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인터넷2011. 10. 26. 01:24

컴퓨터를 하다보면 여기저기 들어가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인터넷 시작페이지가

 

바뀌지 않고 계속 고정이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이럴경우 해결방법 입니다.

 

아래를 보시고 천천히 따라해 보세요.

 

 

Posted by 빈블랭크
컴퓨터/인터넷2011. 10. 26. 01:19

컴퓨터를 하다보면 여기저기 들어가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인터넷사이트가 시작페이지로

 

설정이 되거나 인터넷을 시작하면 팝업창이

 

뜨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그럴경우 해결방법입니다.

 

아래를 보시고 천천히 따라해 보세요.

 

Posted by 빈블랭크


작은 천사 이야기..  

    - 

  준이는 백화점에 가자고 엄마를 졸랐습니다.

〃엄마, 언제 데려갈거야〃

〃아빠가 월급을 받아오면 가자꾸나.〃

〃그럼 몇 밤을 자야 해〃

〃가만 있자, 오늘이 십 오일이니 열흘 남았구나.〃

 

 

〃열흘이면 열 밤을 자야 하지, 엄마〃

〃그렇지, 네 열 손가락 전부를 꼽아야지.〃

〃와, 그렇게나 많이.〃

이번에는 엄마의 대꾸가 없습니다.

엄마는 빨래를 하기 위해 이불호청을 뜯고 있습니다.

 

 

〃에이, 엄마 시시해.〃

준이는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갑니다.

대문에 달아 놓은 방울종이 한참을 딸랑딸랑 울립니다.

엄마는 대문 틈으로 빠꼼히 내다보이는 골목을 보면서

한숨을 포옥 내쉽니다.

 

 

아빠의 월급을 받으면 집 살 때 빈 돈 이자 물어야지,

곗돈 내야지, 할아버지 약값 보내드려야지,준이의 유치원비 내야지,

그러고나면 한 달 생활비도 달랑달랑한데

저렇게 백화점에만 가자고 조르니

은근히 준이가 미워집니다.

 

 

옆집 태영이네 엄마는 속도 모르고

백화점 구경시켜 주는 것이 뭐가 어렵느냐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한번 준이를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가

완구점앞에서 비싼 로보트 사 달라고

떼를 쓰는 통에 혼이 난 엄마입니다.

 

 

엄마는 수돗가에서 시름을 씻어 버리기라도 하는 양 이불호청을 빨았습니 다.

몇 번이고 맑은 물로 헹구었습니다.

대문의 방울종이 다시금 딸랑딸랑 울리었습니다.

꽃밭가에 와서 쭈그리고 앉은 준이의 얼굴빛 노랬습니다.

 

 

〃왜, 누구하고 싸웠니〃

〃아..아니.〃

〃그런데 왜 그러니〃

〃엄마, 나 점심 먹은 거 다 토했어.〃

 

 

〃뭐라구 낮에 사 먹은 호떡이 체한 거로구나.

〃내가 뭐랬니

군것질 심하게 하지 말라 않던.〃

엄마는 약국으로 달려가서 소화제를 사왔습니다.

 

 

 

그러나 준이는 소화제를 먹고도 다시 토했습니다.

자리에 누이자 어지럽다며 울었습니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 아빠가 달려왔습니다.

〃이상한데, 병원에 한번 가 봅시다.〃

 

 

아빠가 준이를 업고,

엄마는 준이의 신발을 들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준이를 진찰해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머리 사진을 한번 찍어 봐야겠는데요.〃

엄마 아빠는 말문이 막혀서

한동안 바로 서 있지를 못하였습니다.

 

 

한참 후, 컴퓨터실에서 나온 의사 선생님이 급히

엄마 아빠를 찾았습니다.

〃수술을 서둘러야겠습니다.〃

준이는 이내 환자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깎았습니다.

큰 주사를 맞으며 수술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울고 있는 엄마를 보고 준이가 말을 걸었습니다.

〃엄마 왜 울어 ....엄마도 아파〃

〃.....〃

〃나처럼 많이 아파〃

〃....〃

〃엄마, 내가 엄마 것까지도 아풀께. 엄마 울지마〃

 

 

〃준아....〃

〃엄마 우는 거 난 싫어.〃

〃.....〃

〃엄마, 내가 엄마 것까지도 울께. 엄마는 웃어.

나는 엄마 웃는 얼굴이 젤 좋아.〃

이 때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원들이 들어왔습니다.

 

 

 

준이를 조용히 밀차위로 옮겨 실었습니다.

아빠는 담배를 물고 벽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엄마가 밀차를 따르며 말했습니다.

 

 

〃준아, 수술을 받다가 하느님을 뵙게 되거든 준아,

엄마 아빠와 더 살게 해달라고 빌어라, 응.

그곳이 천사님들이 계시는

꽃대궐이더라도 준아 꼭 그렇게 빌어야 한다.

 

 

엄마 아빠도 빌께.

우리 준이와 함께 살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기도 올리고 있을께.

설혹 집이 없어지고, 라면을 먹고 산다더라도 준아

 

 

엄마는 우리 준이와만 함께 산다면

늘 감사기도를 잊지 않겠다.〃

준이의 눈동자 속에 엄마가 사뿐 들어섰습니다.

