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이/의학 상식2012. 3. 13. 12:00


  여성들은 유방암이니 유방절제술이니 하는 말만 들어도 전신이 오싹할 것이다.

여성다움이랄까 여성의 자긍심 같은 것에서 유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유방암은 전체 여성 11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날 정도로
드물지 않은 병이며, 유전적이 측면(그게 환경적인 원인에 의한 것인지 또는 유전자에
의한 것인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평균 15,000명의 여성이 이 끔찍한 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
병과 싸워 이기기 위한 한 가지 방책으로, 평소에 자신의 유방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유방에 어떤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을 때는 가급적 조기에 발견하여 병원을 찾으라는
권고를 의사들은 하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예후가 휠씬 나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유방암에 대한 치료법이 좀 덜 과격해져서 종양절제술를 행한 후 방사능
치료와 화학요법 또는 항에스트로젠 제제인 타목시펜 투여를 병행해서 실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환자의 신체적인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다.

    78. 유방암의 자가진단법은?
  현재 영국에는 유방암의 자가진단법에 대해서 일정한 지침 같은 것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자가진단법은 여성 스스로가 유방암에 관해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는 점만
빼놓는다면 유방암 치료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5분 정도면 충분할
정도로 그 방법이 간단해서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90p 정도는 스스로 암을 진단해 낸
사람들이다. 유방암 자가진단법을 꾸준히 익혀 사용할수록 조기에 암을 발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유방암을 조기에 스스로 발견해 내려면 우선 자기 유방의 느낌에 익숙해
있어야 한다. 일단 종양이 생기더라도 더 크게 만져지거나 작게 만져지는 등의
개인마다 상대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평소의 자기 유방 상태를 잘 알고 있다면 작은
변화라도 금새 눈치챌 수가 있다.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 또는 옷을 갈아입을 때 유방을 찬찬히 만져 보라.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생리 때마다 5분씩은 할애해서 정기적으로 자신의 유방을 진단해
보아야 한다. (이미 폐경이 된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격으로)
  여기에 가장 적절한 유방암 자가진단법을 소개한다.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을 비춰
보며 처음에는 두 팔을 차렷자세로 옆구리에 붙이고, 다음에는 두 팔을 머리 위로
높이 든 채,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두 손을 엉덩이에 딱 갖다대고 아래에 적힌
사항들을 차례로 점검해 보기 바란다. 실제로 해보면 시간이 그다지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유방의 윤곽이 정상적으로 보이는지, 크기나 모양, 빛깔에 변화가 없는지 관찰한다.
  유두의 모양과 크기를 살펴보고, 빨갛게 헐어 있지 않은지 분비물은 없는지
살펴본다.
  발진, 잔주름 따위가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무슨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지 않는지 살펴본다.

  다음으로 베개를 베고 똑바로 누워 왼손을 머리 밑 베개 위에 괸다. 이 자세로
오른손을 이용하여 왼쪽 유방을 진단한다. 엄지, 인지, 중지 세 손가락을 펴서 손가락
전체로(손가락 끝이 아님에 유의하라) 유방을 마사지하듯 만져 보고 다음에는 강하게
눌러 본다. 다음으로 머리 쪽으로 들어올렸던 팔을 내려 옆구리에 붙이고 같은
방식으로 역시 같은 쪽 유방을 쇄골과 겨드랑이 부근까지 넓은 부위에 걸쳐 만져
보도록 한다.
  왼쪽 유방에 이상이 없다 싶으면 오른팔을 들어올리고 같은 방식으로 오른쪽 유방을
검사한다.

    79. 유방에 종양 같은 멍울이 만져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겁먹지 말고 침착하라. 종양 가운데도 열에 아홉은 악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검사는 받아 보아야 한다.
  30세 이하 여성의 유방에 생긴 종양은 대개 양성 섬유선종이지만 임상적으로 양성과
악성을 구별해 낼 수는 없다. 악성 종양이 더 딱딱하고 울퉁불퉁하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상당히 진전된 암일 경우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따라서 떼어낸 종양에 대해 일일이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종양절제술을 받았을 경우, 주사 바늘을 삽입하여 떼어내 검사해 보면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
  여성 11명당 한 명은 유방 종양이 생기고 있다. 따라서 자가진단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즉각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한다.
  의학적으로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내려진다면 천만다행이겠지만 혹시 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암이더라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완쾌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십 년 간에 걸쳐 실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에게 유방암 자가진단법을
시행케 한 결과 초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0p
낮아졌다고 한다.

