동하구 팔씨름해두 이길거 같은데..)

            ... -_-;;

  추남1 : 야 결혼이나 해라..이 아저씨하구..

  선수1 : 어우야아~~ 우끼지 마...

추남1을 주먹으로 때리는 선수1..

지딴에는 애교부리듯 살살때린다고 때리지만

마이크 타이슨을 능가하는 핵주먹이 추남1을 강타했다..

맞아도 끄덕없는 추남1.. 홍수환을 능가하는 맷집을 갖고 있었다..

  오뎅장사 : (내가 미쳔냐.. 너같은 거하구 결혼하게.. )

           하하..저야 영광이죠..^^;; (이론 쒸불..이런말이 튀어나오다니..)

  선수2 : 야... 그러면 아자씨가 아깝지.....

  오뎅장사 : (당욘한 말을 하구있어..쯧...)

  미녀1 : 어우 야아~~ 웃기고 있어 정말..

  추남1 : 당연히 이 아자씨가..아깝지이~~~ 그걸 말이라구 하냐...

  미녀2 : 야 아자씨가 아니구 옵빠래니까..

  오뎅장사 : (가..가만..이제보니 날 완전히 갖구 노는거잖아...  ;( )

그 X들이 가고 난 후 담배를 한대 피우다 문득 떠오른 생각..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옛날 어린 딸이 말을 안들을때... 어머니들은 이러셨다....

"너 말 안들으면 키워서 거지한테 시집보낸다.."


  내가 거지취급 당한거잖아....커헉!!

