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뎅장사다....
  나이는 20대.... -_-;
  성인 나이트 방콕방콕 근처에서 한다....
  저녁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하루 10시간 오픈한다..
  오뎅장사라고 해서 오뎅만 파는건 아니다.. 오뎅은 필수품목이고..
  떡볶이, 순대, 하빠, 쏘세지까지 판다.. 필수품목이라고 해서 가장 잘 팔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뎅국물..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떡볶이나 다른 것들을 먹어도 이 오뎅국물은 꼭 떠드려야 한다..
  세명이 와서 떡볶이 1인분 시켜먹구 오뎅국물만 딥다 떠먹는 손님들이 있다..
  이럴땐 칼부림나기 쉽상이다.. -_-+
  내가 요즘 자제력이 많이 강해져서 칼부림은 안한다.. -_-;;
  그래도.. 이런 손님들이 한번 왔다가면 액땜이 필요하다.. 소금뿌린다.. -_-;;
  거짓말인줄 아는가??... 동전통 옆에 놔두는 중국집에서 쎄벼온
고춧가루통에는..
  항상 소금이 준비되어 있다...
  퇴근시간엔 오피스걸들과 넥타이부대들이 거의고
  자정이 넘어서는 나이트에서 나오는 선수들이 매상을 올려준다....
  선수.....여기서 선수란....'나가요'를 말한다..
  날아요 = 스튜어디스
  나가요 = 호스티스
  그타...갸들은 산전수전 다겪은 '선수'들이다....
  그러나...나도 만만치않다...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은 몸이다....
  그래서...그 아이들이랑은 뭐가 통한다....같은
스피시스(인종)인것이다....-_-;
  선수들은 매상을 확실히 올려준다.... 의리가 있다.... ^^;
  술취한 손님들을 끌고와서 떡볶이랑 순대를 아작낸다.... 내 밥줄이자
  VIP이다....
  가끔 불쌍한듯 쳐다보는 선수들의 눈빛이 좀 쪽팔리지만....
  쪽팔리는거 생각하다간 이장사 못한다....
  조폭들도 자주 온다....
  첨엔 인상보구 쫄아서 순대들만 쳐다보고 장사해따....
  눈마주치기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었다...
  와서 1인분에 2000원하는 순대 1000원어치만 시키구....
  써비스로 달라며 하빠 하나씩 가져간다.... -_-;;
  첨엔 그렇게라도 돈내고 사먹었지만.... 지금은 돈 한푼도 안내고..
  심심하면 찾아와서 공짜루 그냥 먹고 간다....
  그래도.. 자리세 내란소리는 안하니까.. 그정도는 애교루 봐준다.... -_-;;
  어디서나 달라붙어서 피빨아먹는 빈대들은 있는 법이다....
  빈대정도야 가소롭다... 빈대때문에 오뎅장사를 때려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옛말에도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지 말라고.....
  첨엔 몰랐었는데 근처에 있는 편의점 쎄븐일레븐에서도 오뎅을 팔고 있었다..
  쎄븐일레븐에 담배사러 갔다가.. 거기서 오뎅먹고 있는 손님들을 볼땐..눈물이
  난다. ToT
  왜 대기업이 (내가 볼땐 세븐일레븐 오뎅은 재벌계열의 오뎅이다..)
  오뎅산업까지 진출을 해서 우리같은 영세업체들과 경쟁을 하나..
  일 끝나구 퇴근하면서 쎄븐일레븐에서 오뎅을 사먹어 봤다....
  역시 짐작대로 팅팅 불어터지고 맛이 없었다..
  그런 대기업 오뎅보다는 내 오뎅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오뎅을 막대에 꿰어서
  적당히 익은걸 시간맞춰 파는것두 기술이다..-_-;) 비교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벤쳐기업(내 오뎅가게는 내 친구와 탄생시킨 벤쳐 기업이다..-_-;;)
  의 전문화된 제품과 기술로도 대기업(쎄븐일레븐)을 따라잡기는.....
  무지 힘들다.. -_-;;
  그래서 내어노은것이 바로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서비스다....
  먹는 재미에 보고 듣는 재미까지......
  나는 서비스로 오피스걸들이나 선수들에게 재롱을 떨어준다.... -_-;;
  어쩔땐 먹구 살기위해 재롱떠는 내가 쪽팔릴 때도있다....
  그치만 아까 말했듯이 쪽팔린거 상관하문 이장사 못한다....
  처음에는 재롱의 일환으로 통신 유머란에서 읽은 글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아가씨.. 아침에는 다리가 3개 점심에는 4개 저녁에는 13개인게
  뭘까~~~~~~~~~~요?"
  썰렁한지... 손님들이 들은체도 안한다... -_-;;
  그래서 나혼자 대답해 버렸다...
"변신괴물입니다.. 크핫핫....."
  돈을 집어 던지듯이 선반위에 올려놓고 그냥 가버렸다.. -_-;;
  유머란에서 읽은 것들은 너무 손님들 수준보다 높은거 같았다...
  그래서 어제는 덜떨어지는 조크를 했다..
  아줌마 손님이 오셔서.. 무엇을 시킬라고 고민하시길래....
  재밌게 해드리면.. 오뎅 한개 팔아줄거.. 다섯개 팔아줄거 같았다...
   "손님....탤런트 김현주옆집에 사는 농구선수가 누굴까~~~~~~~~~요??"
   "네??"
   "현주옆 이래~~~~~~~~~~요....    크핫핫핫..."
  아줌마.. 왈...
  "워~메 잡것이 꼬리치네...." 이러더니.. 그냥 가버렸다.. -_-;;
  모냐.. 제비에 시달린 캬바레 죽순인가부다....
  나의 재미있는 유머를 듣고싶은 분은 방콕방콕으로 오시라....
  재미있지 않은가??
  재미 없다구??
  칫..그럼 안오면 될꼬아냐..

 

그렇다!! 나는 오뎅장사다....
  어제도 역시.. 오뎅을 팔았다...
  조폭 가운데는 덩어리라 불리우는 넘이 있는데...
  어제.. 그넘이 순대를 만원어치나 팔아주었다...
  고마운 넘이다.. 나랑 친구가 되고 부터는..
  나라시 뛰는 애들 삥 뜯은 돈으로.. 매상을 팍팍 올려준다..
  조폭이라고 전부 꽁짜루 먹는것은 아니다... ^^;
  처음엔 정말 살벌하게만 느꼈던 조폭이 친구가 되다니..
  덩어리.... 짜쉭..
  자기 말루는 방콕방콕 영업이사라는데..
  아무래도 웨이터하다가 짤려서 걍 문앞에 서 있는거 같다. ..-_-;;
  이젠 친해져서 말두 놓지만
  첨 만났을땐 정말 무서웠다.. -_-;;
  임산부가 보면 안될 얼굴이었다..
  그때가 기억난다....
  가게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때였다.
  오뎅국물 간맞추고있는데
  정말 불타는 감자랑 고구마 같이 생긴넘 둘이 와따...-_-
  덩치는 둘다 스모선수급이였고
  생긴걸 연예인으루 표현하자면
  한명은 절봉이와 이대근 DNA를 합성하여 클론떠서
  술 조ㄹ라 맥인담에 축구화 스파이크로 몇대 밟아논거 같이 생겼고..
  다른 한넘은.. 강호동과 이영자 사이에서 낳은 자식을 조직에 20년 정도 몸담게
  한..
  전형적인 조폭의 얼굴이었다... 그타.. 바로 덩어리였다..
  덩어리 그자식...
  내가 어리게 보였던지 첨부터 반말이여따...
   "야, 순대좀 썰어바..."
  헐~~~
  살발하게 생기긴 살발하게 생겼다만 나이도 나보다 어리게 생긴놈이...
  끽해야 고등학교 때려치구 조폭생활 시작했겠구만.....
  다짜고짜로 반말을 하다니.... T_T
  오뎅장수라 무시하는건가....?
  기분 나빴다...아니, 참을수 없었다.....그래서 한마디해따....
   "넹~~~~~"   -_-;;
  어쩔수 없었다.....
  몇마디 더 하구 싶었지만.... 나의 생각과는 달리 나의 몸은
  본능적으로 시선을 순대에 고정시키고 열심히 썰고있었다..-_-;;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비굴해지는것 같았다....
  그리고 열받게 순대먹으면서 떡볶이도 막 집어 먹는 것이었다...
  칼부림의 충동이 밀려왔다...
  그래서 시비를 걸었다....
  "저~ 이짜나요!" (힘찬 목소리로)
  '야!, 떡복기는 돈내구 사먹어!' 그래야 하는데
   마침 조폭과 눈이마주쳤다.. 씨.....파...
   "순대만 드시지 말구 떡볶이두 먹어요..."(기어들어가는 목소리루)
  근대  그말을 하다가 조폭들이랑 또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사람의 얼굴들이 아이다...눈에서 광채가난다....
  저것이...무림고수들이 말하던 살기!....
  오뎅통을 뒤집어 엎을것 같은..
  아니 가게를 통째로 뒤집어 엎을것 같은 살기였다...
   "써비스로 드릴께여...." -_-;;
  그렇다...
  나는 비굴했다....
  그렇다....
  나는 오뎅 장사다....
  비굴한거 신경쓰다간 이장사 못한다....
  오뎅을 팔다보면 때론 비굴해져야 할때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처절한 오뎅계의 현실이다...


p.s.
  오늘도 역시 선수들이 매상을 많이 올려줬다..
  (선수가 무슨 말인지는 내 첫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정말 의리있는 녀석들이다...
  나중에 오뎅그룹 회장되면... 술상무 시켜줘야겠다...
  그렇지만.. 우르르 떼지어와서 정신없이 떠들어댈땐..
  왕짜증이다.. (완전히 랩퍼들이다.. 걔들 데뷔하면.. 조PD는 망한다..)
  특히.. 내 잠바 옆구리가 터진거갖구 놀리거나.. 나보구 데이트나 하자구..
놀려댈땐.. 오뎅을 콧구멍에 쑤셔너쿠싶다..

Posted by 빈블랭크


작은 천사 이야기..  

    - 

  준이는 백화점에 가자고 엄마를 졸랐습니다.

〃엄마, 언제 데려갈거야〃

〃아빠가 월급을 받아오면 가자꾸나.〃

〃그럼 몇 밤을 자야 해〃

〃가만 있자, 오늘이 십 오일이니 열흘 남았구나.〃

 

 

〃열흘이면 열 밤을 자야 하지, 엄마〃

〃그렇지, 네 열 손가락 전부를 꼽아야지.〃

〃와, 그렇게나 많이.〃

이번에는 엄마의 대꾸가 없습니다.

엄마는 빨래를 하기 위해 이불호청을 뜯고 있습니다.

 

 

〃에이, 엄마 시시해.〃

준이는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갑니다.

대문에 달아 놓은 방울종이 한참을 딸랑딸랑 울립니다.

엄마는 대문 틈으로 빠꼼히 내다보이는 골목을 보면서

한숨을 포옥 내쉽니다.

 

 

아빠의 월급을 받으면 집 살 때 빈 돈 이자 물어야지,

곗돈 내야지, 할아버지 약값 보내드려야지,준이의 유치원비 내야지,

그러고나면 한 달 생활비도 달랑달랑한데

저렇게 백화점에만 가자고 조르니

은근히 준이가 미워집니다.

 

 

옆집 태영이네 엄마는 속도 모르고

백화점 구경시켜 주는 것이 뭐가 어렵느냐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한번 준이를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가

완구점앞에서 비싼 로보트 사 달라고

떼를 쓰는 통에 혼이 난 엄마입니다.

 

 

엄마는 수돗가에서 시름을 씻어 버리기라도 하는 양 이불호청을 빨았습니 다.

몇 번이고 맑은 물로 헹구었습니다.

대문의 방울종이 다시금 딸랑딸랑 울리었습니다.

꽃밭가에 와서 쭈그리고 앉은 준이의 얼굴빛 노랬습니다.

 

 

〃왜, 누구하고 싸웠니〃

〃아..아니.〃

〃그런데 왜 그러니〃

〃엄마, 나 점심 먹은 거 다 토했어.〃

 

 

〃뭐라구 낮에 사 먹은 호떡이 체한 거로구나.

〃내가 뭐랬니

군것질 심하게 하지 말라 않던.〃

엄마는 약국으로 달려가서 소화제를 사왔습니다.

 

 

 

그러나 준이는 소화제를 먹고도 다시 토했습니다.

자리에 누이자 어지럽다며 울었습니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 아빠가 달려왔습니다.

〃이상한데, 병원에 한번 가 봅시다.〃

 

 

아빠가 준이를 업고,

엄마는 준이의 신발을 들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준이를 진찰해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머리 사진을 한번 찍어 봐야겠는데요.〃

엄마 아빠는 말문이 막혀서

한동안 바로 서 있지를 못하였습니다.

 

 

한참 후, 컴퓨터실에서 나온 의사 선생님이 급히

엄마 아빠를 찾았습니다.

〃수술을 서둘러야겠습니다.〃

준이는 이내 환자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깎았습니다.

큰 주사를 맞으며 수술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울고 있는 엄마를 보고 준이가 말을 걸었습니다.

〃엄마 왜 울어 ....엄마도 아파〃

〃.....〃

〃나처럼 많이 아파〃

〃....〃

〃엄마, 내가 엄마 것까지도 아풀께. 엄마 울지마〃

 

 

〃준아....〃

〃엄마 우는 거 난 싫어.〃

〃.....〃

〃엄마, 내가 엄마 것까지도 울께. 엄마는 웃어.

나는 엄마 웃는 얼굴이 젤 좋아.〃

이 때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원들이 들어왔습니다.

 

 

 

준이를 조용히 밀차위로 옮겨 실었습니다.

