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이/의학 상식2012. 3. 13. 20:00


  불안과 우울증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매년 전체 인구의 15p가 이 두 가지
중 하나로 고생한다. 살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남성의 경우 8-12p, 여성의
경우 20-28p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산후(산모
우울증)에나 폐경기 때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가 감정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에 새로운 종류의 우울증이 두 가지 인지되고 있는데, 계절성 우울증(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과 재발성 단발우울증(RBD Recurrent Brief
depression)이 그것이다.
  600만 명의 영국인이 재발성 단발우울증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의
특징은 우울증 발작이 2-3일 정도 짧게 나타나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1년에 20회 정도 이와 같은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는데, 그 원인은 뇌 기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못한 형편이다. 이 증세는 월경전 증후군과도 어떤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절성 우울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우울 증세를 말한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이 증세로 고생하는 환자의 수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별로 없지만 빛에 민감한 뇌 속의 송과선이 모종의 역활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다.

    111. 스트레스의 징후는?
  스트레스는 불안과 신체적, 정신적 징후가 비슷하지만 그 강도에서 불안보다 약한
것을 말한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예컨대
우리에게 경쟁심을 길러 주고, 역경을 헤치고 목표를 향해 돌진해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주기도 하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면 우리에게 해를 미칠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지나칠 때, 일단 우리 몸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피가 근육으로
몰리기 때문에 뇌에 피가 부족하게 되고, 혈압이 올라가며, 동맥이 수축되고,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키며, 급작스런 심장발작으로 뇌졸증을 일으킬수 있다.
  스트레스의 신체적 징후는 무척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피로, 불면, 발한,
열감,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불규칙해짐, 현기증, 실신, 손발의 저림, 눌어증,
두통, 복통, 구역질, 설사, 배뇨의 어려움, 가슴의 통증, 협심증 등을 들 수 있다.
스트레스의 정신적 징후는 훨씬 더 고통스럽다. 심한 불안감과 공포증, 거부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집중력의 상실, 리비도 상실, 발기불능, 알코올 의존성, 흡연과 약물
남용,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한 행태, 친구나 동료들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 막다른
골목에 몰린 듯한 절박감 등이 그 증세로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는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
  평범한 성인들도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위에 든 증세들을 경험하는 때가 더러 있을
것이다.

    112.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스트레스는 크게 개인 내부의 요인(건강의 약화, 생체리듬의 파괴, 부정적인
자아상, 성격)에 의한 것과 환경적 요인(실직에 대한 우려나 재정 상태에 대한
불안감, 인간관계의 변화, 가까운 친지와의 사별, 비현실적인 목표)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다음은 심리학자들이 추천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건강 증진에 힘쓰고 음식물 섭취에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특히 과도한 음주, 흡연,
카페인 등은 절대 금물이다.
  내적인 공격성은 비경제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해소하도록 한다.
  적당한 휴식법을 익히도록 한다. 휴식만을 위한 시간을 별도로 배정해 둔다.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나 대상 인물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급적 그런
상황이나 인물과의 대면을 피하도록 한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은 하되 부정적으로만 여길
게 아니라 그러한 단잠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완벽주의자가
되려는 듯 한 태도를 버린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비하하지 않도록 한다.
  자기 자신은 변하지 않으려 하면서 다른 사람이 변화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되, 큰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에는
한번에 한 걸음씩만 땐다는 여유있는 자세로 역경을 헤쳐나간다.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실수를 저질렀을 때에는 즉각
사과하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도록 한다.
  인내심을 기른다. 예컨대 운전을 할 때 도로에서 새치기하는 차행을 눈감아 주고,
신호등의 정지 신호는 반드시 지킨다. 교통이 혼잡할 때 짜증을 내기보다는 차창
밖으로 비눗방울이라도 날려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좀더 천천히 말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막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를
기른다.
  데드라인에 임박해 쫓기지 않도록 모든 결정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내린다.