 

 

〃걱정 마, 엄마.

나는 얼른 나아서 백화점에 가야 해.

백화점 가서 엄마 선물을 사야 해.〃

〃엄마 선물〃

〃응.〃

〃무슨 선물인데.〃

준이가 엄마의 귀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러고는 작은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엄마는 기운 속옷을 입었잖아.

내가 전번에 봤다.

 

 

그래서 할머니가 와서 준 돈하고,

아빠 친구가 와서 준 돈하고를

베개 속에 감춰 뒀어.

백화점에 가서 엄마 속옷 살려고.〃

하늘에 별들이 떠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별들은 모두 준이가 들어가 있는 수술실을

초롱초롱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에서 바람이 기지개를 켰습니다.

달맞이꽃이 노오랗게 입술을 여는 밤이었습니다

Posted by 빈블랭크


우리 가족은 나와 아빠 뿐입니다...
 
  엄마는 아빠가 택시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돼시자
 
  몇달 후 집을 나가셨어요..
 
  바로 그 교통사고 때..
 
  우리아빠는 다리를 잃고 말았어요..
 
  그래서 우리 아빠는 오른쪽 다리가 무릎까지밖에
  없어요..
 
  다리병,신이 돼어 버린거죠....
 
  수술을 2번이나 해보았지만..
 
  아빠의 다리는 이미 고칠 수 없는 다리가 돼었나봐요..
 
  난 한쪽다리가 반밖에 없는 아빠가 창피했어요..
 
  잘 걷지도 못하고..
 
  매일 목발을 집고 쩔뚝거리고..
 
  가만히 오래 서 있지도 못하고..
 
  그래서 아빠랑 외출하기도 싫어했어요..
 
  집에 있을때는..
 
  매일 방문 잠그고 방안에서..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고..
 
  나 혼자 라면이나 끓여먹고..
 
  아빠가 심부름 시키면 못들은척 방으로 들어가버렸어요..
 
  한쪽다리가 반밖에없는 다리병,신인 아빠보다는..
 
  차라리 아빠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이많았어요..
 
  괜히 나한테 심부름만 시키고..
 
  아빠가 나를 도와주는게 아니라
 
  내가 아빠를 도와줘야하기 때문이였어요..
 
  아빠가 밥좀 차려달라고 하면..
 
  맨날 나보고 시킨다고 혼자서 중얼중얼 욕도하고..
 
  매일투덜투덜...
 
  물컵도 식탁위에 탁탁 놓아서 물을 쏟기도 하고..
 
  리모콘 같은거 집어달라고 하시면..
 
  왜 나만 시키냐고 소리지르면서 리모콘 집어던지고..
 
  그리고는 방에 들어가서 심술부리구요..
 
  아빠가 평소에 저한테 미안하셨는지..
 
  일부러 2단지 상가까지 가셔서..
 
  머리핀하고 머리고무줄 사오셨는데..
 
  저는 촌스럽다고 안한다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는데..
 
  다음날 학교같다가 와보니까..
 
  아빠가 쓰레기통에서 주워서 제


  책상위에 올려놨더라구요..
 
  저는 짜증을 내면서 그 머리핀을 쓰지도 않고..
 
  책상 밑 잡동사니에 던져버렸어요..
 
  그리고 몇달 전에는요..
 
  아빠가 양말이 다 구멍이 났다고 저보고..
 
  좀 기워달라고 하셨어요..
 
  양말을 기울려면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데 허리를 구부리면 다리를 필 수 없기 때문에....
 
  허리를 못 구부리시거든요..
 
  아빠는 우리 착한 딸 가은이가 양말 좀

기워달라고 빙그레 웃으시면서 부탁하셨는데...
 
  저는 제가 아빠 하녀냐고 그러면서 그

  양말을 받아서 휴지통에다 집어던지고....
 
  그리고는 혼자 방에들어가 버리고..
 
  아빠는 그래도 빙그레 웃으시면서..
 
  우리 가은이 그동안 힘들었나보구나..
 
  이러시면서 휴지통에서 양말주워다가

구멍난거 그냥 그대로 신으시고..
 
  그다음 제 화를 푸시려고 제가 좋아하는

  통닭사가지고 왔는데..
 
  전 일부러 없는 척 하고 일부러 문 걸어잠그고..
 
  방안에서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었어요..
 
  아빠는 어디갔나보구나 나중에오겠지..
 
  이렇게 생각하시고..
 
  저 기다리다가 잠드시고..
 
  바보같이.... 옆집아줌마한테 얘기하면 될것을...
 
  경비어저씨한테 문 열어달라고 하면 될것을...
 
  저는 다음날 모르는 척 학교에 갔어요..
 
  그리구 학교에 갔다와보니..
 
  아빠는 어디갔는지 없으시고..
 
  식탁위에 싸늘하게 식은 통닭이 올려져 있더라구요..
 
  저는 통닭이 식었다고 화를내면서 통닭을 먹었어요..
 
  근데 계속 먹다보니까.. 쌀쌀한 날씨에..
 
  얇은 티셔츠 하나 입으시고서..
 