아빠는 담배를 물고 벽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엄마가 밀차를 따르며 말했습니다.

 

 

〃준아, 수술을 받다가 하느님을 뵙게 되거든 준아,

엄마 아빠와 더 살게 해달라고 빌어라, 응.

그곳이 천사님들이 계시는

꽃대궐이더라도 준아 꼭 그렇게 빌어야 한다.

 

 

엄마 아빠도 빌께.

우리 준이와 함께 살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기도 올리고 있을께.

설혹 집이 없어지고, 라면을 먹고 산다더라도 준아

 

 

엄마는 우리 준이와만 함께 산다면

늘 감사기도를 잊지 않겠다.〃

준이의 눈동자 속에 엄마가 사뿐 들어섰습니다.

 

 

〃걱정 마, 엄마.

나는 얼른 나아서 백화점에 가야 해.

백화점 가서 엄마 선물을 사야 해.〃

〃엄마 선물〃

〃응.〃

〃무슨 선물인데.〃

준이가 엄마의 귀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러고는 작은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엄마는 기운 속옷을 입었잖아.

내가 전번에 봤다.

 

 

그래서 할머니가 와서 준 돈하고,

아빠 친구가 와서 준 돈하고를

베개 속에 감춰 뒀어.

백화점에 가서 엄마 속옷 살려고.〃

하늘에 별들이 떠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별들은 모두 준이가 들어가 있는 수술실을

초롱초롱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에서 바람이 기지개를 켰습니다.

달맞이꽃이 노오랗게 입술을 여는 밤이었습니다

Posted by 빈블랭크


우리 가족은 나와 아빠 뿐입니다...
 
  엄마는 아빠가 택시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돼시자
 
  몇달 후 집을 나가셨어요..
 
  바로 그 교통사고 때..
 
  우리아빠는 다리를 잃고 말았어요..
 
  그래서 우리 아빠는 오른쪽 다리가 무릎까지밖에
  없어요..
 
  다리병,신이 돼어 버린거죠....
 
  수술을 2번이나 해보았지만..
 
  아빠의 다리는 이미 고칠 수 없는 다리가 돼었나봐요..
 
  난 한쪽다리가 반밖에 없는 아빠가 창피했어요..
 
  잘 걷지도 못하고..
 
  매일 목발을 집고 쩔뚝거리고..
 
  가만히 오래 서 있지도 못하고..
 
  그래서 아빠랑 외출하기도 싫어했어요..
 
  집에 있을때는..
 
  매일 방문 잠그고 방안에서..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고..
 
  나 혼자 라면이나 끓여먹고..
 
  아빠가 심부름 시키면 못들은척 방으로 들어가버렸어요..
 
  한쪽다리가 반밖에없는 다리병,신인 아빠보다는..
 
  차라리 아빠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이많았어요..
 
  괜히 나한테 심부름만 시키고..
 
  아빠가 나를 도와주는게 아니라
 
  내가 아빠를 도와줘야하기 때문이였어요..
 
  아빠가 밥좀 차려달라고 하면..
 
  맨날 나보고 시킨다고 혼자서 중얼중얼 욕도하고..
 
  매일투덜투덜...
 
  물컵도 식탁위에 탁탁 놓아서 물을 쏟기도 하고..
 
  리모콘 같은거 집어달라고 하시면..
 
  왜 나만 시키냐고 소리지르면서 리모콘 집어던지고..
 
  그리고는 방에 들어가서 심술부리구요..
 
  아빠가 평소에 저한테 미안하셨는지..
 
  일부러 2단지 상가까지 가셔서..
 
  머리핀하고 머리고무줄 사오셨는데..
 
  저는 촌스럽다고 안한다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는데..
 
  다음날 학교같다가 와보니까..
 
  아빠가 쓰레기통에서 주워서 제


  책상위에 올려놨더라구요..
 
  저는 짜증을 내면서 그 머리핀을 쓰지도 않고..
 
  책상 밑 잡동사니에 던져버렸어요..
 
  그리고 몇달 전에는요..
 
  아빠가 양말이 다 구멍이 났다고 저보고..
 
  좀 기워달라고 하셨어요..
 
  양말을 기울려면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데 허리를 구부리면 다리를 필 수 없기 때문에....
 
  허리를 못 구부리시거든요..
 
  아빠는 우리 착한 딸 가은이가 양말 좀

기워달라고 빙그레 웃으시면서 부탁하셨는데...
 
  저는 제가 아빠 하녀냐고 그러면서 그

  양말을 받아서 휴지통에다 집어던지고....
 
  그리고는 혼자 방에들어가 버리고..
 
  아빠는 그래도 빙그레 웃으시면서..
 
  우리 가은이 그동안 힘들었나보구나..
 
  이러시면서 휴지통에서 양말주워다가

구멍난거 그냥 그대로 신으시고..
 
  그다음 제 화를 푸시려고 제가 좋아하는

  통닭사가지고 왔는데..
 
  전 일부러 없는 척 하고 일부러 문 걸어잠그고..
 
  방안에서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었어요..
 
  아빠는 어디갔나보구나 나중에오겠지..
 
  이렇게 생각하시고..
 
  저 기다리다가 잠드시고..
 
  바보같이.... 옆집아줌마한테 얘기하면 될것을...
 
  경비어저씨한테 문 열어달라고 하면 될것을...
 
  저는 다음날 모르는 척 학교에 갔어요..
 
  그리구 학교에 갔다와보니..
 
  아빠는 어디갔는지 없으시고..
 
  식탁위에 싸늘하게 식은 통닭이 올려져 있더라구요..
 
  저는 통닭이 식었다고 화를내면서 통닭을 먹었어요..
 
  근데 계속 먹다보니까.. 쌀쌀한 날씨에..
 
  얇은 티셔츠 하나 입으시고서..
 
  배고프실텐데.. 나준다구 통닭도 안 드시구..
 
  다리도 구부리지 못해서 앉아있으시지도 못하시고..
 
  계속 서있다가..누웠다가..
 
  나를 기다리시던 아빠를 생각하니깐..
 
  그냥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밥하나 혼자 못 차려 먹어서 매일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을 시키시는 그런 무능력한 아빠인데....
 
  한 쪽 다리도 없어서 잘 걷지도 못하는..
 
  그런 장애인 아빠인데..
 
  그런무능하고 장애인 아빠인데도..
 
  이상하게..막 눈물이나구..미안한 생각이들구..

통닭도 먹기싫구.....
 
  저는 통닭을 쿠킹호일에 그대로 다시 싸놓고는..
 
  아빠드시라구..포크하구.. 물컵두 차려놓았어요..
 
  그리고는 제방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저녁이돼고 밤이돼어도.
 
  아빠가 안 오시는 거예요..
 
  저는 계속 잠도 안자고 기다리다가..
 
 
  갑자기 전화 한 통이 왔어요..
 
  병원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 사람은 간호사 같았는데..
 
  다짜고짜 이명식 씨를 아냐고 물어보는거예요..
 
  전 우리 아빠니까 당연히 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요.. 아빠가요..
 
  선물꾸러미같은 비슷한걸 사가지구서..
 
  횡단보도를 목발집고 쩔뚝쩔뚝 걸으시다가..
 
  차에...............
 
  부딪혀서..................................................
 
  ..............................그만...........................
 
  ......................
 
  ............
 
  ....................................
 
  ..........
 
  ....
 
  전 어느 병원인지 들은 다음에..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전 무슨 말이 안 나왔어요..
 
  돈도 못벌고..뭣하나 할줄 모르는..
 
  그런 다리병,신인 우리아빠..
 
  정말 너무너무 싫어서 없었으면 하는 아빠인데..
 
  그런아빠가 정말 없어진거예요..
 
  저는 눈물도 나오지 않는 눈을 한참 부벼대다가..
 
  식탁위에 아빠 먹으라고 차려노은 포크하고....
 
  물컵하고.............
 
  싸늘하게 식어있는 통닭을 보았어요............
 
  아빠먹으라고.........맛있게 차려놨는데....
 
  아빠가 와서 맛있게 먹으라고 저렇게 차려놨는데...............
 
  저렇게 준비해뒀는데........................
 
  저는 눈물이 울컥 나왔어요...
 
  그 눈물은 몇시간이고 멈추지 않았어요..
 
  전화기 옆에 기대어 놓은 아빠 목발....
 
  그리고 책상옆에 놓여있는 아빠의 돋보기 안경.........
 
  평소에는 그렇게도 싫고 던져버리고 싶은게................
 
  모두다................................................
 
  너무너무.................... 그립게느껴겨졌어요..
 
  저는 아빠 목발을 붙잡고 또 한참을 울어뎄어요......
 
  ............................................
 
  ...........................................
 
  .....................................
 
  ........................
 
  ...................
 
  ............
 
  ........
 
  ....
 
  ..
 
  .
 
  전 다음날 퉁퉁 부운 눈을 뜨고..
 
  병원으로 찾아갔어요..
 
  한번도 하지않고 내팽겨쳐둔..
 
  아빠가 선물한 그 머리끈과 머리핀을 묶고서.......
 
  ..............그리고.........병원에가자........
 
  ....아빠는 .,.....영안실에있어서...... 볼수가 없대요.......
 
  ...........마지막인줄알았으면...........
 
  더 자세히 더 가까이 가서 보아두는거였는데........
 
  저는 굳게 닫힌 영안실 앞 의자 앞에 앉아서....
 
  또다시 한참을 울었어요.....
 
  아빠가 내가 이 머리핀 꽂은거 보면...
 
  우리 가은이 이쁘다고.........
 
  우리딸 이쁘다고................
 
  ..............칭찬해 주셨을텐데........
 
  이렇게 예쁜 딸 모습........
 
  ...............보지도 못하시고 그냥 가시다니...........
 
  저는 집에와서 엉엉울면서..........
 
  서랍에서 구멍 난 아빠 양말을 꺼내서...........
 
  하나도 안 뺴놓고...,. 다 기워놨어요.......
 
  그리고 평소에 아빠가 해달라고했던거....
 
  아빠 돋보기 안경..........알도 새로 갈아 끼워드리고...
 
  운동와 끈도 곱게.....예쁘게 묶어드리구요............
 
  목발도......물걸레로 깨끗이 닦고..............
 
  ..........................................................
  .............................
  ................
 
  교통사고 나시고..
 
  엄마한테 버림 받으시고....
 
  딸한테 구박 받으시고..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가신 우리 아빠......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돼어서......
 
  바보같이....아빠한테 효도 한번 못해드리고.....
 
  매일 심술만 부리고...투덜거리기만 하다가......
 
  결국 아빠한테 좋은모습 하나 안보이고........
 
  그냥 그렇게 아빠를 보내버린..........
 
  이 못난 딸을 용서하지마세요............

Posted by 빈블랭크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27가지 삶의 지혜  
 

 


1. 약속시간에 늦는 사람하고는 동업하지 말거라.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름은 모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2. 어려서부터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 놓거라.그 중의 하나 둘은 안 그랬다면 말도 붙이기 어려울 만큼 예쁜 아가씨로 자랄 것이다.

 

3. 목욕할 때에는 다리 사이와 겨드랑이를 깨끗하게 씻거라. 치질과 냄새로 고생할 일이없을 것이다.

 

4. 식당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거든 주방장에게 간단한 메모로 칭찬을 전해라. 주방장은 자기직업을 행복해 할 것이고 너는 항상 좋은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5. 좋은 글을 만나거든 반드시 추천을 하거라. 너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해진다.

 

6. 여자 아이들에게 짓궂게 하지 말거라.신사는 어린 여자나 나이든 여자나 다 좋아한단다.

 

7. 양치질을 거르면 안 된다. 하지만 빡빡 닦지 말거라. 평생 즐거움의 반은 먹는 것에 있단다.

 

8.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거라. 친구가 너를 어려워 하지 않을 것이며,아내가 즐거워 할 것이다.

 

9. 하느님을 찾아보거라. 만약 시간의 역사(호킨스), 노자(김용옥 해설), 요한복음(요한)을이해한다면 서른 살을 넘어서면 스스로 서게 될 것이다.

 

10. 어려운 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과 너무 예의바른 사람을 집에 초대하지 말거라.굳이 일부러 피곤함을 만들 필요는 없단다.

 

12. 똥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누거라. 일주일만 억지로 해 보면 평생 배속이 편하고 밖에 나가서 창피당하는 일이 없다.

 

13. 가까운 친구라도 남의 말을 전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속을 보이지 말거라.그 사람이 바로 내 흉을 보고 다닌 사람이다.

 

14. 나이 들어가는 것도 청춘만큼이나 재미있단다. 그러니 겁먹지 말거라. 사실 청춘은 청춘 그 자체 빼고는 별거 아니란다.

 

15. 밥을 먹고 난 후에는 빈 그릇을 설거지 통에 넣어 주거라. 엄마는 기분이 좋아지고 여자 친구엄마는 널 사위로 볼 것이며, 네 아내는 행복해 질 것이다.

 

16. 양말은 반드시 펴서 세탁기에 넣어라. 소파 밑에서 도너츠가 된 양말을 흔드는 사나운 아내를 만나지 않게 될 것이다.

 

17. 네가 지금 하는 결정이 당장 행복한 것인지 앞으로 행복해 질 것인지를 생각하라.법과도덕이 지키는 것은 막상 해 보면 그게 더 편하단다.

 

18. 돈을 너무 가까이 하지 말거라. 돈에 눈이 멀어진다. 돈을 너무 멀리 하지 말거라.너의 처자식이 다른 이에게 천대 받는다. 돈이 모자라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별해서사용해라.

 

19. 너는 항상 네 아내를 사랑해라. 그러면 네 아내는 내 아내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20. 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으면 최소한 3명의 의사 진단을 받아라. 생명에 관한 문제에 게으르거나돈을 절약할 생각은 말아라.

