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이/의학 상식2012. 3. 13. 09:00

  자궁적출술(Hysterectomy)이란 자궁을 외과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다. 자궁과
함께 난소와 나팔관을 함께 제거하기도 하는데, 이 수술을 받은 여성은 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해마다 영국에서는 약66,000명 정도가 이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숫자는 머지않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몇몇 부인과
질환들에 대해 이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들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완성 단계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질문 67항을 참조할 것).
  자궁은 골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서양 배 모양의 근육 주머니이다. 그것의 맨
아래쪽(자궁경부)은 질과 이어져 있으며 맨 위쪽은 나팔관을 통해 난소와 연결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인대에 의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다.
  요즘은 가능하면 질을 통해 자공적출술을 행하고 있다. 복부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도 보다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59. 어떤 경우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하는가?
  월경시 특별히 출혈량이 많고 생리통이 심하거나, 또는 주기가 불규칙하면 일단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런 증세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들에서
비롯될 수 있는데('월경'부분 참조), 알약 몇 알로 해결되는 가벼운 원인에 의한
것들이 있는가 하면,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심각한 원인에 의한 것들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것들이 자궁근종, 월경과다증, 자궁탈출, 골반염, 자궁내막증, 부인과
계통의 암 등이다. 마지막에 예로 든 암의 경우 자공적출술은 필수적이다. 그밖의
경우에 대해서는 통증, 심한 출혈이나 탈진 등으로 한 여성이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이 수술이 행해진다.
  75세가 되기까지 대략 여성 5명 가운데 한명이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할 경우에
직면한다고 한다. 불임 수술을 받은 30대 이하의 여성은 평균치보다 3-4배는 더
이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인 것 같다.

  불임 수술은 자궁 질환에 걸릴 위험을 증대시킨다.
  외과의들 입장에서도 이미 단산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여성들의 자궁을 들어내는
쪽이 덜 부담스럽다.

    60. 자궁근종이란 무엇인가?
  자궁근종이란 자궁 근육에 생기는 양성의 혹을 말한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1--3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병인데, 특히 출산경험이 많은 여성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궁근종은 유전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의 수축을 방해하고 자궁내막의 표면적을 넓게 함으로써
월경시 심한 생리통과 과다한 출혈의 원인이 된다. 심한 경우에는 자궁근종 때문에
자궁이 20주 된 태아가 들어 있을 때만큼 커지기도 한다.
  자궁근종만을 적출해 낼 수도 있지만, 이미 단산을 한 환자에게는-특히 빈혈이 생길
정도로 출혈이 과다한 경우에는-자궁적출술을 권하는 것이 보통이다. 자궁근종으로
인하여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응급수단으로 자궁적출술을 행하게 된다.

    61. 자궁탈출이란?
  여성의 체내 기관을 지탱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났을때
자궁탈출(prolapse)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자궁탈출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자궁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대개는 자궁이 질 후반부쯤까지 내려와
있는데, 잡아당기면 밖으로 빠져 나오기도 한다. 질 속으로 손가락을 1인치 정도
살며시 밀어넣은 채 대변을 보는 듯한 자세로 쪼그리고 앉았을 때, 고무로 된 딱딱한
원뿔 같은 것(자궁경부)이 밑으로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면 어느 정도 자궁탈출이
일어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방광이 질 쪽으로 빠져나오기도 하고 직장이 빠져 나오기도 하는데,
전자의 경우는 긴장성 요실금증을 수반하기도 한다(질문 52항을 참조할 것).
  태아가 지나치게 자라 난산을 한 때도 인대가 늘어나는데, 그때 인대가 늘어났다
하더라도 증세가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폐경 후에 에스트로젠이 결핍되면서
인대가 얇아지기 때문이다.
  자궁탈출이 일어나면 불쾌감이 따를 뿐 아니라, 성생활에 지장이 있고 배변
배뇨시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무엇인가 밑으로 빠져 버릴 것 같은' 개운치 않은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자궁탈출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의심되면 일단 의사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의사는 내진을 해보고 적당한 처방을 내려 줄 것이다.
만약 외과적인 처치가 필요하다면 대개 질식 자궁적출술도 함께 하게 된다.

