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이/의학 상식2012. 3. 12. 14:00

  매년 약 100만 쌍의 영국인 부부가 임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쌍의 부부가 어느 달에 임신 할 수 있는 확률은 평균 20p 정도이며,
대부분 임신하기로 마음 먹은 후 1년 이내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임은 40대 이하의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생각보다 불임으로 고민하는 부부가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은 20명에
한 명꼴로 어느 시기에 불임이나 임신의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으며, 여성의 25p는
어떤 형태로든 임신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특히 이런 여성의 8명 가운데
1명이 첫아이를 가지려 했을 때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한다-드러났다. 아이를 갖고
싶어도 전혀 임신이 되지 않는 여성이 전체 여성의 3p에 이르며, 자신이 원하는
수만큼 자녀를 갖지 못하는 여성도 8p에 달한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 첫아이 출산을 30대 이후로 미루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임신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여성의 숫자도 심각하게 늘고 있다. 다음 도표에서 보듯이 여성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점점 퇴화하게 된다.

  여성의 연령  평균 임신에 걸리는 시간  어느달에 인공수정을 했을 경우 임신할
확률
  25세  2-3개월  11p
  35세  6개월 이상  6.5p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생식력에 관한 그릇된 통념에 사로 잡혀있다. 다음은
1991년에 영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 조사 결과이다.

  영국인 남성들의 반수 이상이, 그리고 여성들의 39p가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해야만 임신이 된다고 믿고 있다.
  전체 여성의 57p와 남성의 76p가 여성의 생리가 시작된 지 약 2주일 후쯤이 가장
임신되기 쉬운 때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24세 이하의 여성 가운데 17p가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여성의 8p와 남성의 11p가 원한다면 한 달만에 임신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38. 불임의 원인은?
  일상적인 성생활을 해도 12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낮은
수정능력(subfertility)이라고 한다. 낮은 수정능력의 경우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우의 30p 가량은 아직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만은 확실한 것 같다. 최신 연구들에
따르면 정자에 대항하는 어떤 항체가 여성의 체내에 생성되든지, 또는 남성의 경우
정자가 난자를 뚫고 들어갈 때 필요한 효소가 결핍되었을 때 이와 같이 임신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한다.
  남성측의 원인으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전체 사레의 19p 정도이며, 여성의
배란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27p, 나팔관 이상에 의한 경우가 14p, 자궁내막증에
의한 경우가 5p를 차지한다.
  그러나 임신이 제대로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아가 봤자 좀더 노력해 보라는 무성의한
답변을 들을 뿐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부부들에게는 여성의 생식력이 가장
절정에 도달하는 시기라도 가르쳐 준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성의 경우 한
달중 막상 임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간은 불과 24-36시간에 불과하다. 만약 생리
주기가 가장 일반적인 28일 주기인 여자라면 생리 시작일을 첫번째 날로 잡았을 때
열네 번째 날 무렵이 바로 그날이 된다. 배란일 측정 장치를 이용하여 미리 배란일을
알아 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임신 자체를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태도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임신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조언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남성의 음낭은 평균 체온보다 섭씨 4도 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남성은 헐렁한 면 팬티와 헐렁한 바지를 입어야 한다. 매일 찬물로 고환을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있다.
  부부 양쪽 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 흡연자의 생식력은 비흡연자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술을 끊어야 한다. 남성 불임환자의 40p가 음주 습관(가벼운 정도의 음주라
하더라도)과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여성에게도 마찬가지로 알코올은 불임과
연관이 있는데, 그것은 알코올이 난소 속에 있는 난자의 노화를 촉진 시키기
때문이다.
  카페인 섭취량을 줄인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8잔 이상 마실
경우 이상 마실 경우 임신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아연, 비타민 E, C, B^2,23^를 충분히 섭취한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관리에 특별히 신경쓴다.
  스트레스에 유의한다.
  과거에는 임신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아내의 배란 예정일 3일전에 남편이 금욕을
해야한다고 여겼지만,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이 잘되지 않을 때는 배란일 전에
7-10 정도 금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39. 어떻게 하면 할머니들도 임신이 가능한가?
  드물긴 하지만 여성의 경우 55세까지 자연적인 임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이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여 화제가 된적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는 한 할머니가 자기 딸의 대리모가 되어 세 쌍동이를
(촌수로 따지면 할머니의 외손주가 된다) 출산했는가 하면, 한 할머니는 친한 친구가
기증한 난자로 쌍둥이를 낳았다. 또 42세 된 어느 미국인 여성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자기 딸을 대신하여 쌍둥이 (역시 자기에게는 외손주가 된다)를 출산하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인공수정을 통해 가장 많은 나이로 출산에 성공한 것은 62세이며, 그 모든 경우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난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한 시험관 아기였다.
  폐경 후 여성이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원할 경우에는 기증자로부터 난자를 채취하기
전에 먼저 자궁내막의 환경을 착상에 적합하도록 하기 위해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 호르몬 주사를 맞게 한다. 그 후에도 임신 첫 15주 동안에는 계속
호르몬을 주입(주사나 알약으로)하는데, 이렇게 임신 15주가 지나게 되면 태반이
충분히 성숙해져서 임신을 유지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게 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 과정은 폐경 전 여성보다 오히려 폐경 후 여성에게 더 쉽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기증자와 수혜자의 호르몬 주기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언젠가 19세 된 소녀가 자신의 어머니를 대신해서 아기를
출산했다가(촌수로 따지면 자기의 남동생을) 법관들과 성직자들을 모두 경악시킨 적도
있었다.