  과감하게 자기 주장을 내세우도록 한다. 비합리적인 요구에 대해서는 거절할 줄
알아야 하다. 그런 요구에 따르느라 헛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절대 없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자신에게 긍정적인 사고-예컨데 '나는
언제 어디서건 항상 발전하고 있다'는 식의-를 주입함으로써 대처해 나가도록 한다.
  비타민 C와 B군은 아드레날린의 기능에 촉매 역할을 하므로 스트레스가 쌓여 있을
때는 부족해지기 쉽다. 특히 비타민 B는 알코올을 분해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여 있을
때 많이 먹는 단 음식의 대사 과정에 많이 소모되므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먹는
양을 줄이고 혈당치를 낮추기 위해 섬유소의 섭취량은 늘이되 당분, 염분,
포화지방산의 섭취량은 줄이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휴식법을 익혀야 하며, 삶에 대한
태도를 개선해야만 보다 오래 살 수 있다.

    113. 불안의 치료법은?
  전체 인구의 5p가 근심, 두려움, 절박감 등을 주정으로 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결혼이나 시험, 비행 등을 앞두고 단기간 불안을 느끼는 것은 괜찮지만 사소한 일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 한다면 일단 병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병적인 불안감은
대개 다음과 같은 심각한 신경과민 증세를 수반한다. 즉 안절부절 못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떨림, 열감, 현기증 호흡항진, 설사, 발한, 근육경직, 불면증 등이
그것들이다. 스트레스는 약한 정도의 불안에 해당하므로 두 증세의 징후가 일치한다.
우울증도 불안을 수반한다.
  그 외에 공포심, 강박관념에 억눌린 듯한 행태(예컨데 세균에 대한 병적인 선입견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손을 씻는다든지 하는 행위)와 같은 특이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컴플렉스 증세의 일부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10대 말에서 30대 초반사이에 불안이 잘 나타난다. 이시기에 나타나는
불안은 약물 과용(카페인, 알코올, 불법적인 약품들)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불안은 우울증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전체 불안 환자의 80p는 별다른 약물 치료 없이 몇 주간 정서적인 지지만 보내주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 그러나 극단적인 불안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때는
단기간 동안 벤조디아제핀이나 부스피론과 같은 중독성이 없는 약품을 처방하기도
한다. 발한이나 떨림 같은 신체적인 증상은 중독성은 없으면서 신경 활동을
둔화시키는 약물들로 완화시킬 수 있다. 항우울제 중의 하나로 회복을 앞당기기도
한다.
  불안 환자의 대부분은 상담이나 행동치료, 휴식법 등으로 많은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을 때는 정신과 의사에게 위촉해 정신 상태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는다.
  최근에 뇌에만 존재하는 벤조디아제핀 수용기가 하나 발견되었다. 이로 인해 불안
치료에 벤조디아제핀이 왜 효과적인지가 설명되었으며, 한편 불안과 약물중독의
원인에 대해 새로운 이론이 창출되었다. 그외에도 수용기 기능상의 변화가 공포심에
의한 공격성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불안 징후들의 기지에 작용한다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곧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새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114. 공포증의 치료법은?
  공포증(병적인 공포심)은 어떤 특징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도가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불안의 일종이다. 공포증 환자들은 대개 어떻게든 자신이 두려워하는
대상과 맞부닥치기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뱀, 쥐, 탁 트인 공간, 사람들로
붐비거나 좁은 공간, 비행 등에 대한 공포증이 가장 많다. 남성의 15p, 여성의 25p가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중에 다수가 공포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공포증(예를 들어 거미에 대한 공포증) 치료에는 '체계적
탈감각법'을 이용한 행동치료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공포의 대상이 되는 사물의
그림을 보여준 후 공포심이 유발되면 이완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일단 환자가 점점 더
큰 그림을 보고도 공포심을 자제할 줄 알게 되면 공포의 대상이 되는 사물을 직접
보여준다. 예를들어 죽은 조그마한 거미를 유리병에서 꺼내 보여주는 식이다.