  배고프실텐데.. 나준다구 통닭도 안 드시구..
 
  다리도 구부리지 못해서 앉아있으시지도 못하시고..
 
  계속 서있다가..누웠다가..
 
  나를 기다리시던 아빠를 생각하니깐..
 
  그냥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밥하나 혼자 못 차려 먹어서 매일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을 시키시는 그런 무능력한 아빠인데....
 
  한 쪽 다리도 없어서 잘 걷지도 못하는..
 
  그런 장애인 아빠인데..
 
  그런무능하고 장애인 아빠인데도..
 
  이상하게..막 눈물이나구..미안한 생각이들구..

통닭도 먹기싫구.....
 
  저는 통닭을 쿠킹호일에 그대로 다시 싸놓고는..
 
  아빠드시라구..포크하구.. 물컵두 차려놓았어요..
 
  그리고는 제방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저녁이돼고 밤이돼어도.
 
  아빠가 안 오시는 거예요..
 
  저는 계속 잠도 안자고 기다리다가..
 
 
  갑자기 전화 한 통이 왔어요..
 
  병원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 사람은 간호사 같았는데..
 
  다짜고짜 이명식 씨를 아냐고 물어보는거예요..
 
  전 우리 아빠니까 당연히 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요.. 아빠가요..
 
  선물꾸러미같은 비슷한걸 사가지구서..
 
  횡단보도를 목발집고 쩔뚝쩔뚝 걸으시다가..
 
  차에...............
 
  부딪혀서..................................................
 
  ..............................그만...........................
 
  ......................
 
  ............
 
  ....................................
 
  ..........
 
  ....
 
  전 어느 병원인지 들은 다음에..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전 무슨 말이 안 나왔어요..
 
  돈도 못벌고..뭣하나 할줄 모르는..
 
  그런 다리병,신인 우리아빠..
 
  정말 너무너무 싫어서 없었으면 하는 아빠인데..
 
  그런아빠가 정말 없어진거예요..
 
  저는 눈물도 나오지 않는 눈을 한참 부벼대다가..
 
  식탁위에 아빠 먹으라고 차려노은 포크하고....
 
  물컵하고.............
 
  싸늘하게 식어있는 통닭을 보았어요............
 
  아빠먹으라고.........맛있게 차려놨는데....
 
  아빠가 와서 맛있게 먹으라고 저렇게 차려놨는데...............
 
  저렇게 준비해뒀는데........................
 
  저는 눈물이 울컥 나왔어요...
 
  그 눈물은 몇시간이고 멈추지 않았어요..
 
  전화기 옆에 기대어 놓은 아빠 목발....
 
  그리고 책상옆에 놓여있는 아빠의 돋보기 안경.........
 
  평소에는 그렇게도 싫고 던져버리고 싶은게................
 
  모두다................................................
 
  너무너무.................... 그립게느껴겨졌어요..
 
  저는 아빠 목발을 붙잡고 또 한참을 울어뎄어요......
 
  ............................................
 
  ...........................................
 
  .....................................
 
  ........................
 
  ...................
 
  ............
 
  ........
 
  ....
 
  ..
 
  .
 
  전 다음날 퉁퉁 부운 눈을 뜨고..
 
  병원으로 찾아갔어요..
 
  한번도 하지않고 내팽겨쳐둔..
 
  아빠가 선물한 그 머리끈과 머리핀을 묶고서.......
 
  ..............그리고.........병원에가자........
 
  ....아빠는 .,.....영안실에있어서...... 볼수가 없대요.......
 
  ...........마지막인줄알았으면...........
 
  더 자세히 더 가까이 가서 보아두는거였는데........
 
  저는 굳게 닫힌 영안실 앞 의자 앞에 앉아서....
 
  또다시 한참을 울었어요.....
 
  아빠가 내가 이 머리핀 꽂은거 보면...
 
  우리 가은이 이쁘다고.........
 
  우리딸 이쁘다고................
 
  ..............칭찬해 주셨을텐데........
 
  이렇게 예쁜 딸 모습........
 
  ...............보지도 못하시고 그냥 가시다니...........
 
  저는 집에와서 엉엉울면서..........
 
  서랍에서 구멍 난 아빠 양말을 꺼내서...........
 
  하나도 안 뺴놓고...,. 다 기워놨어요.......
 
  그리고 평소에 아빠가 해달라고했던거....
 
  아빠 돋보기 안경..........알도 새로 갈아 끼워드리고...
 
  운동와 끈도 곱게.....예쁘게 묶어드리구요............
 
  목발도......물걸레로 깨끗이 닦고..............
 
  ..........................................................
  .............................
  ................
 
  교통사고 나시고..
 
  엄마한테 버림 받으시고....
 
  딸한테 구박 받으시고..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가신 우리 아빠......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돼어서......
 
  바보같이....아빠한테 효도 한번 못해드리고.....
 
  매일 심술만 부리고...투덜거리기만 하다가......
 
  결국 아빠한테 좋은모습 하나 안보이고........
 
  그냥 그렇게 아빠를 보내버린..........
 
  이 못난 딸을 용서하지마세요............