Posted by 빈블랭크


나는 오뎅장사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오뎅이라고 부른다..
  특히 조폭들.. 우리 가게에 오면 항상..
  "야..오뎅! 순대좀 썰어바..."
  "야..오뎅! 오뎅국물좀 퍼조바..."
  이렇게..말한다..
  우씽...마치 영화제목같지 않은가? 오뎅이라 불리운 싸나이....-_-;
  오늘도 덩어리는 순대랑 오뎅을 팔아줬다....
  덩어리랑 친구된건 정말 나에겐...행운이다....
  가끔가다 행패부리는 애들두 막아주구...
  덩어리랑 친구가 된건....장사시작한지 2주쯤이었나...
  그날두 오뎅국물 간맞추고있는데.... 덩어리가 나타났다....
  그놈의 외모는 저번글에 썼듯이..정말 강호동과 이영자사이에서 난놈을
  20여년정도 조직에 몸담게 한것 같이 생겼다...정말이다.. -_-;
  전에도 몇번 온적이 있어서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른 조폭형이 알려줘서 나보다 한살 어리다는걸 알고 있었다..
  오뎅꼬치를 하나 집어들더니 이렇게 말했다..
  "야 오뎅! 오뎅국물좀 조라.."
  첨엔 인상보고 쫄아서 나한테 반말로 지껄여도 존대말로 답해주고 그랬는데..
  오뎅국물 달라면 내가 손수 떠주고 그랬는데...
  나보다 나이도 어릴뿐더러 매상에 도움도 안되는 놈한테 존대말 하긴 싫었다..
  미치ㄴ척 하고 말 놨다..
  "자 여기 컵.. 국자 그 앞에 있으니까 맘대루 퍼먹어.."
  그타....맨정신으론 오뎅장사 못해먹는다..
  황당하게 쳐다보더니.. 나이를 물어본다..
  자기보다 한살 많은 걸 알고는 그냥 친구하자는 것이다..
  어차피 형이라고는 부를거 같진 않아서 그냥 친구하기로 했다..
  몇분간 얘기했는데 그놈 이름이 박민호라고 했다...
  성은 다르지만 나와 이름이 같은걸 알고는 놀랐다...
  자기 말로는 유도를 했었고... 국가대표두 했었다는데...
  국가대표가 왜 조직에 들어와서 꼬봉 생활을 하나...
  허풍이 매우 심한놈이다... 암튼 그자쉭 별명은 덩어리다....
  그리고 내별명은......오뎅이다...-_-;
  조폭들이 오뎅..오뎅..하는거보고..선수들도 따라한다..
  "오뎅아저씨.. 쏘세지좀 줘바요.."
  "오뎅! 오뎅! 오뎅~좀..주세요.."
  이렇게 말하곤 지내들끼리.. 꺄르르 웃는다.. -_-;;
  나이도 어린것들이 이러면.. 기가 막히다..
  장사두 안되는데 저렇게 놀려대면....화딱지가 난다....
  오뎅을 코에 쑤셔넣고 싶어진다...-_-;;
  선수들 가운데 매일 우리가게에 들르는 애가 있다...
  무뚝뚝하고 말이 별로 없는데...
  그아이는 매일 출근하기전에 들려 아무 말없이 오뎅 한개를 먹고는 천원을
  내고 가는 이해 안되는 행동을 한다....
  오뎅장사라 동정하는건가?  아닌게 아니구 그아이는 나만 보믄 시비다....
  맨날 내 잠바 옆구리 터진거 갖다가 시비걸더니...
  어제는 또 내 얼굴이 빈티나게 생겼다고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다니랜다....
  미쳤다...오뎅장사가 연예인이냐? 내가 HOT냐?.....
  암튼 아무리 500원짜리 오뎅을 1000원내구 먹구 간다지만....
  자꾸 나 씹어댈땐 화딱지나서 거스름돈을 콧구멍에 쑤셔넣어주고 싶다.....
  오뎅장사라구 무시하는 태도....바람직하지 못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거스름돈을 꼭꼭 안주구 챙겨먹는 이유는...
  장사를 하다보면.... 500원짜리가 귀하기때문이다...
  500원이 탐이나서가 아니였다....진짜다.....믿어달라....
  진짠데......-_-;;;;
  아무튼!!! 저아이에겐 별명이있다.....
  본명이 조혜라...라던데....별명은...조프로...이다...
  그타....텔레비젼 프로그램..의 프로가 아니고... 프로페셔널..의 그
프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저 무뚝뚝하고 오뎅장사 무시 잘하는것이.....
  손님들 앞에선 불여우란다.....하긴....술취한 손님들 내 가게로 끌구와
  바가지씌우는거 보면... 와...정말 프로다.....
  가끔가다....
   "이따가 손님 끌고 올테니까..바가지 씌워두 돼!!"
  그러고서는.. 새벽녘에 방콕방콕에서 술에 거나하게 취한 손님들을 끌고온다..
  그러고선.. 떡볶이랑 쏘세지같은걸.. 먹고는..
  손님들의 팔짱을 딱..끼면서..
   "오뎅아저씨..얼마에요??"
  하구는 윙크를 싹 한다..^.~
  그러면 나는.. 다른 손님들한테는.. 3천원 받을것을  7~8천원씩
받곤한다.. -_-;;
  IMF에 나이트가서 양주 쳐 먹는것들한텐 바가지 좀 씌워두 아무
죄책감안느낀다...
  난 그런놈이다..-_-;
  아무튼 가끔씩..  "아니..여기 왜 이러케 비싸.. 바가지 아냐??"
  그러는 손님이 있으면.. 조프로는 애교를 부리면서..
   "아잉~~ 원래 밤에는 다 비싸자나요..할증이에요..할증.."
  그러면서.. 그냥 넘어가게 한다.. -_-;;
  같은 일당(?)인 내가봐두 꼴딱 넘어갈 정도로.. 프로다...
  정말...프로다..프로... 조프로...
  동정심에 도와주는거 같아서.. 쪽팔리기도 하지만..
  쪽팔리는거 생각하면 이장사 못한다..
  그타 난 오뎅장사다...
  세상에 쪽팔릴거 없는 오뎅장사다..-,.-;

 