 

21. 5년 이상 쓸 물건이라면 너의 경제능력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결과적으로 그게 절약하는 것이다.

 

22. 베개와 침대와 이불은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숙면은 숙변과 더불어 건강에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23. 너의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친구가 되거라.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 같으면 아버지를 택하라. 친구는 너말고도 많겠지만 아버지는 너 하나이기 때문이다.

 

24. 오줌을 눌때에는 바짝 다가서거라.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될 것이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25. 연락이 거의 없었던 이가 찾아와서 친한 척하면 돈을 빌리기 위한 것이다. 분명하게 노라고 말해라.돈을 잃고 마음도 상한다.

 

26.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한도에서 모든 것을 다 해줘라. 그러나 먼저네 형제나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해 주었나 생각하거라.

 

27. 네 자녀를 키우면서 효도를 기대하지 말아라. 나도 너를 키우며, 너 웃으며 자란 모습으로 벌써 다받았다.

Posted by 빈블랭크


어느해 가을, 지방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20년 이상 복역한

수인들은 물론 모범수의 가족까지 초청된 아주 특별한

행사였습니다. 운동회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본인은 아무쪼록 오늘 이 행사가 탈없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가족들과 격리됐던 재소자들에게도, 무덤보다 더 깊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그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미 지난 며칠간 예선을 치름 구기 종목의 결승전을 시작으로

각 취업장별 각축전과 열띤 응원전이 벌어졌습니다.

달기리를 할때도 줄다리기를 할 때도 어찌나 열심인지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응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잘한다. 내아들! 이겨라! 이겨라!"

"여보,힘내요! 힘내!"

뭐니뭐니 해도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부모님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바퀴 도는 효도관광 달리기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이 하나 둘 출발선상에 모이면서 한껏

고조됐던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수의를 입은 선수들이 그 쓸쓸한 등을 부모님 앞에

내밀었고 마침내 출반신호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온힘을 다해 달리는 주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들의 눈물을 훔쳐 주느라 당신 눈가의 눈물을 닦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축 처진 등이 안쓰러워 차마 업히지 못하는

아버지..

교도소 운동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해 버렸습니다.

아니,서로가 골인 지점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듯한 이상한 경주였습니다. 그것은 결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레이스였습니다.

그들이 원한 건 1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연장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Posted by 빈블랭크


<얼마 전, 모 설문조사에서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부터 바꾸고 싶은가
라는 질문이 있었다. 대다수의 남자들이 '아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대다수 여자들 또한, ‘남편’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 방걸레질 하는 소리.......

여 : 아! 발 좀 치워봐.

(지금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걸레질을 하는 그녀,
아내...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만약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나 역시
아내라고 대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여 : 점심은 비빔밥 대강 해먹을라 그러는데, 괜찮지?
남 : 또 양푼에 비벼먹자고?
여 : 어, 먹고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집안 청소 다 했더니,
힘들어 죽겠어.
남 : 나 점심 약속 있어.
여 : 그런 얘기 없었잖아.
남 : .... 있었어. 깜박하고 말 안한거야. 중식이...
중식이 만나기로 했잖아.
여 : ...그래? 할 수 없지 뭐.

(해외출장 가있는 친구 중식이를 팔아놓고, 중식이한테도 아내에게
도 약간 미안한 마음은 들었지만, 한가로운 일요일, 난 아내와 집에
서 이렇게라도 탈출하고
싶었다.)

(나름대로 근사하게 차려입고 나가려는데, 커다란 양푼에 밥을 비벼
서,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펑퍼짐한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 위에 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폼새다.)

여 :(우물거리며) 언제 들어 올거야?
남 : 몰라... 저녁도 먹고 들어올지...
여 : 나 혼자 심심하잖아. 빨리 들어와.
남 : 애들한테 전화해 보든가....
여 : (물 한잔 마시고) 애들 뭐... 내가 전화하면 받아주기나 해?
엄마 나 바쁘니까 끊어. 이 소리 하기 바쁘지.
남 : 친구들 만나든가 그럼!
여 : 내가 일요일 날 만날 친구가 어딨어?

* 밥 긁어서 먹는 소리.......

(그렇다. 아내에게는 일요일에 만날 친구 하나 없다. 아이들 키우고
내 뒷바라지 하느라 그렇게 됐다는 게, 아내의 해묵은 레퍼토리다.
그 얘기 나오기 전에 어서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한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끌어모아
술을 마셨다. 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
다.)

* 대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내가 소파
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자나보다 생각하고 조용히 욕실로 향하는
데.......)

여 : (아픈 듯) 어디 갔다 이제 와?
남 : 어. 친구들이랑 술 한잔.... 어디 아파?
여 : 낮에 비빔밥 먹은 게 얹혔나봐. 약 좀 사오라고 그렇게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남 : 아... 배터리가 떨어졌어.
여 : 손이라도 좀 따줘.
남 : 그러게... 그렇게 먹어대더라니... 좀 천천히 못 먹냐?
여 : 버릇이 돼서 그렇지 뭐... 맨날 집안일 하다 보면, 그냥 대강 빨리
먹고 치우고... 이랬던 게...

(어깨에서 손으로 피를 몰아서 손끝을 바늘로 땄다. 아내의 어깨가
어느새 많이 말라 있었다.)

(다음날, 회식이 있어, 또 늦은 밤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 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그런데 아내가 또 소파에서 웅크린 자세로 엎드려 있다.)

남 : 여보... 들어가서 자.
여 : 여보... 나 배가 또 안 좋으네.
남 : 체한 게 아직 안 내려갔나?
여 : 그런가봐. 소화제 먹었는데도 계속 그래.
남 : 손 이리 내봐.

(아내의 손끝은 상처 투성이였다.)

남 : 이거 왜 이래? 당신이 손 땄어?
여 : 어. 너무 답답해서...
남 : (버럭) 이 사람아! 병원을 갔어야지! 왜 이렇게 미련하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여느 때 같으면, 마누라한테 미련
하냐는 말이 뭐냐며 대들만도 한데, 아내는 그럴 힘도 없는 모양이었
다. 그냥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만 했다. 난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졌다. 아내를 업고 뛰기 시작했다.)

* 응급실 소음소리.......

여 : (속삭) 여보. 병원 오니까, 괜찮은 거 있지.
남 : 가만 있어봐. 검사 받아야 되니까.
여 : 아니... 진짜 말짱해. 아까 잠깐 그렇게 아팠나봐.
남 : 온 김에 검사 받고 가.
여 : 뭐하러 그래~ 응급실 얼마나 비싼데~ 내일 병원 문 열면,
가서 검사 받을게.
남 :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여 : 가자니까. 완전 바가지야.

(잡을 틈도 없이, 아내는 먼저 일어나 나간다. 나도 머쓱하게 아내를
따라 나온다. 하긴 아내의 말처럼 응급실은 보통 진료비보다 훨씬
비싸다.)

* 거리 소음 + 걷는 소리.......

남 : 진짜 괜찮아?
여 : 응. 나 학교 다닐 때도, 시험 보기 전날이면, 배 아프고 그랬다?
그런데 병원만 딱 오면, 배가 안 아픈 거야. 그게 다 신경성이라
그런가봐.
남 : 그러게, 사람 놀래키고 그래~~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 가고 그래.
여 : 어머~ 당신 놀랬어? 어유~ 그래도 홀아비 되긴 싫었나봐?
남 : 싫긴 뭐가 싫으냐? 홀아비 되면, 젊은 마누라도 새로 들이고 좋지.
여 : 내가 말을 말아야지...

* 걷는 소리.......

(참 오래전부터 내 곁에서 이렇게 함께 걸어왔던 아내.
그녀와 아주 오랜만에... 함께 길을 걸어본다.)

(다음날 병원에 다녀온 아내는, 회사 앞에서 내게 전화를 걸었다.)

여 : 난데, 우리 점심 먹을까?
남 : 바쁜데...
여 : 회사 앞까지 왔는데?
남 : 그래. 알았다. 병원은 갔다 왔어?
여 : 어. 신경성 위염이래. 남편이 속썩이냐고 물어보더라.
의사선생님이.......
남 : 나만큼 잘하는 남편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뭐 먹고 싶어?
여 : 죽 먹자. 요즘 좋은 죽집 많다며? 그런 데 가서 우아하게 먹어보고
싶다.

* 죽 떠먹는 소리.......

남 : 여기 괜찮지?
여 : 횟집에서 죽도 파네?
남 : 어. 우리 회식할 때 자주 오는 데야.
여 : 그런데 너무 비싸다. 죽 한 그릇에 만 오천 원씩이나 해?
태어나서 이렇게 비싼 죽은 처음 먹어보네.

* 바닥까지 긁어먹는 소리.......

(갑자기 열심히 죽을 먹는 아내가 안쓰러워 보였다. 만 오천 원짜리
죽 한 그릇이 아까워, 그릇 밑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아내... 난 몇
십만 원짜리 술도 아무렇지 않게 먹는데... 내 아내는 태어나 이렇게
비싼 죽을 처음 먹어 본단다. 그동안 내가 뭘 하고 살았나 생각이
들었다.)

여 : 여보, 할 말이 있는데.
남 : 어, 얘기해.
여 : 추석 때 있잖아. 친정부터 가면 안 될까?
남 : 왜 또 그래~ 어머니 성격 알면서~
여 : 그러게. 30년 넘게 어머니 성격 아니까, 명절 때마다 당신 집부터
갔잖아?
남 : 명절 때 시댁부터 가는 건, 당연한 거야.
여 : 당신 집은 오남매야. 우리 집은 오빠랑 나밖에 없잖아.
엄마가 얼마나 외로워하시는데.......
남 : 추석 끝나고 가면 되잖아.
여 : 어머니도, 당신도 웃겨. 당신!
남 : 여보.... 왜 이래. 새삼스럽게.
여 : 그럼 이렇게 해. 추석 때 당신은 당신 집 가. 난 우리 집 갈 거야.
남 : 어머니가 가만 계시겠어?
여 : 안계시면 어떡 할 건데? 나도 할 만큼 했어. 맘대로 하라 그래.
남 : 당신, 오늘 좀 이상하다.
여 : 30년 동안, 그만큼 이기적으로 부려먹었으면 됐잖아.
내가 이정도 얘기하는 것도, 그렇게 이상해?

(큰소리친 대로, 아내는 추석이 되자, 짐을 몽땅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 나 혼자 고향집으로 내려가자, 어머니는 노발대발하시며,
세상천지에 며느리가 이러는 법은 없다고 난리를 치셨다. 지난 30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니, 이번만큼은 노엽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오히려 마누라 편든다며, 내게도 잔소리를 늘어놓셨
다. 여동생은 여동생대로 제 새언니 흉을 보면서, 무슨 며느리가 그렇
게 제멋대로냐고 했다. 자기는 임신을 핑계로, 추석 전부터 우리집에
와서 쉬고 있으면서, 제 새언니가 친정에 간 건, 그렇게 못마땅한가
보다. 아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이지만, 하는 말마
다 행동마다 참 얄미울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고 처음. 아내가 없는 명절을 보냈다.)

* 문 탕 열고 들어오는 + 클래식 소리.......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태연히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다.
여유롭게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말이다.)

남 :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 음악 탁 끄는(쇼팽의 이별곡) 소리.......

여 : 음악 들으면서 책 보잖아. 왜?
남 : 제정신이야? 어머니 얼마나 화나셨는지 알면서,
명절 내내 전화 한 통화 안해?
여 : 어머니 목소리 별로 듣고 싶지 않았어. 간만에 좋은 기분,
망칠 필요 없잖아.
남 : 뭐??
여 : 가끔 뉴스에서 주부우울증으로 투신자살하는 여자들 얘기 들으면,
생각했었어. 남은 가족들은 어쩌라고 저랬을까...
남 :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여 : 그런데, 나 이제 이해가 돼. 그 여자들은 남은 가족들이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택했을 거야.
남 : 그게 말이 돼?
여 : 내가 지금 없어져도, 당신도 애들도 어머님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
을 거야. 처음엔 조금 슬프겠지만, 금방 잊을 거야!
남 : ..... 여보?!.....

여 : (울며) 여보. 나 명절 때 친정에 가 있었던 거 아니야.
나, 병원에 입원해서 정밀 검사 받았어. 당신이 한번 전화만 해봤어
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거야. 당신이 그렇게 해주길 바랬어. 그래서,
내가 어디로 갔을까 놀라서 나를 찾아주길 바랬어. 침대에 혼자 누워
서 당신이 헐레벌떡 나타나 주면, 뭐라고 하면서 안길까... 혼자 상상
했었어. 그런데, 당신 끝내 안 나타나더라. 끝내 나 혼자 두더라.

(아내의 병은 가벼운 위염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날 나와 아내는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에 대해 얘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가는 내내 아내는 무거운 얼굴로 아무 말이 없었다.)

남 : 죽으러 가냐?
여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남 : 요즘 위암? 아무것도 아니야. 요즘은 다 고쳐.
여 : 그래. 누가 뭐래.
남 : 악성도 다 고친다구. 내 친구 차교수 알지? 그 친구도 위암3기였
는데, 멀쩡하잖아. 요샌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런 거! 진짜 아무 것도
아니라구!!!

(누구를 위로하기 위해 큰소리를 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내를 안
심시키기 위한 건지, 나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건지... 큰 소리 치
면서도 운전대 잡은 손에 땀이 흥건하게 고였다. 그러면서도 난 끝까
지 중얼거렸다.)