Posted by 빈블랭크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27가지 삶의 지혜  
 

 


1. 약속시간에 늦는 사람하고는 동업하지 말거라.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름은 모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2. 어려서부터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 놓거라.그 중의 하나 둘은 안 그랬다면 말도 붙이기 어려울 만큼 예쁜 아가씨로 자랄 것이다.

 

3. 목욕할 때에는 다리 사이와 겨드랑이를 깨끗하게 씻거라. 치질과 냄새로 고생할 일이없을 것이다.

 

4. 식당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거든 주방장에게 간단한 메모로 칭찬을 전해라. 주방장은 자기직업을 행복해 할 것이고 너는 항상 좋은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5. 좋은 글을 만나거든 반드시 추천을 하거라. 너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해진다.

 

6. 여자 아이들에게 짓궂게 하지 말거라.신사는 어린 여자나 나이든 여자나 다 좋아한단다.

 

7. 양치질을 거르면 안 된다. 하지만 빡빡 닦지 말거라. 평생 즐거움의 반은 먹는 것에 있단다.

 

8.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거라. 친구가 너를 어려워 하지 않을 것이며,아내가 즐거워 할 것이다.

 

9. 하느님을 찾아보거라. 만약 시간의 역사(호킨스), 노자(김용옥 해설), 요한복음(요한)을이해한다면 서른 살을 넘어서면 스스로 서게 될 것이다.

 

10. 어려운 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과 너무 예의바른 사람을 집에 초대하지 말거라.굳이 일부러 피곤함을 만들 필요는 없단다.

 

12. 똥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누거라. 일주일만 억지로 해 보면 평생 배속이 편하고 밖에 나가서 창피당하는 일이 없다.

 

13. 가까운 친구라도 남의 말을 전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속을 보이지 말거라.그 사람이 바로 내 흉을 보고 다닌 사람이다.

 

14. 나이 들어가는 것도 청춘만큼이나 재미있단다. 그러니 겁먹지 말거라. 사실 청춘은 청춘 그 자체 빼고는 별거 아니란다.

 

15. 밥을 먹고 난 후에는 빈 그릇을 설거지 통에 넣어 주거라. 엄마는 기분이 좋아지고 여자 친구엄마는 널 사위로 볼 것이며, 네 아내는 행복해 질 것이다.

 

16. 양말은 반드시 펴서 세탁기에 넣어라. 소파 밑에서 도너츠가 된 양말을 흔드는 사나운 아내를 만나지 않게 될 것이다.

 

17. 네가 지금 하는 결정이 당장 행복한 것인지 앞으로 행복해 질 것인지를 생각하라.법과도덕이 지키는 것은 막상 해 보면 그게 더 편하단다.

 

18. 돈을 너무 가까이 하지 말거라. 돈에 눈이 멀어진다. 돈을 너무 멀리 하지 말거라.너의 처자식이 다른 이에게 천대 받는다. 돈이 모자라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별해서사용해라.

 

19. 너는 항상 네 아내를 사랑해라. 그러면 네 아내는 내 아내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20. 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으면 최소한 3명의 의사 진단을 받아라. 생명에 관한 문제에 게으르거나돈을 절약할 생각은 말아라.

 

21. 5년 이상 쓸 물건이라면 너의 경제능력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결과적으로 그게 절약하는 것이다.

 

22. 베개와 침대와 이불은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숙면은 숙변과 더불어 건강에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23. 너의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친구가 되거라.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 같으면 아버지를 택하라. 친구는 너말고도 많겠지만 아버지는 너 하나이기 때문이다.

 

24. 오줌을 눌때에는 바짝 다가서거라.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될 것이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25. 연락이 거의 없었던 이가 찾아와서 친한 척하면 돈을 빌리기 위한 것이다. 분명하게 노라고 말해라.돈을 잃고 마음도 상한다.

 

26.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한도에서 모든 것을 다 해줘라. 그러나 먼저네 형제나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해 주었나 생각하거라.

 

27. 네 자녀를 키우면서 효도를 기대하지 말아라. 나도 너를 키우며, 너 웃으며 자란 모습으로 벌써 다받았다.

Posted by 빈블랭크


어느해 가을, 지방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20년 이상 복역한

수인들은 물론 모범수의 가족까지 초청된 아주 특별한

행사였습니다. 운동회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본인은 아무쪼록 오늘 이 행사가 탈없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가족들과 격리됐던 재소자들에게도, 무덤보다 더 깊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그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미 지난 며칠간 예선을 치름 구기 종목의 결승전을 시작으로

각 취업장별 각축전과 열띤 응원전이 벌어졌습니다.

달기리를 할때도 줄다리기를 할 때도 어찌나 열심인지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응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잘한다. 내아들! 이겨라! 이겨라!"

"여보,힘내요! 힘내!"

뭐니뭐니 해도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부모님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바퀴 도는 효도관광 달리기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이 하나 둘 출발선상에 모이면서 한껏

고조됐던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수의를 입은 선수들이 그 쓸쓸한 등을 부모님 앞에

내밀었고 마침내 출반신호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온힘을 다해 달리는 주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들의 눈물을 훔쳐 주느라 당신 눈가의 눈물을 닦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축 처진 등이 안쓰러워 차마 업히지 못하는

아버지..

