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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꼬집는 재미있는 말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TV를 보던 아버지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어요.

"저런, 쯧쯧쯧.... 회사에서 모범 사원으로 알려진 사람이 회사의 공금을

가로채 도박으로 엄청난 돈을 날렸다니....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따로

없군."

이 때 촉새가 끼여들었어요.

"아빠,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무슨 말이에요?"

"응,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 인격자를 말하는 거야."

"응.... 그러니까 착한 척하면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 말이군요."

"그렇지."

"그럼 둘은 어떤 사이였어요? 친구 사이였어요?"

"아냐, 틀렸어."

"아, 알았다! 둘이 애인 사이였는데 성격이 안 맞아 매일 싸웠구나?"

"에구.... 녀석이 자꾸 엉뚱한 소리만 하네. 둘은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니

라 같은 사람이야. 평소엔 인품이 훌륭한 지킬 박사로 지내다가 어떤 때는

흉악한 하이드 씨로 변하는 거야. 그러니까 한 마디로 두 얼굴을 가진 사

나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아아, 그럼 우리 반 뺀질이 같은 애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겠네요?"

"아니, 왜?"

"걔는요, 청소 시간에 뺀질뺀질 놀다가도 선생님이 오시면 열심히 하는

척하거든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원래 영국의 소설가 스티븐슨이 1886년에 발

표한 작품 제목이에요. 작가가 열병을 앓고 있을 때 꾸었던 꿈을 기초로

쓴 소설이라고 해요.

과학자인 지킬 박사는 어느 날 선인과 악인 사이를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는 약을 발명하게 되지요. 지킬 박사는 원래 덕망이 높은 분이었지만, 악

인으로 변하는 약을 먹으면 아주 추악한 하이드 씨로 변하여 오만 가지 추

하고 끔찍한 일들을 저질러요. 그러다 결국 선인으로 돌아오는 약이 떨어

지자,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고 자살에 이르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는 이

야기예요.

이 소설은 발표 당시 커다란 인기를 얻었어요. 그래서 흔히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이중 인격자를 나타내는 대명사처럼 쓰이게 되었지요.

부랑자와 고아들을 위해 맡긴 성금을 개인 호주머니에 챙긴 종교인을 비

롯하여 간첩으로 판명되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대학 교수, 어느 날

갑자기 강도로 둔갑한 경찰관, 밀수꾼 노릇을 한 무역 회사 사장 등 우리

주변에서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Posted by 빈블랭크