남 : 암? 쳇! 그런 거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난 의사의 입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말하
고 있는 건가, 내 아내가 위암이라고? 전이될 대로 전이가 돼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수술도 하기 어려운 상태니 마음의 준비
를 하시라고.... 가고 싶은 데 있다고 하면 데려가 주고, 먹고 싶은
거 있다고 하면 먹게 해 주라고.... 삼 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고....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는가. 자기가 뭔데. 자기가 하나님인가.
자기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아나. 내 아내가 내 곁에서 3개월을
살지, 3년을 살지, 30년을 살지 어떻게 알고....
저렇게 함부로 말을 한단 말인가. 따지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멱살이라도 잡고, 입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의사의 입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

여 : ...... 여보!!......

(아내의 음성이 조용히 귓가에 내려 앉는다. 아내가 살포시 팔짱을
끼고,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난 아내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
다. 지금 그녀를 보면, 절망으로 가득한 내 얼굴을 보여주게 될 것이
다. 그러긴 싫었다.)

여 : 여보....
남 : (무뚝뚝) 왜!
여 : ...........미안해.
남 :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내가 아까 말했지? 차교수도 처음에 병원
갔을 때, 똑같이 말했대. 차교수도 3개월, 아니 2개월 산다 그랬대!
그런데 지금 봐. 멀쩡하게 다니잖아. 그 친구가 나보다 힘도 더 세고
더 튼튼해! 의사 자식들이 하는 말, 저거... 다 뻥이야!
사람 겁주고... 어? 겁줘서 돈 뜯어낼라고 하는 소리야!
믿지 마, 저런 말!!

(나는 바보다. 끝까지 아내 앞에선 강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큰
소리 치고 있다. 하지만 난 지금 너무 무섭다. 아내가 잡고 있는 내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너무너무 겁나고 무섭다. 아내의 따뜻한 손
이 내손을 꼭, 더 꼭 잡아준다.)

* 엘리베이터 띵 올라가는 소리.......

(집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서로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주위에서
누가 암에 걸렸다, 누구 부인이 죽었다.. 이런 얘기 많이 듣는 나이
가 됐지만, 그런 일이 내게 닥칠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앞으로 나 혼자 이 엘리베이터를 타
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문을 열었을 때, 펑퍼
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 술 좀 그만마시라고 잔소리해
주는 아내가 없다면, 나는 어떡해야 할까를 생각했다. 처음으로 우
리 집으로 장만한 이 아파트에는 아내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다.)

* 대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여 : 여보, 우리 이사갈까?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아내가 말했다.)

여 : 여기 우리 둘이 살기에는 너무 넓잖아?
남 : 됐어. 난 여기가 좋아.
여 : 아니야. 너무 낡았어. 이 집 팔고 조금 작은 평수, 새집으로 이사
가면 좋잖아.
남 : 됐다고 하잖아.
여 : 이 집이 당신 괴롭힐 거라고 생각하니까, 이 집...
정말 꼴도 보기 싫다.

(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살갑지도 않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부에 관해, 건강에 관해, 백번
도 넘게 해온 소리들을 해대고 있다. 아이들의 표정에 짜증이 가득한
대도, 아내는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만 있다.
난 더 이상 그 얼굴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

* 담배 불 켜는 소리.......

여 : 또... 또 담배....
남 : 또... 잔소리.... 그러니까 애들이 싫어하지.
여 : 여보, 집에 내려가기 전에.. 어디 코스모스 많이 펴 있는 데
들렀다 갈까?
남 : 코스모스?
여 : 그냥... 그러고 싶네. 꽃 많이 펴 있는 데 가서, 꽃도 보고,
당신이랑 걷기도 하고....

(아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런 걸 해보고 싶었나보다.
비싼 걸 먹고, 비싼 걸 입어보는 대신, 그냥 아이들 얼굴을 보고,
꽃이 피어 있는 길을 나와 함께 걷고.)

여 : 당신, 바쁘면 그냥 가고...
남 : 아니야. 가자.

* 바람부는 + 갈대숲 일렁이는 소리.......

(코스모스가 들판 가득 피어있는 곳으로 왔다. 아내에게 조금
두꺼운 스웨터를 입히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여 : 여보, 나 당신한테 할 말 있어.
남 : 뭔데?
여 : 우리 적금, 올 말에 타는 거 말고, 또 있어.
남 : 뭐?
여 : 내년 4월에 탈 거야. 2천만원 짜린데, 3년 부은 거야. 통장,
싱크대 두 번째 서랍 안에 있어. 그리구... 나 생명보험도 들었거든.
재작년에 친구가 하도 들라고 해서 들었는데, 잘했지 뭐.
그거 꼭 확인해 보고.......
남 : 당신 정말...
여 :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할게. 올해 적금 타면, 우리 엄마 한 이백만원
만 드려. 엄마 이가 안좋으신데, 틀니 하셔야 되거든.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오빠가 능력이 안되잖아. 부탁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아내가 당황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소리내어... 엉엉..... 눈물을 흘리며 울고 말았다.
이런 아내를 떠나 보내고... 어떻게 살아갈까....)

* 문 여는 소리.......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난 깜짝 놀랐다. 집안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침대와 소파 식탁 정도만이, 모든 것이 빠져나간
자리에, 오도카니 남아 있었다.)

남 :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 : 내가.. 오빠한테 부탁해서 이사 좀 해달라 그랬어.
남 : 뭐?
여 : 오빠가 동네 가르쳐 줄 거야. 여보, 나 떠나고 나면 거기 가서 살아.
남 : 당신 정말 왜 이래!! 그럴 거면, 당신이랑 같이 가.
여 : 아니야. 난 새집 안들어 갈래. 거기선 당신이 새 출발해야지.
남 : 당신은, 내가 정말 당신 잊길 바래?
여 : ......솔직히 말하면 아닌데... 그렇다고, 당신이 나 떠나고 나서,
청승 떨면서 사는 건, 더 싫어.

(텅 비어 있는 집의 한 구석에, 우리 부부가 앉아 있다. 베란다 사이
로 스며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아내가 떠나고 난 내 삶은, 지금
이 빈집처럼 스산할 거라는 걸 안다.)

* 풀벌레 소리.......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아내가 내 손을 잡는다. 요즘 들어 아내는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

여 : 여보, 30년 전에 당신이 프로포즈 하면서 했던 말 생각나?
남 : 내가 뭐라 그랬는데....
여 : 사랑한다 어쩐다 그런 말, 닭살 맞아서 질색이라 그랬잖아?
남 : 그랬나..
여 : 그 전에도 그 후로도, 당신이 나보고 사랑한다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 그거 알지?
남 : 그랬나...
여 : 어쩔 땐 그런 소리 듣고 싶기도 하더라.
남 : ..... 자!.....

(아내는 금방 잠이 들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도 깜박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커튼이 뜯어진 창문으로, 아침햇살
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남 : 여보! 우리 오늘 장모님 뵈러 갈까?
여 : .................
남 : 여보. 장모님 틀니... 연말까지 미룰 거 없이, 오늘 가서 해드리자.
여 : ...............

(좋아하며 일어나야 할 아내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난 떨리는 손으로 아내를 흔들어 본다.)

남 : 여보.... 장모님이 나 가면, 좋아하실텐데.... 여보, 안 일어나면,
안간다! 여보?!..... 여보!?......


(이제 아내는 웃지도, 기뻐하지도, 잔소리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아내 위로 무너지며 속삭였다. 사랑한다고....
어젯밤.... 이 얘기를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아!!!! 그렇게, 난, 아내를 보내 버렸다.)

<김기덕이 진행하는 모 방송프로그램에 나왔던 실제 이야기입니다

Posted by 빈블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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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블랭크

누나의 디아블로일기


우리누나는 심장병이다.

 

달리는것은 물론,

 

걷는것도 굉장히 힘들어한다.

 

2001년,

 

12월,

 

우리누나는 3개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개월 밖에 이세상에서 살수 없다는걸

 

가족들이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누나는 어렴풋이 눈치챈듯 하였고,

 

2001년 1월달 밤,

 

" 아빠, 나 친구를 가져보고 싶어요,"


.
.
.

 

그리하여 컴퓨터를 샀다

 

달리기는 커녕

 

밖으로 나갈수조차 없던 몸이기 때문에,,

 

누나는 인터넷이 그 유일한 즐거움이였다.

 

그렇게 누나는 인터넷에서

 

맨살클럽에 가입을 했지만,

 

학교에 다닌건 옛날이였기 때문에,

 

친구들의 ID를 알턱이 만무했고.

 

여전히 외롭기는 마찬가지였다.

 

누나는 다시 컴퓨터를 멀리했고

 

그래서 새 컴퓨터의 덕을본건 ,

 

.나였다.

 

그당시 PC 방에서 디아블로를 즐기고,

 

집에서는 디아블로 모까페에서 놀았다.

 

누나는 디아블로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내가 까페에 들어갔을때에는

 

항상 내 옆에 앉아서

 

구경을 했다.

 

누나는 결국 디아블로 씨디를 샀고,

 

이제 하루종일 디아블로를 즐기게 되었다.

 

누나는 까페에 가입을했다.

 

누나의 닉넴은,

 

뛰어.......

 

였다.

 

'작명센스하고는'

 

난 이렇게 놀리고,

 

그날밤 이불속에서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누나는 까페에 채팅방에서

 

처음 '라면' 이라는 닉넴을 가진 친구를 사귀었고

 

그 친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같이 게임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어느날, 누나가 나를 불렀다

 

'야 너 스타할줄 알지? '

 

알고 보니

 

그 까페에서 사귄 사람들이 전부 디아를 안하고

 

스타를 하러갔는데,

 

그 잠시라도 떨어져있는 시간이

 

누나는 몇년만에 처음 사귄 '친구'라는 존재와의 소외라는.

 

불안함을 안겨줬었나보다.

 

결국 나는 누나대신 스타를 했고

 

보통 애들보다 약간 잘하던 내 스타실력 때문에

 

우리누나는 남-_-자 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누나는 그후 스타를 연습했고 -_-

 

결국.....

 

스타 1000승 300패라는 -_-

 

여자로썬 보기 드문,

 

스타실력을 갖게 되었다

 

누나는 의사의 예상을 뛰어넘어.

 

2년 가까이 살았다.

 

친구를 갖게된 행복이 병의 진행을 방지시켜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처음으로 친구를 가져서

 

행복을 느끼는 누나에 대한

 

하느님의 축복이였을까....

디아블로 -_-;

 

여자가 하기엔 흔치 않은 게임...

 

실제로 약 15만여명이 회원으로 있던 그 까페에서

 

찾을 수 있었던 여자는 약 3명정도였다.

 

한명은 아줌마 -_-;

 

두명은 대학생.

 

그리고 우리누나..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당연히

 

나이 어린 우리누나를 좋아 했다.

 

그리고..

 

상처가 되는 질문들도 너무 많이했다.

 

"학교는 어디다녀? "

 

누나는 이 질문을 받고.

 

한참동안 멍하니 있었다.

 

.

 

 

어느날.

 


누나가 나에게 물었다.

 


' 야, 너는 너보다 나이 많은 여자랑 노는게 껄끄럽냐? '


' 글쎄. 아무래도 동갑이 좋겠지..'

 


왜그런가 했더니,

 

거기서 처음 사귄 친구가

 

누나보다 한살 어렸다.

 

그리고 누나는

 

혹시 그 친구가 누나를 껄끄러워 할까봐.

 

나이를 속였다.

 

그리고 친구가 되었다..

 

' 나.. 얘랑 친구하기로 했어.. ^ ^ '

 

' 얘는 누나보다 한살 어린데..? '

 

' 그렇긴 한데... '

 

' 누나........ '

 

' 응? '

 

'누나도 영계가 좋구나 -_-; '

 

 

..

 


그날이후 누나는 밥도 많이 먹고.

 

비록 별로 안되는 거리이긴 하지만.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혼자서 걸을려고 노력했다.

 

그냥 누나는 이 행복함을 즐겼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행복함을 느꼈던건 나였다.. -_-;

 

여자라고 들어오는 무지막지한 아이템들 ..

 

누나는 자기는 게임에는 많은 관심이 없다면서.

 

아템을 받고. 게임을 할때에는,

 

나에게 게임을 하라고 하고

 

내 옆에 앉아서 구경을 했다.

 

하지만 누나는.

 

누나가 옆에서 보지 않을때에는

 

누나 ID 로 게임을 못하게했다.

 

난 항상 게임을 하고 싶은데.

 

누나는 누나가 없을때에는 게임을 하지 못하게했다.

 

심지어. 내가 pc 방에가서 게임을 하다 온다고

 

비밀번호좀 알려달라고 해도.

 

절대 안알려 줬다.

 

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물었다..

 

' 야.. 누나가 어떤키를 눌렀는지 알수있는 방법 없냐.? '

 

... 지금 생각하면 많이 후회된다..

 

그래서, 그당시 많이 유행했던.

 

디아블로 해킹프로그램을 우리집에 설치하고.

 

누나가 게임을 하기만을 기다렸다.

 

누나가

 

게임을 했고....

 

나는 비번을 알아냈지만.

 

게임을 할수 없었다.

 

누나의 비번은

 

TKFRHTLVEK 였다..... 

Posted by 빈블랭크

1. 자살하면 같은길을뱅뱅돌다환생하지못한다



2. 화장실에오래앉아있을때 머리를한번털어줘야함 귀신이머리카락수를다세면데려간다





3.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가위를 발명했다.


그리고 모나리자의 입술을 그리는데에 10년이 걸렸다.



4. 모기약은 모기를 쫓는게 아니라 사람을 숨겨주는 것이다.

모기약 스프레이는 모기의 센서를 방해해 사람이 있는곳을 찾지 못하게 한다.



5.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않은 유일한 가축 고양이



6. KFC의 슬로건 "손가락을 빨아도 맛있어요"

는 중국어로 "손가락을 먹어치워라"가 된다.



7. 인간은 사면서 18kg가량의 피부를 벗는다.