교도소 운동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해 버렸습니다.

아니,서로가 골인 지점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듯한 이상한 경주였습니다. 그것은 결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레이스였습니다.

그들이 원한 건 1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연장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Posted by 빈블랭크


<얼마 전, 모 설문조사에서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부터 바꾸고 싶은가
라는 질문이 있었다. 대다수의 남자들이 '아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대다수 여자들 또한, ‘남편’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 방걸레질 하는 소리.......

여 : 아! 발 좀 치워봐.

(지금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걸레질을 하는 그녀,
아내...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만약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나 역시
아내라고 대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여 : 점심은 비빔밥 대강 해먹을라 그러는데, 괜찮지?
남 : 또 양푼에 비벼먹자고?
여 : 어, 먹고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집안 청소 다 했더니,
힘들어 죽겠어.
남 : 나 점심 약속 있어.
여 : 그런 얘기 없었잖아.
남 : .... 있었어. 깜박하고 말 안한거야. 중식이...
중식이 만나기로 했잖아.
여 : ...그래? 할 수 없지 뭐.

(해외출장 가있는 친구 중식이를 팔아놓고, 중식이한테도 아내에게
도 약간 미안한 마음은 들었지만, 한가로운 일요일, 난 아내와 집에
서 이렇게라도 탈출하고
싶었다.)

(나름대로 근사하게 차려입고 나가려는데, 커다란 양푼에 밥을 비벼
서,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펑퍼짐한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 위에 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폼새다.)

여 :(우물거리며) 언제 들어 올거야?
남 : 몰라... 저녁도 먹고 들어올지...
여 : 나 혼자 심심하잖아. 빨리 들어와.
남 : 애들한테 전화해 보든가....
여 : (물 한잔 마시고) 애들 뭐... 내가 전화하면 받아주기나 해?
엄마 나 바쁘니까 끊어. 이 소리 하기 바쁘지.
남 : 친구들 만나든가 그럼!
여 : 내가 일요일 날 만날 친구가 어딨어?

* 밥 긁어서 먹는 소리.......

(그렇다. 아내에게는 일요일에 만날 친구 하나 없다. 아이들 키우고
내 뒷바라지 하느라 그렇게 됐다는 게, 아내의 해묵은 레퍼토리다.
그 얘기 나오기 전에 어서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한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끌어모아
술을 마셨다. 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
다.)

* 대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내가 소파
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자나보다 생각하고 조용히 욕실로 향하는
데.......)

여 : (아픈 듯) 어디 갔다 이제 와?
남 : 어. 친구들이랑 술 한잔.... 어디 아파?
여 : 낮에 비빔밥 먹은 게 얹혔나봐. 약 좀 사오라고 그렇게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남 : 아... 배터리가 떨어졌어.
여 : 손이라도 좀 따줘.
남 : 그러게... 그렇게 먹어대더라니... 좀 천천히 못 먹냐?
여 : 버릇이 돼서 그렇지 뭐... 맨날 집안일 하다 보면, 그냥 대강 빨리
먹고 치우고... 이랬던 게...

(어깨에서 손으로 피를 몰아서 손끝을 바늘로 땄다. 아내의 어깨가
어느새 많이 말라 있었다.)

(다음날, 회식이 있어, 또 늦은 밤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 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그런데 아내가 또 소파에서 웅크린 자세로 엎드려 있다.)

남 : 여보... 들어가서 자.
여 : 여보... 나 배가 또 안 좋으네.
남 : 체한 게 아직 안 내려갔나?
여 : 그런가봐. 소화제 먹었는데도 계속 그래.
남 : 손 이리 내봐.

(아내의 손끝은 상처 투성이였다.)

남 : 이거 왜 이래? 당신이 손 땄어?
여 : 어. 너무 답답해서...
남 : (버럭) 이 사람아! 병원을 갔어야지! 왜 이렇게 미련하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여느 때 같으면, 마누라한테 미련
하냐는 말이 뭐냐며 대들만도 한데, 아내는 그럴 힘도 없는 모양이었
다. 그냥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만 했다. 난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졌다. 아내를 업고 뛰기 시작했다.)

* 응급실 소음소리.......

여 : (속삭) 여보. 병원 오니까, 괜찮은 거 있지.
남 : 가만 있어봐. 검사 받아야 되니까.
여 : 아니... 진짜 말짱해. 아까 잠깐 그렇게 아팠나봐.
남 : 온 김에 검사 받고 가.
여 : 뭐하러 그래~ 응급실 얼마나 비싼데~ 내일 병원 문 열면,
가서 검사 받을게.
남 :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여 : 가자니까. 완전 바가지야.

(잡을 틈도 없이, 아내는 먼저 일어나 나간다. 나도 머쓱하게 아내를
따라 나온다. 하긴 아내의 말처럼 응급실은 보통 진료비보다 훨씬
비싸다.)

* 거리 소음 + 걷는 소리.......