    40. 불임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불임 부부들을 검사해 보면 여성의 골반이 기형이라든지 남성의 음낭에 정맥류성
정맥이 있는 등 해부학적인 문제들이 발견되는 때가 종종 있다. 음낭에 정맥류성
정맥이 있을 경우 음낭의 온도가 정상보다 섭씨 2도 가량 올라가면서 정자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수술로 정맥류성 정맥을 제거하거나, 특수
주사로 문제가 되는 정맥을 봉해 버리는 방법을 쓴다.
  여성의 경우 가장 간단한 검사법으로는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빠져나오기 전에
자신의 체온을 재는 방법이 있다. 배란이 일어날 때 여성의 체온은 약간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와 같은 기초체온 측정법의 신빙성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우선 배란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성의 생리가 시작된 지
21일째 되는 날 혈중 프로제스테론치를 측정하는 방법이 널리 권장되고 있다. 만약
배란이 일어났다면 혈중 프로제스체론치가 높게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성교를 가진 바로 다음날 자궁경관 점액을 채취해서 분석해 보는 방법도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실제로 남성의 정액이 무정자 정액인지 아니면 의학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두 사람이 단지 성교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다. 만약 정자가 존재하기는 하나 무기력해져 있다면, 정자에 대항하는
항체가 여성의 체내에 생성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밖에도 난소 초음파 검사, 나팔관 염색 검사법 들을 써볼 수 있다. 좀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복강경 검사(복벽을 통해 삽입하여 복강재부의 생식기를 직접
관찰한다)나 자궁내막 조직 검사를 받아 보아도 좋을 것이다.
  자궁을 통해 나팔관 안으로 직접 내시경을 집어넣어 관찰하는 최신 검사법도 있다.
이 방법을 통해 의사들은 나팔관 내부의 상처 (예를 들자면 이전에 골반염을
앓았다든지 하는 이유로 생긴)관찰하고 나팔관 수술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이방법으로 나팔관 입구가 패쇄되어 있는지의 여부도 (40p 패쇄까지는) 확인할 수
있다.
  뇌 속의 시상하부에서는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다른 호르몬들을 분비하도록 하기
위해 네 시간마다 한 번씩 규칙적으로 황체화 호르몬 분비호르몬(LHRH)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뇌하수체는 난포자극 호르몬과
황체화호르몬-이 두 가지를 합쳐 나도트로핀(생식선 자극 호르몬)이라 부르기도
한다-을 방출한다. 난포자극호르몬이 난소를 자극하면 난소는 난포를 생성시키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과정이 제대로 일어나는지를 알아보려면, 여성의 체내에 LHRH를
주입하고 이후 한 시간동안 혈중 호르몬치를 측정해 보면 된다.
  한편 난자를 뚫고 들어가는데 필요한 효소가 정자에 결핍되었는지를 알아보려면
특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 검사법은 그리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41. 불임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 어떤 방법이 있는가?
  불임의 원인에 따라 해결책도 달라진다. 수정란을 자궁내에 이식하는 시험관 아기의
경우, 그 성공률은 모체의 연령에 따라 다르다. 28세 여성의 임신 성공률은 22p이고
32세의 경우는 15p이다. 이 수치는 40세가 되면 9.5p로 떨어진다. 모체의 연령이
높을수록 유산률도 증가한다.
  임신약을 이용하여 배란에 필요한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방법을 쓸수도 있지만,
이때는 '과배란(super-ovulation, 여러 개의 난자가 한꺼번에 배출됨)'이나 다태의
위험이 높다. 임신약인 클로미펜을 사용한 건강한 여성의 75p가 배란이 되고, 그중
35p는 임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쌍둥이를 임신할 위험이 5p에
이른다(정상적인 임신에서 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은 1.25p이다).
  사람폐경 성선자극호르몬(HMG: 폐경 여성의 소변에서 추출된다)에는 난포 생성에
필요한 난포자극 호르몬과 배출된 난자를 성숙시키는 황체화호르몬이 포함되어 있다.
이 HMG 요법을 받은 여성의 75-90p에게서 배란이 일어나고 그중 35p가 임신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다태(6-7쌍둥이의 가능성도 높다)의 위험이 무려 35p에
달한다. 설사 그 태아 대부분이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분만 과정에서 어려움(조산,
호흡곤란, 뇌성마비, 성장장애)를 겪을 수 있다.
  펌프를 이용하여 LHRH를 피하지방에 주사함으로써 뇌가 정상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있다. 처치 대상자의 90p가 배란이 되었으며 6개월 후 90p가
임신을 하였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최신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GIFT(Gamete Intra Fallopian
Transfer, 생식세포난관내 이식 :인공수정 시킨 수정란을 나팔관 안으로 주입한다)는
21p의 성공률을 보였으며 (다태의 위험은 21p), DIPI(Direct Intra Peritoineal
Insemina-tion, 직접 복강내 수정)는 10p, POST(Peritioneal Oocyte Sperm Transfer,
복강내 난자 및 정자 주입 )는 25p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여러 첨단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불임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부부들에게 희소식이 되리라 믿는다.

    기타 첨단 불임 치료법들
  GIFT: 생식세포 난관내 이식
  DIPI: 직접 복강내 수정
  POST: 복강내 난자 및 정자 주입
  SUZI(Subzonal Sperm Insertion): 투명대하 정자 주입
  TUFT(Trans-Uterine Fallopian Transfer): 자궁을 통한 난관내 이식
  TET(Tubal Embryo Transfer): 난관내 배아 이식
  PROST(ProNuclear Stage Tubal Transfer): 전핵 이식
  ZIFT(Zygote Intra-Fallopian Tube Transfer): 접합자 난관내 이식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