8. 온 몸을 빨간색으로 칠하고 벌집을 건드리면 벌들은 당신을 찾지 못한다.



9. 훨훨 날아다니며 자유로워보이는 새는 항상 두려움에 떨고있다.



10.개미는 왕소금을 보면 무서워한다.



11. 열이 42도가 되면 간이 익어 죽는다



12. 의사가 성별을 알려주는것은 불법이므로 '아빠를 닮았네요'하며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13. 사람은 너무 많은양의 정보가 한번에 들어오면 뇌가 녹아내려 죽는다.

(그리고 아직 그 정보의 양을 견디는 컴퓨터는 없다 함)



14. 옛날 허준은 실험대상이 모잘라 제자들까지 죽여 해부했다.




15. 사람은 목매달고 죽으면 혀가 가슴까지 내려온다.



16. 미국의 51구역(area51)은 아무도 무엇을 하는곳인지 모르고 사람이 접근하면

사살시키고 비행기는 격추시킨다.



17. 사람은 투신자살을 할때 대부분 웃으면서 떨어진다고 함.

바람때문에 그런것일수도 있고 떨어지면 기분이 좋아서 그럴수도 있고 허탈해서

웃을수도 있고 죽기전에 엔돌핀이 많이 나와서 그런것일수도 있다



18. 하루에 한번씩 거울을 보며 "너 누구야?"

라고 하면 나중에는 정말 자신이 누군지 모르게 되서 미쳐버린다고 함.

그 이유가 도플갱어가 사실은 거울속의 '나'인데 거울속의 '나'에게 "너 누구야"라고 하면 그 도플갱어가

자기인걸 눈치챌까봐 그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한다고함

게슈탈트 붕괴현상의 하나임.

*게슈탈트 붕괴현상이란? 갑자기 익숙하던 단어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현상



19. 사람을 하얀 방에 가두면 자살하고

사람을 파란 방에 가두면 엄청 울고

사람을 빨간 방에 가두면 미친다고 한다.

빨간방에 사람을 방치해뒀다가는 나중에 빨간색만 봐도 경기를 일으킨다..





20. 아기들은 보통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해서 나오는데


갓난아기한테 "너 어디서 태어났니?" 라고하면

자연 분만으로 나온 아이들은 엄마 배를 가리키는데

제왕절개해서 나온 아이들은 얼굴을 찌푸린다 한다.



21. 우주에 있는 행성들이 기울어진 각도와 우리 몸에 있는 장기가 기울어진 각도가 무서울 정도로 똑같다.



22. 낙태를 하려고 기계를 자궁에 집어넣고 아이를 집으려 하면그 아이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피한다고 함

그래서 죽은 아이를 꺼내면 머리와 다리,팔 등이 파랗게 멍들어서 죽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초음파로 아이를 확인해보면 아이의 입이 벌려져있는데 그것은 비명을 지른것

그 아이는 간절이 우는데 우리는 못듣는다고 한다.



23. 사람은 살아가는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



24. 바퀴벌레가 약으로 죽으면 그 후손은 그 약에 대한 면역성이 생긴다.

그래서 바퀴벌레를 죽일때는 태워죽이거나 터트려야된다.



25. 지금 자신의 얼굴은 전생에 자신이 사랑했던 얼굴이래요




26. 이세상은 3차원이기 때문에 지구도 3개이고

'나'도3명이다.거리를 걷다가,뭔가를 먹는등

무엇을 경험할 때 낯익은 경험이 있다면

또다른'나'가 걸었던거리&먹었던음식 등

또다른 나가 경험한것임



27. 또, 한 여자가 아이를 가졌었는데 낙태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의사가 낙태를 하지말라해서

그냥 낳았는데 그 아이가 히틀러였음



28. 성냥보다 라이터가 먼저 발명됨



29. 말하려다가 그만둔 상태에서 잊어버린다면 뇌세포가 사멸된다





30. 미국의 믿거나 말거나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중에 한 내용이' 한국 고등학생 들이 야자하는 것' 이였다고 함



31. 세계에서 일본을 무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32. 죽을날이 멀지않은 사람은 무당에게 물구나무해서 거꾸로한것 처럼보임



33. 사람은 죽어도 청각이 살아있어(약 30초)

누군가 죽게 되면 귓속에 편안히 가라고 말해주는것이 좋다.



34. 사람의 뇌는 완벽히 연구할수 없다 사람의 뇌를 연구하는 것이 사람의 뇌이기 때문에



35. 딸기우유의색소는선인장에사는연지벌레로만들어진다.



36. 엄마가 위험한 상황에서 자식을 지우지 않으려고 하는것이나 자식을 지키려고 하는것은 자손을 번식하려고 하는것



37. 쌍커풀없고 보조개 없는 사람이 가장 많이 진화된 인간



38. 아기임신했을때 병원가서 초음파로 검사하면 초음파로 할때마다 애기 뇌세포 없어진다.



39. 신종이 나이많은 사람들이 죽는이유는 인구가 노인이 많아지니까 그걸 맞추려고 자연적으로 생겨난 병이 신종플루.



40. 빛보다 빠른것은 우리가 다른사람을 기억할때의 속도




41. 우주에는시간개념이없다.
만약에8천광년전에떨어져잇는우주인행성에서
우리지구를관찰하면
우리지구는 8천년전의지구인거임.
한마디로공룡살고잇슴

42. 북한은 남한이 잘 산다는거 모름 북한이랑 비슷하게 사는줄 안다

43.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있잖아요 그 사람은 이미 그걸 눈치채고 있다고함 무언의 텔레파시가 가기때문에 안다고함

그리고 자기가 싫어하는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도 그거 알고있다고함



44. 맥베드라는 희곡의 나오는 주문은 실제 셰익스피어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진짜 마녀의 주문이라고함.

영국의 한 극장에서는 연극이 시작전 '맥베스' 라는 말을 외치면 안된다고함.

그것을 지키지않아 일주일안에 몇명의배우가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음.



45. 아기들은 태어났을때 자기의 전생과 비밀을 다 알고있는데 3달안에 그 기억을 잊게되고 4살때까지는 예지력이 있다고함.

생후 0~9개월 된 아기들을 자신을 아주 뚫어져라 쳐다본다면 그건 그 사람이 예쁘거나 매력있어서라고 함.



46. 바퀴벌레는 쇠 플라스틱 사람 컴퓨터 등등 다먹을수있음



47. 자폐아는 멍청한게 아니라 너무 많이 알아서 미친거일수도 있다.

(자폐아한테 방송에서 20분동안 지하철 노선도 보여줬는데 일본 천재도 못외우는거 걔가 다외웠대여)



48. 만약 무슨일을 하려고할때 '아 이건하면안될꺼같아' 이런생각이들면 다른차원에있는

내가 타임리프해서 하지말라고 시간을 돌려준것



49. 몸이간지러운데 그곳을알수없거나 뼈가 간지러우면 귀신이 자신을 쓰다듬고있는것



50. 대동여지도는 걸어서 만들수 있는게 아니래 김정호는 어떻게 만든거지?



51. 동의보감에는 투명인간을 만들 수 있는 재료와 방법이 모두 나와있지만 그 각각의 양의 안나와 있어서 못 만듬.



52. 아빠들의 70%가 딸에게 성적욕구를 느끼고 엄마들의 70%가 아들을 이성으로본다고함

(일본에서 실험한건데 아빠랑 딸을 가둬놨는데 아빠가 성욕을 참지못하고 딸 강간)



53. 어떤종이든 반으로 9번 이상못접음 10번접으면 4차원세계로감



54. 우리랑 똑같은 생긴 사람이 나 포함 3명이 사는데, 2명은 지구에 살고 1명은 우주에 사는데

어쩌다 그 1명이 지구에 와서 3명이 만나면 심장마비로 셋 다 죽는대



55. 애기들이 하는 옹알이는 천사의 언어



56. 지금 과학은 엄청나게 발전되어 있다. 그런데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 천천히 하나씩 터뜨리는거임.

터치폰도 90년대인가 그 때 발명된거임



57.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죽음보다 거미를 더 무서워함



58. 오목한판할때마다 뇌세포200개가 죽는대



59. 팥죽송을 쉬지않고12시간들으면 언어장애가온대



60. 지구상에는 사람보다 닭이더많다



61. 갈릴레이는 물속에서 쉬는 방법을 알고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를 악용할까봐 물속에서 숨쉬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62. 어떤사람이 숨바꼭질을 하다가 옷장안으로 숨었다.

시간이 지나 밖으로 나가기위해 옷장문을 여니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쳐 놀래 문을 닫고 여니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63. 인간은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아니라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시한부인생을 살고있다.



64. 벌은 원래 날수없는곤충이다. 날기위한 조건은 날개가 몸통보다 커야한다.

하지만 벌은 몸통이 크고 날개가 작고 얇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날 수 없는 몸구조를 갖고있다.

아직도 생물학계에서는 벌이 어떻게 날 수 있는지 모른다.



65. 인간이 알고있는 어류는 3%밖에 안된다.



66. 실제 천문학자들의 자살률은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공부하는 넓고 넓은 우주 속에서 자신은 한톨의 먼지밖에 되지않는걸 알게되어서...



67. 달은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과거는 달이 가까워 크게 보였지만 점점 멀어지고 있기에 작아보인다고 한다.

실제 오랜기간 후에 달은 궤도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68. 지구공동설이라고 아는가? 지구안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몇몇 사람들이 실제 그 곳에 다녀왔단 얘기가 있다.

지구안에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곳이 북극에 있다고 한다. 인공위성으로 사진이 찍혔다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문 같은 곳은 어떠한 시기에 한번씩만 열린다고 한다.

남극에 실종된 사람이 4시간만에 지구반대편 북극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사람이 말하길,

"동굴에는 깊은 구멍이 있다. 그 곳에는 사람들이 살고있다. 그들은 모두 왼손을 사용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문명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세기의 천재들은 모두 왼손잡이이다.



69. 달에대한 가설 중 하나인데 달은 지구위성으로는 너무 크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조건 성립을 시키려면 달 안이 텅 비워져

있어야 한다. 달은 인공물이란 설도 있는데 달에 핵을 던졌는데 쇳소리가 났다고 한다.

달이 인공물인지 지구가 인공물인지.....



70. 911테러는 조작이다. 부시의 아빠와 빈라덴의 아빠는 예전에 같이 일해 친했다고 한다.



71. 조선의 중심지는 낙양이라 쓰고있다. 하지만 한반도에 낙양이란 지명은 존재하지 않았다. 낙양은 중국의 천년고도의 도시이다.

우리나라가 정말 옛날...고대에 중국대륙까지 지배했다는 설이 있는데, 진실일지도 모른다.



72. 아주 옛날 우리나라 말과 다른나라의 말은 전혀 다른데, 의사소통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 우리는 어떻게 그 나라 말을 배웠을까?

뜻도 모르고 의미도 모르는데....



73. 어떤 과학자가 시베리아에서 드릴로 구멍을 깊게 팠는데 갑자기 구멍 온도가 높아지면서 무언가 틱틱거렸다.

그래서 녹음기를 드릴 끝에 매달고 구멍끝까지 넣었다 꺼냈는데 그 녹음기에는 수만명의 비명소리와 헬프 미 같은 구조요청

소리가 녹음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지옥소리'라 부른다.

[ 네이버에 시베리아 지옥소리 검색 ]



74. 아주 먼 옛날에는 지구의 하루는 4시간이었다. 하지만 바닷물이 늘고 자전속도가 느려지면서 24시간으로 바뀌었다.

먼 훗날 미래에는 26시간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75. 한 과학자가 우주의 끝을 연구했는데 유리로 되어있었다. 그말은, 우주 밖에서 어떠한 누군가 우리를 실험중일수도 있다는것이다.



76. 우리는 달이떠있고 별이떠있는 밤하늘을 본다. 하지만 우리는 밤하늘을 보고 있는것이 아니라 우주를 보고 있는 것이다.



77.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산이아니다.

어떤 조종사가 중국지방을 관측하며 다닐 때였다. 밤이 되어 앞이 보이지 않아 어딘가에 불시착했는데, 그때 아주 높은 산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계축기로 두어번 계축해보니 그 높이가 에베레스트의 4배나 되었다고 한다. 조종사는 나침반으로

위치를 기록해 두고 아침에 빠져나왔는데 다시 가보니 그 산이 없었다고 한다.



78.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느 한 사람의 꿈으로 이루어져 있을수도 있다.



79. 타블로의 친구가 UFO를 봤다고 한다. 하지만 타블로는 물론이고 주위사람들도 그 친구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친구는 타블로에게 자신은 UFO를 찾으러 간다 하고 떠났는데 그 이후로 친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80. 우리가 밤마다 자는것은 죽는것의 예행연습이다.



81. 서울에 핵이 날아오면 서울의 사람들은 아무 고통없이 죽지만 그 주위에 있는 지역들은 고통스럽게 죽는다.

만약 핵이 터진다면 핵이 터질곳으로 달려가라.



82. 대구 지하철참사사건당시, 그때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 중 한명도 움직인 사람이 없었다고한다.

다들 '저 사람이 가만있으니 괜찮겠지'하는 생각에 가만히 있었다고 한다.

생존자 중에 한 사람이 말하길, '상황은 인간을 지배한다'



83. 코딱지를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지고 안 먹은 사람에 비해 건강하다. 얼굴 오른쪽 왼쪽이 완벽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84. 우리나라는 사실 물부족국가가 아니다. 세계 어디에서도, UN어디에서도 우리나라가 물부족국가라는 기록은 없다.

누군가 전달을 잘못해서 우리는 물부족국가일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고 서울 한 가운데에도

강물이 흐른다. 실제 물부족국가면 우리국민들은 매일 샤워하는 것이며 밥하는 것이 힘들것이라 한다.