남 : 진짜 괜찮아?
여 : 응. 나 학교 다닐 때도, 시험 보기 전날이면, 배 아프고 그랬다?
그런데 병원만 딱 오면, 배가 안 아픈 거야. 그게 다 신경성이라
그런가봐.
남 : 그러게, 사람 놀래키고 그래~~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 가고 그래.
여 : 어머~ 당신 놀랬어? 어유~ 그래도 홀아비 되긴 싫었나봐?
남 : 싫긴 뭐가 싫으냐? 홀아비 되면, 젊은 마누라도 새로 들이고 좋지.
여 : 내가 말을 말아야지...

* 걷는 소리.......

(참 오래전부터 내 곁에서 이렇게 함께 걸어왔던 아내.
그녀와 아주 오랜만에... 함께 길을 걸어본다.)

(다음날 병원에 다녀온 아내는, 회사 앞에서 내게 전화를 걸었다.)

여 : 난데, 우리 점심 먹을까?
남 : 바쁜데...
여 : 회사 앞까지 왔는데?
남 : 그래. 알았다. 병원은 갔다 왔어?
여 : 어. 신경성 위염이래. 남편이 속썩이냐고 물어보더라.
의사선생님이.......
남 : 나만큼 잘하는 남편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뭐 먹고 싶어?
여 : 죽 먹자. 요즘 좋은 죽집 많다며? 그런 데 가서 우아하게 먹어보고
싶다.

* 죽 떠먹는 소리.......

남 : 여기 괜찮지?
여 : 횟집에서 죽도 파네?
남 : 어. 우리 회식할 때 자주 오는 데야.
여 : 그런데 너무 비싸다. 죽 한 그릇에 만 오천 원씩이나 해?
태어나서 이렇게 비싼 죽은 처음 먹어보네.

* 바닥까지 긁어먹는 소리.......

(갑자기 열심히 죽을 먹는 아내가 안쓰러워 보였다. 만 오천 원짜리
죽 한 그릇이 아까워, 그릇 밑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아내... 난 몇
십만 원짜리 술도 아무렇지 않게 먹는데... 내 아내는 태어나 이렇게
비싼 죽을 처음 먹어 본단다. 그동안 내가 뭘 하고 살았나 생각이
들었다.)

여 : 여보, 할 말이 있는데.
남 : 어, 얘기해.
여 : 추석 때 있잖아. 친정부터 가면 안 될까?
남 : 왜 또 그래~ 어머니 성격 알면서~
여 : 그러게. 30년 넘게 어머니 성격 아니까, 명절 때마다 당신 집부터
갔잖아?
남 : 명절 때 시댁부터 가는 건, 당연한 거야.
여 : 당신 집은 오남매야. 우리 집은 오빠랑 나밖에 없잖아.
엄마가 얼마나 외로워하시는데.......
남 : 추석 끝나고 가면 되잖아.
여 : 어머니도, 당신도 웃겨. 당신!
남 : 여보.... 왜 이래. 새삼스럽게.
여 : 그럼 이렇게 해. 추석 때 당신은 당신 집 가. 난 우리 집 갈 거야.
남 : 어머니가 가만 계시겠어?
여 : 안계시면 어떡 할 건데? 나도 할 만큼 했어. 맘대로 하라 그래.
남 : 당신, 오늘 좀 이상하다.
여 : 30년 동안, 그만큼 이기적으로 부려먹었으면 됐잖아.
내가 이정도 얘기하는 것도, 그렇게 이상해?

(큰소리친 대로, 아내는 추석이 되자, 짐을 몽땅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 나 혼자 고향집으로 내려가자, 어머니는 노발대발하시며,
세상천지에 며느리가 이러는 법은 없다고 난리를 치셨다. 지난 30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니, 이번만큼은 노엽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오히려 마누라 편든다며, 내게도 잔소리를 늘어놓셨
다. 여동생은 여동생대로 제 새언니 흉을 보면서, 무슨 며느리가 그렇
게 제멋대로냐고 했다. 자기는 임신을 핑계로, 추석 전부터 우리집에
와서 쉬고 있으면서, 제 새언니가 친정에 간 건, 그렇게 못마땅한가
보다. 아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이지만, 하는 말마
다 행동마다 참 얄미울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고 처음. 아내가 없는 명절을 보냈다.)

* 문 탕 열고 들어오는 + 클래식 소리.......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태연히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다.
여유롭게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말이다.)

남 :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 음악 탁 끄는(쇼팽의 이별곡) 소리.......

여 : 음악 들으면서 책 보잖아. 왜?
남 : 제정신이야? 어머니 얼마나 화나셨는지 알면서,
명절 내내 전화 한 통화 안해?
여 : 어머니 목소리 별로 듣고 싶지 않았어. 간만에 좋은 기분,
망칠 필요 없잖아.
남 : 뭐??
여 : 가끔 뉴스에서 주부우울증으로 투신자살하는 여자들 얘기 들으면,
생각했었어. 남은 가족들은 어쩌라고 저랬을까...
남 :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여 : 그런데, 나 이제 이해가 돼. 그 여자들은 남은 가족들이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택했을 거야.
남 : 그게 말이 돼?
여 : 내가 지금 없어져도, 당신도 애들도 어머님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
을 거야. 처음엔 조금 슬프겠지만, 금방 잊을 거야!
남 : ..... 여보?!.....