    80. 유방 X선 검사란?
  1987년 영국 정부는 유방암 발병률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55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예산을 들여 전국의 여성을 상대로 유방 X선 검사 권장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유방X선 검사란 한쪽 유방을 두 개의 플레이트 사이에 끼워 놓고
연조직 X선 사진을 찍는 것이다. 600명의 여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혈액검사보다 이
검사법이 덜 고통스럽다는 응답이 나왔으며, 조사 대상 여성의 2--3가 생각보다
간편하다고 대답했다.
  이 검사법은 유방암을 '우연히 발견할'경우에 비해 평균 2년 정도 빨리 암을 발견해
냄으로써 유방암에 의한 사망률을 1--3가량 낮추어 준다고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X선 촬영의 일종이므로 그 자체가 안고 있는 위험요소도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캐나다에서 실시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
50세 이하 여성의 경우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높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이 검사법이 왜 50세 이상 여성에게는 이로우면서 50세
이하의 여성에게는 해로운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에 대해 조사 과정 자체에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이 캐나다 연구의 조사 대상이 되었던 여성들 가운데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고 치료한 여성들의 80p 가량은 향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 있는데 반해 사망자의 80p는 유방암을 발견하지 못한 여성들이었다는 점을 들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최근의 한 연구는 유방 X선 검사에 의해
유방암을 발견했던 50세 이하 여성의 향후 5년간 생존률은 95p인 데 반해 손으로 만져
보고 종양을 발견했던 여성 -아마 유방 X선 검사에 비해 더 늦은 시기에야 종양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의 생존률은 74p에 불과했다고 보고했다.
  유방 X선 검사를 받는 동안 쬐게 되는 방사능의 양은 아주 적다. 현재로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일단 의사가 유방 X선 검사를 권고하면 그 권고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될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이다.

    81. 유방 동통의 원인은?
  유방 동통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유방의 통증이 암의 일반적인 증세는
아니지만 통증이 느껴지면 암검사를 반드시 받아 보아야 한다. 유방동통은 크게
주기적인 것과 비주기적인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주기적인 통증은 보통 양쪽 유방 모두에서 느껴지지만, 그 강도는 양쪽이 다를 수
있다. 생리가 시작되면 증세가 나아지지만, 증세가 조금 약화되어 계속되기도 한다.
주기적인 통증은 주로 종양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생리 주기 후반부에 더욱 통증이
심하다. 이렇게 종양으로 인해 통증이 있는 경우를 일반적으로 '만성 유방염'이라
부르지만 이름과는 달리 감염에 의한 것도 염증도 아니다. 따라서 항생제가 별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많다.
  이런 통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호르몬의 불균형, 효소
부족, 체액 정체, 월경전 증후군, 호르몬에 대한 유방 조직의 과민성, 선증-유방
소엽들의 수와 크기의 증가-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증세에는 포화지방산의 섭취량을 줄이면 도움이 된다. 포화지방산은 체내에서
분해되면 호르몬 전구체 즉 프로스타글란딘을 형성한다. 이 물질이 유방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앵초 기름에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라몰렌산이 풍부히
들어 있다. 앵초 기름으로 유방 통증에 치료 효과를 본 여성이 70p나 되었다. 그러나
최소한 세 달은 복용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밖에도 호르몬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약물(다나졸, 타목시펜, 브로모크립틴,
고세렐린 등)을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비주기성 통증은 생리와는 상관없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는 대개 늑골 사이의 근육
경련이 그 원인이다. 그밖에도 유방 농양, 염증, 유관확장증 등이 유방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때로 폐경 후 여성이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한 후 비주기성 유방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대개 저절로 가라앉는다.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