85. 아인슈타인의 말 중 우리의 3차대전 무기는 핵이고, 4차대전의 무기는 돌과 나뭇가지일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3차대전때 핵사용으로 인해 인간이 멸망하고 모든것이 파괴되어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가 새롭게 인구가 태어나는 것이다.



86. 인간은 모두 자신의 천생연분으로 통하는 자신의 짝이 있다. 다만 만나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자기 짝이 없으면 태어난지 100일안에 죽는다고 한다.

예를 들면 월하노인의 붉은 실이 모든 사람은 서로의 짝과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87. 공자는 사람의 인육고기를 즐겼다. 그러나 자신이 아끼는 제자로 만든 인육이 올라오자 다시는 인육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한다.



88. 영국에서 한 지하철이 통째로 사라져 1주일만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기자는 거기에 있던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일주일 동안 실종되셨는데 그동안 지하철은 대체 어디에 있었습니까?"

승객 모두가

"무슨 소리에요? 저희는 20분동안 지하철을 타고 출근 중이었는데요."



89. 세계 1,2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 성모마리아상은 피눈물을 흘렸다.



80. 인간은 3색(빨강,녹색,청색)을 볼 수 있는데 바다거북은 4색을 볼 수 있다고 한다.



91. 인간은 갈수록 멍청해진다. 고대 유물같은것을 보면 비행기 모형, 반도체, 심지어 인도의 어느 지역에는 4천년이나 된 핵전쟁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모든 역사는 순환하지만 인간의 머리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92. 우리나라는 고대에 엄청난 강대국이었다. 전세계 90%의 고인돌이 한반도에 남아있는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일본이

일제 강점기 때 역사서를 태우지 않았다면 우리는 동양 역사의 새로운 사실과 과거를 알 수 있다. 지금 국사교과서를 정부에서

멋대로 편찬하는데 우리가 커서 꼭 역사를 되돌리도록 하자. 요즘시대는 역사가 굉장히 중요해지고있다.



93. 고조선 이전에는 다른 국가가 있었을 수도 있으며 환웅은 실존인물이다.



94. 우리나라는 중국대륙을 거의 정복했을 정도의 강대국이었다.



95. 인간은 먼 옛날 키가 3M정도 되었다.



96. 동해바다에는 번화도시만한 불빛무리들이 가끔 포착된다. 오징어잡이배도아닌 불빛무리들이 무엇일까?

아틀란티스같은 거대국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모른다. 지구 공동설의 대표격일지도...



97. 우리나라도 버뮤다삼각지대같은 해역이 있다고 한다. 그곳은 마라도해역인데, 나침반이 안통하고 배가 간혹 사라진다고 한다.

그거아는가? 버뮤다삼각지대맞은편이 마라도 해역이다.



98. 제일 사악한 인간은 아기이다. 자신의 물건을 절대 양보하지 않고 왕따시키는 방법을 가르쳐주지않아도 왕따시킨다.



100. 눈물은 피다. 단지 빨간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투명하게 보이는것뿐이다.



101. 사막에서는 익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102. 카라멜은 과자 중 가장 충치에 걸리기 쉬운 음식이다.



103. 스페인국가(歌)에는 가사가 없다.



104. 금붕어는 사실 엄청 맛있다.



105. 껌과 초콜릿을 같이 먹으면 껌이 녹는다.



106. 코카콜라는 원래 녹색이었다.



107. 성경에서는 거만해진 인간들이 신에게 대항하기 위해 탑을 쌓다가 하나님이 분노해서 벌을 내렸는데 그게 바로 사람들을

지역 각기로 흩어지게 하여 각기 다른 언어를 쓰게 만들어버린 벌이라고 나와있다.



108. 자신이 우연으로 마주쳐서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전생에 조금의 인연이라도 꼭 있었다고한다.



109.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은 꿈에서도 아무것도 나오지않는다.



110.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마을이 200여개나 된다고 한다.



111.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삼국외에 다른나라가 더 있었다고 한다. 여자들만 존재하는 규모가 작은 나라...



112. 우리가 꾸는 꿈은 잠에서 깨기 30초전이라고 한다.



113. 선천적으로 죽은사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은 3%





114. 사람은 저절로 몸이타서 죽을수도있다.



115. 인간은 1000가지가 넘는 표정을 지을수있다.



116. 인간의 발톱에는 극미량의 금이있다.



117. 사람이 블랙홀에 들어간다면 들어간 사람은 거의 1초만에 사지가 갈기갈기찢겨서 순식간에 죽어버리는데

밖에서 그 죽어가는 걸 보는 사람은 사지가 천천히 찢겨서 죽는걸로 보인다고 한다.



118. 3개월 이하인 아기가 자신을 10초이상 쳐다보면 자신이 정말 예쁘다는것



119. 오리가 꽥꽥거리는 소리는 메아리가 생기지 않는다. 아무도 그 이유는 모른다.



120. 하루평균 12명의 신생아는 부모가 바뀐다.



121. 대부분 립스틱 성분에는 물고기비늘이 포함되어있다.



122. 111,111,111 곱하기 111,111,111을 하면 12,345,678,987,654,321의 결과가 나온다.



123. 세계에서 가장 흔한 이름은 무하마드(Mohammed)



124. 코카콜라는 자동차용 오일로 사용가능하다.



125. 미국인의 80%가 좋아하는색이 파랑색이다.



126. 스리랑카에서 고개를 흔드는 것이 "그렇다"라는 긍정의 대답이다.



127.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는 국가(歌)가없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도 국가가 울리지 않는다.



128. 유한락스와 페브리즈를 섞어서 끓인 뒤 쥐를 익사시키면 심장과 위가 다보인다.



129. 우리 몸속의 혈관을 모두 풀어헤치면 지구를 3바퀴 반을 돈다.



130. 파리는 전자렌지 안에 넣고 데워도 죽지않는다.



131. 꿀은 벌들의 똥을 모아놓은것이다.



132. 전화를 잘못걸었을 때에는 통화중인 경우가 없다.



133. 한국에서 브이표시가 좋은표현이지만 미국가서 반대편 브이를 하면 욕이됨.



134. 사람이 태어날 때 천재적인 지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빛을 보는 순간 그 지능이 낮아진다.

135. 귀에서 삐- 소리가 갑자기 들리면, 전생의 내 인연이 죽는소리.

136. 사람은 목이 짤려도 몇 초간 살아움직여서 자기 짤린 몸을 볼 수 있다.

147. 사람허파는 오른쪽보다 왼쪽이 무겁다.

138. 북극에는 바닷물밖에 없다. 그러나 극대륙을 이루는 빙산은 모두 민물로 되어 있다. 이 민물들은 어디서 생겼을까?

139. 북극지방에는 색깔이 있는 눈이 내린다. 빨강, 초록, 노랑색의 눈은 공기 중에 식물성물질, 꽃잎과 꽃가루 등이 매우 짙은 농도로 포함되어 있어서 내리는 눈발을 물들일 정도이다. 그런데 그 식물들은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140. 혀에 침이 묻어 있지 안으면 절대로 맛을 알수없고 코에 물기가 없으면 냄새를 맡을 수 없다.

141. 갓난아기는 305개의 뼈를 갖고 태어나는데 커 가면서 여러 개가 합쳐져서 206개 정도로 줄어든다.

142. 뼈의 조직은 끊임없이 죽고 다른 조직으로 바뀌어 7년마다 한번씩 몸 전체의 모든 뼈가 새로 바뀐다.

143. 소금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면 염화나트륨과 염소가 주성분임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을 사람이 먹으면 죽는다.

144. 사람은, 자살할때 아픈거 다 느끼고 죽는다.
사람이 세월이 빨리 갔다고 느끼는건 그 세월을 다 잊어버려서 그런거라고한다.

145. 발을 따뜻히 하려면, 양말을 신을 것이 아니라 모자를 써야 한다.
몸의 열기중 80%가 머리를 통해서 빠진다.

146. 개미는 죽을 때 꼭 오른쪽으로 쓰러진다.

147. 돼지는 하늘을 볼 수 없다.

148. 초콜렛은 강아지를 죽일 수 있다.
초콜렛은 개의 심장과 신경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주 소량의 초콜렛으로도 강아지를 죽일 수 있다.

149. 마릴린 먼로는 한 쪽 발에 여섯 개의 발가락을 갖고 있었다.

150. 히틀러의 어머니는 심각하게 낙태를 고려했으나 의사의 만류로 그만뒀다.

151. 당신의 눈을 검사해 보세요
다음 글에서 “F”를 모두 찾아 보세요

FINISHED FILES ARE THE RE
SULT OF YEARS OF SCIENTI
FIC STUDY COMBINED WITH
THE EXPERIENCE OF YEARS

[ F는 사실 6개.]


152. 바퀴벌레는 머리가 없어도 10일간 살 수 있다.



153. 남극이나 북극에서도 감기가 걸릴까? 절대로 걸리지 않는다. 그곳에는 너무나도 추워 감기 바이러스가 없기 때문이다.



154. 눈을 뜨고 재채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55. 우리가 만났던것 만들어졌던것 지금이순간에도 5600만년전에 이미 되풀이됫었던일들.

[ 한번스쳐지나간 사람이나 지금 단짝인 친구들도 5600만년전에 만났었던사람들. ]
 
Posted by 빈블랭크

그남자와 그여자

그 여자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갔던 길보다 멀다.
피곤한 다리를 애써 재촉하며 집으로 돌아와
무거운 몸을 침대에 뉘었다.
잠시, 늘상하는 걱정과 하루의 상념들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잠이 든다.

그남자

한잠을 자고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려는데
옆 방 여자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뭐하는 여잘까? 문득 궁금해진다.
매일 같은 궁금증이다. 그 여자가 이 집에
온 후로 아직까지 얼굴 한번 못 봤다.

그남자

오늘도 별로 못 벌었다. 며칠째 계속이다.
그놈에 I.M.F 이후로는 새벽 인력시장에
인간들만 북적대고 일거리를 주는 사람들은
거의 반이 넘게 줄었다. 오늘은 겨우 만 오천원을
받고 도배사 보조로 하루 왠 종일 풀칠만 했다.
시바앙 옛날 일했던 공장에서는 한달에 85만원을 받았다.
월급이 많지는 않아도 400% 보너스에 수당에
그런대로 혼자 먹고살고 쪼금 저금하고 가끔 소주에
삼겹살로 모가지 때도 벗겨낼 수 있었다.
사장이 부도내고 날라버리고 공장 그만두며
건진거라고는 사무실에 있던 전화기 한대가 달랑이다.
5년을 뼈빠지게 일하고 8번하고 0번하고는 눌러지지도 않는
전화기 한대 들고 퇴직했다.

그여자

오늘 술쳐먹으러 온 놈은 변탠가 보다.
떡이되서 들어온 놈이 한다는 소리가
" 마담하고 너하고 둘다 내방으로 와 " 였다.
1:1은 어떠냐니까 지가 변카사노바란다.
미친새끼. 얼른 돈 좀 벌어 손털려고 했는데 돈은 안 벌리고
별 개같은 놈들만 꼬인다.
지금의 내가 날 봐도 내가 아닌것 같다.
건설회사 경리겸 소장비서로 일할때는 대머리까진 소장놈의
눈빛이 느끼해서 그렇지 친구들도 부러워 할 정도로 잘나갔는데...
그때도 이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차 안가고 12시 되면 강남의 오피스텔로 퇴근하는 마담 언니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몸이었다.
회사 부도나고 오피스텔은 주인놈이 경매 처분해서 날라버리고
남은 거라고는 100벌도 넘는 옷가지뿐이었다.

그남자

오늘은 일도 없고 집에서 빨래나 하고 만화책이나 빌려봐야겠다.
구석에서 썩어가는 양말짝부터 밀린 빨래가 산이다.
수돗가 뻘건 방탱이에 담가놓고 발로 밟았다.
어차피 봐주는 뇬넘도 없는거 냄새나지 않을 정도로
얼른 빨아야겠다.

그여자

어제 먹은 폭탄주에 아직 머리가 흔들린다.
어제 그놈이 또 왔다. 변태새끼 두장으로
마담하고 얘기 다 됐다며 이차 나가자고
두시간을 졸라댔다. 다른 룸에 가 있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불러 제낀다.
내가 지 마누라랑 비슷한가 보다. 새벽 3시까지
시달리다 왔더니 속도 머리도 다 죽는다고 아우성이다.
목욕이나 가야지.

그남자

그 여자가 방에서 나왔다. 이사온 뒤로 처음이다.
어제 늦게 들어오더니 머리도 부시시하고 눈알도
벌건게 꽤나 무리했나 보다. 측은해 보인다.

그여자

수돗가에서 빨래를 하는 옆방 남자랑 눈이 마주쳤다.
근데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백수새끼 니가 더 불쌍하다.


그남자

방에 빨래를 다 늘어놓고 만화방엘 갔다.
18세 미만 구독불가의 성인만화 10권을 빌렸다.
오천원이랜다. 저런 만화방 하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둑놈 시끼

그여자

목욕탕에 왠 할마씨들이 이렇게 많은지
때가 옮겨붙은 기분이다.
가다가 만화방에 들려 순정만화나 몇 권 빌려가야겠다.
만화 한권에 오백원이랜다. 도둑놈 시끼 7권을 빌렸다.
주인이 대머리가 까져서 옛날 건설회사 소장같이 생겼다.
눈빛까지 느끼하다. 뭘 보냐? 10새끼야

그남자

만화가 꽤나 야했다. 옆방 여자가 갑자기 떠오른다.
미친년 어디 공장에서 곰인형 눈깔이나 부치지
젊은 뇬이 술집이냐??!! 배가 고프다.
라면이나 하나 끓여야 겠다. 냄비에 물 받으러 수돗가에 갔더니
옆방 여자가 얼굴이 뽀얗게 되서 목욕바구니를 들고 들어온다.
머리에 물기가 남아 햇살에 반짝인다.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빙긋이 웃어줬다.