여 : (울며) 여보. 나 명절 때 친정에 가 있었던 거 아니야.
나, 병원에 입원해서 정밀 검사 받았어. 당신이 한번 전화만 해봤어
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거야. 당신이 그렇게 해주길 바랬어. 그래서,
내가 어디로 갔을까 놀라서 나를 찾아주길 바랬어. 침대에 혼자 누워
서 당신이 헐레벌떡 나타나 주면, 뭐라고 하면서 안길까... 혼자 상상
했었어. 그런데, 당신 끝내 안 나타나더라. 끝내 나 혼자 두더라.

(아내의 병은 가벼운 위염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날 나와 아내는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에 대해 얘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가는 내내 아내는 무거운 얼굴로 아무 말이 없었다.)

남 : 죽으러 가냐?
여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남 : 요즘 위암? 아무것도 아니야. 요즘은 다 고쳐.
여 : 그래. 누가 뭐래.
남 : 악성도 다 고친다구. 내 친구 차교수 알지? 그 친구도 위암3기였
는데, 멀쩡하잖아. 요샌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런 거! 진짜 아무 것도
아니라구!!!

(누구를 위로하기 위해 큰소리를 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내를 안
심시키기 위한 건지, 나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건지... 큰 소리 치
면서도 운전대 잡은 손에 땀이 흥건하게 고였다. 그러면서도 난 끝까
지 중얼거렸다.)

남 : 암? 쳇! 그런 거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난 의사의 입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말하
고 있는 건가, 내 아내가 위암이라고? 전이될 대로 전이가 돼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수술도 하기 어려운 상태니 마음의 준비
를 하시라고.... 가고 싶은 데 있다고 하면 데려가 주고, 먹고 싶은
거 있다고 하면 먹게 해 주라고.... 삼 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고....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는가. 자기가 뭔데. 자기가 하나님인가.
자기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아나. 내 아내가 내 곁에서 3개월을
살지, 3년을 살지, 30년을 살지 어떻게 알고....
저렇게 함부로 말을 한단 말인가. 따지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멱살이라도 잡고, 입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의사의 입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

여 : ...... 여보!!......

(아내의 음성이 조용히 귓가에 내려 앉는다. 아내가 살포시 팔짱을
끼고,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난 아내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
다. 지금 그녀를 보면, 절망으로 가득한 내 얼굴을 보여주게 될 것이
다. 그러긴 싫었다.)

여 : 여보....
남 : (무뚝뚝) 왜!
여 : ...........미안해.
남 :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내가 아까 말했지? 차교수도 처음에 병원
갔을 때, 똑같이 말했대. 차교수도 3개월, 아니 2개월 산다 그랬대!
그런데 지금 봐. 멀쩡하게 다니잖아. 그 친구가 나보다 힘도 더 세고
더 튼튼해! 의사 자식들이 하는 말, 저거... 다 뻥이야!
사람 겁주고... 어? 겁줘서 돈 뜯어낼라고 하는 소리야!
믿지 마, 저런 말!!

(나는 바보다. 끝까지 아내 앞에선 강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큰
소리 치고 있다. 하지만 난 지금 너무 무섭다. 아내가 잡고 있는 내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너무너무 겁나고 무섭다. 아내의 따뜻한 손
이 내손을 꼭, 더 꼭 잡아준다.)

* 엘리베이터 띵 올라가는 소리.......

(집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서로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주위에서
누가 암에 걸렸다, 누구 부인이 죽었다.. 이런 얘기 많이 듣는 나이
가 됐지만, 그런 일이 내게 닥칠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앞으로 나 혼자 이 엘리베이터를 타
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문을 열었을 때, 펑퍼
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 술 좀 그만마시라고 잔소리해
주는 아내가 없다면, 나는 어떡해야 할까를 생각했다. 처음으로 우
리 집으로 장만한 이 아파트에는 아내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다.)

* 대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여 : 여보, 우리 이사갈까?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아내가 말했다.)

여 : 여기 우리 둘이 살기에는 너무 넓잖아?
남 : 됐어. 난 여기가 좋아.
여 : 아니야. 너무 낡았어. 이 집 팔고 조금 작은 평수, 새집으로 이사
가면 좋잖아.
남 : 됐다고 하잖아.
여 : 이 집이 당신 괴롭힐 거라고 생각하니까, 이 집...
정말 꼴도 보기 싫다.

(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살갑지도 않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부에 관해, 건강에 관해, 백번
도 넘게 해온 소리들을 해대고 있다. 아이들의 표정에 짜증이 가득한
대도, 아내는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만 있다.
난 더 이상 그 얼굴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

* 담배 불 켜는 소리.......

여 : 또... 또 담배....
남 : 또... 잔소리.... 그러니까 애들이 싫어하지.
여 : 여보, 집에 내려가기 전에.. 어디 코스모스 많이 펴 있는 데
들렀다 갈까?
남 : 코스모스?
여 : 그냥... 그러고 싶네. 꽃 많이 펴 있는 데 가서, 꽃도 보고,
당신이랑 걷기도 하고....