그러다가 점점 환자 가까이로 거미가 든 유리병을 가져가 마침내 환자 자신이 그
유리병을 만져볼 수 있게 한다. 그 단계까지 되면 살아 있는 거미를 유리병에 넣어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유리병에서 꺼내 보여주는 것이다.
  그밖에도 '장시간 노출법'이라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환자를 강한
두려움의 대상에 직접 노출시킴으로써 격심한 공포심과 직접 맞부닥뜨리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환자에게 충분히 납득시키고 환자 스스로 해내야겠다는 강한 성취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자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 때까지 아주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탈출구도 없이 버터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최소한 두
시간 이상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000명 가운데 한 명꼴로 광장공포증(개방된 동간이나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에 시달리고 있는데, 여성들의 경우는 그 비율이 두배로 높다.
광장공포증은 주로 20-40대 사이에 나타나 한 개인의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종종 우울증이나 강박관념적 행위를 수반하기도 한다.
  앞에서 든 치료법들 외에도 최면술, 심리치료, 창의적 요법(환자가 공포의 대상에
대해 글이나 그림으로 나타냄), 집단치료 등으로 공포증 치료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또한 현재 '시각적 연상 반응요법'이라는 새로운 치료법이 모색 단계에 있다. 이
치료법은 환자로 하여금 특정한 방식으로 눈을 굴리면서 공포심이 유발되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그려 보게 하는 것으로 우선은 환자에게 자신감을 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115. 산모우울증의 원인은?
  진짜 산모우울증은 10-15p의 산모에게서 나타나는데, 제대로 인지되지 않고
그럭저럭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증세는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지만 몇 달씩
가거나 심지어 다음 임신 때까지 또는 그 이상 가는 경우도 있다.
  치료책으로는 정서적인 지지를 보내 주고 필요하다면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주의 : 어떤 약품은 모유에 섞여 나오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출산
직후부터 몇 주간 프로제스테론을 주사나 좌약 형태로 투여함으로써 산모우울증을
치료해 보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전망이 무척 밝아 보인다.
  산후 정신과 질환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산욕기 정신병이다. 산모 1000명 가운데
한두 명꼴로 나타나는 이 질환은 특히 초산부나 재왕절개술을 받은 산모에게 많이
나타난다. 정신분열증과 비슷한 광기나 우울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피해망상에 의한
환각에 시달리기도 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아기를 살해하거나 산모 자신이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정신과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모자간의 유대관계에
극심한 위협을 느낄 경우 빠른 회복을 위해서 ECT(전기충격요법)를 쓰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뒤에 작은아이를 출산할 때 이와 같은 정신병이
재발할 위험이 20p에 달한다.
  산욕기 정신병의 원인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산모 자신과
가족의 병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자신감의 결여, 사회적 지지의
결여, 아기 아빠와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 등 정신질환에 취약한 요인들이 그로부터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제스테론치가 낮거나 프로제스테론 수용기에 결함이
있어서 그러한 증세가 온다는 주장도 있다.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한 데도 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 산모우울증이 혈액 속에 갑상선 항체가 존재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전체 임신부 가운데 12p가 혈액 속에 이 갑상선 항체를 갖고
있는데, 그중 반수가 출산 후 산모우울증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항체
검사를 통해 산모우울증의 위험을 안고 있는 여성을 미리 가려낼 수도 있을 것이다.

    116. 우울성 질환의 증세는?
  여성들에게 우울증이 가장 흔히 발발하는 연령대는 35-55세이며, 남성의 경우는
이보다 10년 가량 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200-300만 명이 새로 우울
증세를 나타내는데, 그중 50p가 의사의 진단을 받지 않고 그냥 지나치고 있다.