그여자

수돗가에서 옆방 남자가 냄비에 물을 받고있다.
날 쳐다보고는 흐벌레하게 웃는다. 뭘봐. 쯧쯧 넋빠진 넘.
라면을 끊일려나 보다. 열려진 문틈 사이로 온방에 빨래가
걸려 있는게 보인다. 꼴에 깔끔은...

그남자

내방을 힐끔 쳐다보고 들어간다. 괜히 쪽팔린다.
방에 들어와서 옆방에 들릴까봐 조심조심 라면을 끓인다.
하도 먹어 별 맛은 없지만 그래도 안먹는거 보다는 백번났다.
한번 놓친 끼니는 평생 찾아 먹을 수 없다는게 내 생활철학이다.

그여자

옆방에서 꼼지락대는 소리가 들린다. 괜히 배가 고프다.
속이 울렁거려 아무것도 못먹을것 같은데 배는 고프다.
라면을 하나 끓일까 하다가 따라하는것 같아 참기로 했다.
나대로 살자가 내 생활철학이다.

그남자

실업자 쉼터엘 갈까. 일도 없고 돈도 달랑거리고
한달에 12만원하는 이 산꼭대기 월세도 못 줄 판이다.
새벽시장에서 벌써 보름째 허탕이다.
집주인이 오늘까지 방세를 내라는데 큰일이다.
그여자 통장에 이제 백만원이 모였다.
차라리 2차를 뛸까. 이러다가는 평생가도 이 산꼭대기를 못 벗어나겠다.
골이 아프다.

그남자

돈을 빌리러 옛날 회사 동료들을 찾았다.
반갑게 만나주기는 하는데 다들 어렵단다.
밥을 사주며 미안해한다. 내가 더 미안하다고 하며 돌아왔다.
하늘은 졸라게 맑은데 눈물이 나온다.

그여자

출근을 할려는데 옆방 남자가 들어온다. 맥이 쭉~ 빠진게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아직도 일자리를 못 찾았나 보다.
불쌍한 넘. 여자로 태어났으면 나처럼 술이라도 팔지.
핏기 없는 얼굴이 안돼 보였다.

그 남자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겠다. 당장 돈을 주는 일자리를
집주인은 삼 일 안에 방세를 안내면 내 보낸단다.
사실 이만한 월세방 구하기도 만만찮은데
걱정이되서 잠도 안온다. 담배도 없어 재떨이에서
장초만 골라 피며 새벽까지 뒤척거렸다.

그 여자

새벽 2시에 들어왔는데 옆방에 불이 켜져있다. 웬일인가 싶다.
초저녁부터 코고는 소리가 내방에까지 진동하는 놈이 . . . .
오늘은 술도 별로 안 마시고 팁을 10만원이나 받았다.
무슨 건설회사에 다니는 넘이라는데 주머니가 두둑한지
돈을 막 뿌려댔다. 느끼하지만 매일 와도 좋은 놈이다.

그남자

오늘은 집주인이 오는 날이다. 돈도 없는데 다시 한번 사정을 해볼까
사정해도 봐줄 놈은 아닌것 같은데. . . .
걱정이 되서 새벽에 텐트도 안선다.

그여자

아침부터 난리다. 집주인이 올라와서 고래고래 고함을 친다.
아마 옆방 남자가 집세를 못 냈나보다.
그래도 그렇지 개새끼, 소새끼가 뭐냐 이 10새끼야.
그리고 저 놈은 배알도 없나. 무슨 죽을죄를 졌다고
저렇게 비냐 속없는 놈.

그남자

주인놈은 과연 무서웠다. 한마디도 못하고 죄송하다고
내일까지 꼭 드리겠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기만 했다.
옆방 여자가 문을 열고 내다 봤다.
그 순간에도 쪽팔려서 등을 돌렸다.

그여자

출근하려는데 옆방 남자가 죄송하다고 인사를 한다.
나한테 뭐가 죄송한 건지 내가 괜히 화가나서
" 돈 십만원에 그렇게 죄송하면서 세상은 어떻게 살아요 "
하고 쏘아 부쳤다.
그 남자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 그렇게 됐네요. 하여튼 피곤하실 텐데 떠들어서 죄송해요 " 한다.
내가 뭘 하는지 아는 눈치다.
괜히 얼굴이 벌개져 가지고 뛰어나왔다.
내가 술집나가는데 니가 뭘 보태줬냐?
백수새끼. 욕이 막 나왔다.

그남자

내일은 어떡하든 돈을 만들어야 한다.
아랫동네 십자가가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여기는 하늘이 가까운 동넨데 십자가는 하나도 없다.
하나님은 낮은 데로만 임하시나 보다.

그여자

일하는 내내 그놈 얼굴만 생각난다. 괜히 부아가 치민다.
내가 그놈보다 더 못한 인간인 것처럼. . . . 안되겠다.
내가 그 넘 방세를 내줘야겠다.
내가 누군데 그딴 놈이 날 가련하게 보냔말야!!??
나도 돈 십만원에 껄떡거리고 아양떠니까
너도 내 돈 십만원 빌려쓰고 쪽팔려 봐라~~!!
어제 팁받은 것도 있으니까 주고
이 찜찜한 기분을 털어야 겠다.
술쳐먹고 악쓰며 노래하는 넘들이 다 강아지 새끼처럼 보인다.
퇴근해서 언덕으로 오르는데 어디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언듯 그런 생각이 든다.
남자는 술쳐먹으면 개가되는데 저 개도 술쳐먹으면 남자가 될까

그남자

무슨일인지 모르겠다.
밤새 뒤척이고 있는데 옆방여자가 문을 두드렸다.
아저씨 자요? 문을 열었더니 술이 취한 얼굴로
"한집에 살면서 그런 일있으면 말하지 그랬어요" 한다.
뭘? "자 여기 . . . 급한 방세 먼저 내시고 나중에 갚으세요"하며
수표 한장을 준다.
눈만 껌벅이고 있는데 휙 돌아서 자기 방에 들어가 버린다.
꽝. 딸칵.

그여자

내가 너보다야 났지 넌 백수에 실업자고 난 직장인 아니냐~~!!
골백번을 되뇌이는 데도 스스로 위로가 안된다.

그남자

돈을돌려 줄려고 문을 두드려도 기척이 없다.
몇 번을 두드리자 “나중에 갚으라 잖아요”하고
짜증섞인 목소리로 쏘아댄다. 매서운 여자다.
한참을 실랑이를 하다 받기로 하고 고맙다고 세 번쯤 인사하고 왔다.
아! 이제는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그여자

오늘은 옆방 남자가 헐떡대며 들어와
"어거 드시고 나가세요" 하며 봉지를 하나 준다.
"뭐예요"
"크림빵하고 우유요....고마워서요"
빙긋이 웃으며 지 방으로 들어간다.
방에 들어와 빵을 먹는데 내가 남한테 고맙단 소릴
언제 들어봤더라 하는 생각이 든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이도 나랑 비슷하고
빙긋이 웃는 모습이 착한 놈인 것 같다.

그남자

한달 방세가 해결되니까 날아갈 것 같다.
게다가 오늘 새벽에는 건물철거하는 조에 끼어
일당 사만원을 받았다.
10일간 철거한다고 매일 나오라고 한다.
다 여자 덕분인 것 같다. 들어오는 길에 빵을 샀다.
우유도 한병사고 ... 술집에 나가기는 하지만 마음씨는 고운여자 같다.

그여자

옆방 남자가 요즘은 얼굴이 밝다. 뭐 좋은 일이 있나 보다.
좋겠다. 어제 먹은 술이 아직도 속을 뒤집는다.
며칠새 별스럽게 심해졌다.
"눈치없는 년 술 좀 적게 먹고 2차나 뛰어"
오늘도 퇴근하는데 마담이 하는 소리가 뒤통수를 때린다.

그남자

어제 새벽에는 옆방 여자가 아픈지 끙끙 소리를 내며 앓았다.
가볼까 하다가 또 매서운 소리 들을까 싶어 벽에 귀를 대고 걱정만 했다.
새벽에 나갈때 들려봐야 겠다.

그 여자

속이 쓰리고 아프다.
며칠째 속을 뒤집더니 위경련이라도 났나.
아침에 병원에 들려야 겠다.

그남자

새벽에 나가면서 들리려다 그냥 왔다.
괜히 쏘이면 나만 서럽지 뭐 하며 근데 괜시리 걱정이 된다.
끝나고 갈 때 과일이라도 좀 사다 줘야겠다.

그여자

병원은 별로 올 일도 없지만 오면 정말 찜찜하다.
의료보험도 없고 있는거라고는 보건증밖에 없고
의사넘들은 딱 보면 내가 뭐하는 여잔지 꿰뚫어 보는 것도 같고
접수를 하고 한 이십분을 앉아 있으니까 들어가랜다.
내과 전문의 * * * 박사.
대머리 벗그진 폼이 우리 가게에 오는 그 변태놈 같기도 하고
옛날 소장같기도 하다.
느끼한 넘 어디가 아프냐고, 어떻게 아프냐,
언제부터냐, 다른데는 안아프냐,
'야~!! 이 10탱아 그거 다알면 내가 의사하지 술집 나가겠냐'
언제 시간 나면 병원와서 검진 한번 받으라는 말투가
언제 야외로 놀러갈까?하던 소장놈하고 똑같다.
개 쉐이들 어디 가서 사우나나 하고 가야겠다.

그 남자

과일을 사서 언덕을 올라오는데 그 여자가 앞에 가고 있다.
"괜찮아요? 어제 많이 아픈 것 같든데" 빙긋이 웃기만 한다.
얼굴에 화장을 안 했는데 참 뽀얗다.
언제처럼 검은머리가 반짝반짝 한다. 착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이뻐보인다. 진짜로 이쁜것 같다.

그 여자

집으로 오는 길목에서 옆방남자를 만났다.
방세 사건 이후로 이 남자가 참 친절하고 곰살지게 군다.
귀여운 넘이다. 근데 내가 기대했던 아양이나 비굴은 아닌 것 같다.
"돈 언제 줄꺼예요"
괜히 한번 쏘본다.
"요즘 10일짜리 일 나가요 끝나면 드릴께요 이자까지요..."
생글거리며 말하는 폼이 막일하는 넘같지는 않다.

그 남자

"속 아프시면 제가 죽끓여 드릴까요? 저 음식 잘해요" 엄청 무서운 눈이다.
말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는다. 내가 뭐랬다고. . . .
먹지말면 되쟎어 씨펄.... 과일 괜히 샀네.

그여자

눈치가 없는건지 머리가 나쁜건지
“너 어제 또 술쳐먹었지. 내가 죽주까" 한다.
가이새끼. 니나 처먹어

그남자

저녁 대신 과일을 먹었다. 속이 시리다. 화장실 세번째다.
돈을 달라고. . . . 야야야~~!! 준다 줘!!
누가 떼어먹냐 씨앙 또옹 누는데도
그여자 까만 머리에서 반짝거리던 햇살과 뽀얀 얼굴이 생각났다.

그여자

오늘 간만에 변태가 왔다. 오자마자 날 찾는 모양이다.
저 새끼 마누라를 한번 봤으면 좋겠다.
양주 두병까고 혀 말리는 소리로 노래도 한시간 불렀다.
혼자와서 저렇게 잘 노는 놈은 한강 이남에서 저놈밖에 없을꺼다.
게다가 오늘은 정말 2:1 2차 가자며 지랄을 떤다.
계산하자니까 현금카드밖에 없다고
시계, 반지, 핸드폰 다 꺼내 놓는다. 애라 이 빙신아.
팁 한푼 못 건지고 나왔다.
마담까지 성질을 낸다. (이년아 제가 내 서방이냐 왜 나한테 지랄이야)

그 남자

철거가 다 끝났다. 근데 십장이 어디 다른데 일자리 났냐고 묻는다.
없다니까 다음주부터 자기 조수로 다니자고 한다.
일당이 아니고 월급으로 줄테니까
새벽에 인력 시장가서 일꾼들 끌고 어디 공사 현장에 가서
소장 지시대로 일시키란다. 월급이 백이십이란다.
월급이 . . . . 날아갈 것 같았다.
버스타고 돌아오는 길 내내 옆방 여자의 뽀얀 얼굴과
까만 머리카락이 떠올랐다.
오늘 돈 갚으면서 고맙다고 밥 사준다고 해봐야겠다.

그 여자

아침까지 속쓰려 뒹굴고 있는데 옆방 남자가 와서 돈을 준다.
고맙다며 밥을 사고 싶단다. 때려 죽여 버릴려다 참았다.
이 새끼야 나도 저녁 먹을 수 있어 저녁 시간 낼 수 있다고. 18 개새끼

그 남자

죽을 뻔했다. 저녁에는 바쁘시니까 점심 먹으러 갈래요.
난 그 소리 밖에 안했는데 그 여자는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혼자 가서 배터지게 먹어요"란다.
뭘 먹는 걸 되게 싫어하나 보다. 첨 봤다.
먹는거에 저렇게 신경질내는 여자 다음부터는 먹자는 소린 말아야겠다.

그 여자

속이 계속 아프다. 장난이 아닌 것 같다.
병원에 가야하나. 괜히 걱정이 된다.
잠을 못 자고 뒤척거리다 날이 샜다.