(아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런 걸 해보고 싶었나보다.
비싼 걸 먹고, 비싼 걸 입어보는 대신, 그냥 아이들 얼굴을 보고,
꽃이 피어 있는 길을 나와 함께 걷고.)

여 : 당신, 바쁘면 그냥 가고...
남 : 아니야. 가자.

* 바람부는 + 갈대숲 일렁이는 소리.......

(코스모스가 들판 가득 피어있는 곳으로 왔다. 아내에게 조금
두꺼운 스웨터를 입히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여 : 여보, 나 당신한테 할 말 있어.
남 : 뭔데?
여 : 우리 적금, 올 말에 타는 거 말고, 또 있어.
남 : 뭐?
여 : 내년 4월에 탈 거야. 2천만원 짜린데, 3년 부은 거야. 통장,
싱크대 두 번째 서랍 안에 있어. 그리구... 나 생명보험도 들었거든.
재작년에 친구가 하도 들라고 해서 들었는데, 잘했지 뭐.
그거 꼭 확인해 보고.......
남 : 당신 정말...
여 :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할게. 올해 적금 타면, 우리 엄마 한 이백만원
만 드려. 엄마 이가 안좋으신데, 틀니 하셔야 되거든.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오빠가 능력이 안되잖아. 부탁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아내가 당황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소리내어... 엉엉..... 눈물을 흘리며 울고 말았다.
이런 아내를 떠나 보내고... 어떻게 살아갈까....)

* 문 여는 소리.......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난 깜짝 놀랐다. 집안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침대와 소파 식탁 정도만이, 모든 것이 빠져나간
자리에, 오도카니 남아 있었다.)

남 :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 : 내가.. 오빠한테 부탁해서 이사 좀 해달라 그랬어.
남 : 뭐?
여 : 오빠가 동네 가르쳐 줄 거야. 여보, 나 떠나고 나면 거기 가서 살아.
남 : 당신 정말 왜 이래!! 그럴 거면, 당신이랑 같이 가.
여 : 아니야. 난 새집 안들어 갈래. 거기선 당신이 새 출발해야지.
남 : 당신은, 내가 정말 당신 잊길 바래?
여 : ......솔직히 말하면 아닌데... 그렇다고, 당신이 나 떠나고 나서,
청승 떨면서 사는 건, 더 싫어.

(텅 비어 있는 집의 한 구석에, 우리 부부가 앉아 있다. 베란다 사이
로 스며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아내가 떠나고 난 내 삶은, 지금
이 빈집처럼 스산할 거라는 걸 안다.)

* 풀벌레 소리.......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아내가 내 손을 잡는다. 요즘 들어 아내는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

여 : 여보, 30년 전에 당신이 프로포즈 하면서 했던 말 생각나?
남 : 내가 뭐라 그랬는데....
여 : 사랑한다 어쩐다 그런 말, 닭살 맞아서 질색이라 그랬잖아?
남 : 그랬나..
여 : 그 전에도 그 후로도, 당신이 나보고 사랑한다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 그거 알지?
남 : 그랬나...
여 : 어쩔 땐 그런 소리 듣고 싶기도 하더라.
남 : ..... 자!.....

(아내는 금방 잠이 들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도 깜박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커튼이 뜯어진 창문으로, 아침햇살
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남 : 여보! 우리 오늘 장모님 뵈러 갈까?
여 : .................
남 : 여보. 장모님 틀니... 연말까지 미룰 거 없이, 오늘 가서 해드리자.
여 : ...............

(좋아하며 일어나야 할 아내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난 떨리는 손으로 아내를 흔들어 본다.)

남 : 여보.... 장모님이 나 가면, 좋아하실텐데.... 여보, 안 일어나면,
안간다! 여보?!..... 여보!?......


(이제 아내는 웃지도, 기뻐하지도, 잔소리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아내 위로 무너지며 속삭였다. 사랑한다고....
어젯밤.... 이 얘기를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아!!!! 그렇게, 난, 아내를 보내 버렸다.)

<김기덕이 진행하는 모 방송프로그램에 나왔던 실제 이야기입니다

Posted by 빈블랭크
컴퓨터/문제해결2011. 10. 24. 21:03


컴퓨터를 사용하다 원인모를 이유로


시작 - 실행이 사라진 경우


이 방법을 써주시면 됩니다.


아래를 보고 천천히 따라 하시면 됩니다.


 

Posted by 빈블랭크
컴퓨터/문제해결2011. 10. 24. 20:55

컴퓨터를 사용하다 원인모를 이유로

시작 - 실행이 사라진 경우

이 방법을 써주시면 됩니다.

아래를 보고 천천히 따라 하시면 됩니다.

 

Posted by 빈블랭크
컴퓨터/문제해결2011. 10. 24. 20:50


대기 모드 또는 최대 절전 모드로 전환하거나

메모리 덤프를 작성하는 경우 하드 디스크가

손상될 수 있다 에서는 137G 이상의 고용량

하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여러 ATA 드라이브가 설치된 컴퓨터의 전원 상태가 S1이

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에서 알 수 있듯 137G 이하의

하드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며,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ATAPI.sys 드라이버를 SP2로

업데이트해주면 해결이 됩니다.


 

Posted by 빈블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