어제도 역시 오뎅을 팔고 있었다..
  밤 12시가 조금 못 돼어서였을 것이다..
  나는 오뎅을 꼬치에 꿰고 있었고.. 상호는 오뎅을 팔고 있었다..
  참고루 이상호는 가게열때 나부다 30만원많이 투자하고 지가
주인행새하는넘이다..
.   우씽....장사는 내가 다하는데...ㅠ.ㅠ
가아끔 놀러와서 하루번거 몽땅 털어갈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친구가 아니구 왠수다...아니, 순전히 자기이익을 위해 서로
  이용해먹는사이다..우리는...-_-;
  오늘은 토요일이라 나이트 물이 좋기때문에 일 도와준다는 대의명분을 내새우고
  선수들 구경하러 나와따..
  조폭이 한넘 왔다..
  나는 옆에서 쪼그려 앉아서..고개를 숙이고 오뎅을 꼬치에 끼고
  있었기 때문에.. 소리로만 들었다..
   조폭 : 야.. 하빠 두개만 조라...
   상호 : 넹~~ 하빠 두개 드릴께여~~
  꼬치를 꿰다가 상호를 쳐다봤다..
  헉! 상호시키는 하빠가 아니구 쏘세지에 케찹을 뿌리고 있는게 아닌가..!
   오뎅장사 : 병시ㄴ아... 그게 하빠냐?? -,.-+
   상호 : 야.. 손님이 이거 달래써..
   오뎅장사 : 허걱... -_-;;

  [  잠깐 상황설명
    내가 슈퍼에 들어간다.. 손꾸락으로 새우깡을 가리키면서..
    "아저씨 양파링 하나 주세요..."
   하니까.. 쥔 아저씨가..하는말..
    "병시ㄴ아 그게 양파링이냐??"  -_-;; 이런 상황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조폭이 아니던가.. -_-; ]
  시선을 돌려 조폭의 얼굴을 봐따...
  헉... 조폭가운데서도 인상이 젤루 더럽게 생긴 놈이었다..
  접때 본 그 왜.....절봉이와 이대근 DNA를 합성하여 클론떠서 술 조ㄹ라 맥인담에
  축구화 스파이크로 몇번 밟아논거 같이 생긴 그놈이었다..
  눈앞이 아찔해따.....
   조폭 : 야이 X발 새ㄲl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인상을 팍 쓰고 소리를 지르는데..
  입에서 장풍이 나오는거 가타따...
  쫄아서 어쩔줄을 모르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불이 번쩍했다...
  아뉘...뒤통수에서 불이 번쩍했다....
  아 따가!!!!!....
  누군가 뒤통수를 때린것이다.....
    "얌마!!!! 형님이 하빠라면 하빠인거야!!!! 짜쉭!!
    형님 가시져! 은철이형님이 부르시던데..."
  그렇다....덩어리 자쉭이 때린거여따....
  속으루 생각해따...
  '덩어라! 너야말로 진정한 칭구다!!!'
  '근데 시늉만 내지 진짜루 세게 때리다니..' -_-;;

  p.s.
  좀이따 덩어리가 오더니 그래따...열라 잘난척하며...
    "얌마! 니 나땜에 목숨살린거 아냐?"
  덩어리가 잘난척하니 아까 고마버떤 마음이 샤샥~~가셔따..
  (어이! 나두 아까 안되믄 맞장뜰려 그래쓰.....
  아무나 오뎅장사하는줄 아냐? ..쓰읍..)
  덩어리가 한마디 더해따....
    "헐~~ 나는 의리땜에 못큰다니께....아까 성님이 너 밟으려그래쓸때
  가치 밟아야 쓰는거인데...으메~~~
   "야, 오뎅아, 니 명심혀라이~~~ 나가튼 사람이 바로 건달이여~~~으리에 죽고
으리
에 사는
  건달이란 말이여~~~  양아치가 아닌거시여~~"
  또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저놈은 꼭 잘난체 할때는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온다....
  전라도는 가본적도 없다는 놈이.... -,.-;;
  잘난척하는걸루 봐선...오뎅을 콧구멍에 쑤셔넣고 십었지만...
  왠지 덩어리가 무지 고마워따......
  그렇다고 고맙다구 하긴 쑥스럽고...
  그냥 하빠 하나를 줬다.....디게 조아하던 덩어리를 보니.....
  나두 기분이 조았다....왠지 정이가는 놈이다...

  p.p.s.
  아까 절봉이가 욕할때부터 상호가 안보였다.....
  그러다 그넘이 가구나니.....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상호가 나타났다....
  화장실 갔다왔다구 한다....
  어떻게 그순간에 화장실로 사라진단 말인가.....
  나두 화딱지나서 공금에서 만원 빼다가 쏘주사머거따....
  소주 두병까구 바닥에 누워 으~~~빨려드러간다...이러면서 꿈나라로 갔다...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