그 남자

오늘도 옆방 여자가 아픈가 보다.
요즘 자주 끙끙 앓는 소리가 난다. 걱정이 된다.
내가 왜 .모르겠다. 천정에서 뽀얀 그녀의 얼굴과 까만머리가 보인다.
이쁘다.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여자

가게에서 계속 앓았다. 열도 좀 나고 배가 뒤틀리는 것 같다.
땀을 흘리고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마담이 속을 돋군다.
"미친년. 술이 밥이냐 2차 뛰어서 돈벌 생각은 않코
술만 쳐먹어대니 속이 성하겄냐 .
어이그 춘향이 났다. 춘향이 났어~!! 미친년아"
"언니 나 먼저 좀 들어가면 안될까?"
"가긴 어딜가 오늘 안그래도 5번, 8번 둘다 안나왔는데
술 쳐먹지 말고 딴 얘들처럼 아양떨다 2차나 가~~!!"
(저 년 아버지는 이차 가서 저년을 낳았나 보다.)
내일은 정말로 병원에 가야겠다.

그 여자

이 산꼭대기동네에 온지도 벌써 8개월이 됐다.
술집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지만 일자리가 없다.
마담한테서는 한달이 된 아직까지 다시 나오라고 전화가 온다.
어떡할까. 걱정이다.
돈도 없는데 하지만 다시 나갈 수는 없다.

그 남자

옆방 여자는 요즘 매일 집에 있는다. 얼굴이 파리해졌다.
이제는 예전처럼 쏘아대지도 않고 말도 곧잘 건넨다.
요즘은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다.

그 여자

방세가 없다. 통장에서 백만원 찾아 마담한테 빚진거 갚고
병원비 몇 번내고 나니까 이제는 달랑달랑한다.
주인놈이 방세 재촉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걱정이다.
옆방 남자는 요즘 매일 출퇴근을 한다.
일자리가 생겼나 보다. 부럽다. 가끔씩 먹거리를 사다주고는
빙긋이 웃는 모습이 참 환해 보이고 귀엽다.

그 남자

주인놈이 올라와 한바탕 난리를 쳤다.
방세내라고... 예전같지 않게 그녀는 듣고만 있었다.
주인놈이 내려가고 조금씩 그녀의 어깨가 들썩거리더니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우나보다. 속이 아팠다.
주인놈 면상을 한대 갈겨주고 싶었다.
쌍놈의 시끼

그 여자

병원에 가야되는 날이다. 근데 돈이 없다.
이제 아픈 것에 대한 감각이 없다.
방에 누워 천정 벽지의 꽃무늬를 헤아려 본다.
눈물이 난다. 병원엘 꼭 가야하는지. . . .

그 남자

현장 소장놈이 월급에서 20%를 떼고 월급봉투를 준다.
20%는 지하고 십장하고 5:5로 먹는 소개비란다.
개 쉐이들 그래도 월급이라고 받아본게 몇 달만인지
돌아오는 길에 머리속이 복잡했다.

그 여자

옆방 남자가 방세 내라며 돈을 준다.
“그러면서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요” 한다.
왈칵 눈물이 쏟아 질 뻔했다.
내일은 쉰다면서 놀러를 가잰다.
" 우리도 아래 동네 사람처럼 하루 살아볼래요?"
그 남자의 눈은 어린 송아지의 눈처럼 슬프다.
고맙다는 말도 괜찮다는 말도 않고 그냥 받았다.
근데도 그의 눈은 내 속을 알고 있는 듯하다.
가끔은 입으로 하는 말보다 눈으로 하는 말이
더 가슴에 와 닿을 수도 있구나....

그 남자

영화를 봤다. 무슨 병인가에 걸린 남편이 아내를 위해
편지를 계속 부치는 영화였다.
난 사실 영화를 보면 거의 잔다. 한참을 자다가
옆을 보니까 그녀는 눈물이 그렁한 눈동자로 영화에 푹 빠져 있었다.
흘리는 눈물보다 더 슬픈 모습이었다.
손을 꼭 잡아줬다. 가만히 고개를 돌리는 그녀를 보는 순간
뭔가가 가슴에 들어와 콱 박혔다.

그 여자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공원에도 극장에도 거리에도 사람들로 붐빈다.
모두들 기분 좋은 얼굴들이다. 그 남자는 극장에서 내 손을 꼭 잡았다.
언젠지도 모를 어릴때 어린이 날이라고 내 손을 잡고
대공원으로 데리고 가셨던 아버지의 손같이 편안했다.
하루를 같이 다녔는데도 아주 오래전 부터 알았던 것처럼 편안했다.

그 남자

그녀는 큰 소리로 웃지 않는다. 빙긋이 미소만 짓는다.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그녀가 내게 고맙다고 했다.
내가 편하다고, 진작에 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한다.
지금부터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안했다.
그녀도 알고 있을 테니까

그 여자

좋은 사람이다. 오랜만에 술집 아가씨가 아닌
그냥 아가씨로 거리에 나섰다는게 좋았다.
내가 전에 하던 일을 알텐데 날 좋아해 줄까?
아파서 병원에 다니면서 맘이 약해진건지 착해진건지
옆에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 남자

그녀를 업고 병원에 왔다. 밤새 끙끙대더니 새벽에
내 방문을 열고서는 땀에 절은 얼굴로 쓰러졌다.
한참이나 걸어 올라오던 언덕을 나는듯이 내달렸다.
괜찮을 거라고 속으로 주문처럼 외면서 ...
안경쓴 대머리 의사는 아홉시가 넘어서 왔다.
간호사들이 링거를 꼿고 응급실 복도로 침대를 끌고 왔다.
자리가 없으니 여기서 기다리란다.
보호자를 찾는다. 내가 그녀의 보호자가 됐다.
만성 위염인데 심각한 상태라서 입원을 하란다.
한달 이상 약물치료를 해야 한단다.
그녀는 계속 퇴원한다고 고집이다.

그 여자

눈물이 났다. 고마워서...
그 남자는
"가만히 좀 있어요."
하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러고는
"입원시켜 주세요"
하며 수속창구로 간호사와 함께 갔다 왔다.
"다음에 나 아프면 업고와 줄꺼죠?
밥 좀 많이 먹어요. 몸이 솜뭉치 같았어요"
"나 지금 출근해야 하니까 이따 저녁에 올게요"
돌아서서 걸어가는 그의 등이 넓어 보였다.

그 남자

받은 월급으로 그녀의 병원비를 냈다.
아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
정말로 그녀의 보호자가 된 기분이다.
병원비가 만만찮을 것 같아서 걱정은 되지만 잘 될 것 같다.
소장에게 돈이 좀 필요하다고 했더니
좀 더 받을 수 있는 일을 맡기겠다고 며칠만 기다리라 한다.

그여자

저녁때 온다고 한 그의 말을 곱씹는다.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라는 걸 알게됐다.

그 남자

병원에 누워있는 그녀와 많은 얘길 했다.
그녀는 거의 내 얘기를 듣기만 하고 난 계속 떠들어 댄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해본 적도 없는 것같다.

그 여자

그 남자는 내 옆에 앉아 내가 잠들 때까지 쉴새없이 자기 얘길한다.
옛날 다니던 회사, 사람들 지금하는 일,
나는 아무얘기도 하지 않았다.
그도 묻지 않고. . . . 그 남자 오늘 소장이 새로운 일을 맡겼다.
구청, 동사무소에 가서 적어주는 사람들 등본을 다 떼어오란다.
한 4~5 백명쯤 되니까 2주일 동안 그것만하고 바로 퇴근하란다.
식은 죽 먹기다. 게다가 그녀에게 더 빨리 갈 수 있어서 너무 잘됐다.
그녀도 좋아한다

그 여자

이제는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사람을 기다린다.
며칠째 동사무소로 출근한다고 양복을 입고 나갔다.
양복 입은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넥타이를 골라주고 매어주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혼자서 웃는 날 보고 간호사가 다가와서는
"아저씨가 참 다정하세요. 좋으시겠어요"한다.
부부가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다.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얼굴만 발개졌다.

그 남자

이제 며칠 후면 그녀가 퇴원을 한다.
의사가 생각보다 경과가 좋다며 집에서 통원 치료를 해도 된단다.
보호자란에 이름을 쓰고 관계를 적어달라길래
남편이라고 적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등본을 다 떼다 줬다.
소장이 수고했다며 돈을 준다.
월급날도 아닌데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준다.
"수고했어" 며칠 뒤에 철거 한껀 끝나면 더 준다고 한다.
병원비가 마련됐다.
모든게 다 잘되어 간다.

그 여자

내일이면 퇴원이다. 닭장같은 집이지만
집에 간다니까 날아갈 것 같다.
그 사람이 내일은 바빠서 못 온다고 병원비는
다 계산했으니까 혼자 가 있어라 한다.
일 끝내고 일찍 가겠다고 데이트 한번 변변하게 못했지만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애인이 되어 있었다.

그 남자

소장이 일꾼들을 데려왔다. 노가다꾼이 아닌 것 같다.
몸에 문신한 놈이 거의다. 뭘 하려고 이런 놈들을 불렀을까?
"오늘 미적거리지 말고 한번에 밀어 잘 안되서
신문나고 뭐하고 하면 골치아퍼"
건물 철거가 아닌가 보다. 아무려면 어떠냐 끝나고 보너스까지 준다니...
그녀가 퇴원해 있을 테니까 일찍 끝내고 나와서 외식하자 그래야 겠다.

그 여자

오전에 마지막 검진을 받고 병원을 나왔다.
햇살이 눈부시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그가 있었으면 했지만 집에가서 기다리는 것도 좋겠다.
밥을 해둘까? 반찬은 뭘하지?
내가 밥이며 반찬이며 만들어 본적이 있나?
그래도 정성이니까 먹어는 주겠지?
시장에 들려서 장을 봐서 가야겠다.

그 남자

대절한 관광 버스에 다 타라고 한다.
소장이 안가니까 내가 현장 책임자란다.
버스에 오르려는데 소장이 두둑한 하얀 봉투를 준다.
현장 책임자란에 내 이름을 적고 일이 끝나면
회사로 오지말고 바로 퇴근하란다.
좋긴한데 소장의 표정이 어쩐지 야비해 보인다.
찜찜하다. 깡패 시끼들의 인솔자가 된 것도 그렇고

그 여자

시장은 다 봐다났고 이따가 저녁때쯤 반찬 만들고 밥도 지으면 된다.
그가 주고간 키로 그의 방에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앉은뱅이 책상 위에 그가 쓰놓은 편지가 있다.
" 난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허락하신다면.
당신이 아플 때, 힘겨울 때, 울 때, 웃을 때, 밥을 먹을 때
잠을 잘 때, 잠을 안잘 때 나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
당신이 허락하신다면 내가 당신에게 방세를 빌렸을 때부터
당신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내가 당신이 좋은 사람인 걸 그때 처음 알았죠.
당신이 허락하신다면 내가 아파서 끙끙 앓다가
눈을 뜨면 곁에 있는 당신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눈물이 그 편지 위에 점점이 퍼진다.

그 남자

버스에서 내린 곳은 우리 동네 언덕 밑이었다.
몇 달전부터 재개발이내 뭐내 하며 동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깡패들에게 떠밀리다 시피해서 동네에 올라섰다.
말할 틈도 없이 뭉둥이, 야구방망이, 각목으로
무장한 깡패들은 입구의 집들부터 작살을 낸다.
아줌마들을 밀치고 창문을 부수고 부엌살림을 엎었다.
동네 사람들이 몰려나오고 싸움이 났다. 순식간에

그 여자

갑자기 밖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나더니
창문 깨지는 소리 악쓰는 소리, 아이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 뭔가?
슬리퍼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얼굴 반을 손수건으로 동여 맨 덩치들이 이집 저집 유리창이며
가재도구들을 깨부쉬고 있었다.
그 중앙에 수건도 안 쓴 그가 서있었다.

그 남자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오늘 그녀가 퇴원을 했는데 우리 방 창문이 깨어졌다.
햇살을 받고 선 그녀가 보였다.
깡패 한놈이 그녀의 머리를 휘어잡고 던진다.
까만 그녀의 머리가 공작새 꼬리처럼 펴지며 그녀가 넘어졌다.
그 위로 소장놈의 느끼한 웃음이 덮쳐온다
"빙신새끼"하며... 뛰어갔다.
그녀에게 발길질을 하던 깡패새끼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야 이 씨발 새끼들아. 모두 죽여버린다."
"뭐야 저거, 회사에서 나온 놈 아냐?"
"저 새끼 돌았나""저거부터 밀어버려~~!!"

그 여자

그가 보였다. 내게로 뛰어오며 각목을 휘두른다.
내게 발길질을 하던 깡패가 쓰러진다.
그리고.... 그리고..... 그의 머리에 몸뚱아리에 무수한
각목이 주먹이 날아들었다. 머리에서 피가 터졌다.
눈부신 햇살아래 붉은 장미 수천 송이가 뿌려지고
그가 쓰러졌다. 내 옆에 . . . .



우리 동네 재개발 아파트 현장 앞에는 포장마차가 있다.
예쁘게 생긴 젊은 아줌마와 눈이 풀린체 언제나 의자에 앉아
"그녀가 퇴원했다."만 되풀이하는 바보 아저씨가
같이 하는 포장마차다.
아저씨는 하루 종일 포장마차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그녀가 퇴원했다"만 되 뇌인다.
아줌마는 그런 아저씨를 리어커에 올려 앉히고
매일 언덕을 오르내린다.
언젠가 술집 여자같은 아줌마가 와서
그녀에게 마구 욕을 퍼붓고 울면서 갔다.

"이 미친년아, 그래 기껏 이 짓하며 살려고
저 빙충이 먹여 살릴려고 그만뒀냐,
도망가 혼자 살어!! 지금 뭘 해도 이것보다야 못 하것냐?
이 정신빠진 년아"

그 여자가 가고난 후 그 포장마차 아줌마는 하늘에 대고 혼자말을 했다.

" 나는 아직 그가 날 사랑해도 좋다는 허락을 하지 않았어요. "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