    62.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에서 발견되는 세포들이 체내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때가 있다. 월경 기간
동안 피가 역출혈되면서 자궁내막 세포들을 나팔관을 통해 복강으로 밀어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아주 드물게는 자궁내막 세포가 혈류 속으로 들어가 허파 등의 다른
기관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다를 곳으로 흘러들어간 자궁내막 세포들도 여전히 호르몬 주기에 따라
반응하며 월경 기간 동안 주위 조직들 속으로 스며든다. 그리하여 패혈들로 가득 찬
'초콜릿' 낭포가 형성되어 골반 기관들의 바깥 표면에 퍼진다. 그러면 염증과 상처가
생겨 장과 방광이 함께 꼬이면서 강렬하면서도 만성적인 통증이 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개 성교는 불가능해진다.
  이 증세에 대해 일차적으로 시도되는 치료책은 호르몬 조작(주로 경구용 피임약
이용)이다. 그리고 나서 복강경을 이용하여 협착부위를 잘라내고 그밖에 낭포 등 작은
부위를 투열요법(diathermy)으로 제거 한다. 심한 경우에는 자궁적출술과
골반청소법(난소, 나팔관과 상처 조직등을 모두 제거) 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을 때도
있다.

    63. 골반염증성 질환이란?
  골반염증성 질환(PID: Pelvic Inflammatory Disease)은 감염증세가 여성의 성기를
타고 위로 올라와 생긴다. 발병 건수의 80p가량은 성병(비특이성 요도염이나 임질
등)과 혐기성 세균에 의한 감염이 겹칠때 일어난다. 임신중절수술을 했거나 자궁내
피임장치를 삽입한 뒤 감염 상태가 위로 번지기 쉽다. 1945년에서 1954년 사이에
태어난 여성들 가운데 15p가 30세 이전에 골반염증성 질환을 한 번씩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병에 한 번 걸린 사람 중 80p는 생리할 때 심한 통증과 과다출혈을 겪게 되고,
40p는 성교할 때 자궁 부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20p는 골반에 만성적인
통증을 느끼게 되며, 13p는 불임이 된다. 자궁외 임신이 될 확률도 이 병을 않은 적이
없는 여성에 비해 7배나 높다.
  2차 감염이 일어날 경우 환자의 불임률은 35p까지 증가하며, 3차 감염이 있고 난
후에는 불임률이 75p에 이른다. 이때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은 나팔관의 폐색과 상처
때문이다.
  골반염증성 질환은 처음에는 자궁내막과 나팔관, 난소부터 감염시키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골반을 넘어서서 충수와 복막, 간표면까지 감염시키게 된다.
  불행하게도 일단 염증과 상처가 생기기 시작하면 감염된 나팔관으로 항생제가 잘
침투하지 못한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한 14일 동안 두세 가지 다를 항생제를
섞어 써보아야 한다. 때로는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를 맞는 것도 좋다. 일단 완쾌된
환자의 재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새로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배우자나
섹스 상대도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재감염이나 유착(상처 조직이 뭉쳐 있는
상태)이 일어났다 하면 통증이 너무 심해 성교가 일체 불가능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보행조차 어렵게 된다. 그럴 경우에는 자궁을 적출해 내는 길밖에 별 도리가
없다.

    64. 자궁적출술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자궁적출술은 반드시 사전에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다음에 실시 하며, 절대 강제로
시행하지는 않는다. 또한 의사는 질식 자궁적출술을 택할 것인지 복식 자궁적출술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서 화자와 충분히 숙의한 후 결정한다. 질식 수술법은 복부에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도 대체로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질이 강하게 수축해야
하므로 요실금증이 있는 환자라면 방광 경부도 함께 고정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까지도 질식 수술은 유착이 일어난 환자나 난소까지 감염되어 제거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실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복강경을 이용한 질식 자궁적출술'이란 최신
수술법이 등장함으로써 이런 어려움은 해결되게 되었다. 이 최신 수술법은 복벽에
자그마한 구멍 세 개를 뚫고 내시경(복강경)과 수술 도구를 그 구멍을 통해 삽입한 뒤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가스를 주입한 후
수술도구를 이용하여 유착부위를 정교하게 자를 뒤 가스를 뽑아내고 질을 통하여
자궁을 적출해 내는 것이다. 이 수술법의 또다른 장점 한 가지는 봉합을 할 필요가
없이 간단한 스테이플링(stapling)과정만 거치면 되므로 아주 짧은 시일내에 환자가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복식 자궁적출술을 해야 할 경우에는 대개 복부를 수평으로 절개하는 방법이
선호된다. 그러나 큰 자궁근종이나 심각한 난소난종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수직으로 절개하는 편이 수술하기가 쉽다. 원래는 자궁경부를 남겨두는 부분 적출술이
시행되었지만, 요즘에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경부까지 모두 제거하는 완전
적출술이 선호되고 있다.
  자궁암 치료를 위해서는 베르트하임(Wertheim) 수술법으로 자궁을 적출해 낸다. 이
수술법은 질 상반부, 인대, 임파선, 지방조직 등을 모두 잘라내기 때문에 일명
골반청소법이라고도 한다.