  일단의 '생물학적' 징후가 우울증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새벽 일찍(새벽 두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잠이 깨는 것을 비롯한 수면장애, 체중 감소와 식욕 부진,
노곤하고 나른하며, 눈물이 많아지고 성욕이 없어지며, 죄의식과 더 나아가서는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내인성' 우울증은 아침 잠자리에서 눈을 떴을 때 기분이 아주 나빴다가 낮이
되면서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반응성' 우울증의 경우(사랑하는 이와의의
사별, 고립, 실직 등의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우울증)는
일반적으로 아침에는 기분이 괜찮았다가 낮이 되어 갈수록 기분이 나빠진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지나치게 단순화한 느낌이 없지 않으므로 그에 의존해서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생물학적 우울증은 뇌 속 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화학물질상의 불균형을 시정하는 효과가 있는 약을 충분한 기간 동안 적당량
투여하면 증세가 쉽게 사라진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기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78p가 항우울제에는
중독성이 있다고 잘못 알고 있으며(항우울제에는 중독성이 없다). 30p는 항우울제를
투여해 봤자 효과가 없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특기할 만한 사실은 설문 응답자의
55p가 우울증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22p는 응답자 본인이, 32p는 친척이나 친지의
경우를 목격했다고 한다.-답변했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77p가 우울증도 다른 질환들처럼 의학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우울증의 원인이 뇌 속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변화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3p에 불과했다.

    117. 수면제는 인체에 해로운가, 또한 중독성이 있는가?
  간단하게 답하자면 '그렇다'이다. 그런데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특히 노년층은 더욱 그렇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 갈수록 점점 더 잠을 자야 할 양이
줄어든다. 활동량이 줄어드는 탓도 있겠고 낮에 낮잠을 자는 것도 그 원인 중의
하나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나이 때쯤 되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독서 같은 가치있는
일을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제는 불면증의 정도가 아주 심각해서 극심한 고통을 주거나 도저히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때에만(예를 들어 사랑하는 이와 사별한 후에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린다든지 하는 경우) 사용해야 한다. 꼭 수면제를 써야 한다면 단기간 그것도
간혈적으로(즉 매일 밤 복용할 것이 아니라 하루걸러 한 번씩 사용한다) 복용해야
하고 2주일 이상 장복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약물에 대한 내성이나
의존성, 금단 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조디아제핀 수면제는 뇌 속의 수용기들과 상호작용을 하기때문에 중독될 가능성이
있다. 한 상호작용은 일단 잠이 오게 하는 효과는 있으나 휴식의 효과가 가장 뛰어난
REM(눈동자 움직임이 빠름) 수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이런 계통의 수면제(예컨대
디아제팜, 클로르디아제폭사이드)를 복용하면 잠은 잘 수 있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는 못한다. 이런 종류의 수면제를 과용하면 호흡장애나 부정맥(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짐)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그외에 요즘 널리 사용되고 있는 종류의 안정제들(예컨대 항히스타민제,
포ㅅ클로발, 조피클론, 항우울제)은 뇌의 다른 부위에 영향을 미치므로 대개 중독성이
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불면증을 치료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낮에는 낮잠을
자지 말고 운동을 하며, 이완요법을 받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방법 등이 있다. 과식, 흡연, 음주, 카페인 등은 모두 신경을 자극하는 것들이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침실을 따뜻하고 습도가 적당하며 조용하고 안락한 장소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5분 정도를 노력해도 잠을 이룰 수 없을 때는 침대에서 나와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의 책을 읽든지, 가벼운 산보를 하든지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머릿속을 떠나지
않으면서 계속 잠을 방해하는 생각들을 종이에 죽 써내려가 본다. 30분 정도 그러고
난 후 다시 침대에 누워 보고 그래도 잠이 안 오면 다시 그와 같은 행동을 같은
주기로 잠이 들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한다. 몇 시간이고 그저 누운 채로 눈을
멀뚱멀뚱 뜨고 고통스러워하기보다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다.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