    65. 자궁적출술을 받을 때 난소도 모두 제거되는가?
  젊은 여성일 경우, 조기 폐경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하다면 난소는 남겨둔다. 난소도
모두 감염되었거나(난소난종, 자궁내막증) 폐경에 가까운 나이의 여성이라면, 자궁,
나팔관, 난소를 모두 제거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난소암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6주가 지나면 호르몬 보충요법이 처방된다.
 그런데 특기할 만한 것은 난소를 남겨둔 여성의 25p가 2년 이내에 폐경이 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여태까지 미처 알려지지 않은 자궁-난소간의 상호작용 같은
것이 있어서 자궁을 적출하고 나면 난소도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66. 자궁적출술을 받으면, 여성다움을 잃거나 성욕이 감퇴될 수도 있다는데?
  자궁적출술을 받고 난 후 여성다움을 상실했다는 상실감이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을 전후로 해서 적절한 상담을 받는다면
이와 같은 문제는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여성 스스로 자궁적출술의 필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수술받기로 결정한 경우에는 이와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이 수술 후 심한 생리통이나 출혈과다, 월경전 증후군
같은 증세가 없어진 데 대해 기쁨을 느끼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곤 한다.
  난소를 제거했을 때 갑자기 에스트로젠이 줄어들면서 갱년기 증세의 일부로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술 6주 후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하면 우울증 증세는
많이 좋아진다.
  수술6주 후부터는 성생활을 다시 시작해도 좋다. 적당한 윤활제를 골라 써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오르가슴은 이전과 '다를' 것이다. 일본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서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의 27p가 성교시 자궁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으며, 70p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 실시된 유사한 연구에서 완전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과 부분
자궁적출술(자궁경부와 잘은 그대로 두고 자궁의 일부만 제거)을 받은 여성을 비교해
본 결과, 두 집단 사이에 성욕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지는 않았으나 완전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횟수가 크게 감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자궁적출술을 받은 후에는 오르가슴에 도달하더라도 자궁 근육이나 근처의 인대까지
수축되는 깊은 수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오히려 클리토리스의
감각이 강화되어 한층 강렬한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도 있다.

    67. 자궁적출술 대신 다른 방법을 쓸 수는 없는가?
  레이저 광선과 소형 절단용구들이 외과수술 메스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월경시 과다출혈이나 생리통이 지나칠 때(월경곤란증) 치료법으로 으레 자궁적출술을
사용하였지만, 근래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신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이런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자궁내막 박리술(ablation)이란 일단 다나졸이란 약을 복용하여 자궁내막을 얇게
만든 후 자궁 안으로 레이저를 삽입해 자궁내막 위로 이리저리 끌어당기면서 내막
조직들을 태워버리는 수술을 말한다. 자궁내막 절제술(resection)도 자궁내막을 자궁
근육이 드러나도록 깎아내기 위해 내시경이 달린 절단도구를 사용한다는 점만
제외하곤 비슷하다.
  두 수술법 모두 수술을 받은 후 월경이 없어지거나 아주 가벼워진다. 두 수술 모두
전신마취나 국부마취를 한 상태에서 단 20분이면 끝낼 수 있으며 입원은 필요없다.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하는 여성의 50p가 자궁내막 박리술이나 자궁내막 절제술로
대신할 수 있다. 이는 비용 절감면에서도 아주 효과적이다.
  그밖에도 자궁내막을 파괴하기 위해 마이크로웨이브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매노스탯(Menostat)'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아직 실험중에 있는데, 자궁의
구석구석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고안된 탐침을 자궁 안으로 삽입한 후 열을 이용하여
자궁내막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수술할 때 뜻하지 않게 다른 조직이 손상을 입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질과 직장에 보호장치를 한다.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